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을 위한 안내서 - 한 번뿐인 당신의 인생을 위한 스토아철학의 아주 오래된 지혜
윌리엄 B. 어빈 지음, 이재석 옮김 / 마음친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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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위한 안내서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윌리엄 B. 어빈

저자 : 윌리엄 B. 어빈

1952~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 주립대학교 철학 교수. 미시건 대학교에서 수학과 철학 학사를, UCLA에서 철학 석사와 박사를 했다. 전문 철학자를 상대로 하는 학술적인 글보다 보통 사람들이 좋은 삶을 살도록 돕는 글을 쓰는 데 관심이 많다. 2009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 『좋은 삶을 위한 안내서A GUIDE TO THE GOOD LIFE』는 그의 대표 저서로 오랫동안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밖에 『좌절의 기술』 『아하! 세상을 바꾸는 통찰의 순간들』 『알게 모르게, 모욕감』 『욕망의 발견』 등을 썼다.

역자 : 이재석

1972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일했다. 불교 명상에 대한 관심으로 보리수선원, 호두마을, 서울불교대학원 심신치유학과에서 수련하고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카밧진 박사의 부모 마음공부』 『불교는 왜 진실인가』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스토아철학의 삶의 지혜를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을 만났다.

삶의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고민들과

삐뚤어진 생각들을 바로 잡아보고자

모처럼 철학서를 펼쳐보게 되었다.

스토아철학과 삶의 유기적이고 긍정적인 관계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기대하며 읽었다.

노화를 겪는다고 우리의 마음마저 쇠락하는 것은 아니다.

세네카는 늙음에도 불구하고 마음만은 여전히 강인하며 몸과 '최소한으로' 연결되어 기쁘다고 했다.

노년에 이르러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이 고맙다고 했다.

p203

죽음에 가까워지는 늙는다는 것.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젊음의 생기가 빠진 노년의 삶은

곧 닥치게 될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우울과 공포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스토아철학자들은 우울해지기보다 남은 삶을 더 즐길 수 있다고 본다니.

어쩌면 젊은 시절엔 죽음의 시간을 잘 생각지 못하는 것 같다.

혈기 왕성한 20대를 떠올리면

지금 중년이 되어 쇠락해가는 체력과 노화에

저절로 몸을 숙이게 되니 어쩌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삶에 대한 겸손과 마음을 비워가는 연습을 한뼘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부모님이 요즘 하시는 말씀이 떠오른다.

매일 눈뜰 수 있어 감사하다고 하는 말이 요즘 왜 이렇게 울컥하는지 모르겠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당신들의 삶의 고백들이 다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를 되내이고

정말로 매일의 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나에겐 당연하지 않은 오늘인데도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가는 것을 보면 아직도 어리다는 생각이 든다.

삶에 작은 소중함을 가지고

나이가 들어 몸이 쇠약하고 건강이 나빠져도

불평하지 않는 나이, 늙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스토아철학자들이 자신의 죽음을 숙고한 이유는 죽음을 원해서가 아니라

삶으로부터 최대한의 것을 얻어내기 위해서였다.

보았듯이 영원히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살날이 한정되어 있음을 아는 사람보다

하루하루를 허비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삶의 유한성을 깨닫는 한 가지 방법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자주 숙고하는 것이다.

p210

삶의 권태를 느끼는 허무주의자처럼 살아가지 않는 스토아철학자들의 관점과 생각이

좋은 삶과 좋은 죽음에 대해 깨달음을 준다.

유한한 삶이 가르쳐주는 철학적 가치.

그 안에서 하루의 최대한의 것을 얻어낸다는 것이

삶을 허비하지 않고 살아가는 자세같아서

가치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삶의 철학을 가지면 죽음을 더 잘 받아들인다라..

여전히 알고 얻어야 할 것들이 많고

여전히 궁금한 것들이 많기에

철학보다도 더 많은 무수한 달콤한 즐거움들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지만

삶에서 얻어야 할 가치를 찾고자

늘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산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인생을 살면서

많은 모순과 편협한 생각을 좀 더 변화시켜줄

굉장히 좋은 철학서 같아서 가까이 두고 싶다.

충만한 삶의 기쁨과

좋은 삶으로의 방향성을 철학적으로 사유할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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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의 언어 - 우리 삶에 스며든 51가지 냄새 이야기
주드 스튜어트 지음, 김은영 옮김 / 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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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의 언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주드 스튜어트

JUDE STEWART

《슬레이트SLATE》, 《빌리버THE BELIEVER》, 《애틀란틱THE ATLANTIC》,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 《디자인 옵저버DESIGN OBSERVER》 등에 디자인과 문화에 관련된 글을 기고해왔다. 《프린트PRINT》의 자유기고가이기도 하다. 디자인 전문작가로서 오랫동안 직업적인 시각을 발달시켜왔던 그는 우연한 계기로 후각이라는 감각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이후 냄새들의 이야기를 탐험하며 신기하고 경이로운 향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고, 독자들에게 후각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감각하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다. 저서로는 『빨주노초파남보ROY G. BIV』, 『패터널리아PATTERNALIA』가 있다.

역자 : 김은영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였으며, 과학교양서를 주로 번역하고 있다. 『희망의 밥상』, 『다윈의 개』, 『슬픈 옥수수』, 『인류사를 바꾼 위대한 과학』,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등을 번역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코의 감각에 예민한 편도 둔한 편도 아니지만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후각과 미각 기능이 떨어지면서 불편했던 시간을 돌아보면

일상적이고 사소한 냄새가 몸의 기능을

제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었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

냄새를 지각하고 맛을 느낀다는 것이

굉장히 자극적이고 예민하게 받아들일만한 감각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같은 경험 후 다시는 이 끔찍한 고통을 당하고 싶지 않아 두렵기도 했다.

모든 우리 몸의 기관과 감각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끊임없이 냄새를 맡고 있는 몸의 증거들을 책 속에서 쏟아져 나온다.

코의 신체적 기능외 냄새를 탐구하는 역사적 증언들과

여러 각도에서 파생되는 부가적인 이야기들이

이토록 매혹적인 코의 치명적인 매력에 몸둘바를 모르며 책장을 넘겼다.

현대적인 연필을 만들 때 최초로 쓰인 나무는 플로리다, 조지아, 테네시에서 자라는 붉은 삼나무였다.

붉은 삼나무 냄새는 지금도 삼나무로 만든 옷장, 서랍장에서 맡아볼 수 있다.

붉은 삼나무로 만든 연필에서는 알싸한 검은 후추와 계피 냄새가 났고

연필을 깎은 부스러기는 붉은 기운이 도는 분홍빛이었다.

p189

붉은 삼나무의 수요가 높아지고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자

새로 대체할 나무가 필요했는데

향 삼나무는 색깔과 향이 너무 연해서 만족스럽지 못했으나

이를 붉은 삼나무처럼 보이도록 염색하고 향을 입혀 생산하자

소비자의 불만이 끊기게 되었다고 한다.

몸체의 나무와 심의 흑연과 끝에 달린 지우개로 이루어진 연필 중에

상당부분 많은 부분이 나무를 차지하는데 사실 흑연의 강한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예전에는 지금보다 향이 더 강한 나무를 썼다는데 상당히 궁금해진다.

사실 연필을 이루는 흑연은 냄새가 없다고 한다.

점토와 왁스 첨가제 냄새로 연필의 냄새를 떠올리게 되는게 일반적이다.

이런 물성을 가진 연필의 냄새를 떠올리면

왜 글을 쓰는 이의 모습이 떠오르는 걸까.

묘하게 기억되어 있는 냄새와 시공간의 엮여 있는

기억의 재생과 반복이 오랜 데이터처럼 쌓여서인지

후각과 기억의 관계안에 냄새라는 공간은 열려 있다는 것이 참 흥미로울 따름이다.

우리 몸의 냄새는 나이와 함께 변한다.

2020년의 한 연구에서 아기 때는

그토록 좋았던 몸 냄새가 왜 자라면서 점점 불쾌한 냄새로 변하는지를 규명했다.

연구에서 밝혀낸 증거에 따르면, 엄마들은 아이의 체취에 따라

아이의 성장단계와 엄마와 아이간 관계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p331

터울이 많은 우리집 두 아이를 보면서 느낀 건

아직 아기 냄새가 나는 막내와 사춘기 큰 아이와의 냄새는 확연히 다르고

10대가 되면서 변화는 체취가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건 당연하면서도

엄마로부터 떨어져 독립할 때를 알려준다는 걸 의미한다는 걸 보면

냄새와 시간의 흐름이 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듯하다.

지금 자기의 영역에서 자신을 방어하고자 기를 쓰는 사춘기 아이의 냄새와

머리부터 발 끝까지 보송보송한 아기 냄새가 아직도 나는 둘째 녀석을 보며

시간을 막을 수 없어 좋은 향을 큰 아이에게서는 맡을 수 없지만

우린 서로의 냄새를 매일 매번 맡으며 살아가기에

각자의 영역 안에서 활동하고 살아간다는 것에서 조용한 냄새의 존재감을 느낀다.

냄새와 언어.

이를 따로 두고 생각했던 내 생각이 경솔했음을 고백하게 된다.

냄새를 생각하고 은유하는 활동들을 해본적이 전혀 없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던 이 감각을

언어적으로 표현해 내고 그 세계를 이해시키려 애를 쓴 흔적들이

이 책 한 권에 오롯이 담겨져 있었다.

충분히 신선했고, 충분히 아찔하고,

충분히 매혹적이었던

냄새라는 감각의 세계에 묘한 매력 속으로 한번 빠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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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로 시작하는 미술 수업 - 작품, 화가, 역사, 신화로 배우는 미술 이야기 10대를 위한 빅피시 인문학
김영숙 지음 / 빅피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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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로 시작하는 미술 수업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김영숙

수만 년을 거슬러 현재에 다다른 예술 작품들 속에서 아름다움과 재미, 감동을 짚어내어 지식의 저변을 넓혀주는 미술 에세이스트이다. 세종문화회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법제처, 용인문화재단 등을 비롯한 공공단체나, 여러 기업과 갤러리, 도서관 등에서 미술사를 강의했고, 미술과 관련된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다. 고려대학교에서 서어서문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 주한 칠레 대사관과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일했다. 대학 시절에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활동을 할 만큼 클래식과 재즈 음악에 푹 빠졌고, 마흔 살 즈음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 들어가 미술사를 공부했다. 글을 읽을 줄 안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술관에 가고 싶어지는 미술책』 『성화, 그림이 된 성서』 『365일 모든 순간의 미술』 『1페이지 미술 365』 『연표로 보는 서양 미술사』 『빈센트 반 고흐 1, 2』 『클로드 모네』 『루브르와 오르세 명화 산책』 『피렌체 예술 산책』 『네덜란드 벨기에 미술관 산책』 『현대 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그림 수다』 등을 썼다. 어린이를 위해 지은 책으로 『미술관에서 읽는 세계사』 『미술관에서 읽는 그리스 신화』가 있다.

[예스24 제공]




미술의 키워드 200개를 엄선해서 실은

친절한 미술 수업에 천천히 스며들었다.

코로나 시국에 미술관 관람을 아이들과 가지 못했던터라

책으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 책은 더욱이 작품, 미술사, 화가, 장르, 기법, 세계사, 스토리, 신화, 종교

여러 분야의 미술 지식을 싣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읽어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며

하루에 한 페이지 정도 읽는 분량이 많지 않아

한꺼번에 몰아서 읽기보다 조금씩 취향껏 읽기를 권하고 싶다.

아이마다 관심 갖고 있는 부분들이 달라

선별취사해서 먼저 읽을 수 있어서 이 책 한 권으로

미술에 대한 여러 관심사들이 옮겨갈 수 있어서 좋았다.

주제별로 나눠진 카테고리를 따라서

관심있는 주제를 찾아서 읽어보면

짧게 요약해 둔 설명과 함께 이미지 자료가 제공되어 있다.

장 프루수아 밀레의 <만종>이란 작품을 보면

당시 가난하고 소외당한 계층의 그림을 그려 밀레가 '농민화가'라 불리기도 했다.

이 그림이 아직도 인상 깊게 기억되는 건

종일 감자를 캐던 부부가 저녁 종소리를 듣고서

일과를 정리하며 기도하는 모습이 굉장히 거룩해보였다.

일상의 평온함을 넘어서 이들의 삶이

거룩하고 정결해보인다고 해야할까.

좋아하는 작품이라 한 번 더 책에서 살펴보며

언젠가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된 이 작품을 꼭 한번 보고 싶다.

작품마다 화가의 삶이 투영되어 보이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귀를 자른 자화상>인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은

귀를 자른 자신의 모습을 그렸는데 그가 그런 것에는 여러 추정들이 있다고 한다.

불안과 공포 속에서 배신감이 큰 원인이라고 추정해보며

고흐의 극단적인 행동이 다소 놀랍기도 하지만 안쓰럽기도 하다.

정신 이상과 발작이 잦아져 병원에 입원해 있을 당시에

그간의 자화상과는 다른 말끔히 면도한 모습으로 푸른 양복 차림의 자화상도 살펴볼 수 있다.

짧은 생을 살다간 고통과 슬픔의 자화상을 볼 때면 가장 먼저

고흐의 불안했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이와 같이 불안과 위협, 공포에 휩싸여 살지 않은가.

미술이라는 단순히 학문적인 지식만 국한 되어 있지 않고

좀 더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미술을

한 권의 책에서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과 읽어보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미술이란 세계에 가볍게 발을 딛기 좋은 가이드가 될만한 책이기에

다양한 미술적 경험을 할 수 없는 지금의 현 시대적 상황에서

책으로 만족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재료들이

고스한히 담겨있어서 자녀들에게도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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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장 나답게 -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연습
김유진 지음 / FIKA(피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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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어가는 과정을 글로 표현하며 사는 삶이

얼마나 유익하고 유쾌한 일인지 책을 보며 더 신나는 기분이 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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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장 나답게 -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연습
김유진 지음 / FIKA(피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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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장 나답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김유진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현재는 책 만드는 일을 한다.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과 여러 형태의 독서 모임을 열면서 독서상담치료를 공부하고 있다. 도서관, 학교, 기관 등에서 누구나 갖고 있는 자기만의 이야기와 ‘할 말’을 찾아주는 글쓰기 강의도 하고 있다. 『매일 너에게 반해 ‘씀’』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등을 썼다.

남들을 향해 글을 쓰고 말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그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에 대한 남다른 존경과 애정으로 일하고 있다. 이 일을 하며 깨달은 한 문장은 “모두 좋아하는 것을 쓰고 있더라.”. 지식을 드러내거나 남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말과 글을 찾을 때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언어가 태어난다고 믿는다.

[예스24 제공]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연습

많은 시간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탐색하면서

정착하게 된 안식처가 읽고 쓰는 삶이 되어간다.

그 형태가 다소 뒤죽박죽 내 맘대로지만

그 안에 머물러 있을 때 가장 내가 나다워진다.

그런 내가 되어가는 과정을 글로 표현하며 사는 삶이

얼마나 유익하고 유쾌한 일인지 책을 보며 더 신나는 기분이다.

모든 읽기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나를 더듬더듬 발견하는 과정이다.

'나'에서 시작된 읽기는 쓰기의 시작이 되고, 쓰기는 또 다른 '나'를 향해 간다.

그 둘은 같으면서 다른 '나'다.

이것이 읽기와 쓰기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내가 아닐까?

p55

나 자신과의 대면에 나아갈 수 있었던 방법이자

좋은 도구가 되는 읽기와 쓰기.

이젠 제법 이 둘이 내 생활 속에 깊이 침투해

삶의 일부가 되어 천천히 스며들어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도서관 생활자인 내가 마음껏 책을 읽고 빌리며

무수한 세계 속에 발을 내딛고 생각을 사유하면서

책 속에서 유영하며 지낼 때 가장 내가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것 같아 행복했다.

이 탐색의 시간은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지나왔고,

두 아이를 양육하면서 나를 돌보지 못했던 시간들을

보상받는 것 같아 더 지금의 달콤한 독서타임은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이어져 쓸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해준 읽는 삶이

자연히 쓰는 삶으로 연결지어

이젠 내가 무얼 좋아하고 뭘 해도 좋을지를 분명히 알게 해준다.

이처럼 나를 발견하는 과정을 함께 해 온

읽기와 쓰기는 나를 증명해 나가는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는 사실이다.

"글은 제가 쓰는 거잖아요. 글쓰기는 각자가 만드는 치료제라고 생각해요.

물론 힘들 때 남들한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건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제 문제를 하나하나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생각만으로는 부족해요. 눈에 보이도록 수면 위로 끌어올려 보는 게 좋아요.

그게 글쓰기예요."

p117

불안을 대신 했던 글쓰기가 출구가 되었다.

이 같은 말에 공감할 수 있었던 건

나또한 한계와 임계점에서 갈팡질팡할 때

사람에게도 많이 의존했으나 결국 스스로 자립할 수 없으면

늘 같은 문제로 또 방황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나서였다.

다행히 값싼 치료제로 오랫동안 치료 받을 수 있어

인생을 사는 동안 매번 글쓰기에 의지하며 살지도 모르겠다.

문득 찾아오는 열병처럼 뜨겁게 써내려갈때도

다소 밋밋하고 할 말이 없어 그저 끄적인다는 수준으로 머물지도

쓰지 않고 머물러 있을지라도

쓰는 생활자로 그냥 익숙하게 살아가고 싶다.

하나의 명상이라고 봐도 좋겠고

마음의 만져주는 선한 도구가 되니

어떻게 이 좋은 걸 하지 않고 살겠나.

천성이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게으른 나이기에

마구 흐트러져서 살더라도

다시 가지런히 나를 배열할 수 있고

삶을 정리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 글쓰기에 힘이 있다고 믿는다.

나를 가장 나답게 알아가는 방법에서

글쓰기를 권하는 이 책을 보면서

'그럼 그렇지'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건

이미 그 세계로 입문해 있는 나를 발견해서인지 모르겠다.

마음 편히 나를 돌보며

오랫동안 읽고 쓰는 삶이 지속되길 늘 소망한다.

그것이 나다운 삶이니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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