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격려의 문장을 담은 책들의 부엌.
글을 읽고 쓰고 나누는 북 스테이&북 카페"
시골 소양리 북스 키친을 오픈한 유진과
이 곳에 모여든 사람들의 이야기의 책.
방문객들의 에피소드를 가만히 살펴보면서
서점이라는 공간이라는 조용하고 비밀스런 아지트에서
반짝이는 시간들을 발견하게 된다.
여긴 생각하기에 좋은 장소야. 바닷가에 나가면 더 작가진 기분이 들거든.
내가 덜 중요해지는 것 같고, 그러면 모든 것이 알맞은 비율을 되찾게 되지.
유진은 그 페이지에 책갈피를 꽂아둔 채, 금빛 물방울무늬가 반짝이는 진한 빨간색 포장지로 책을 포장했다.
그리고 줄무늬가 없는 노트 한 장을 찢은 뒤 손바닥 크기만 하게 자르고 볼펜으로 꾹꾹 눌러 짧은 편지를 썼다.
'당신만의 곶간채 창고를 찾길, 그곳에서 파도 소리를 듣길,
할머니의 손길을 닮은 따스한 순간을 만나기를 바라며.....'
p55
책의 따뜻한 위로와 함께
나만의 아지트같은 쉼터가 되어주는 곳을 나도 간절히 찾고 싶다.
소박하고 따스한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머물러 있는 것만으로 가슴 벅차게 설레이는 그 곳.
여전히도 탐색 중인 서점을 배회하면서
꼭짓점을 찍어가는 재미를 느낀다.
솔솔 부는 봄바람처럼 책의 구절 구절에 담겨있는 글들이
마음에 콕콕 와닿는 따스함이 참 좋다.
은은한 향기를 담은 북스 키친으로 나도
매일 발도장을 찍고 싶은 마음이다.
막막했던 어둠 속에 작은 빛이 스며들었다.
오랜 시간 동안 깊은 호수 바닥에 빛을 잃어버린 채 가라앉아 있었던 이야기를
유진과 형준에게 털어놓으면서 소희는 안심이 됐다.
장맛비가 경쾌한 재즈 드림 소리가 되어 소회를 응원하는 듯했다.
'여기 오길 잘한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하니 자연스레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p123
소희의 고민이 많은 나날들이
이곳에서 최적의 경로를 발견할 수 있는
반짝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온전히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어
글을 쓰고 밤을 마무리하며
처음 이곳에 올때 쓸쓸한 행성 어딘가에 불시착한 것 같은 외로움이
어느덧 조금은 단단해져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에 나도 함께 기뻤다.
무엇에 몰두하며 사는지 몰라도
늘 불안하고 초조하며 외롭고 우울했던 기분들을
어딘가에 떨쳐내고 싶었던 그 마음을 난 조금은 알 것만 같았다.
편안한 안식처를 찾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크리스마스 이브, 책들의 부엌으로 초대합니다!
자신의 취향을 가장 잘 드러내는 책이나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기에 딱 맞는 책을 가지고 와주세요.
소양리 북스 키친에 모인 책 중에서 골라갈 기회를 드립니다.
남은 책은 소양 초등학교 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이니 여러 권 가져오셔도 두 팔 벌려 환영입니다!
마음만 가지고 와도 괜찮아요.
왜냐하면? 이제 곧 크리스마스니까요.'
p243
눈이 폴폴 내리는 새하얀 이브 저녁을
내가 좋아하는 애정 담긴 책 한권을 품에 안고 문을 두드리고 싶다.
'저기요, 저도 함께 해요!'
북스 키친에 초대받은 이들이 부럽기까지하다.
분주한 일상과는 다른 세상으로의 초대.
책과의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마법의 북 카페.
마음의 위로와 쉼을 주는 편안한 이 곳은 소양리 북스 키친.
친근하고 정겨운 아늑한 이 공간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만 같다.
서점이라는 공간이 사람을 잇는 좋은 매개체가 되어서 참 좋다.
마음의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
나의 피로함과 고단함을 내려놓고 좋은 추억에 잠겨본다.
이같은 곳에서 나에게 가장 좋은 위로와 따뜻한 쉼을 얻게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