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벽을 허무는 하버드 심리학자의 대화 수업
말로 상처주고 후회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고질적인 반복된 악습을 좀 더 개선해 나가기 위해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대화 수업을 살펴보았다.
흔히 사과를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효과적인 사과의 첫 번째 단계는 말하는 것이 아니다. 듣는 것이다.
1단계의 목적은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그가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입을 열 때가 아니다.
이유를 설명하거나 변명하거나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하거나 반박할 때가 아니다.
당신의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덜어낼 순간이 아니다.
p123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말뿐인 사과의 형식이 많았고 실제 관계 개선에 있어서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할 때가 많았음을 여러 경험을 통해 공감한다.
사춘기 큰 아이와 요즘 관계가 어그러진 것에 있어서는
너무 많이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로 인해 상처를 받고
다시 사과를 반복하면서 이게 정말 진심인가 싶을 정도로
진정성을 의심하게 되기도 한다.
차라리 침묵하고 좀 더 이야기를 들어줄 걸 후회할 때가 많다.
내가 사과하는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하고 변명하려고 했던 모습이
상당히 어설프고 상대에게 내 진심이 통하기는커녕
또 저런식이라는 반응을 이끌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나에게는 여러 선택지 중에서 입 밖으로 소리내어 말하는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에 좀 더 포커스를 뒀으나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말에 뜨끔했다.
듣고 있다는 건 수용적인 행위에서 좀 더 다른 반응을 이끌 수 있다고 한다.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심정에 공감해서 들어준다는 건
‘미안해’라고 말하는 것보다도 더 어려울 수 있다.
사실 궁극적인 목적은 상대와 더 깊은 이해 관계속에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걸 바란다.
그런데 서로의 관점의 차이와 의견 차이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상대에 대해 내가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모른채
내 말만 떠드는 꼴이라면 소음과 뭐가 다를까.
사과를 하고 필요한 보상을 한다고 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상처를 입은 사람은 또다시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불안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한다면? 정말로 과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상처를 주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과연 상처가 치유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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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상처입게 만들고 사과하고
그 사실을 후회하면서도 다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나
바꾸지 않으면 다시 반복된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저지르면 상대도 내성이 생긴다.
오랜 습관이나 버릇처럼 이 또한 고치는데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특별한 의도나 감정이 없었다고 말하나
정작 상처 입은 상대의 입장에서는 반복된 피곤에 불과하다면
나의 패턴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실 나 역시 이 부분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다.
인지를 하고 있으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이전의 소통 방식을 바꿀 필요를 확실히 느낀다.
생활습관과 습관화 된 나쁜 버릇과 사고방식이
나뿐만이 아닌 상대를 더 괴롭힌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
건강한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과 회복의 말하기에 고심해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완하고 수면 위로 떠오르는 문제점들을
책 속에서 파악하고 생각할 수 있어서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이번만큼은 이에 맞서기 위해 노력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같은 패턴의 반복을 끊어내야 함을 스스로 경계하게 만든다.
불협화음의 소통이 변화의 국면을 맞이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