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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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헨리 데이비드 소로
1817년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자신을 ‘신비주의자, 초절주의자, 자연철학자’로 묘사한 소로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단순하고 금욕적인 삶에 대한 선호, 사회와 정부에 대한 개인의 저항 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소로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형과 함께 사립학교를 열어 잠시 교사 생활을 한 뒤 목수, 석공, 조경, 토지측량, 강연에 이르기까지 시간제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산책하고 독서하고 글 쓰는 데 할애하며 보냈다. 그리고 저명한 문필가이자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집에서 머무르며 가정 교사 생활도 하고 잡지에 글을 기고하기도 하면서 지냈다. 그러다가 1845년 3월부터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기 시작하여, 같은 해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그곳에서 홀로 지냈다. '숲속의 생활'(Life in the Woods)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리는 『월든』(Walden)은 바로 월든 호숫가에서 보낸 2년의 삶을 소로우 자신이 기록한 책이다.

소로우가 명실상부한 자연주자라는 사실은 『월든』에서 더 없이 분명해진다. 단순히 호숫가 오두막에서의 생활을 기록해 놓은 것이 아니라, 자연과 깊이 교감하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솔직하게 적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글을 보면, 그가 호수 표면의 잔잔한 움직임에서 크나큰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꼈음을 알 수 있다.

'물은 새로운 생명과 움직임을 끊임없이 공중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물은 그 본질상 땅과 하늘의 중간이다. 땅에서는 풀과 나무만이 나부끼지만, 물은 바람이 불면 몸소 잔물결을 일으킨다. 나는 미풍이 물 위를 스쳐 가는 곳을 빛줄기나 빛의 파편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안다. 이처럼 우리가 수면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월든』 중에서)

부당한 시민 정부에 대한 합법적인 개인의 저항을 주장한 에세이 『시민 불복종』(1849)은 1846년 7월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여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여 투옥을 당한 경험을 생생히 그리면서 노예 해방과 전쟁 반대의 신념을 밝힌 역작이다. 20세기 마하트마 간디의 인도 독립운동 및 마틴 루터 킹의 흑인 민권운동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멕시코 전쟁과 노예제도에 반대하여 인두세(人頭稅) 납부를 거부했던 소로우는, 이 때문에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다음날 석방되기도 했다. 1859년에는 노예제도 폐지 운동가 존 브라운을 위해 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노예제 폐지 운동에 헌신하며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쳤다. 그는 집필과 강연, 사회 참여를 이어 가던 중 폐결핵 진단을 받고 1861년 11월 3일 한평생 써 온 『일기』를 마지막으로 기록한 뒤 1862년 고향 콩코드에서 세상을 떠났다. 저서에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 보낸 일주일』(1849), 『소풍』(1863), 『메인 숲』(1864) 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매일 소로의 일기를 들쳐보며

그와 좀 더 곁에 붙어앉아 그의 사상과 정취에 매료되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내 삶이 그가 바라보는 시선을 향해

유연해지길 소망하면서 말이다.


그런 특별한 시간을 소로의 명문장과 함께

풍경속에 살아있는 생동감이 더해지는

문장속으로 발걸음을 옮겨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즐겼다.



현재를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엔젠가 사라질 운명인 인간 중에서 과거를 기억하고 지나가는 삶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 이는 축복을 받게 된다.

우리의 철학이 지평선 안에 있는 모든 헛간에서 수탉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이미 늦어버린 것이다.

p49



현재를 살아가는 이의 생각과 사고가

흘러가듯 하되 고인 물처럼 썩지 않도록 경계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오늘도 난 나의 필요를 위해 살아간다.


한편으론 많은 희생과 파멸을 안기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이 하루만 나에게 집중하기에도 사실 바쁜 삶이다.


지나온 시간들을 기억하는 것은 지나친 낭만적 행위일지

현실부정으로 얼룩진 발자취에 질질 끌려가는 건지 몰라도

한순간도 내 삶이 축복이 아닌 때가 없었다는 걸 잊으면 안될 것 같다.


지금도 그 축복과 감사와 기적이 함께 하고 있으니까.


그러니 현재를 살아가는 것에 집중해보자.


누웠더니 두 눈과 밤하늘의 별 사이에 아무것도 없고 다만 우주 공간뿐이라서 

별이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보인다면, 누군들 이런 상황에서 잠들 수 있을까.

별들이 낯설든 익숙하든, 다른 세상에 있든,

단지 이 세상의 장식품에 지나지 않든, 상관없이 말이다.

p254


계절을 느끼고 사는 건 행복한 일이다.


작은 열매들이 매달리고 푸르름을 느낄 수 있는

대자연을 마음으로 느끼고 있다면

세상과 소통하는 것 외에 더 가치있는 걸 발견한 셈이다.


까만 밤 하늘에 별을 헤아린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지만

누구나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진 않는다.


고개만 들면 그뿐인데 좀처럼 이 밤을 

푸른 하늘을 고개 들어 살피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소로가 자연과 친화되어 소통하는 삶을

난 늘 동경하기만 했다.


내 삶은 그리 넉넉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마음껏 자연을 만끽하며 주변을 세심히 관찰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정성껏 식물을 키우는 것에 게으르지만

익숙하지 않은 것을 가까이 두려고도 노력하면서

조금씩 들여다보는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소로의 사상과 책을 살펴보게 되었다.


이 책은 그의 일기 속 명문장을 실어놓아

조용한 시간 나홀로 필사하며 사색하기 좋은 책이었다.


매일 조금씩 꺼내먹는 뛰어난 사색을 이끌어 낼 문장들로

마음의 쉼과 여유를 되찾고 싶었다.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섬세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대자연의 정취를

책 속에서 꺼내어 마음으로 꼽씹으며

늦은 밤 혼자 걷는 공원길에서 다시 그 문장을 떠올려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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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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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식당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박현숙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이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다. 제1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그동안 『국경을 넘는 아이들』, 『어느 날 가족이 되었습니다』, 『완벽한 세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가짜 칭찬』,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우리 반』, 『수상한 학원』, 『수상한 친구 집』, 『수상한 식당』, 『기다려』, 『수상한 편의점』, 『뻔뻔한 가족』, 『위풍당당 왕이 엄마』, 『수상한 도서관』, 『수상한 화장실』, 『수상한 운동장』, 『수상한 기차역』, 『궁금한 아파트』, 『궁금한 편의점』, 『빨간 구미호- 사라진 학교 고양이』 등 많은 책을 썼다.

[예스24 제공]



 

"후회하지 않지?"


후회가 없다는 주인공 채우의 말 한마디가

조용한 침묵 속에서 울림을 전해준다.


난 엄청 미련이 많고 후회가 많을 것 같은데

심판을 받고 다시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할 수 있을까.


천 년 묵은 여우 만호는 천 명의 생을 사모으면 불사조가 된다.


채우는 만호에게 생을 팔고 대신 100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허락받게 된다.


그렇게 다른 모습으로

어린 시절 함께 보육원에서 생활한 설이가 있는 생으로 돌아간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사실 구미호 식당의 전 작품을 읽어보지 못하고

신간인 세 번째 이야기 <약속 식당>을 바로 읽어보게 되었다.


전생과 환상이라는 내용이 주는 어색함을 벗어놓고

맘 편히 읽었는데 흐름이 빨라 내용 전개가 어렵지 않게 잘 읽혀지는 책이었다.


약속 식당이라는 곳에서 추억이 있는 둘만의 음식 메뉴를 만들며

설이를 찾아나서게 된다.


그 여정을 나도 몰두하며 함께 지켜보고 있었다.


식당을 오가는 사람들 중에 설이는 과연 누구일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이야기를 살폈다.


수많은 설이 후보들 속에서 진짜 설이를 찾고 또 찾는다.


"나는 말이에요. 그 사람에게 늘 말했었어요.

지금 세상에서 너에게 해줄 게 조금밖에 없어서 미안하다,

하지만 다음 생에도 나는 너를 만날 것이고 그때는 더 잘해줄 거다.

늘 최선을 다했음에도 늘 부족하다고 느겼고 부질없는 약속을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말이에요, 내가 그렇게 말할 때마다 그 사람도 나랑 똑같은 말을 했거든요.

다음 생에도 나를 만나고 싶다고.

결국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어요.

부질없는 약속이었어요.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그 순간 더 애써야 했어요.

다음을 기약하지 말고요."

p211-212


과연 이 생에서 못 다 이룬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살아가는 인생동안 더는 미루며 살아가지 말아야겠다.


미루게 되는 매일의 계획과 약속 앞에서

끝내 모든 걸 기다려 줄 수 없는

느닷없는 때를 만난다면

난 분명 후회하면 생을 마감할테니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나

삶을 살아가는 동안 내가 분주해 하던 모든 일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소소한 약속들이 지켜지지 못했던 작은 후회들부터 크나큰 후회가

얼마나 큰 미련이 남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책장을 덮고도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어김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난 많은 부분을 잊어버리고 산다.


알면서도 그냥 잊어버렸던 묵은 약속 앞에서

내 진심을 터놓고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나보면서

더는 다음을 기약지 말자고 다짐하고 싶어진다.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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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 수학자 김민형 교수가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김민형 지음, 황근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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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민형
세상을 읽는 언어, 수학의 아름다움을 대중에게 전하는 세계적 수학자. 영국 에든버러 국제수리과학연구소장이자 에든버러대학교 수리과학 석좌교수, 그리고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최초로 조기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연구원, 컬럼비아대학교 조교수, 애리조나대학교 교수, 퍼듀대학교 교수,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석좌교수를 거쳤으며, 한국인 최초로 옥스퍼드대학교 수학과 교수, 세계 최초로 워릭대학교 ‘수학 대중화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국내에서는 포스텍의 석좌교수, 서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초빙 석좌교수를 지냈다.
김민형 교수는 2005년 퍼듀대학교 교수로 임용되기 전 세계 수학자들과의 교류를 위해 2개월에 걸쳐 영국의 뉴턴연구소와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 오버볼파흐수학연구소 등을 방문했다. 당시 그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들에는 유럽 지성의 산실에서 다양한 영감을 받으며 일생의 연구에 한 발씩 다가가는 지적 여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 후에 그는 첨단 위상수학과 고전 정수론을 융합하는 혁신적인 이론을 개발하여 세계적 수학자의 반열에 올랐고, 2012년 호암과학상을 수상했다.
매년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수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그는 『수학이 필요한 순간』으로 10만 독자를 만났다. 지은 책으로 『역사를 품은 수학, 수학을 품은 역사』,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 『수학의 수학』,『소수 공상』,『아빠의 수학여행』,『수학자들』(공저) 등이 있다.

역자 : 황근하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출판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바람의 잔해를 줍다』, 『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에고로부터의 자유』, 『웰컴 투 지구별』, 『뱃놀이 하는 사람들의 점심』, 『다 빈치와 최후의 만찬』, 『떠나기 전 마지막 입맞춤』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수학자 아버지가 들려주는 

 우주의 원리안에 스며들어 있는 인생의 미답을

참 아름답게 써내려간 책을 만나보았다.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좁은 세계관에 갇혀 사는 나에게도

이 책은 큰 영감을 주는 책이었다.


비단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일 뿐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폭넓은 이해와 인류에게 건네는

예술과 문화를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나에게 선물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가끔 사람들은 뭔가를 발견하러 길을 떠났다가 순전히 우연 때문에 전혀 다른 걸 발견하기도 해.

콜럼버스도 인도로 가는 새 항로를 찾으러 나섰다가 미국 대륙에 도착했잖니.

결국 이 발견은 그가 애초에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의미심장한 일이 되었지.

p171


순전히 우연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새로운 발견.


진실을 찾기 위해선 떄론 먼 길을 떠날 필요가 잆음에 나또한 동의한다.


나이가 드니까 겁부터 난다.


이젠 소중한 보물을 내 울타리 안에서만 맴돌며 찾을 뿐

영역을 확장시켜 생각하려 하지 않고 먼 길을 나서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위대한 발견은 이처럼

또다른 항로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탐험을 멈추지 않으리

그리고 그 긴 탐험의 끝에

출발했던 그곳에 도착하리

그리고 그곳을 처음으로 알게 되리

-T.S. 엘리엇-


그의 장중한 시 속에서

상당히 깊은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어 함께 감상해보았다.


나의 무거운 걸음을 뗄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엘리엇의 조용한 시 속에 담겨 있어

웅크려 있는 마음이 하나 둘 펴지는 기분이 든다.


아직은 경험해 볼 경우의 수가 무수하기에

막다른 길에 다다르더라도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탐험의 길을 나선다는 건 나에게 이미 시작된 도전이란 걸 알기에

충분히 값진 시간이 아닐까.


진정한 이해는 물질세계에 대한 지식 너머에 놓여 있다는 게 더욱 분명해지는구나.

여행 혹은 책을 통해 세계를 공부하는 것은 

우리가 진실의 문으로 곧장 걸어가도록 도와줄 수 있지만,

마지막 발걸음을 떼려면 결국은 자기 가슴과 영혼을 들여다보아야만 해.

p286


배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매우 잘 안다.


그렇지만 인생에서 답을 찾아가는 것이

내 머릿속 지식과는 다르게 엄청난 두려움이 앞설때가 많다.


일상적 문제와 지식을 다루는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시선들이 나에게도 새롭게 생각을 이끌어준다.


많이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에 대해 멋진 완성작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누군가의 멋진 조언으로 삶이 좀 더 멋지게 마무리 될 수 있을거란 기대감마저 든다.


책상 앞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일상을 환기할만한 다양한 재미를

이 책에서도 근사하게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런 의미에서 큰 아이에게도

조용히 건네고 싶어 이 책에서의 새로운 세계와의 조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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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
이정수 지음 / 브.레드(b.read)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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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정수
하루 걸러 하루 싸우는 지뢰밭 같은 집에서 불안하게 자랐지만 행복한 가정을 이뤘고, 매일매일 행복한 어른으로 살고 있다. 마치 행복해지는 새 직업을 얻은 것만 같다. 주부이자 작가. 방송인, 강사, 행사 사회자. 한때 KBS 유명 개그맨, 잠깐 재연 배우이기도 했다. “저는 언제나 할 수 있는 만큼만 견뎌내고 있을 테니 그 누구도 제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오늘도 행복했나?


행복이 이렇게 빈번하고 자주 일어나는 일이었던가.


대단한 이벤트쯤으로 생각했던

다운된 에너지를 확 기분 좋게 끌어 올려주는 책을 만났다.


와, 이런 행복이...


꽤 괜찮은 삶을 살고 있구나 싶어

아차했던 순간들을 그렇구나라고 맞장구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내 삶은 감사의 연속이다.

딸아이는 지금까지 크게 아픈 적이 없다.

나도, 아내도 건강한 편이다.

이렇게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한 게 제일 감사하다.

일상에서 감사한 일은 더 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다 보면 감사하지 않은 일이 없다.

좋게 생각하면 다 좋다.

p27



나는 주로 행복에 관한 글을 쓴다.

매일 네 시간 이상 쓴다.

오늘 얼마나 행복했는지 일상 이야기는 블로그에 올리고,

소소한 행복의 순간은 짧게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남긴다.


그러다 보니 머릿속이 온통 행복에 관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행복해지는 것이 나의 새 직업이 된 것만 같다.

p55


감사와 행복.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 과연 당연한 걸까.


무탈하게 지내온 시간들 속에서

가족들 모두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고 말하는 걸 보면

우린 꽤 많은 감사와 행복이 넘쳤다.


그런데 늘 가지지 못하고 불만족스러웠던 불편한 것들이 떠올라

마음을 휘젓고 다니니 온 마음과 정신이 어지럽다.


내가 찾는 메세지들이 좀 더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라서 그나마 그런 무딘 감각을 깨어 버릴 힘이

아직은 남아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꼭 챙겨먹는 비타민처럼 곁에 두고 읽는 책들이

나에겐 그렇게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잠시 잊고 살았던 사소한 감사와 행복을 

좀 더 자주 발견하면서 내 안에 만족감을

가족들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


이또한 노력이란 게 필요해보이고

내가 긍정할 수 있는 시간들을 사소한 기쁨들을

주변에 가까이 두고서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애쓰며 살고 싶다.


나는 누굴 위해 살지 않는다.

가족들과 놀이동산에 가도 내가 더 신나게 놀고, 수영장에 가도 아이들보다 더 재미나게 시간을 보낸다.

일을 하는 것도 온전히 가족들 때문이 아니라 자아를 실현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다.

아내를 엄청 사랑하고 아이들도 매우 살아하지만 그래도 나는 나 때문에 산다.

p163


내 인생을 이처럼 충분히 즐기며 사는 삶이 있을까.


대게의 부모들이 자식 때문에 산다는 말을 곧잘 한다.


나의 부모님도 여지껏 그렇게 말해왔던 것 같다.


그런 부모님을 보면 고맙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즐거움이라는 것을 제대로 체득하며 살고 있는지

나도 내 부모님처럼 그렇게 가족들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자족하기 위해 나를 충분히 즐길 줄 아는 존재로 살도록 허락하는지 묻고 싶다.


자신하지 못하는 걸 보면

여지껏 뭔가를 구속하는 마음 속에

나의 자유로움과 즐길 마음을 쿨하게 허락지 못하고 있나보다.


누굴 위해 살지 않는 모습이

요즘은 왜 이렇게 멋있어 보이나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그렇게 살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억눌린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마음껏 즐거워하고 재미나게 놀 수 있는 흥을

다시 온 몸으로 느끼며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다.


내 행복은 결국 내가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달렸으니까.


그러니 걱정 따위 좀 내려두고

가볍게 좀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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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육아 - 내가 가장 좋아하고, 기분 좋은 방식으로
이연진 지음 / 웨일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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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육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이연진
흘러가 버리는 모든 것을 귀하게 여깁니다.
마음을 아껴 기록합니다.
손 흔들며 학교 가는 아이 뒷모습을 오래 바라봅니다.
프랑스어·영어 문학과 교육을 전공했으며,
짧지 않은 시간 좋은 분들로부터 미술사학을 배웠습니다.
심미적 취향 생활자,
다정하고 느리게 살아가는 엄마로,
숲 곁에서 생활하며 에세이를 기고합니다.
내향인의 책육아를 담은 《내향 육아》를 썼습니다.
육아, 그리고 삶의 진짜 이름은
사랑, 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스타그램 @smirae_
블로그 blog.naver.com/smirae_home
브런치 brunch.co.kr/@smirae

[알라딘 제공]




 

이연진 작가의 글이 좋다.


내가 가장 하고 싶어던 말과 생각을

조곤조곤 글로 옮겨 마음을 만져주기 때문이다.


<내향 육아>에 이어 이 책을 만나보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


엄마와 나 사이에서의 균형감을 잘 잡을 수 있게

다정한 목소리로 건네주는 소신있는 육아철학에 너무 공감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지금 삶은 단조롭지만 그래서 평온하다.

전쟁 같은 육아 중에 느끼는 아이러니한 안온은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리라.

아이는 가장 자연스럽고 인간다운 일상, 심플한 삶을 내게 돌려줬다.

돌아보면 인생의 대부분은 사소하고 반복적인 일들로 짜여있지 않던가.

되풀이되는 나날 속에서 아이도, 나도 살아가는 연습을 단단히 하고 있는 셈이다.

단순해 보여도 기본을 지키며 하루를 살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

아이는, 우리는 지금 그 일을 해내고 있는 게 아닐까.

p91


이 하루의 일상도 지나간다.


내일은 뭐 별다를 게 있겠냐만 그저 평범하고 소소하며 

다소 무미 건조해 보이는 시간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 하루 속에서 난 먹고 쉬며 살아간다.


아이들도 시간과 삶 속에 강박감을 가지지 않고

조금은 게을러지기 좋은 이 시간을 마음껏 쉬고 놀면서

자신들만의 시간을 무탈하게 보내고 있다.


대단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라

설레임이 찾아오는 건 없지만

우린 꽤 오랫동안 함께 있어도 불편하지 않고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편안과 여유를 즐길 줄 알고

가정이 주는 아늑함 속에서 거들먹거리며 함께 지내며 산다.


단조로울 수 있지만 반복되는 하루에 

각자만의 리듬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


그 안에서 비슷한 일상이라 뻔해보이지만

아이들도 나도 마음이 자라고 있는 시간임을 분명히 안다.


주방엔 볕이 잘 드는 창과 맴시 좋은 커피 머신이 있다.

꽃과 책과 작은 스피커가 있다.

나의 상냥한 부엌 동무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설거지하며 음악을 듣고, 국 끓는 냄비에서 아무렇지 않게 책을 펼친다.

p206


나만의 공간 속에서 조용한 위로를 얻는다.


그곳이 주방이든 서재든 안방이든

내 공간 안에서 좋아하는 기쁨 채집 생활을 이루어가는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다.


주방은 엄마에겐 익숙하고 친밀도가 높은 장소이기에

이곳이 나에게는 하루동안 꽤 많은 시간을 허락한다.


밥만 짓는 게 아니라 이곳에서 소소한 일들을 찾아한다.


아이들과 책을 읽기도 하고

놀잇감을 꺼내 놀기도 하며

좀 더 생산적인 활동에 골두하기도 하며

온 가족이 둘러앉아 행복한 식사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식탁에 작은 변화를 모색하던 중

잘 키우지 못하지만 좋아하는 꽃 한단을 사서 올려두면

꽤나 근사한 공간으로 변신하게 되는 즐거움도 있다.


부엌으로의 산책은 설레고 즐겁다.


지금은 서재방을 마련해 그곳에서도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오가는 시간과 머물러 있는 시간이 가장 많은 부엌은 

그냥 내 모습이 가장 솔직히 담겨있는 소박하며 만만하고 친근한 공간이 분명하다.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흐름과 물결 속에 아직은 나의 것을 지키고 싶고

내가 좀 더 즐거울 수 있는 것들을

일상에서 발견하고 싶어하는 나라서

육아도 취향껏 내맘껏 편하게 대면하고 싶다.


그 목소리를 저자가 대신해줘서 참 고맙다.


엄마의 취향이 늘어날수록

엄마의 행복 지수가 높을수록

아이와의 친밀도도 훨씬 좋아진다는 걸 난 왜 몰랐을까.


눈치보지 말고 좀 더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며

나에게 관대하며 엄마인 나로만이 아닌

진정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나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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