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버킷리스트 책 쓰기 첫 경험
석경아 지음, 강수현 그림 / 다독다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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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버킷리스트

책 쓰기 첫 경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석경아

오롯이 두 아이의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던 어느 날 평범한 일상이 특별해지는 글쓰기 매력에 빠져 여행을 할 때도, 몸이 부서지게 아픈 날에도, 매일같이 일상을 글로 남겼다. 그렇게 글 쓰기를 시작한지 200일이 지난 후, 용감하게 책 출간이라는 꿈에 도전했다. 무엇 하나 쉬운 것 없는 책 쓰기 과정에서 빠른 길보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천천히 가는 길을 택해 끝까지 완주하며 첫 책을 성공적으로 출간했다. 두 권의 책을 집필할 때의 개인적인 경험과 책을 쓴다면 반드시 경험하게 될 출간의 전 과정을 이 책에 솔직하게 담아냈다. 책 쓰기야말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인생 최고의 경험이라 여기며 코칭을 통해 책 쓰기의 첫 발을 떼려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지은 책으로 《우리는 영국에서 일 년 동안 살기로 했다》 《감각통합놀이》가 있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TJRRUDDK

인스타그램 @GRACEJIN_29

그림 : 강수현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오늘 하루 분량만큼 느리게 살아가는 그림 작가. 그림에 집중하다보면 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 나를 만난다. 아이패드와 아이펜슬을 만나 디지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의 그림을 그린다.

인스타그램 @SUHYEON12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을 읽다 보니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마음인지는 몰라도

학창 시절 글짓기 대회에서 살짝이 뽐내던 그 때를 떠올려보면

제법 글쓰기와 나는 잘 어울리는 취미를 가진 사람 같다.

아이 둘의 전업 주부가 된 지금의 내가

엄마라는 존재가 아닌

나로 살아가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니 조금은 쓸쓸한 기분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게 무언지 제대로 잘 알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 간다는

뭔가 모를 텅 비어 버린 마음을 감당치 못해

아이들이 잠든 밤 몰래 울기도 했었다.

살림하는 주부가 그렇듯 나에게 쓰는 보다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다보니

늘 소홀하게 대할 수 없는 나 자신에 대해

난 한번도 미안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러나 수면 아래에 있는 작은 욕구와

아직은 꿈꾸고 싶은 열정들이 어느 순간

솟구쳐 나오고 싶은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아마도 비상구를 찾기 위해 책을 읽었던 것이 그 때였고

그 시점에 나에게서 파생되어지는 에너지가

하나 둘 솟아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이전보다 더 생기있고 내가 나로 살아가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삶을 꾸려 나가고 싶다는 생각들.

그래서 읽고 쓰며 지낸다.

책을 출간하게 된다는 건 굉장히 대단하고 멋진 일 같다.

나처럼 평범한 주부가 과연 그런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의아했다.

출판이란 나와는 다른 세계와 경계 속에서 살아가는 무언가라고 생각했고

막연해서 다가갈 수 없는 한계점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요즘 이같은 책들이 출간될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된다.

언젠가 나도 결과물로서 나의 책을 만나고 싶다는 열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들이 쉽지 않아보이지만

친절한 가이드가 되는 책들의 차례를 따라

조금씩 천천히 쓰다보면 어딘가에는 도달해 있을거라 확신이 든다.

글을 쓰면서 내 삶에 생기가 돌았다.

사소하고 귀찮던 일들이 글감이 되자 더 이상 나에게 가치 없는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하나둘 글이 되고 내 삶은 특별해졌다.

책 한 권을 출간한 뒤 나는 더 이상 엄마라는 존재만으로 나를 설명할 수 없었다.

작가가 되었고, 강사가 되었고, 그리고 창업가가 되었다.

책 한 권이 나에게 다양한 정체성을 부여했고, 그것들은 점점 확장되어 갔다.

단지 나는 사부작사부작 글을 쓰기 시작했을 뿐인데 내 삶은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해졌다.

그렇기에 오늘도 나는 아이들이 잠든 이 고요한 밤에 여전히 키보드를 두드리며 책을 써 내려간다.

p195

내가 책을 쓰고 싶은 이유가 이와 같은 생각이다.

삶에 또 따른 재미와 생기.

늘 같은 패턴의 하루 일상에서 작은 변주가 되어주는

기분 좋은 나의 창작 활동이

얼마나 큰 파동을 일으키는지 지금도 느끼고 있다.

매일 읽고 쓰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전보다 더 활력있고

내가 주도해서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고 있다는 것이

나로 가슴 벅차게 살아가게 만드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이같은 반려 취미 생활을

맞춤으로 알아가고 재미를 느낀다는 것이 너무 즐겁다.

책 쓰기 역시 나의 활동선상에서 언젠가 만나보게 될

값진 결과물이 될 것 같아 꼭 도전해보려 한다.

막연한 작가의 길을 먼저 걸어가신 선배 작가님에게 듣는

소중한 조언들을 잘 따라가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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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 나무처럼 단단히 초록처럼 고요히, 뜻밖의 존재들의 다정한 위로
정재은 지음 / 앤의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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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일상을 가꾸는 저자의 모습이

마음으로 들어와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책을 읽으면서도 행복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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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 나무처럼 단단히 초록처럼 고요히, 뜻밖의 존재들의 다정한 위로
정재은 지음 / 앤의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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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정재은

어릴 적,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맨 처음 가졌던 꿈이다. 대학 졸업 후 죽 남의 글을 다듬거나 나와 상관없는 글을 쓰며 짝사랑을 이어오다가, 운명처럼 만난 작은 집 덕분에 『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를 썼다. 마흔이 넘어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여전히 흔들리지만, 단정하고 평온하게 살아가려 노력한다. 흔들릴 때마다 나를 깨우쳐주는 존재들 덕분에 또 한 권의 책을 쓰게 되었다. 평범한 날들에서 반짝이는 순간을 잡아 나의 언어로 풀어가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한국에세이

#웅크린나에게식물이말을걸었다

봄날의 초록을 만끽하며 사는 요즘이다.

얼마전 집으로 데려온 식물을 거실 창가에 두며

이 계절의 푸르름을 내 집 안에서도 가득 느끼며 산다.

나른한 일상이 더 화사하게 빛이 나는

식물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수경재배로 키우는 개운죽과

이름도 귀엽고 생긴 것도 귀여운 연필 선인장과

잎이 싱싱하고 넓은 몬스테라를 장바구니에 담아

오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잘 키우는 편은 아니지만

관심을 기울이려고 노력은 한다.

저마다의 식물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진 않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조금씩 식물을 돌본다는 걸 알아가고 있다.

그렇게 식물도 쓸모 있거나 분위기를 내주었던 물건쯤에서 내가 책임 있게 돌봐야 하는 존재가 되었고,

무책임했던 지난날을 반성하듯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마음을 주게 되었다고 해서 초록과의 관계가 해피엔딩이 된 건 아니다.

그 이후에도 내 곁을 떠난 초록은 있었고, 그 떄문에 나는 더 마음이 아팠다.

한동안 초록을 들이는 일에 주저해야 할 만큼.

하지만 결국 또 다른 초록을 데려오고야 말았는데,

마음을 주고 나서야 내가 그들을 돌보는 만큼, 그들도 나를 돌봐주고 있음을 깨달은 탓이다.

p34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구나 싶어 웬지 모르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나누는 기분이다.

내 곁을 지나간 초록이들을 처음엔 관상용으로

크게 관심쓰지 못하고 병들어 내보내고

의욕이 앞서 물을 너무 많이 자주 줘서 보내게 되었고

이후에도 작고 잦은 실수들로 여러 초록이들을 보낸 경험이 많다.

돌봐줘야 한다는 개념의 책임을 식물에게까지 감정을 느끼지 못했던

내 이기적인 마음을 돌아 반성하기도 하며

여러 경험 끝에 나에게 적당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잘 키워서 오래도록 볼 수 있는 마음으로 조금씩 나도 자라고 있는 기분이다.

어쩌면 초록에게 받는 위안이 크게 된 건

삶이 더 팍팍하게 느껴져서

나의 빈 허기를 채우기 위함이 아닌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도 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하는 일이지만

받는 마음이 크다는 걸 알기에

반려 생활 가운데 식물 가꾸기는 이제 내 일상으로 자연스레 자리잡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

봄이 산책을 하고 돌아와 기다리고 있는 고양이에게 캔사료를 하나 내주고, 수국에 물을 잔뜩 준다.

매일 이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피고 자라고

무성해지는 변화를 알아채는 소소한 기쁨을 누리길 바라면서 말이다.

p114

초록이와 보내는 일상이 나에게 주는 변화가 있다.

삶의 바라보는 여유로움과 좀 더 행복한 마음을

일상에 작은 리듬속에서 자주 느끼며 살게 된다는 것이다.

산책 코스로 도는 길 위에 핀 꽃들이며 나무들이 주는

그 싱그러움과 좋은 기운 덕분에라도

나는 매순간 행복한 사람임을 느낀다.

덕분에 좀 더 자주 웃게 되고

조급한 마음을 비워낼 수 있는 인간으로 성장중이다.

식물을 키우며 오히려 내가 더 얻고 배우는 것들이 많아진다.

그런 점에서 초록의 일상을 가꾸는 저자의 모습이

마음으로 들어와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책을 읽으면서도 행복했다.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산더미처럼 밀려있는 숙제들을 잠깐 미뤄두고

내 마음의 먼지를 툭툭 털어내는 듯한 여유와

좀 더 제대로 쉴 줄 알고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들.

나에겐 모든 계절 속에

반려 식물과 살아가는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대단히 좋은 가드너될 자질은 없지만

작은 내 초록들을 자주 바라보고 나를 돌보는 시간을

오랫동안 함께 할 생각이라 지금의 시간을 만족하며 산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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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 39인의 예술가를 통해 본 클래식과 미술 이야기
김희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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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희경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경영 겸임교수.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기자가 된 후, 문화·예술 분야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 판단하고 관련 공부를 시작했다.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영상정책 및 기획을 전공하며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고 쓰는 것을 좋아해 영화평론가와 만화·웹툰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국제영화비평가연맹의 회원이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최 ‘2020 만화·웹툰 평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클래식·미술 뉴스레터 〈7과 3의 예술〉, 콘텐츠 관련 칼럼 〈컬처 INSIGHT〉와 〈콘텐츠 인사이드〉도 연재했다. 논문으로는 〈넷플릭스 진출을 통해 본 국내 OTT 산업의 현황 및 활성화 방안 연구〉를 썼다. 지은 책으로는 문화평론집 《문화, ON&OFF 일상》(공저), 《문화,정상은 없다》(공저)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클래식과 미술 전공도 아닌 내가

요즘 들어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접하는 책들을 통해

한 걸음씩 거부감없이 다가서고 있다는 기분을 느낀다.

부담스럽게 어렵지 않은 책을 시작으로

음악과 미술사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일상 속에 예술 작품들이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돕는 영상도 찾아 볼 때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이해된다는 것이 이런 맛인지

알고 듣고 알고 보면 좀 더 다르다는 걸 느낀다.

이 책은 한 걸음 더 가까이 들어와

예술가들의 삶을 면밀히 파고들면서도

철학적인 생각의 여지를 남겨두어 읽고 나서도

작품을 좀 더 찾아보고자 탐색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게 만든다.

마티스는 피카소에 대해 이렇게 말헀습니다.

"오직 한 사람만이 나를 평가할 권리가 있으니, 바로 피카소다."

마티스의 사망 소식을 들은 이후 피카소도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나를 괴롭혔던 마티스가 사라졌다.

내 그림의 뼈대를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사람이 마티스다.

그는 나의 영원한 멘토이자 라이벌이었다."

p60

마티스와 피카소는 각자의 미술적 감각과 세계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과 라이벌 의식까지 느끼며

묘하게 끌리는 미술적 관계를 보여준다는 것에 흥미로웠다.

기질과 감성이 서로 상반된 괴짜로 알려진 피카소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으며 자신의 고유성을 고수하는 예술가이다.

다양한 실험과 작업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색의 마술사' 마티스.

이 둘은 서로 다른 듯 보이는 기질을 하고 있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았던 것 같다.

각자의 세계관 속에서 서로의 영향을 끌어 당기며

작품 속에서 고군분투했던 모습이 흥미롭게 비춰졌다.

덕분에 두 천재적 예술가의 멋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이들의 내밀한 역사를 가까이서 파고들어 살펴볼 수 있어 책에 빠져들었다.

르누아르는 마비된 손가락 사이에 붓을 끼우고 묶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매일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극심한 고통에도 그의 화풍엔 변함이 없었습니다.

작가 본인은 힘들지만, 그림은 여전히 따뜻하고 화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인생의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영원히 남는다."

p291

행복을 머금고 있는 르누아르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사랑에 빠지게 된다.

미소 짓고 가만히 보고만 있게 되는 그의 작품 속에

고통스러움과 고난을 이겨낸 투혼을 발휘한 결과물이라니 참으로 놀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작품 속에선 그가 말했듯이 온전히 아름다움과 행복이 가득하다.

그의 신념과 열정 덕분에

이 같은 작품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너무나 멋지게 너무나 힘겹게

너무나 따뜻하게

신체적인 고통을 묵묵히 참아가며 작품 속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고

걸어왔던 그의 삶을 발자취를 떠올려보게 된다.

미술과 음악의 세계를 친절하고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도슨트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책이었다.

코로나 시국에 미술관, 연주회를 가본 적이 없었는데

덕분에 내 집에서 즐기는 예술 감상과 더불어

위대한 예술가들의 삶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어 소중한 시간이었다.

미술과 클래식의 고전이 주는 멋과 맛에 빠져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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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한 건 항상 나였다 -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치유의 심리학
이혜진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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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한 건 항상 나였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이혜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상담심리학 석사를 졸업했다. 한국 상담심리학회 홍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대중에게 ‘심리상담’을 알리는 역할에 앞장서기도 했다. 현재는 심리 전문 교육 기업 잇셀프컴퍼니의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며, 각계에 종사하는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짐과 동시에, 그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전환하여 삶 전체에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돕고 있다.

저서로는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일에 대한 모든 수다>, <The Psychology of Positivity Strengths-Based Approaches at Work>, 공동 역자로 참여한 <일터에서 긍정 심리학 활용하기>가 있다.

브런치 https://brunch.co.kr/@itselfcompany

이메일 pochloe.itself@gmail.com

[알라딘 제공]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치유의 심리학

관계는 늘 어렵기만하다.

불편함이 생기면 그 자리를 피하거나

회피하지 못하면 자책을 면하지 못했다.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면 꺼내 먹는 좋은 심리서로

조용한 위로를 건네주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관계가 어렵게 느껴지는 한 가지 이유는 내가 관계에 들인 노력만큼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관계에서 바라는 것이 없다면 힘들 만큼 참으면서 노력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바라는 관계의 모양이 있을 것이고,

그 모양이 충족시켜주는 나의 욕구가 존재하기 때문에 애쓰는 것이다.

p77

상호작용이 필요한 인간 관계에서

서로 합의 되지 않는 행동이 쓸모없는 일처럼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나의 기대 심리가 커서인지 몰라도

서로의 니즈가 잘 반영된 관계를 늘 바란다.

표현에 서툴지만 모든 것을 배려한다고 하는데

관계에서 있어서 서로의 착각에 빠져 살다보니

의견 충돌이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참 어렵기만 하다라고 늘 그렇게 넘겨왔던 문제들이

내 입장에서 상대방의 니즈를

상대방의 입장에서 내 니즈를

서로 잘 충족해 나간다면 뭔가 억울한 심리가 꺾일 것이 분명하다.

이런 감정에 나의 불편한 감정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다.

서로 배려하는 것도 지나치게 내 입장에서만 강조되고 있다면

관계를 위한 노력이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것이다보니

기대하고 보상받지 못해 속이 상하는 건 내 쪽이었던 것 같다.

상대방의 니즈를 기반에 둔 노력은 굉장히 쓸모있는 노력이란 생각이 든다.

대인 민감성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들에게 비칠 내 자신의 모습에만 관심을 갖는 것은,

사실 상대방에게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만 지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에게만 관심이 있는 것이 자신을 챙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p86

타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

알고 보면 나에게 집중되어지는 관심이 더 많다는 걸 의미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니

지금껏 타인의 시선을 먼저 생각하다보니

눌려있던 건 늘 나라고 생각했고

불필요한 에너지들이 소모되서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누구 탓이라 볼 수 없다란 생각이 든다.

상대의 탓도 내 탓도 아닌,

착각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나에게 화살을 돌려 비관할 필요도 없지만

구태여 상대탓으로 나를 합리화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나에게 가지는 관심이 지대하다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방향성과 생각들도

내가 편안하고 좋을 것들을 생각하며 살고 싶다.

상대를 지나치게 생각할 것도 없겠다.

여타까지 가장 나를 힘들게 한 부분이기도 한데

상대는 그렇게까지 나에게 관심도 없을 뿐더러

상대의 마음은 상대의 것일 뿐이다.

그것을 만족시키려 애쓸 필요도 없고

나도 내 마음을 다 모를 때가 많은데

통제권을 행사하려는 마음은 내려놓는 편이 좋겠다.

조금은 가볍게 마음을 돌보는 법을 살펴보면서

너무 애쓰지 않으며 어디에 힘을 빼고 줘야 할지를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나를 사랑하는 법에 서툴었던 나에게 주는 올바른 관계의 태도를

가만히 책 속에서 들여다보며

좀 더 당당하고 자유롭게 삶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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