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마지막 서점
매들린 마틴 지음, 김미선 옮김 / 문학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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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마지막 서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매들린 마틴

MADELINE MARTIN

매들린 마틴은 역사 소설가이자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인 스코틀랜드 역사 로맨스 시리즈의 작가이다.

현재 플로리다 잭슨빌에 살고 있으며 반전과 모험, 열정적인 로맨스로 가득한 작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저서로는 BORDERLAND REBELS SERIES, BORDERLAND LADIES SERIES, THE LONDON SCHOOL FOR LADIES SERIES, HIGHLAND PASSIONS SERIES, WICKED EARLS’ CLUB SERIES 등이 있다.

역자 : 김미선

중앙대학교 사학과 졸업 후 미국 마켓대학교 MARQUETTE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디즈니 알라딘 소설: 파 프롬 아그라바》,《아홉 시에 뜨는 달》,《딸에게 보내는 인문학 편지》,《바이러스 사냥꾼》,《자연 속 탐구 쏙 시리즈 세트》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이 주는 단단한 위로와 힘이 크다는 걸 분명 잘 안다.

책과 종일 보내는 시간을 사랑하는 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서점과 도서관을 늘상 기웃거리며

책장 속에 빼곡히 꽂혀있는 가지런한 책들을 유심히 관찰하며

끝내 내 손에 들려진 책들을 품안에 안고 오는 설렘을 난 너무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나에겐 또 다른 숨을 불러 일으켜주는

산소호흡기와 마찬가지로 책이라는 존재는 이제 제법

내 삶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셈이다.

크고 작은 서점들이 동네 상권안에서 오래도록 살아남아

내 곁을 든든히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끔찍한 전쟁의 공포 속에서

희망의 파수꾼이 되어주는 서점이라는 매개체가

공습의 공포를 피해 고통 속에서 울부짓는 이들에게

어떤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분명히 다가오게 만든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게 폭격을 당하는

런던을 배경으로 한 이 책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의 끈을 잃지 않고

책으로 위로를 주고 받았던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레이스는 첫 번째 챕터가 있는 페이지를 폈다.

책을 펼 때 들리는 소리가, 빈 가게에서 쉿 하고 조용히 속삭이듯 들렸다.

종이와 잉크에서는 특별한 향이 났다.

진정한 독서 애호가가 아니라면 설명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그런 향이었다.

그녀는 책을 얼굴 가까이로 가지고 와서 눈을 감고 그 멋진 냄새를 마음껏 맡았다.

지금으로부터 일 년 전만 생각해도 정말 깜짝 놀랄 일이었다.

그렇게 작은 순간도 감사히 만끽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이 그때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었고 우울한 세상이지만 찾을 수만 있다면

단 한 톨의 기쁨이라도 다 가져갈 셈이었다.

그리고 책을 통해 그 많은 즐거움을 얻었다.

그레이스는 페이지를 하나한 넘기면서 떠나는 모험을 소중히 생각했다.

그 순간만큼은 탈진과 폭탄, 배금으로부터 벗어났다.

등장인물의 마음속에 살면서 인간에 대한 심오한 이해는 더욱 깊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는 그러한 시각이 스스로를 더욱 인내심이 강하고

다른 사람들을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모든 이들이 그러한 태도로 다른 사람들을 인정할 줄 안다면 아마 전쟁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으리라.

p282-283

내 손에 들려진 한 권의 책을 물끄러미 쳐다보게 된다.

이같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모든 것들을 잃어가는

극심한 공포와 불안에 처한 상황이 아님에 안도해 하면서

나태하게 책을 대했던 게으른 태도가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습 공포 속에서도 대피소에 있는 이들에게

책은 위로의 돌파구가 되어주었으니

얼마나 간절했을까.

계속되는 전쟁으로 인명 피해도 늘어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되는 고통 속에 놓여지는 이들을 보면서

같이 마음 아파하며 눈물 짓게 된다.

주인공 그레이스 베넷은 극심한 공포 속에서도

서점을 지키며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낭독회를 열며

런던의 마지막 서점 안에서 책의 힘을 빌어 희망의 불씨를 불러 일으켜준다.

책을 다 읽고서도 한참동안 프림로즈 힐 서점을 생각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던 그레이스와 함께.

모처럼 가독성이 좋은 책을 만나게 되서 설레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결코 가볍지 않아서

책을 덮고서 한참동안 여운 속에 남아

손에 들린 책 한 권을 고마운 마음으로 쓰다듬게 만든다.

참담한 비극적 상황 속에서

희망적 메세지를 전달해주었던 좋은 매개체가 되어준

서점이 있었기에 슬픔 속에 잠식되지 않고

삶을 지탱해 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줘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떠올랐다.

무자비하고 참혹한 전투가 하루 바삐 종식되어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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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보다 - 불안을 다스리고 진정한 나를 만나는 침묵의 순간들
마크 C. 테일러 지음, 임상훈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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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보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마크 C. 테일러

미국 컬럼비아 대학 종교학과 교수. 종교철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이며 대표적인 포스트모던 신학자. 시카고 대학 출판부에서 발행하는 ‘종교와 포스트모더니즘’ 시리즈의 창간 편집자이며, 《키르케고르의 가명: 시간과 자아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이탈: 포스트모던 무/신론》, 《속도 제한: 시간이 어디로 갔으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왜 거의 없는가》 등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관한 책을 다수 집필했다. 〈뉴욕 타임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블룸버그 뉴스〉 등에도 기고하고 있으며 구겐하임 펠로십 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침묵을 보다》는 인간의 경험, 예술, 언어의 기원에 대한 독창적이고 매혹적인 명상에 관한 이야기로, 여러 철학자나 문학가, 예술가, 작가 및 작곡가들의 작업을 인용해 침묵의 다양한 형태를 탐미했다.

역자 : 임상훈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료 번역가들과 ‘번역인’이라는 작업실을 꾸려 활동 중이다. 《재즈로 시작하는 음악여행》을 집필했고, 옮긴 책으로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더 어글리: 추의 문화사》, 《10% 적은 민주주의》, 《트라우마 사전》, 《자본주의 대전환》, 《건축 다시 읽기》(공역)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를 보고 느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굉장히 감각적으로 집중해서

존재 유무와 상관없이 동요되지 않는 마음으로 듣고 봐야 한다.

침묵하면 떠오르는 것이

영상으로 접해서 알고 있는 케이지의 <4분 33초>가 떠오른다.

그 의도와 목적이 아직도 불분명하게 느껴지지만

작품 안에서 여러 소리로 가득차 있었다.

"세상에 침묵이라는 것은 없다."

의도되지 않은 소리로 가득 채운 우연성을 보면

침묵의 불가능성을 이해시키려 한것인지 고민해보게 된다.

어쨌든 이 책 안에서 여러 형태 속에서의 침묵을 보고 느끼면서

실체가 없는 무형의 존재를 내 안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회화는 '침묵의 말'이다.

뉴먼의 가장 중요한 작품을 이보다 잘 설명하는 표현은 없다.

숭고는 형식이 없고, 비결정적이고, 비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예술가들은 상상 불가능한 것을 상상하고, 말하기 불가능한 것을 맗고,

분절될 수 없는 것을 분절하는 불가능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아주 낯선 방식으로, 뉴먼의 작품이 거둔 성공은 그 실패다.

그 실패가 바로 침묵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p143

뉴먼의 마지막 조각 <짐줌>이라는 드러나는 공간을 보면

내부 공간에 들어서면,

주변 세계가 확장하는 동시에 수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헤스는 작품의 해석 중에

현관을 빛으로 가득 채워진 공간으로 들어오면서

'세상이 창조되기 전'과 '창조된 첫날' 사이에 일어난 걸 재연한다고 말했다.

짐줌이란 공간이 그 기원을 말해주는데

기원은 말의 침묵을 들을 수 있는 곳에서 시작된다한다.

뉴먼의 집이나 카발라의 짐줌과 같은 예술 작품의 기원이

침묵을 울리는 말하기를 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침묵과 언어와의 관계를 놓고서 하이데거는

"언어는 침묵에 기반을 둔다"라고 주장했다.

침묵은 특수한 기반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언어나 말에 시간적으로 선행되지 않기에

언어는 침묵을 잠잠하게 만들 수 없기도 하다.

"말이 현존하고 있을 당시의 침묵은 단순한 침묵일 수 없다.

침묵은 말의 목소리로 말하고, 자신의 타자성 속 안에 있는 자신을 구현하는

자기부정의 타자성 속에서 말하기 때문이다."

p157

침묵으로서의 침묵은 말에서는 부재한다고 한다.

침묵은 말의 '타자'로 현존한다고 말한다.

좀 더 심오한 침묵은 자발적인 침묵의 무언의 장과 그 침묵이 열림을 만들어내는 말이라고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듯한 철학적인 메시지가

침묵을 둘러싼 행방들을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로

이해하기가 좀 난해하긴 했다.

단순히 침묵의 실체를 대면하고자 했던 마음과는 달리 말이다.

스노우가 돌담을 쌓는 것이 노동의 일이라기 보다는

묵상의 한 형태라고 본다면

몸과 마음을 조율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예술적 행위가 될 수 있겠다라는 점에서 흥미로워보였다.

돌담이 묵상으로 초대하는 공간이라고 했다면

내가 일상의 소음을 멈추고 집중하고

침묵과 함께 살아가는 법은 무얼까 생각해보게 된다.

나 역시 그 고요를 찾아서

너머의 세상에 이르는 기쁨의 길을 걷고 싶다.

침묵..

이토록 심오하고 매혹적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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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영화가 될 때
유의정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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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영화가 될 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유의정

Re:]ducation 대표이자 한림성심대학교 겸임교수.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여 건축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다시 진로를 찾았다. 경희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Re:]ducation이라는 교육회사를 설립하여 Remind, Refresh, Relevant, Relax한 교육을 목표로 하는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도슨트로도 활동하며, 미술 및 건축관련 인문학 강의 진행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디지털 라이프 리부팅’, ‘현명한 소통으로 만드는 관계기술’ ‘인정받고 싶은 천재들’이 있다.

저자 : 석희원

루트학원 원장이자 한국심리지원협회 강사, 미국 ACADCI Korea Site 중독상담학과 교수. 오랜 기간 강사를 하며 경험한 문제들을 바탕으로 ‘누구나 반드시 하나의 특별한 능력이 있다.’라는 마음으로 청소년과 성인의 진로 적성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건강검진을 받듯이 마음 검진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길 희망하며, 모두가 심리적으로 건강하길 바란다. 저서로는 ‘언택트 시대의 향택트’가 있다.

저자 : 김영화

㈜더와이컨설팅 대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교육사업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대화를 전달하고자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고 있다.

저자 : 박나연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인재개발교육(HRD)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다이소 아성산업, 롯데 하이마트에서 사내강사로 활동했으며, 전문 분야는 코칭 기반의 리더십과 MBTI, DISC, TA 교류분석, 에니어그램 등의 성격유형을 활용하여 조직성과를 위한 관계 전략 수립이다.

저자 : 이주아

심력연구소 대표로서, 통합명상지도자, 심신통합치유전문가로 활동하며, 20여년간 몸, 마음, 삶의 깨어남의 여정을 안내하고 있다. 심신통합치유학 박사를 수료하였으며, 한국코치협회 KPC인증코치이다. 명상, 심리, 건강, 영성과 힐링 프로그램을 기업,기관,단체에 보급 및 교육하고 있다. 또한 심력통합명상지도자, 마음챙김명상지도자, 웰다잉명상지도사, 심리진로상담사, 명리라이프코치 등 해당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통해 영향력을 확장해 가고 있다. 저서 〈심력MindEffect〉 공저〈루틴이 이끄는 삶〉 동인시집〈사랑하길 잘했다〉가 있다.

저자 : 황서정

다온교육연구소의 대표이자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매스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스피치 강의를 시작으로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육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현재 애플코리아, 퀄컴, SK텔레콤, 대검찰청 등 국내외 기업과 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건강하고 행복한 나를 위한 마음 관리법과 관계 형성 및 조직 문화 개선에 도움을 주는 소통 강의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저자 : 강민정

서강대학교 글로벌서비스경영(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KT,CJ,SK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 인사팀에서 세일즈,서비스 역량강화 교육 및 HRD를 담당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유익한 내용을 전달하는 만능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과 관공서,대학교 등 2,000여 곳에서 컨설팅,강의 했던 지식과 실용을 기반으로 기업에서 교육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자 : 한유정

도드림교육컨설팅 대표. 교육공학을 전공하였고 프리랜서 강사로 기업과 공공기관 강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강의하고 있다. 이전에는 CJ CGV와 에버랜드에서 직접 경험한 서비스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BMW 딜러사 그룹전략실과 현대백화점에서 교육 기획을 기획하고 CS 강사로 활동했다. ‘진정한 가치, 소통, 성장’을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다. 주요 강의 분야로는 직장 예절, 조직 커뮤니케이션, 갈등 관리. 감정관리, 셀프 리더십 등이다.

저자 : 윤미정

굿컴퍼니앤노무 교육사업부 대표, 사)한국강사협회 이사, 기업교육강의, 기업면접관, 문제해결 퍼실리테이터, 서비스 현장 컨설팅, 공공기관 강의, 대학 특강 등으로 21년째 활동하고 있으며, 퍼실리테이터로서 10년간 국내 대기업의 핵심가치 세미나와 팀성장 워크샵을 진행 했다. ‘공감과 성장’을 지향하고 기업의 니즈와 현장에 맞는 교육을 위해 학습과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공감을 통해 소통하고, 비전을 향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저자 : 권오영

교육 마술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스토리를 만드는 강사로서, 교육 마술 강의’를 진행하며, 새롭고 흥미로운 교육 현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 더 나은 교육 콘텐츠를 위해 여러분의 옆에서 스토리텔러로 함게 하고자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읽는 것 말고도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 나에겐

삶의 크고 작은 힌트를 찾아볼 수 있어

시간을 할애해서 주말 저녁에는 영화를 시청한다.

어떨 때는 예상치 못한 반전과

큰 임팩트로 다가오는 감동과 영감이

삶에 오래도록 잔잔한 파장을 남길 때가 있다.

긴 여운이 함께 하는 영화의 힘을 잘 알기에

어떤 영화를 보면 좋을지 늘 선택의 고민이 많다.

그런 나의 고민을 이 책은 여지없이 좋은 선택지로 정해줄 수 있는

친절한 해설과 풍부한 삶의 경험이

저자의 시선에서 그려진 감상 그대로 전달되어 좋았다.

또 인생의 보물같은 영화를 찾게 되는 게 아닐까.

영화 < I feel pretty >는 찜해둔 영화였는데

코믹한 요소와 메시지가 있는 유쾌한 영화 같아 이번주에 당첨이다.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고 느끼는 마음인 자아 가치감의 기준이 외모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사랑받기 충분한 존재라는 생각의 변화만으로도 자아 가치감은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자아 가치감을 바탕으로 자존감이 높아지는 과정을 통해

자아 가치감이 얼마나 한 사람을 변화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영화다.

p67

외모가 전혀 변한 건 없는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진정 알게 만드는 영화.

르네의 당당한 매력에 자존감과 자신감이 넘치는 걸 보면서

외적으로 위축된 열등감을 떨쳐버리고

자신의 가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매력만점의 영화.

코믹한 요소가 가득하기에

르네의 등장과 연기에 몰입하다보면

정신없이 웃다가도 그녀의 행동 하나 하나에 빠져들어

정말 그녀를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내면이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런 나에게도 가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줄

영화 속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 받아

나를 좀 더 아끼고 맘껏 사랑하며 살고 싶어진다.

살아가는 이유,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 나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고 사랑해야 한다.

내가 속한 세상, 주위 사람들,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소중함을 느껴야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테니까.

p208

영화 <소울>에서 유급생으로 지내다가 지구에 떨어진 영혼22가 나온다.

항상 모든 일에 지루해하며 의욕이 없던 영혼22가

일상의 소중함을 아주 사소한 것에서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요즘 같이 좋은 날씨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콧노래가 절로나는 감성에 젖어

일상의 작은 감동이 밀려온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행복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은데

분주한 내 마음이 작은 것들을 바라볼 여유를 허락하지 않으면

사소한 행복을 놓치기가 쉽다.

대단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가치를 더하기보다

하루에 별 것 아닌 행동이나 작은 영감이 주는 것에

내 몸과 마음에 단비처럼 적셔주는 행복을 자주 늘 가까이에서 느끼고 사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대출해서

조용히 밤독서를 즐기는 시간도,

가족들과 여유있게 아침 식사를 즐기는 시간도,

필사의 시간도,

식물을 가꾸는 시간도.

나에게 아주 사소한 일들이

꽤 근사한 하루를 완성하고 있었다는 걸 미쳐 깨닫지 못했기에

작고 소중한 것을 난 더 가치있게 생각하며

오래도록 곁에 두고 살아가고 싶다.

내 인생을 다양한 장르 안에 놓여 있다.

다채로운 영화의 세계속에서 내 삶을 투영해 바라보는 시선이 참 재미있기도 하다.

영화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인생의 묘미를

책 속에서 탐색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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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첫 SNS -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아서
곽진영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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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첫 SNS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곽진영

세 아이의 엄마이자 작가이다. 글쓰기 및 SNS 모임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 이름을 찾고자 하는 엄마들을 위한 강의를 하고 있다. 3년이란 시간 동안 꾸준히 블로그, 인스타그램, 브런치 등 SNS에 ‘나’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서툴고 어설프지만 멈추지 않고 느릿느릿 걸었던 과정을 SNS에 올리며 엄마를 넘어 나 자신을 찾게 되었다. 엄마가 되면서 자신을 잃어가는 육아맘들에게 SNS를 통해 진짜 나를 발견하고, 새로운 삶의 기록을 해나가도록 돕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포기하지 않고 행동하는 엄마가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내 삶의 기록을 이어간다.

거리 두기 육아에 관한 저자의 첫 책 『우리는 숲에서 살고 있습니다』는 많은 엄마들의 공감을 얻어내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EBS 라디오와 카카오 브런치의 ‘나도 작가다’ 공모전에 낸 글은 당선 작품집 『너의 목소리를 그릴 수 있다면』에 수록되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SNS로 뛰어들어 자신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시키는 이들이 많아졌다.

전업주부들 역시 육아와 가사 일을 하는 틈새 시간을 내어

SNS 활동에 열심히인 분들이 많다.

대단히 스마트한 사람이 아닌터라

신문물을 내것으로 다 취하지 못하고

여전히 아날로그 세계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한 나로서는

상당히 버겁고 어려운 부분이긴 하다.

아무 생각없이 오래전에 블로그 하나 계정을 만든 후

줄곧 그곳을 낙서장처럼 이용한다.

대단한 발전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기록이 쌓이다보니 이젠 오랜 시간 나의 역사가 되어가고 있는 듯 보인다.

주로 읽은 책들을 짧게 남기는 독서 노트로 활용하고

예전에는 일상을 잠깐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귀찮아서 내가 좋아하는 것만 올리고 있다.

순전히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내가 보고 내가 기록하며 남기려고 하는 저장고 역할인 셈이다.

이 책의 저자는 SNS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엄마로서의 삶에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그런 좋은 도구가 필요한 것 같다.

여전히 SNS가 서툴고 어려운 나에게는

접근하기가 막 쉽진 않아도

숨구멍처럼 쉴 수 있는 공간을 하나 만들어놓고서

그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걸 마음껏 꾸려 생활할 수 있다는 건 참 흥미로운 일이라 생각한다.

기록의 순간, 한 번 더 충만한 기쁨이 차오른다.

여느 떄와 똑같은 하루지만 사각 프레임에 한 번, 내 감정을 쓰는 시간에 또 한 번,

기록으로 나의 일상이 조금씩 특별해졌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은 하루지만, 사실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나는 이제 안다.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기록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집안일을 하면서도, 잠깐 쉬는 시간 책을 읽으면서도,

동네 엄마와의 수다에서도, 나를 스치는 바람의 냄새에서도.

p57

나에게 집중하고 내 삶에 만족할 때는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생기지 않는다.

다른 이의 행복한 기록을 수동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능동적으로 나의 기록을 시작하면 된다.

p150

기록하고 남기는 무수한 일들이

이젠 한 개인의 멋진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듯하다.

엄마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SNS는 좀 더 나로 살게 하는 공간이니까.

여러 방향에서 나에게 잘 맞는 것을 취사해

내가 좀 더 특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은 전적으로 필요해보인다.

읽고 기록하기를 좋아하는 나에겐

정적인 활동이 주는 에너지로 새로움을 얻듯이

자신만의 동력을 찾아나가는 수많은 갈래의 길을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도 좋은 방법 중 하나로

SNS 초보 엄마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잃어버린 나의 시간과 공간을 찾아가는 여정을

반드시 사수하길 바래본다.

가장 나답고 가장 나로서 가치있는 시간을 발견할 수 있기를.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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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위한 안내서 - 한 번뿐인 당신의 인생을 위한 스토아철학의 아주 오래된 지혜
윌리엄 B. 어빈 지음, 이재석 옮김 / 마음친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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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위한 안내서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윌리엄 B. 어빈

저자 : 윌리엄 B. 어빈

1952~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 주립대학교 철학 교수. 미시건 대학교에서 수학과 철학 학사를, UCLA에서 철학 석사와 박사를 했다. 전문 철학자를 상대로 하는 학술적인 글보다 보통 사람들이 좋은 삶을 살도록 돕는 글을 쓰는 데 관심이 많다. 2009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 『좋은 삶을 위한 안내서A GUIDE TO THE GOOD LIFE』는 그의 대표 저서로 오랫동안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밖에 『좌절의 기술』 『아하! 세상을 바꾸는 통찰의 순간들』 『알게 모르게, 모욕감』 『욕망의 발견』 등을 썼다.

역자 : 이재석

1972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일했다. 불교 명상에 대한 관심으로 보리수선원, 호두마을, 서울불교대학원 심신치유학과에서 수련하고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카밧진 박사의 부모 마음공부』 『불교는 왜 진실인가』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스토아철학의 삶의 지혜를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을 만났다.

삶의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고민들과

삐뚤어진 생각들을 바로 잡아보고자

모처럼 철학서를 펼쳐보게 되었다.

스토아철학과 삶의 유기적이고 긍정적인 관계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기대하며 읽었다.

노화를 겪는다고 우리의 마음마저 쇠락하는 것은 아니다.

세네카는 늙음에도 불구하고 마음만은 여전히 강인하며 몸과 '최소한으로' 연결되어 기쁘다고 했다.

노년에 이르러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이 고맙다고 했다.

p203

죽음에 가까워지는 늙는다는 것.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젊음의 생기가 빠진 노년의 삶은

곧 닥치게 될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우울과 공포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스토아철학자들은 우울해지기보다 남은 삶을 더 즐길 수 있다고 본다니.

어쩌면 젊은 시절엔 죽음의 시간을 잘 생각지 못하는 것 같다.

혈기 왕성한 20대를 떠올리면

지금 중년이 되어 쇠락해가는 체력과 노화에

저절로 몸을 숙이게 되니 어쩌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삶에 대한 겸손과 마음을 비워가는 연습을 한뼘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부모님이 요즘 하시는 말씀이 떠오른다.

매일 눈뜰 수 있어 감사하다고 하는 말이 요즘 왜 이렇게 울컥하는지 모르겠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당신들의 삶의 고백들이 다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를 되내이고

정말로 매일의 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나에겐 당연하지 않은 오늘인데도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가는 것을 보면 아직도 어리다는 생각이 든다.

삶에 작은 소중함을 가지고

나이가 들어 몸이 쇠약하고 건강이 나빠져도

불평하지 않는 나이, 늙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스토아철학자들이 자신의 죽음을 숙고한 이유는 죽음을 원해서가 아니라

삶으로부터 최대한의 것을 얻어내기 위해서였다.

보았듯이 영원히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살날이 한정되어 있음을 아는 사람보다

하루하루를 허비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삶의 유한성을 깨닫는 한 가지 방법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자주 숙고하는 것이다.

p210

삶의 권태를 느끼는 허무주의자처럼 살아가지 않는 스토아철학자들의 관점과 생각이

좋은 삶과 좋은 죽음에 대해 깨달음을 준다.

유한한 삶이 가르쳐주는 철학적 가치.

그 안에서 하루의 최대한의 것을 얻어낸다는 것이

삶을 허비하지 않고 살아가는 자세같아서

가치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삶의 철학을 가지면 죽음을 더 잘 받아들인다라..

여전히 알고 얻어야 할 것들이 많고

여전히 궁금한 것들이 많기에

철학보다도 더 많은 무수한 달콤한 즐거움들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지만

삶에서 얻어야 할 가치를 찾고자

늘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산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인생을 살면서

많은 모순과 편협한 생각을 좀 더 변화시켜줄

굉장히 좋은 철학서 같아서 가까이 두고 싶다.

충만한 삶의 기쁨과

좋은 삶으로의 방향성을 철학적으로 사유할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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