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읽기를 아이뿐 아니라 어른인 나도
읽어보고픈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터라
어떤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에 대해
좋은 가이드가 되는 책을 만났다.
목차에 나오는 책 중에 원서로는 2권이 집에 있었고
한글로 번역된 책은 5권정도 읽어본 책들이었다.
물론 이 책에선 원서 읽기를 다루고 있기에
한글책읽기와는 다른 회로로 읽어야 하는 건지
조금은 막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짚고 넘어가보며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원서 읽기라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고 싶은 마음에
의욕적으로 탐독하기 시작했던 책이다.
소개되는 원서 중에 <원더>라는 책이 나온다.
이미 영화로도 한글 책으로도 읽었고
원서로도 읽어보고 싶어 구입해두고 읽지 못한 상태였던터라 반가웠다.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하고
이 책에서 어른 아이들이 쓰는 언어와
십대 중반 아이들의 서술은 좀 다르게 표현된다는 점에서 눈이 반짝였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비유와 생략, 암시등이
문장 곳곳에 깔려있는데
그 문장 너머를 이해해야하는데
원서를 읽을 때도 한글책을 읽을 떄처럼 이해하는 사고력이 굉장히 중요해보였다.
<원더>라는 책만 보더라도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어기를 보호하던 비아가
성장하면서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걸 보면서
단순히 다어 하나에서 파생되는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 내느냐가
작품을 읽는데 크게 그 분위기를 좌우하기도 해보였다.
'blind'란 보지 못하거나 주변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걸 뜻하는데
사랑하는 대상만을 보느라 주변을 보지 못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비아가 어기를 봤을 때의 느낌을 이해하게 된다.
가족만을 바라보던 비아가 타인을 이해하게 되는 중요한 시점이 된다.
이것도 알고 있으니 재미있는 부분이었는데
작가 팔라시오가 소문자로만 이루어진 저스틴의 서술이
생각의 흐름을 음악적 비주얼로 표현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텍스트안에서 음계로 표현하려 했던 부분이
참 재미있는 볼거리와 읽을거리가 된다는 생각에 흥미로웠다.
원서를 읽으면 다양한 문체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The face of God] glimmered in their kindness to him," he repeated smiling,
"Such a simple thing, kindness.
Such a simple thing. A nice word of encouragement given when needed.
An act of friendship. A passing smile.
p42
졸업식 장면에서 교장 터시먼 선생님의 연설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친절하게 행동하겠다고 선택하는 것이 진정한 친절함이라는 것.
친절을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좀 더 가치로움에 대한 훌륭한 가르침이 되어줄만한
연설이어서 지금도 그 장면이 생각이 난다.
자신의 '못난'얼굴을 친절하게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세상에 당당히 용감한 아이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적은 어쩌면 우리 삶의 가장 가까운 곳 있을지도..
단순히 읽는 방법적인 부분을 다룬 책이 아니라 좋았다.
깊이 읽기라는 부분에 중점을 둔 책이라
책 속에 책들을 하나 하나 분석해주고 어떤 방법으로
영어 원서를 스스로 읽으면 좋을지에 대한
전체적인 지표를 만들어주는 책 같았다.
도전해보고 싶은 원서들도 많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원서들을 중심으로
하나씩 원서 읽기의 확장이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원서읽기의 동력이 되서
한글책만큼이나 원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마음을 먹게 된다.
깊이를 알고 이해하며 접근하는 원서 읽기의 매력 속에 풍덩 빠져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