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과 논비건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대립이
여러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는 경우도 많다.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과의 유대도
관계의 차이로 멀어지는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비건과 논비건의 차이도 극복할 수 있는 차이인지 혼란스럽다.
어떻게 하면 차이의 본질을 이해하고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비건은 동물을 먹는 이유와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수 있다.
상대가 계속 동물을 먹는 이유는 동물을 해치는 것에 진정으로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인가?
아니면 비건이 되는 일에 따라오는 것들,
이를테면 가족 관계의 균열이나 사회적 정체성의 상실 등을 걱정하는 것인가?
어쩌면 다른 방식으로 비거니즘에 도움을 주고 있지는 않은가?
p75
서로의 욕구를 보살피며
비건과 논비건이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던가.
차이의 본질을 이해하는데서 출발하는 것으로
서로의 공감과 존중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보편적인 관행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회적 시선,
상대의 존엄을 소중하게 여기는 방식을 우린 개선하고 배워나가야 한다.
존엄과 욕구, 권리를 배려하는 건 기본이다.
취향의 차이로 아파트보다 전원 주택을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러
원칙이라는 게 정해져있지 않은 틀 안에서
여러 종류의 차이를 인정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비거니즘은 합리적이고 윤리적일 뿐 아니라 현대의 많은 사람에게 실현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도 많은 논비건이 증인을 심문하듯 비건의 신념과 실천에 대해 캐물으며
논리의 빈틈을 찾으려 들고, 비거니즘에 관한 부정확한 말들을 엄연한 사실인 양 말한다.
비건들은 이러한 방어적인 태도에 말문이 막히고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
더군다나 논비건들은 자신이 성장하며 배운 신념 체계를 확신하고 가르침을 표현할 뿐,
자신들의 방어적인 태도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논비건은 자신들이 육식주의의 언어로 말한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p257
비효과적인 소통은 두 사이의 갈등의 핵심이 된다.
말다툼과 만성적인 핵심의 원인이 소통할 줄 모르면서 생기는 오해이다.
이해와 공감, 진정성을 키우고 안정적으로 교감하는 관계는
상호작용이 원활하므로 관계가 더 튼튼해 질 수 있다고 본다.
서로 다른 신념의 차이를 넘어설 수 있는 건 소통의 힘이다.
이 이점이 비거니즘에 관련된 문제의 소통을 돕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어보인다.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자신감을 주는
대화의 재구성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비건과 논비건을 논하면서
배울 수 있는 삶의 태도들이 참 다양하다.
새로운 사실을 선택하거나 변화에 좀 더 우호적인 환경을
만드려는 노력은 여러 측면에서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상대의 가치관이나 성격, 태도를 바꾸라는 요청보다
상대를 존중하는 올바른 방식으로
태도의 변화로 이어질만한 행동 변화를
정중하게 요청해보는 편이 훨씬 나아보인다.
결국은 서로를 배려하고 관계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결말이겠지만
어쨌든 당장 도달할 수 있는 결과를 얻진 못해도
나 자신과의 관계를 내부에서 묻고 찾아보면서
교감하고 소통하는 법 부터 차근차근 배워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