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인생의 인문학 - 위태로운 존재들을 위한 견고한 철학적 기초
마틴 하글런드 지음, 오세웅 옮김 / 생각의길 / 2021년 11월
평점 :
내 인생의 인문학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마틴 하글런드
예일대학교 인문학과 교수. 젊은 나이에 예일대학교 비교문학과 학장이 된 철학계의 스타. 하버드 대학 펠로우 협회의 회원으로, 높이 평가된 세 권의 책을 썼고, 그의 작품은 8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가 태어난 스웨덴에서 25세에 낸 첫 철학서 『크로노포비아』는 학계의 호평을 받았으며 그의 첫 번째 영어 책인 『급진 무신론』은 코넬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 콘퍼런스의 주제였다. 그의 최근 저서인 『시간의 죽음』은 로스엔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에서 ‘혁명적인’ 업적으로 환영을 받았다. 2018년 구겐하임 펠로십을 비롯해 스웨덴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최고 문학비평상인 슈억상을 수상했다.
역자 : 오세웅
일본 유통경제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작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 책으로는 『자본론을 읽어야할 시간』, 『물리학의 길』, 『만화 양자론』, 『경제는 지리』, 『데이비드 볼의 물리화학』, 『너무 재밌어서 잠못드는 세계사』, 『나는 더 이상 휘둘리지 않기로 했다』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앨런 머스크의 가치 있는 상상』, 『7분간의 기적』, 『두번째 인생』, 『더 서비스』, 『마인드맵으로 영어잡기』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철학을 사유하는 수고로운 과정을 거치는 것이 쉽진 않다.
퍼즐을 맞혀나가는 듯한 삶의 태도의 물음을 하나씩 해석해 나가다보면
분별력이 생겨 내 생각이 정리되어 가는 기분이 든다.
다양한 사유를 즐길 수 있는 철학적 기초로
괜찮은 교양서이자 인문서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믿음, 사랑, 책임, 정식적 자유와 시간의 가치, 민주사회주의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텍스트를 따라 읽다보면 통찰력과 생각의 힘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이고
관심사가 확장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로
인문학적인 기본 교양을 확장 시킬 수 있는
철학의 기초를 제대로 해석하고 풀어쓴 책 같아 천천히 곱씹어 읽길 추천한다.
자신의 영혼이 죽어가는 것을 붙잡는 '어리석은' 짓에 얽매이지 않도록 간절히 원하고 있다.
영혼이 신의 영원함을 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슬픔에 고정된다.'
왜냐하면 일시적인 것은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그는 정열적인 사랑뿐만 아니라 육체적 감각의 기본적인 즐거움에 대한 상실의 위험을 파헤치고 있다.
세상을 비추는 빛을 즐기는 것은 그를 일시적인 것에 의존하게 만들기에, 아우구스티누스에게는 위험한 유혹이다.
p113
아우구스티누스 그가 말하고 있는 육체의 빛은 위험하고 달콤하다고 한 말은
빛을 기뻐하고 즐긴다면 그것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게 된다는 걸 말한다.
즉, 세상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달콤함을 맛보게 되면 더 자극적인 맛을 원하게 된다.
전염성의 욕망을 이길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그가 말하는 '흔들림 없는 평화가 깃든 곳'을 향해
끊임없이 방향을 돌리도록 간청하는 그의 모습이 함께 그려진다.
시간이든, 음악과 말도 결국은 집착하게 되면 존재하지 않는 방향의 길로 움직이게 됨을 경고한다.
종교적이고 신앙심이 깊은 사람도 사회적 관계 속에서 통속적인 세상에 살기도 한다.
세상과 얽혀 사는 나에겐 통속적인 통찰과 종교적 신앙심 사이에서
굉장히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여전히도 세상의 빛에 따사로이 내 몸을 맞길 때가 많고
경고의 범주 안에 속하지 않도록 나 자신의 믿음을 세워보기도 하면서
거리감을 조절하며 사는 난 여전히 실패하며 살아갈테지만 포기하진 않는다.
삶을 유의미한 것으로 만들 행위에 대해서는 말이다.
"결혼으로 타인의 인생을 자신의 것으로 잇고, 결혼으로 매일이 충만할 필요가 있다는 약속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결의가 필요하다.
결의는 내 인생을 구속한다는 의미에서 영원하고 그것은 계속적인 헌신을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기에,
한편으로 일시적인 것이다.
따라서 결혼의 맹세에서 영원은 끝이 아니다.
시간과 더불어 끝나지만 맹세는 영원의 시간이다."
p177
삶 속에서 이따금 사랑을 유지할 것에 대한 약속이 흔들릴 때를 경험한다.
삶의 정의하는 헌신은 통속적인 의미에서 영원함이라 한다면
내가 영원히 헌신하겠다고 말하는 행위가
우리 사랑의 영원함을 의미하는 걸까.
평생을 약속하는 건 실존적인 행위에 불과하다.
사랑의 결합 속에는 두 사람이 함께 머물러야 함과
약속에 대한 희망과 축복이 있어야 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 살아가다보면
사랑의 지속이 갈등속에서 파괴되기도 한다.
습관적인 느슨한 결합은 서서히 쇠약해지게 만들 수 있다.
통제가능한 삶을 사는 주체가 나라고 하지만
나조차도 불완전하기에 지속적으로 충실하도록 돕는
실제적인 개념이든 종교적 신앙이든 통속적 믿음이든
나를 절망에 빠지지 않기 위해 모든 경험치를 쌓으면서 나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기도 하다.
영원한 행복에 대한 대처는 온전히 내 몫일테니까.
유한한 세계 안에서 본질적인 질문에 파고들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 깊이와 넓이를 책 속에서 깊은 사색을 이끌어내기 좋은 것 같다.
머물러 있는 내 생각의 회로를
번쩍이게 만드는 철학적 가치를 탐미해보면 어떨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