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 - 신념을 넘어 서로에게 연결되고 싶은 비건-논비건을 위한 관계 심리학
멜라니 조이 지음, 강경이 옮김 / 심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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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멜라니 조이

Melanie Joy

사회 심리학자이자 비건 운동가, 관계 코칭 전문가. 매사추세츠대학교에서 11년간 심리학과 사회학을 가르치며 육식주의Carnism라는 개념을 창안하고, 동물을 먹는 행위에 내재된 이데올로기를 연구하는 데 앞장섰다. 육식주의에 대항하는 국제단체 ‘육식주의를 넘어서Beyond Carnism’ 창립자이며, 육식주의를 알리기 위한 대중 강연과 미디어 홍보, 활동가 교육에 힘쓰고 있다. 사람들이 폭력적·비관계적 행동에 참여하는 이유와 이러한 패턴을 바꾸는 방법을 설명하는 그의 획기적인 이론은 〈뉴욕타임스〉, 〈BBC〉, 〈NPR〉, 호주 공영방송 〈ABC〉 등 전 세계 언론에 소개되었다. 2013년에는 비폭력과 불살생 원칙을 지키는 개인에게 수상하는 아힘사상을 받았다. 이 상은 넬슨 만델라와 달라이 라마에게도 수여된 바 있다.

대표작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는 전 세계 17개 언어로 번역된 동물 복지 분야의 고전이다. 《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는 논비건 세상을 살아가는 비건과, 비건과 가까이 살아가는 논비건을 위한 최초의 관계 심리학 책으로 신념의 차이를 넘어 서로의 연대자가 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이 책은 2017년 노틸러스 북 어워드 ‘관계와 소통’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이자 번역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생명의 위대한 비밀Life’s Greatest Secret》 《세대Generation》 《레지스탕스The Resistance》 《팔월의 열하루Eleven Days in August》 《냄새: 아주 짧은 소개Smell: A Very ShortIntroduction》 등 대중을 위한 인문서를 다수 집필했고 〈러더퍼드와 프라이의 궁금한 이야기The Curious Cases of Rutherford & Fry〉〈 인사이드 사이언스Inside Science〉 〈무한한 원숭이 우리The Infinite Monkey Cage〉 등 BBC 라디오 과학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현재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와 〈가디언The Guardian〉의 전문 논설위원이다.

역자 : 강경이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컬러의 시간》 《관통당한 몸》 《불안한 날들을 위한 철학》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예술가로서의 비평가》 등이 있다.

역자 : 강경이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비건과 논비건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대립이

여러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는 경우도 많다.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과의 유대도

관계의 차이로 멀어지는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비건과 논비건의 차이도 극복할 수 있는 차이인지 혼란스럽다.

어떻게 하면 차이의 본질을 이해하고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비건은 동물을 먹는 이유와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수 있다.

상대가 계속 동물을 먹는 이유는 동물을 해치는 것에 진정으로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인가?

아니면 비건이 되는 일에 따라오는 것들,

이를테면 가족 관계의 균열이나 사회적 정체성의 상실 등을 걱정하는 것인가?

어쩌면 다른 방식으로 비거니즘에 도움을 주고 있지는 않은가?

p75

서로의 욕구를 보살피며

비건과 논비건이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던가.

차이의 본질을 이해하는데서 출발하는 것으로

서로의 공감과 존중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보편적인 관행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회적 시선,

상대의 존엄을 소중하게 여기는 방식을 우린 개선하고 배워나가야 한다.

존엄과 욕구, 권리를 배려하는 건 기본이다.

취향의 차이로 아파트보다 전원 주택을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러

원칙이라는 게 정해져있지 않은 틀 안에서

여러 종류의 차이를 인정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비거니즘은 합리적이고 윤리적일 뿐 아니라 현대의 많은 사람에게 실현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도 많은 논비건이 증인을 심문하듯 비건의 신념과 실천에 대해 캐물으며

논리의 빈틈을 찾으려 들고, 비거니즘에 관한 부정확한 말들을 엄연한 사실인 양 말한다.

비건들은 이러한 방어적인 태도에 말문이 막히고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

더군다나 논비건들은 자신이 성장하며 배운 신념 체계를 확신하고 가르침을 표현할 뿐,

자신들의 방어적인 태도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논비건은 자신들이 육식주의의 언어로 말한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p257

비효과적인 소통은 두 사이의 갈등의 핵심이 된다.

말다툼과 만성적인 핵심의 원인이 소통할 줄 모르면서 생기는 오해이다.

이해와 공감, 진정성을 키우고 안정적으로 교감하는 관계는

상호작용이 원활하므로 관계가 더 튼튼해 질 수 있다고 본다.

서로 다른 신념의 차이를 넘어설 수 있는 건 소통의 힘이다.

이 이점이 비거니즘에 관련된 문제의 소통을 돕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어보인다.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자신감을 주는

대화의 재구성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비건과 논비건을 논하면서

배울 수 있는 삶의 태도들이 참 다양하다.

새로운 사실을 선택하거나 변화에 좀 더 우호적인 환경을

만드려는 노력은 여러 측면에서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상대의 가치관이나 성격, 태도를 바꾸라는 요청보다

상대를 존중하는 올바른 방식으로

태도의 변화로 이어질만한 행동 변화를

정중하게 요청해보는 편이 훨씬 나아보인다.

결국은 서로를 배려하고 관계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결말이겠지만

어쨌든 당장 도달할 수 있는 결과를 얻진 못해도

나 자신과의 관계를 내부에서 묻고 찾아보면서

교감하고 소통하는 법 부터 차근차근 배워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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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 하버드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전문의가 밝혀낸 불화에 대한 혁명적 통찰
에드 트로닉.클로디아 M. 골드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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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늘 반복했던 실수와 상처들을 들여다보며 불안을 회복시킬 성장하는 시간을 책 속에서 찾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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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 하버드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전문의가 밝혀낸 불화에 대한 혁명적 통찰
에드 트로닉.클로디아 M. 골드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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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에드 트로닉

ED TRONICK, PHD

유아의 신경행동과 사회성 및 감정 발달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미국의 발달신경과학자이자 임상심리학자. 위스콘신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학 인지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1972년에 하버드대학 소아정신과 교수 T. 베리 브래즐턴과 함께 보스턴어린이병원에 아동발달부를 신설했다. 무표정 실험(THE STILL FACE EXPERIMENT)을 처음 구상해 세상에 알렸고 뒤이어 상호조절 모델, 상호작용의 불일치-복구 이론, 치유적 상호작용 이론 등을 정립했다. 미국을 비롯해 케냐, 잠비아, 페루, 그레나다의 다양한 공동체에서 아동발달과 양육에 관한 연구를 실시하는 한편, 미국 국립보건원과 미국 국립과학기금의 지원 아래 4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고, 「영유아의 정신건강」 「영유아의 신경행동 및 사회감정 발달에 관한 연구」 등을 펴냈다. 최근에는 유아의 스트레스 기억, 유아와 부모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후성유전적 과정들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하버드대학 의학대학원 신생아과 연구원, 매사추세츠 보스턴대학 발달뇌과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클로디아 M. 골드

CLAUDIA M. GOLD, MD

미국의 소아과 전문의이자 작가. 전문 분야는 초기 아동기의 정신건강 및 행동이며, 현재 매사추세츠 보스턴대학 유아-부모정신건강프로그램, 보스턴어린이병원 브래즐턴연구소, 버크셔정신분석연구소 소속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의존증인 임신부와 아기 엄마의 회복을 위한 ‘함께 첫걸음 프로그램’, 유아-부모 관계를 돕는 매사추세츠 지역사회 프로그램 ‘안녕 나야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다. 부모들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정신건강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는 한편, 자신의 블로그와 여러 언론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초기 아동기 발달의 과학」 「침묵당한 아이」 「항상 당신의 아이를 생각하세요」 등을 출간했다.

역자 : 정지인

번역하는 사람. 「욕구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울할 땐 뇌과학」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공부의 고전」 「혐오사회」 「무신론자의 시대」 등의 책을 번역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관계의 갈등이 시작하면 숨는 편이었다.

잘 제어되지 못하는 마음을

울분으로 토할 때가 있어서 숨는다.

오히려 나아지기는 커녕 혼자 스트레스가 커가는 걸 느끼고

감정을 불화살이 어디로 튈지 모를 불안으로 이어지니 많이 힘들었다.

한창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딸과의 갈등을

가장 큰 문제로 두고서

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성장해 나갈 수 있고

회복이 될까를 고민하며서 책장을 넘겨보았다.

부모는 그동안 성공했던 방법들에 더 이상 의지할 수 없게 된다.

아이들이 몇몇 영역에서 퇴행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부모들 역시 균형을 잃고 불안해한다.

그러나 그는 부모들이 이런 와해를 아이가 새로운 차원의 성장과 발달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며 예측 가능한 전조로 받아들인다면,

이 상황을 벗어나려는 "힘겨운 노력에 갇히는" 대신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보았다.

p122

명확한 한계에 다다른 걸까 싶을 정도로

딸과 나와의 관계가 자꾸 불안정하고 어긋난다.

사춘기라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지만

어쩌면 나의 완벽주의적인 사고 안에 가둬두려는

몸부림을 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감정에 압도되어 서로를 힘들게 하는 줄다리기를

어느 한쪽은 내려놓아야 한다는 걸 분명 안다.

지금 어디까지 멀어졌는지 모를 불일치함을

어디서부터 복구해 나가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 불화를 성장과 치유의 기회로 삼는다는 것이

궤도 이탈처럼 느껴져서 힘들긴하다.

혼란을 야기한 신호와 단절이 늘 악순환으로 이어져왔다.

내밀하게 얽혀있는 상호작용이 계속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무의미한 비난으로 감정을 파괴시켜 나가는 죄책감마저 느낀다.

어쩌면 자기 위로의 행동에 지나치게 빠져있는지도 모를 문제들을

수면위로 하나씩 떠올려 생각해보니

문제의 방향이 조금은 보이는 듯하다.

일상적 트라우마란 자신이 안심과 지지를 기대하는 상대에게서

오히려 고립과 모욕만을 경험하는 것,

복구되지 않는 만성적인 불일치를 의미한다.

린지의 행동이 과거 기억을 상기시킬 때마다 프랭크 또한 린지에게 정서적 유기를 반복했던 셈이다.

이러한 역학 관계를 의식적으로 인지하고부터 그는 자신의 어린 딸에게 복구의 기회를 주고

관계를 더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게 되었다.

p226-227

회복탄력성이 수많은 불일치와 복구의 경험에서 생겨난다는 걸 알게 되면서

반대로 트라우마 또한 반복되는 성질로

복구되지 않은 호된 불일치를 보인다는 것에 위협을 느낀다.

그런 행동을 일삼고 있는 건 아닌지..

청소년기의 아이와 갈등이 빚어지면

평온한 마음이 완전 부서져 버리고 평정심을 잃을 때가 많다.

어쩌면 내가 아이를 시험하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에 서툰 내 모습을 보면서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는 나이기도 하면서

사춘기로 인해 급격한 감정 변화를 보이면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아이를 상처주기도 한다.

부모에게서 안심과 지지를 얻고 싶었던 아이에게

기대에 실망하는 모습을 안겨줬던 건 나이고

그런 모습이 학습된 무기력처럼 아이에게 대물림 될 수 있다는 것이

겁이나고 숨이 막히도록 무섭다.

지금 나에게서 필요한 순간순간의 상호작용과

여러 불일치를 경험하고 복구를 위해 지속해야 할

마음의 평정심을 찾아나갈 힘을 길러야 한다.

뚜렷하게 내 안의 상처를 마주하지도 못하면서

비겁하게 어른이라는 이유로

많은 잘못과 실수를 한 쪽이 오히려 나였던 것 같아

관계의 불안으로부터의 해방을

나의 억눌린 감정을 회복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고자 한다.

갈등이 치료되고 신뢰가 회복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면서..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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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 - 당신이 모르는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재구성
미켈 보르크-야콥센 지음, 문희경 옮김 / 지와사랑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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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미켈 보르크 야콥센

MIKKEL BORCH-JACOBSEN

1951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났다. 1981년에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자크 데리다와 자크 라캉과 사상적으로 소통한 철학자인 필립 라쿠 라바르트와 장 뤽 낭시에게 수학했다. 이 대학에서 프로이트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파리 뱅센대학교 정신분석학과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정신의학, 정신분석, 최면의 역사와 철학에 관한 논문과 책을 다수 집필했으며, 약 16권이 9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런던 리뷰 오브 북스LONDON REVIEW OF BOOKS』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보르크-야콥센은 정신분석을 둘러싼 논쟁, 그중에서도 주요 저자로 기고한 『정신분석 블랙북LE LIVRE NOIR DE LA PSYCHANALYSE』(2005)에 관한 논쟁으로 유명하다.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피에르 앙리 카스텔은 보르크-야콥센의 저서 『다양한 광기. 히스테리부터 우울증까지FOLIES ? PLUSIEURS. DE L'HYST?RIE ? LA D?PRESSION』에 대한 평론에서 그를 “프로이트 전쟁에서 가장 논쟁적인 이론가”로 일컬었다.

『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은 보르크-야콥센의 대표 저서로, 프로이트에게 정신분석을 받았던 환자 38명의 기록을 25년간 추적·연구하여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역자 : 문희경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외식의 역사〉, 〈수영의 이유〉, 〈이야기의 탄생〉, 〈심리치료실에서 만난 사랑의 환자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대화에 대하여〉, 〈신뢰 이동〉, 〈우아한 관찰주의자〉, 〈인생의 발견〉, 〈밀턴 에릭슨의 심리치유 수업〉, 〈타인의 영향력〉,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프로이트 이론을 역향한 환자들의 이야기라는

소개글만으로도 그 해석이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학문적 이면을 들여다보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살펴보면서 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해나갔는지 살펴보고 싶었던 책이다.

여러 환자들 중에서

프로이트 <히스테리 연구>의 주석에서

'마틸데 H양'이라는 환자는

다리 부분 마비를 앓고 있었고 심한 우울증으로 성격 변화로 치료를 받았던 환자다.

최면 중에 우울증이 발견되었고

최면 치료로 성공적이라는 확신을 얻게 된다.

치명적인 망설임과 무관심, 그리고 의지에서 행동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무기력증을 안고 살았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최면요법은 이런 '회상하는'성향을 오히려 더 강화한 듯하다.

p59

마틸데 H와 달리 프렌치스카 폰 베르트하임슈타인은

결과적으로 우울증 해결에 다른 답을 보였는데

계속 과거에 얽매이는지 망설임과 무관심이

의지로 넘어가는 행동에 있어서 벽을 느끼고

무기력을 안고 산다는 것에서 최면요법도 한계에 다다른 듯 보인다.

제노는 인생에는 치료법이 없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여느 질병과 달리 삶은 늘 죽음으로 끝난다.

삶은 어떤 치료법도 견디지 못한다.

삶을 치료하는 것은 우리 몸의 구멍을 상처로 보고 메워버리는 것과 같다.

그래서 우리는 치료되자마자 질식해 죽을 것이다."

p214

에토레 슈미츠/이탈로 스베보/제노 코시니는 자동차 사고를 당해 얻은 부상으로 사망을 했고

마지막 담배 한 대를 피며 삶을 마감한다.

무절제한 행동을 평생 이어오면서

끝내 '무절제'를 치료하려 했지만

분석실 소파에서 애써보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제노가 그의 정신 분석을 간파했다며 우쭐거린 말 중에

어리석은 환영에 지나치지 않고

속임수에 지나치지 않다며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눈빛으로 세상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건방진 태도를

참을 수 없다는 비아냥거림이 치료 불능에 이를 수 밖에 없었던 게 당연하지 않을까도 싶다.

프로이트가 직접 치료한 사예에서 어떤 성과도 거두지 못했던

치료 불능의 환자들.

애초부터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를 치료하기란 쉬운일이 아니었을테니 말이다.

정신분석학에 있어서 최고봉이라고 생각했던

프로이트에 대한 틀에 박힌 편견에서

예상치 못한 뒷 이야기를 살펴보게 된 것에 살짝 놀라기도 했다.

성공한 치료 사례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환자 입장에서는 그의 치료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걸 보면

한쪽 주장과 드러난 이야기로만 알고 있던

선입견을 깨어부수는 파격적인 책이 아닐까 싶다.

엇갈리는 평가와 비판, 여전히도 화제를 몰고다니는 프로이트에 대해

숨겨진 이면을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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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인생의 재발견 - 인생의 전환점에 선 이들을 위한 자기성찰의 심리학
구자복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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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앞서 가는 고민 같을 수도 있지만

40대인 내가 좀 더 50대를 잘 보내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를 생각해봄으로써

앞으로의 인생에 삶의 유익과 즐거움, 새로운 인생의 가치를 되새기며

지금의 삶을 점검하고 나아갈 방향성을 생각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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