"산티아고 순례길"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순례길을 꼭 걸어보는 것이다.
지금의 체력으로는 턱없이도 안될
넘사벽의 문턱이기에 늘 희망 사항으로만 남아 있다.
가고자 하는 의지를 한껏 더 끓어올려주는
누군가의 걸음과 순례기를 읽다보면
그 도전 앞에서 저절로 존경과 경외감을 보내게 된다.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이 순례길을
직접 걸어본 이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가깝게 들을 수 있다는 건
나에게 영광인 일이기도 하고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여정이 현실은 어떠할지
실질적인 조언과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유익한 시간임이 분명했다.
"아마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될 거예요.
세상에는 걸어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차로 빠르게 지나쳐버리면 우리는 보지 못하는 게 너무 많아져요.
자연의 냄새를 맡거나, 이 바람을 느낄 수도 없죠."
p41
순례길 중에 피레네 산맥은 험하기도 험하지만
아름답다고 하는 건 정말 그 길을 걸어봐야만 그 참맛을 알것만 같다.
정말 도망치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어쩌다 싶을 정도로
이 길을 묵묵히 걷다보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눈에 담고 마음에 담을지
길을 걸은 덕분에 느낄 수 있는 선물을
걸어야만 보이는 것들이 존재하는지 정말 확인해보고 싶다.
들판에 핀 꽃들이 뭐라고
이름 모를 곤충들과 나뭇잎 그게 뭐라고
사실 그게 뭐일 수 있는 값진 보물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채 많은 것들을 담지 못한 내 마음과 시야를
이 길 위에서 직접 확인한다는 건
인생 일대의 멋진 발견이 아닌가 싶어 정말 부러워진다.
순례길을 걷다 보면 참 단순한 것에 감사와 행복을 느끼게 된다.
비가 조금씩 내리다가 우비를 딱 입고 나서야 마구 쏟아질 때,
기대하지 않던 카페를 발견했을 때,
따뜻한 커피 한 모금으로 몸에 따스한 기운이 스며들 때.
아주 작고 사소한 순간이지만 예기치 못한 순간이기에 더 크게 다가오는 감동이다.
p115-116
대단한 일이 아닌 그저 그런 일들이
걷다보면 굉장히 큰 감사였고 의미있었던 일이 될 수 있다란건 대단한 수확이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음을
발견하는 순간 인생을 얼마나 멋지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인지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고 보이지 않지만
분명 소중한 것들이 내 일상에 가득 차 있다는 걸
묵묵히 걸었던 순례길에서 느낄 수 있었던 큰 감동이란 걸
나도 고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통해 내게 필요한 물건의 양은
생각보다도 정말 정말 적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욕심 내지 말자.
미래를 위해서, 나중을 위해서라는 이유만으로 물건을 소유하지 말자.
내 배낭의 짐을 최소화해서 나의 어깨와 두 팔의 자유를 더 가볍게 즐겨보자.
p184-185
사실 이 책에서 가장 큰 인상을 가졌던 건
순례길이 주는 인생의 단순함이었다.
걷다보니 작은 배낭 속에 최소한의 짐으로도
살아가는 것에 큰 거슬림이 없다는 건
걸어보지 않은 나도 그 말에 금방 수긍하게 되는 건 왜 일까.
불필요한 걸 알면서도 이고지고 사는 모습이 나도 싫었던 게 아닐까.
좀 더 가볍게 살아가도 괜찮은
오히려 가벼워지고 단순해진 삶이 주는 유익이 더 크다는 걸
내 욕심을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나에게 큰 장벽이고 실체없는 두려움 같은 것이었다.
순례길을 꼭 걸어가야겠다고 더 마음 먹게 되는 건
이 대목을 읽고서부터였다.
지금 나의 현 위치를 분명 알고 있고
건강한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는
큰 깨달음을 천천히 걷던 그 길 위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다.
행복의 방향성을 순례길 위해서 발견할 수 있었던
대담한 도전에 나도 손을 들고 동참하고 싶다.
곧 그곳을 걷고 있는 나를 그려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