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 - 머리가 새하얘지는 당신을 위한 21일 글쓰기 훈련법
조헌주 지음 / 설렘(SEOLREM)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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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조헌주

극작을 전공하고, 수년간 방송 작가로 활동했다. 에세이, 자기계발서, 연극·뮤지컬 대본, 대기업 칼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집필 활동을 하며, 글쓰기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글쓰기가 좋아지면 인생이 더 좋아진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글쓰기와 책 쓰기를 하는 〈베라 스쿨〉의 대표이다.

글쓰기로 내면의 치유와 자존감을 회복한 경험을 담아 ‘21일 글쓰기 습관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으며, 글쓰기를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비법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글쓰기가 막막했던 사람들은 21일 챌린지를 통해 글쓰기의 기쁨을 경험하고, 나아가서 책을 쓰는 작가로 데뷔하며 더 큰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첫 책을 출간한 뒤 해마다 두세 권의 책을 저술하여 총 10권의 책을 썼다. 직접 기획한 『여행, 가장 나답게』는 ‘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되었고, 『혼자 만화 영화 좀 보는 게 어때서?』는 대만으로 판권이 수출되기도 했다. 『자존감 있는 글쓰기』, 『무작정 떠나는 산티아고, 나답게 뜨겁게』, 『어쩌다, 해방촌』, 『서먹한 엄마와 거친 남미로 떠났다』, 『미라클 모닝을 만드는 하루 1분 명상』 등의 책을 썼다.

인스타그램 HUNJUCHO_WRITER

블로그 BOLG.NAVER.COM/AAHDDLL

카페 CAFE.NAVER.COM/BETTERLIFESCHOOL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써야 하나,

무얼 써야 할까.

읽다 보니 쓰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때가 많다.

생각이 복잡하거나 감사할 일이 많을 때도 쓰고 싶다.

그냥 별 것 아닌 내 일상도 형태를 가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글쓰기의 감각을 일깨워주는 책을 주기적으로 찾아 읽는다.

정열되어 있지 못한 마음과

글쓰기를 향한 나른한 태도를 다시 새로고침 할 시간이란 걸 되내이면서 말이다.

내 이야기가 필요한 단 한 명의 독자를 생각하면서 써 내려갔다.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겠지 생각하면서.

그전에는 내가 한 경험은 별거 아니었다고 여겼는데 책을 쓰면서 난

'나도 스토리가 있는 사람이었구나.' 느꼈다.

그 이후 난 매일 글 쓰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있다.

p40

단 한 명의 독자를 떠올리며 글을 쓴다는 것이

대단히 비장하고 무겁지 않아 괜찮은 생각 같다.

너무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글을 쓴다 한다면

부담과 고충을 떠안고 사는 듯해서

글쓰기에 질려 버릴지 도피할지 모르겠다.

한 사람과 나누는 대화는 자신있다.

상대와 눈을 마주치며 서로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이 나에게는

알맞은 에너지를 나누고 쓰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글을 쓰며 상대를 떠올리면

많은 독자의 비평을 눈칫밥 삼아

주눅 들어 있을 나를 생각하면 참 별로다.

대상의 시야를 좀 더 좁히고

막연하게 단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가볍게 집중할 수 있는 상대가 주는 적은 부담감이 글을 쓰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비단 글 쓸 때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갈 떄도 필요한 마음일 것이다.

남과의 비교를 멈추고 오롯이 내 삶에 더 집중하기.

오늘 조금씩 시도해서 어제보다 더 성장한 자신을 마주하기.

그리고 자신이 쓴 글, 한 노력에 대해 칭찬해 주는 것이다.

p60

나는 자기 검열이 심한 편이다.

쓴 글에 대한 확신과 자신이 없다.

쓰면서 드는 여러 감정들 중에서 불편하고 두려운 감정이 엄습하면

부족한 필력을 인지하고 그만 멈춰버리자 선언하게 된다.

쳇바퀴 돌 듯 뭔가 도달하지 못한 정점을 향해

관망하고 갈구하고 그리워하면서도

늘 나의 부족함과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이란 걸 잘 안다.

얼마나 더 완벽하게 써야하고,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원하는지 나도 잘 모른다.

내가 쓰는 글이 단순히 종이 낭비가 될지도 모르겠다란 생각을 하면

짐스럽게 왜 쓰레기를 만드나 싶어 맘을 접을 때가 많았다.

여전히 쓰는 삶을 동경하고 갈망하면서

책을 뒤척이고 읽다가 문득 쓰고 싶다.

어떤 형태로든 기록을 남기고

생각을 조금 흘려놓는 소심한 쓰기가

조금은 대범하게 얼굴을 드러낼 수 있는 자신이 생겨나길 나도 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너무 자기를 비하할 필요도

자기 검열와 완벽주의에서 벗어날 것을 스스로 경계한다.

최근 들어서 이런 팍팍한 생각에서

조금은 느슨한 마음 상태로 들어서면서

다시 어떤 결과물로써 나의 스토리를 완성해야겠다란 생각을 다시 내비춰보게 된다.

늘 읽고 매번 끄적거리며 산다.

소소한 나의 취미 생활이기도 하지만

한 번쯤은 책이란 형태의 출판으로 이어질

나의 글쓰기가 작은 세계 안에서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길 용기내어 본다.

그런 점에서 이같은 글쓰기를 권하는 책은

쓰기를 멈추고 망설이는 이에게

처음이라 글쓰기가 막막한 이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해준다는 점에서 고맙다.

나 역시 좀 더 쓰고 살며

더 읽고자 애쓰고

이 모든 것이 삶의 자연스러운 형태 속에 녹아들어가

나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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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로 시작하는 철학 수업 -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맨 처음 철학 입문서 10대를 위한 빅피시 인문학
최훈 지음 / 빅피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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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로 시작하는 철학 수업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이 책은 청소년들을 겨냥한 철학 인문서이다.

제목처럼 1페이지 분량, 부담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라

학업으로 시간을 책읽는 시간을 낼 수 없는 아이들에게도

쉽게 접근하기 괜찮은 책 같아서 추천하고 싶다.

추상적인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철학이 난해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청소년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이 책을 입문서로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삶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갈 힘을

철학서를 통해 사색하는 시간을 배워갔다.

철학자의 말과 철학자, 용어와 개념, 철학사,

삶과 철학, 생각법, 철학 TMI로 구성되어 있는데

목차를 보면서 읽고 싶은 주제를 찾아 읽는 재미가 있다.

대중적이지 않아 어렵게 생각되는 철학을

방대하지만 분량이 부담이 없어서

만만하게 생각하며 하루 한 페이지로 흥미를 채워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는 삶과 철학은

지금 나에게 더더욱 강한 물음을 남긴다.

파이드로스, 지혜로운 자라 부르는 것은 내가 보기에 과하고 신에게만 적합한 것으로 여겨지네.

하지만 지혜를 사랑하는 자라거나 그와 유사한 어떤 것이라 부르는 것은

그에게 어울리고 제격이기도 하겠네.

p79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의 정의를 내리긴 좀 어려워보인다.

어원으로 접근한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서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다.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 지혜를 찾기 위해 애쓰는

지혜를 찾는 작업.

지혜를 사랑한다는 것이 근사한 표현같아 보인다.

왜 그토록 이 같은 사유의 철학에 주목하고 관심을 가지는 걸까.

살아가며 나 자신을 발견하고 존재하는 이유와 삶이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한다.

가장 결이 맞닿아있는 것이 철학의 정의와도 비슷해

끊임없이 찾고 지향하는 바를 나도

사유의 결과들로 만들어진 가치관으로 나 자신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걸 알게 된다.

죽고 사는 것을 목숨만 유지하지 위함이 아닌

인간은 본질적인 이유의 목적을 찾고자 끊임없이 탐구한다.

이로서 참된 가치를 사유를 통해 깨닫게 된다.

지혜를 찾고 사랑할 수 있는 태도와 자세로

지적 호기심을 넘어 사유할 수 있는 가치를 철학으로 배워가면 좋을 것 같다.

어떤 철학자는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을 '지그소 퍼즐 모델'과 '모자이크 모델'로 설명한다.

우리 삶이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수많은 경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두가 하나의 '큰 그림(삶의 의미)을 추구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삶의 의미를 모자이크 모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양한 의미 있는 삶을 인정하고,

의미는 그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p143

쪼개진 조각을 맞춰 그림을 완성하는 놀이의 지그소 퍼즐은

완성하기 위해서 완성된 그림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각 조각은 그렇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조각들이 모여 큰 그림을 완성시키는 걸 보면서

우리가 삶에서 추구해야 할 거대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그걸 추구해야 의미있는 삶이라고 말하는 것에 고민이 된다.

삶의 의미와 완성을 두고 설명하기엔

부분적인 측면을 두고 해석한 것 같다.

조각 조각에 의미 부여를 하고 미완성된 작품이라 할지라도

인생의 목표치를 재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 떄문에

삶의 가치를 완성도 있는 어떤 목표치로 두고만 볼 순 없어서 여전히도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한번쯤은 생각을 이렇게 저렇게 굴려가며

다각도로 삶을 바라봐도 좋을 것 같다.

하루동안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질문들과 물음을

짧은 양이지만 본문을 보며 많은 생각이 오고간다.

정확한 해답을 찾는 건 어렵지만

나에게 한번 질문으로 거쳐져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간들이

얼마나 의미있는 시간인지를 경험하고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철학적 논의를 하자니 결코 만만치 않아보이지만

좀 더 유익하고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는 입문서로 한결 가볍게 느껴져서 좋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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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낮에도 별을 본다 - 교육자 엄마와 예술가 딸의 20년 성장일기
최혜림.리사박 지음 / 호연글로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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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낮에도 별을 본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최혜림

교육자.

46세 꿈이 없던 주부가 ‘다르게 살고 싶다’라는 염원으로 도미하여 석사와 교육학 박사를 취득한 열정 만학도. 현재 세이지리더십 연구소 대표이며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는 커리어 우먼. 연구소 대표, 교수, 강사, 컨설턴트, 1인 출판사 운영자, 작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요즘 시대의 멀티형 N잡러. 최고의 관심사는 인재개발과 리더 육성. 하고 싶은 일은 여행, 식물 가꾸기, 시 쓰기, 사진 찍기, 춤 배우기 등등 순간을 충실하게 살고 싶은 카르페 디엠 추구자. 하지만 최고의 직업은 엄마!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 학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로스앤젤레스(CSU, LA)에서 교육 리더십으로 석사,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USC)에서 교육학 박사를 수여받았다. 리더십 교육 효과에 대한 박사 논문이 독일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저서로는 《자기 브랜드 리더십(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상, 2012)》, 《어제와 다른 리더십(2014)》, 《스피릿: 4차 산업혁명 시대 리더십(2017)》, 《나는 내 인생의 리더다: 언터처블 ‘나’를 만드는 수업(2018)》, 《한 학기 한 권: 자아편(2018)》, 《한 학기 한 권: 공동체편(2018)》이 있다

홈페이지: www.thesageleadership.com

유튜브: @CHOI최혜림TV

블로그: https://blog.naver.com/sageleadership

저자 : 리사박

아티스트.

6세부터 ‘난 화가가 될래’라고 말하며 일편단심 꿈을 지켜온 예술가. 퍼포먼스와 미디어 아트 작품 전시를 위해 전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노마드. 학창 시절부터 현재까지 온전한 ‘나’를 찾기 위해 한 우물만 파며 꿈을 이어왔다. 현재는 뒤늦은 학문적 호기심이 발동하여 강연과 책 집필 활동으로 전문성을 외연 확장 중이다.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어릴 적 느꼈던 자유로운 창작 작업을 느끼고자 다시 순수미술로 돌아가 ‘그림 그리기’를 시도 중이다. 좋아하는 일은 미술관 방문, 웹툰 읽기, 멍 때리기, 귀여운 인형 모으기 등 소소한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는 MZ세대.

보스턴 출생으로 아트센터디자인 대학교(Art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순수미술 학사 조기졸업, 뉴욕대학교(NYU) 석사를 수여받았다. 뉴욕예술재단(NYFA) 펠로십 수상자이자 세계 글로벌 IT 기업 애플, 노키아벨랩과 콜래보레이션을 했다. 작품은 뉴욕타임스, 뉴욕포스트, 아트넷, 와이어드, MIT 프레스, PBS, 중앙일보, YTN, KBS 다큐멘터리 “미래기획 2030”, “넥스트 휴먼”을 통해 보도되었다. 뉴욕대, 파슨스, 홍익대학교 강연 경력이 있고, 뉴 뮤지엄, 아트사이언스 뮤지엄, 홍콩 아트센터, 뉘 블랑슈 토론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부산현대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등 국내외서 작품 전시를 했다.

홈페이지: www.thelisapark.com

유튜브: Lisa Park

인스타그램: @thelisapark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교육자 엄마와 예술가 딸의 20년 성장일기

딸과 함께 긴 시간을 함께 성장하면서

열정과 도전 앞에서 굴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인 책이다.

서로의 꿈을 격려하며 응원하는 걸 보면서

딸이지만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 같아 보기 좋았다.

그 신뢰와 믿음 안에서 둘의 행보가 멋진 결실을 이루어낸 것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해

피라미드로 향하는 산티아고처럼 난 인도자가 필요했다.

그 당시 만학을 원하는 무경력의 대학 나온 솥뚜껑 운전자에게 조언해 주는 지인은 없었다.

엄마는 퀴니 부인이 벤자민에게 말해준 것처럼 나만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 했어.

히말라야 등정은 아니더라도 셰르파 역할을 해줄 전문가를 만나고 싶었다.

덜컥 연세대학교 사회교육원 상담 심리 과정에 입학 원서를 냈어.

'누군가는'이 되기 위한 해답이 열쇠를 나 스스로 구해야 했다.

p63

'데미안'에서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하는 것처럼'

나는 나 자신의 중심부에서 나오는 무언가를 창조적 목소리로 해방시키고 싶다.

그게 '나답게 사는 길'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p271

변화를 주고 싶은데 선뜻 뜻을 펼치기에 많은 허들을

땀흘려 이루기엔 너무 많은 시간과 재화가 필요할 것만 같아서 사실 난 겁이 난다.

여전히 겁쟁이로 살아가는 날이면 스스로를 한심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좀 용기내서 살아보면 어떠냐고 윽박지르기도 하면서

혼자 풀지 못한 인생 숙제를 끙끙 싸메고 산다.

꿈을 이루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아니라는데

말처럼 행동으로 옮기기엔 난 여전히 많은 것을 따지며

후회를 좀 더 남기기로 하는 쪽을 선택하고 만다.

열정이 가득한 엄마들을 보면 그 실행력과 의지력을 보면서

꿈이라는 희미한 대상을 분명하게 움켜쥐고 살아가는 것 같아 참 멋져보였다.

그렇지만 대단한 목표치는 아니더라도

매일 살림하면서 식구들 밥을 챙기고

집을 정돈하고 좋아하는 책을 보고 산책과 사색을 즐기는 정도로

하루의 만족감을 매일 채워가는 일로 난 대신하며 산다.

이 세상에 태어나기를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만 감당하는 사람으로

태어난 건 아니라는 걸 분명 안다.

내 이름을 내세울만한 멋진 타이틀을 가지고 있진 않아도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하며 살고 싶은지를 알고 살며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근접한 환경을 만들며 살기를 지향하고 있다.

주부로만 살아가지만 늘 배움과 앎에 대한

새로운 지적 욕구들은 가득하다.

그렇기에 나에게 책은 중요한 수단과 도구가 되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생각으로 배워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며 사는 맛이 있다.

어떤 형태든 꿈을 실현시키고자 노력하며 살고 그 결실을 맛본 사람도 있겠지만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소중한 것을 잃지 않고

좋아하는 것들을 곁에 두고 사는 것으로 소소한 만족과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에

난 후자에 속해 좀 더 나로 살고자 한다.

아이에게도 성공하는 삶을 크게 내세워 얘기하지 않는 것은

그보다 더 가치있는 비전과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좋아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아닌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며 살아가는 스스로가 되길 응원할 뿐이다.

딸과의 신뢰 관계가 무너지지 않고

서로가 꿈을 꾸며 격려하고 돕는 사이로 행복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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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카페여행 -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나만의 공간!
내계절 지음 / 알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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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카페여행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내계절

새로운 공간과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해서 카페투어를 시작했다. 혼자만 알기 아쉬운 공간들을 전공이었던 시각 디자인을 살려 사진을 찍고 다듬었다. 이것을 SNS에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게 되었다. 주말의 소소한 취미가 큰 기쁨이 되어 현재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공간을 소개하는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며, 공간과 디저트를 찍는 사진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 카페, 내계절 @MY_SEASON___

데이트립 | 카페, 내계절 @MY_SEASON___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퇴근 후' 시리즈 중에서 책방 편을 소장하고 있던터라

카페 여행도 상당히 기다려지는 책이었다.

평소에 북카페를 즐겨가기에 커피는 잘 못 마시지만

분위기 좋은 곳에서 차 한잔과

내가 좋아하는 책 한권이면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기에 정말 딱인 공간이 카페만큼 가성비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도서관 다음으로 좋아하는 공간이기에

나에게 주는 선물처럼 나를 아껴주고 돌봐주고 싶을 때 찾게 된다.

요즘 워낙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다양하고 이색적인 카페들이 많다보니 어디가 좋은지

지인을 통해서도 추천을 받지만 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가기 일쑤인데

카페투어를 시작한 저자의 공간 소개는

책을 넘기기가 아까울 정도로 사진이 근사하고 멋졌다.

엄선해서 선별된 카페란 생각이 들어

65곳의 카페 모두를 다 가보면 좋겠지만

내 주변 반경부터 시작해 책을 참고 삼아

하나씩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두고 한 곳씩 방문하고 싶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그 공간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편안하게 머무는 모습이 상상이 된다.

자유로운 공간을 쉼터처럼 이용하고

하루치의 피로를 풀고 갈 수 있는

어쩌면 한 주의 에너지를 채워가는 곳일 수도 있는 카페라는 공간이 참 좋다.

차 한잔으로 나에게 이같은 아늑한 휴식을 제공해주니 말이다.

책을 보면서 눈이 참 즐거웠다.

가보지 못하는 곳이지만

그 공간 안에 마음이 머물고 있고

감성있는 그곳이 한동안 계속 생각이 나서 집 안 인테리어도 살짝이 변화를 주고픈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 중에서 뭔가 세월이 담긴 집처럼 편안해 보이고 단정해 보이는

'뷰클런즈'가 눈에 띄었는데

내부 공간이 나무 소재로 따뜻하고 차분해 보여서 차와 책이 너무 잘 어울릴 것만 같았다.

낡은 가구와 LP판,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 공간의 '커피한잔'도 찜해두었다.

책장에 가득 꽂힌 LP판을 보고 있는 것으로도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아늑한 공간에

진열장 가득한 커피잔과 바에 앉으면 직접 사장님이 내리는 드립 커피를 마시며

아날로그 감성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곳도 너무 좋아 보였다.

내 감성을 가장 자극하는 카페는 '리틀버틀러'였다.

숨을 고르며 책장을 넘기다

작은 유럽의 아기자기한 상점같이고 한 북샵의 외향같아 보이는 이 카페가

나에겐 취향을 저격하고 말았다.

파리의 작은 골목에 온 것 같다는 말에 더 가슴이 떨린다.

시그니처 메뉴는 바닐라 슈페너라고 하는데 여기가서 꼭 한잔 마시고 싶어진다.

또 하나, '맨홀커피'

이곳은 비밀의 서재가 떠오르는 근사한 책장과 분위기에 매료되어

멋진 북카페를 연상시키는 곳이었다.

앤티크한 분위기에서 맨홀 카카오 한 잔이라면 나에겐

이런 호사가 따로 없을 것 같다.

책과 어울리는 분위기 속에서

취향 가득 개인적인 만족과 사심을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는 카페라는 공간이 좋다.

더없이 친절하게 좋은 아지트들을 책 한 권에 알차게 채워져 있어서

고민하지 않고 취향 저격한 카페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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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만든 음악가들
로르 도트리슈 지음, 이세진 옮김 / 프란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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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만든 음악가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로르 도트리슈

LAURE DAUTRICHE

프랑스 서부 포르니셰에서 성장했고 생나제르 음악학교를 다녔다. 2009년부터 유럽1 방송사의 문화유산과 역사 및 과학 분야 기자로 일하는 동시에 바이올린 연주자로도 활동했다. 음악학과 문학으로 학위를 받았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활동한 천재 음악가 13인의 예술 여정을 추적한 『역사를 만든 음악가들』을 썼다. 팟캐스트 작가로서 〈권력 앞의 음악가들〉(2020년 7월), 〈코로나바이러스, 급변한 세상 이야기〉(2020년 5월), 〈여성 인권 60년사〉(2020년 3월) 등에 참여했으며, 저널리즘 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2009년 로가델마스 저널리즘 장학금을 받았다.

역자 : 이세진

서강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출판 번역가로 일하면서 『음악의 기쁨』(전4권), 『음악의 시학』, 『안티 딜레탕트 크로슈 씨』, 『내 친구 쇼팽』, 『쇼팽을 찾아서』, 『니체와 음악』, 『마르타 아르헤리치』 등 음악 관련 서적을 다수 번역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한 나라의 국민을 알려거든 그 나라의 음악을 들어봐야 한다."

-플라톤

음악 속에 그 시대와 사회, 역사를 느낄 수 있다라는 건

실로 대단한 일이다.

당대의 정신과 예술적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 음악이라 생각한다.

음악 문화에 담겨 있는 예술적 정신과

깊이 들어가서는 그 역사까지도 파헤쳐 볼 수 있는 소재로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음악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들의 역사적 증언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볼프강은 악상이 꿈처럼 자기 안에 흐른다고, "창조주께 감사드려야 할 재능이라면 그 악상들을 기억해서 종이네 적기만 하면 된느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곡을 썼다.

공허와 부재와 고독에 맞서 음악이 일어난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바닥까지 내려간 시기였건만 그는 다른 작품들보다 더 눈부신 작품들을 써냈다.

프리메이슨 에데올로기의 영향이었을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는 어둠의 기슭에서 빛에 가닿았다.

이 작품들을 듣고 작곡가가 우울에 빠졌으리라 짐작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p68

불안정한 금전 사정에도 굴하지 않고

교향곡 39번,40번,41번 세 편을 써낸 볼프강은

작품 속에서 완벽한 화음 안에 머물러 있었다.

불안이 다시 덮치게 된 모차르트는 금전 사정이 점점 악화되고

황제의 환심을 얻기 위해 애를 썼다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긴 헀다.

개인적인 모욕과 세간까지 저당 잡히기도 한 그는

프르메이슨이 인류의 진정한 행복을 권한다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할 때라 생각하며 마지막 음악 모험을 제안받게 된다.

<마술피리> 2막에서 등장하는 사제들의 합창은

완전히 프리메이슨 코랄 그 자체라 한다.

음악 속에 그 흔적들이 도처에 담겨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힘, 지혜, 아름다움.. 프리메이슨의 기본적인 세 가지 미덕이 작품 안에 숨겨져 있다.

그의 죽음이 예술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너무 가슴 아프다.

고독과 빚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아왔지만

음악적 정신이 지금도 살아있는 그의 작품에서

자유와 박애를 떠올리게 만든다.

세계대전 속의 애국자로 불리는 클로드 드뷔시.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그는

인상파 음악의 기틀을 마련한 혁명적 인물이다.

전쟁터에서 숨 돌릴 틈이 생길 떄마다 그들은 눈빛 교환과 고갯짓을 신호 삼아 연주에 들어갔다.

포성이 들릴 때도 연주를 중단하지 않으려 애썼다.

총알 세례 속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현을 켜는 활을 멈추지 않았다.

그 순간만큼은 전쟁의 소음과 먼 곳에서 살아가는 기분에 젖을 수 있었다.

여전히 진창에 빠져 있었으나 잠시나마 긴장을 해소할 수 있었다.

독일군을 지척에 둔 곳에서 프랑스 음악을 연주하는 것보다 용감한 행동이 또 있을까!

p174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애국의 길을 걷기 시작하며

4년의 투쟁가 같은 참여적 성격의 음악을 만들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파리 코뮌에 참여해 대대를 이끈 죄로

아버지가 감옥에 끌려가고 시민권을 박탈 당한 것을 본 그는 깊은 상처가 숨어져있었다.

전쟁이 터지고 그가 옮긴 악보 속에서는

전쟁에 타격을 입은 드뷔시의 차가운 분노가 여기저기 들어나 있었다.

석탄이 부족해지고 오선지도 구할 수 없는 어려운 형편 속에 전쟁은 교착상태에 이르고

그는 마침내 영웅적 행위는 음악을 통해 이뤄진다는 담대한 생각을 꺼낸다.

프랑스 사상의 불멸성을 입증하고자 하는 작품을 썼으며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은 병사에게 헌정하는 곡들도 만들었다.

그는 프랑스 음악을 수호하는 국민 동맹을 청설했으며

그 구호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오직 프랑스 음악만을, 특히 명예롭게 전사하거나 부상을 입었거나

전쟁 포로가 된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할 것"

그의 죽음 앞에 열렬한 애국적 참여에 경의를 표하고

긴 시간 음악과 함께 투쟁했던 그의 애국심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싶다.

책을 보면서 이전보다 더 깊이 있게 음악을 이해하고 들을 수 있게 돕는 것 같아 감사했다.

당시 시대적 정치적 상황 속에서

아름다움을 뽐내던 예술가들이 고난과 박해 속에서 살아갔던 모습을 통해

이전에 내가 듣는 음악의 소리가 좀 더 다르게 들리는 건

어렴풋이 그 상황을 들여다보며

그 아픔과 슬픔, 기쁨과 환희를 좀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서이지 않을까.

음악은 분명 살아 있으며, 그 방대한 서사에 관심을 기울여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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