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제니 오델 지음, 김하현 옮김 / 필로우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제니 오델
JENNY ODELL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를 기반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다. 스탠퍼드 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일상에서는 새를 바라보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새 관찰자이기도 하다. 새를 알아차리는 행위든, 미술 작품의 소재가 될 스크린숏 수집이든, 제니 오델의 작업은 일반적으로 주의 깊게 관찰하는 행동을 포함한다. 디지털 권력과 관심경제에 의해 분산된 관심의 주권을 되찾아 다른 방향으로 확장하는 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파리 리뷰》 《시에라》 《애틀랜틱》 등의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버락 오바마가 ‘올해의 책’으로 추천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릿허브》가 선정한 ‘지난 10년간 출간된 최고의 논픽션 20’에 오른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은 제니 오델의 첫 책이다.

역자 : 김하현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 뒤 지금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식사에 대한 생각』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결혼 시장』 『이등 시민』 『팩트의 감각』 『미루기의 천재들』 『분노와 애정』 『화장실의 심리학』 『여성 셰프 분투기』 『뜨는 동네의 딜레마, 젠트리피케이션』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많은 사람들이 삶을 의미로 가득 채워가며 산다.


진정한 관심은 덜어내는 것에 있다면 어떨까.


간소하게 살 필요를 느끼는 소로의 삶을 돌아보면

인생의 본질을 직면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의미 파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많은 것들로 채워지고 확고한 신념으로 자리잡은 생각의 틀이

한순간에 붕괴되는 듯한 눈앞의 세계와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철학, 예술, 기술, 사회 분야에서 다루는 논쟁과 사례들로

단편적인 시각을 넘어서

관심의 주권을 옮겨 생각해 볼 수 있는

생각의 환기를 돕는다.



나는 비도구적이고 비상업적인 활동과 생각을 위해,

유지와 보존을 위해, 돌봄을 위해, 함께하는 기쁨을 위해

우리의 공간과 시간을 보호할 것을 제않나다.

p72


기술적 유토피아와 불멸의 꿈은 어디까지 영원한 것일까.


인간은 끊임없이 기술을 통해 오래, 영원히 살고자 한다.


그러나 죽음의 본능을 벗어나지 못한다.


훨씬 검소하게 무언가 생산하는 시간의 궤도를 벗어나는 것.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의 즐거움에 빠져살아보는 것.


당장의 돈벌이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가장 나를 나답게 살아가게 만드는 동력이 되지 않을까.



한 반짝 떨어지는 것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외부자의 관점을 갖는 것.

그러지 않았다면 아마도 떠나갔을 곳을 흔들림 없이 지향하는 것이다.

이는 적에게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적을 아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서 적은 이 세계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이 세계를 접하는 채널이다.

이는 또한 미디어의 사이클과 서사가 허락하지 않는 중요한 휴식을 자신에게 제공함으로써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시에 다른 세상을 꿈꾸는 것이다.

p120


'다른 세상'이라 함은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을 거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곳에서 함께 정의를 실현하는 세상을 말한다.


한 반짝 떨어지는 것은 수반된 희망과 슬픈 사색을 품고

미래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걸 의미한다.


현실적 고충에 타격받지 않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필요를 느낀다.


가능성을 다른 바깥에서 만드러내는 방식은

전과 다른 방식일 수 있기에

현실에 기반이 없는 두려움에서 자유로운 삶으로 전환을 꿈꾸기에

더 살아있음을 느낀다.


내가 경험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믿어왔고 정의내려왔던 것에

반하는 사례와 경험들이 혼란스러운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이런 생각의 교환이 본능적으로 답습해 온 굳어진 가치관에서 경직되게 만드나

절대적으로 불필요함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의미있게 행동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란 생각도 든다.


내가 쏟고 있는 관심사가 아닌

경험치 못한 의식의 경로를 차츰 되돌려보면서

가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 놓여서도 불안해지지 않는 나를 발견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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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인문학 - 위태로운 존재들을 위한 견고한 철학적 기초
마틴 하글런드 지음, 오세웅 옮김 / 생각의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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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인문학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마틴 하글런드
예일대학교 인문학과 교수. 젊은 나이에 예일대학교 비교문학과 학장이 된 철학계의 스타. 하버드 대학 펠로우 협회의 회원으로, 높이 평가된 세 권의 책을 썼고, 그의 작품은 8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가 태어난 스웨덴에서 25세에 낸 첫 철학서 『크로노포비아』는 학계의 호평을 받았으며 그의 첫 번째 영어 책인 『급진 무신론』은 코넬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 콘퍼런스의 주제였다. 그의 최근 저서인 『시간의 죽음』은 로스엔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에서 ‘혁명적인’ 업적으로 환영을 받았다. 2018년 구겐하임 펠로십을 비롯해 스웨덴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최고 문학비평상인 슈억상을 수상했다.

역자 : 오세웅
일본 유통경제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작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 책으로는 『자본론을 읽어야할 시간』, 『물리학의 길』, 『만화 양자론』, 『경제는 지리』, 『데이비드 볼의 물리화학』, 『너무 재밌어서 잠못드는 세계사』, 『나는 더 이상 휘둘리지 않기로 했다』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앨런 머스크의 가치 있는 상상』, 『7분간의 기적』, 『두번째 인생』, 『더 서비스』, 『마인드맵으로 영어잡기』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철학을 사유하는 수고로운 과정을 거치는 것이 쉽진 않다.


퍼즐을 맞혀나가는 듯한 삶의 태도의 물음을 하나씩 해석해 나가다보면

분별력이 생겨 내 생각이 정리되어 가는 기분이 든다.


다양한 사유를 즐길 수 있는 철학적 기초로

괜찮은 교양서이자 인문서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믿음, 사랑, 책임, 정식적 자유와 시간의 가치, 민주사회주의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텍스트를 따라 읽다보면 통찰력과 생각의 힘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이고

관심사가 확장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로

인문학적인 기본 교양을 확장 시킬 수 있는

철학의 기초를 제대로 해석하고 풀어쓴 책 같아 천천히 곱씹어 읽길 추천한다.


자신의 영혼이 죽어가는 것을 붙잡는 '어리석은' 짓에 얽매이지 않도록 간절히 원하고 있다.

영혼이 신의 영원함을 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슬픔에 고정된다.'

왜냐하면 일시적인 것은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그는 정열적인 사랑뿐만 아니라 육체적 감각의 기본적인 즐거움에 대한 상실의 위험을 파헤치고 있다.

세상을 비추는 빛을 즐기는 것은 그를 일시적인 것에 의존하게 만들기에, 아우구스티누스에게는 위험한 유혹이다.

p113


아우구스티누스 그가 말하고 있는 육체의 빛은 위험하고 달콤하다고 한 말은

빛을 기뻐하고 즐긴다면 그것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게 된다는 걸 말한다.


즉, 세상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달콤함을 맛보게 되면 더 자극적인 맛을 원하게 된다.


전염성의 욕망을 이길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그가 말하는 '흔들림 없는 평화가 깃든 곳'을 향해

끊임없이 방향을 돌리도록 간청하는 그의 모습이 함께 그려진다.


시간이든, 음악과 말도 결국은 집착하게 되면 존재하지 않는 방향의 길로 움직이게 됨을 경고한다.


종교적이고 신앙심이 깊은 사람도 사회적 관계 속에서 통속적인 세상에 살기도 한다.


세상과 얽혀 사는 나에겐 통속적인 통찰과 종교적 신앙심 사이에서

굉장히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여전히도 세상의 빛에 따사로이 내 몸을 맞길 때가 많고

경고의 범주 안에 속하지 않도록 나 자신의 믿음을 세워보기도 하면서

거리감을 조절하며 사는 난 여전히 실패하며 살아갈테지만 포기하진 않는다.


삶을 유의미한 것으로 만들 행위에 대해서는 말이다.


"결혼으로 타인의 인생을 자신의 것으로 잇고, 결혼으로 매일이 충만할 필요가 있다는 약속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결의가 필요하다.

결의는 내 인생을 구속한다는 의미에서 영원하고 그것은 계속적인 헌신을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기에,

한편으로 일시적인 것이다.

따라서 결혼의 맹세에서 영원은 끝이 아니다.

시간과 더불어 끝나지만 맹세는 영원의 시간이다."

p177


 삶 속에서 이따금 사랑을 유지할 것에 대한 약속이 흔들릴 때를 경험한다.


삶의 정의하는 헌신은 통속적인 의미에서 영원함이라 한다면

내가 영원히 헌신하겠다고 말하는 행위가

우리 사랑의 영원함을 의미하는 걸까.


평생을 약속하는 건 실존적인 행위에 불과하다.


사랑의 결합 속에는 두 사람이 함께 머물러야 함과

약속에 대한 희망과 축복이 있어야 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 살아가다보면

사랑의 지속이 갈등속에서 파괴되기도 한다.


습관적인 느슨한 결합은 서서히 쇠약해지게 만들 수 있다.


통제가능한 삶을 사는 주체가 나라고 하지만

나조차도 불완전하기에 지속적으로 충실하도록 돕는

실제적인 개념이든 종교적 신앙이든 통속적 믿음이든

나를 절망에 빠지지 않기 위해 모든 경험치를 쌓으면서 나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기도 하다.


영원한 행복에 대한 대처는 온전히 내 몫일테니까.


유한한 세계 안에서 본질적인 질문에 파고들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 깊이와 넓이를 책 속에서 깊은 사색을 이끌어내기 좋은 것 같다.


머물러 있는 내 생각의 회로를

번쩍이게 만드는 철학적 가치를 탐미해보면 어떨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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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스 패밀리 1 밥스 패밀리 1
이연지 지음, 이정화 그림 / 겜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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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스 패밀리 1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연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 통번역을 공부하고,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하고 있습니다.어린이를 위한 따끈하고 든든한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밥을 좋아하는 만큼 어린이를 무척이나 아끼고 좋아합니다.

그림 : 이정화
일본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애니메이터로 활동하다 최근엔 만화와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습니다.『키라의 박물관 여행』 시리즈에 그림을 그렸습니다.사랑스럽고 귀여운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구수한 밥냄새가 솔솔 나는

군침이 꼴깍, 호기심이 자극되는

또다른 매력의 탐정 이야기를 만나보게 되었다!


밥심을 최고로 치는 날, 대밥민국에서

골치 아픈 사건을 해결하는 밥스 패밀리!


등장 인물 또한 범상치 않다.


엄마 콩밥, 아빠 찰밥, 보리밥, 쌀밥


이 가족의 친근한 캐릭터의 등장부터 재미 만점과

기대감 상승이 아이들 책읽기를 자극시키기 충분해보였다.


강력밥 형사인 엄마 콩밥.


각종 무술의 합이 18단에 날카로운 동물적 본능을 가진 행동파로 범상치 않아 보인다.


말이 좀 많은 수다쟁이 아빠 찰밥은 기자로

누구나 인정하는 소식통으로 활약한다.


몸싸움 승률이 거의 백점에 가까운 보리밥은

변장과 성대보사의 귀재이자 오빠 껌딱지이다.


추리 천재이자 허당, 아재 개그 마니아인 쌀밥!


밥심이 떨어지면 추리력도 떨어지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옆구리 터진 김밥 여사가 쓰러져 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김밥 재료 중 하나인 햄이 사라졌다!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난다 했는데

김밥 콘테스트에 참가한 후보의 짓이 분명해 보이는 걸 가닥을 잡고서

사건을 추리해 나가기 시작한다.


사실 엄마인 난 김밥에 넣는 햄을 좋아하지 않아서

사먹는 김밥에 햄을 쏙 빼놓으면 아이들이 서로 먹겠다고 난리다.


아이들에겐 김밥에 햄이 빠진 건 뭔가 매력이 없고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생각이 드나보다.


뭐,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고소한 김밥의 맛을 좋아하는 내 입맛엔 햄이 없어도 괜찮지만

아이들은 김밥엔 햄이 정석이자 철칙이다.


김밥 콘테스트 본선 진출 후보자인

전복 김밥, 삼각 김밥, 충무 김밥을

차례대로 수사해 들어가는데,

반전이 숨어 있다는 사실.


후보자 중 하나가 범인일까?


만약 모두가 아니라면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1권을 다 읽자마자 2권을 찾는 아이의 표정이 상기되어 보였다.


아이들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추리 동화란 생각에

밥스 패밀리의 다음 행보도 상당히 기대가 된다.


벌써부터 2권의 출간을 상당히 기다리고 있다.


밥심으로 사는 우리 아이에게도

친근히 다가오는 밥스 패밀리의 모든 캐릭터가 상당히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추리력이 뛰어난 쌀밥을 필두로 

가족 모두가 합심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참 흥미롭다.


다음 권을 기다리기까지 애타는 심정으로 더 참아보겠다며

1권을 꼭 붙잡고 읽고 또 읽으며 재밌는 추리의 세계에 또한번 푹 빠져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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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 - 시 읽어주는 정신과 의사가 건네는 한 편의 위로
황인환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의도힐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대표원장으로 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효율성을 추구하고 정답을 강요하는 이 세상 속에서, 모호하고 정답이 없는 마음을 다루는 일을 하고 있다. 해결하기 어려운 마음의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이 그의 병원을 방문한다. 그중에서도 지역적 특성상 바쁜 일상에 지쳐 자신을 돌아보는 데에 소홀해진 2030 직장인들이 많다. 무기력, 우울, 외로움 등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이들에게 그는 답을 제시하기보다 함께 답을 찾아가고자 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려 하기보다, 이에 잘 대처할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을 키울 것을 제안한다.
시를 읽는 것은 삶의 불확실성에 익숙해지는 연습이 된다. ‘시 읽어주는 정신과 의사’로 1년 넘게 《정신의학신문》에 글을 연재한 이유이다. 시와 같은 환자들의 마음을 읽으며 오늘도 진료실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짧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하는 시처럼, 사람들의 마음도 오래도록 들여다보려 한다.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 대한정신건강재단 상담의, 코로나생활치료센터 심리지원단 지정 전문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신의학신문》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트라우마 치료법 중 하나인 EMDR 트레이닝 코스를 수료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시와 마음이 닮아 있다는 저자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짧지만 맴도는 여운이 길고 깊은 시의 세계를 잘 즐기는 편이 못되지만

심연의 깊은 곳을 파고들어 마음을 울리는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묘하게 닮아 있는 이 둘의 매력을

책 속에서 찬찬히 살펴보았다.


우리가 소중한 관계를 맺고 무언가를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건 인간이 외로운 존재여서인지도 모릅니다.

홀로 외롭다고 느낀다면, 지금 외로운 면을 베어 물고 있는 것뿐이에요.

시간을 들여 꼭꼭 씹어 소화하고 나면,

달콤한 부분도 음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외로움을 감수했기에 존재할 수 있었던 바로 그 부분 말입니다.

p91


외로운 감정을 나혼자 느낀다는 착각에 빠질 때가 많다.


모두가 외로운 감정을 느끼며 살고

홀로 버려진 마음을 느끼며 산다고 생각지 말자.


시인 정호승의 <수선화에게>에서는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고 말한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산 그림자도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오는 것도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것도

외로워서라 한다.


이 감정을 느끼기 싫어서 그 빈틈을 메우고자

애써 사람을 만나고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그러나 늘 사람을 곁에 두고 살 수도 없고

늘 기쁨이 샘솟을 일만 찾아 다닐 수도 없다.


외로움이 느껴지는 빈시간을 채우려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통제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홀로 외로움에 빠져 있을때 침대에 가만히 누워

이 시를 되내어보면 나만 이토록 외롭고 쓸쓸한 것만은 아니란 생각에

슬며시 잠에 빠질지도 모른다.


나도 지금 외로운 한쪽 면을 씹고 있는지도..


타인에게 보이는 나의 모습은 내가 분명한데 꽤 낯설게 느껴집니다.

때때로 그것은 진짜 나와는 너무 반대라, 오히려 타인보다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과는 몇 번이고 악수할 수 있지만, 거울 속 나와는 손을 잡을 수 없는 것처럼요.

p145


나는 누군인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한번쯤 해보지 않는가.


이상 시인의 <겨울>이란 작품에서

거울 속에 귀가 있는 나인데

내말을 못 알아듣는 딱한 귀가 두개 있는 나.


거울 속의 왼손잡이인 나는

내 악수를 받을 줄 모르는 악수를 모르는 왼손잡이라 말한다.


다른 사람과는 웃고 떠들며 유쾌하게 손잡고 악수도 나눌 수 있지만

거울 속 나와는 손을 잡을 수 없는 게 뭔가 모를 허무함이 밀려온다.


타인에게 드러낸 나의 모습이 정말 나같은게 맞는 건지,

그 모습이 계속 유지되는 것이 극도로 피곤하다면

지금 내가 나를 잃어버리고 사는 건 아닌지 고심해보게 된다.


집단 밖에서 나는 전혀 외적이지 못하고

내적인 면을 가지고 살고 

역할에 지쳐있고 우울해하며 허무함을 느끼며 산다.


타인과 교류하는 나 자신이 가짜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


융이 말하는 현대생활을 대처하기 위한 유용하고 필수적인 관계라 함에 있어서는

이런 나를 없어져야 할 모습으로 치부할 수는 없어 보인다.


그래서 쉴 때에는 온전히 내 모습을 내보이고

하고 싶은대로 좀 내버려둬도 좋겠다.


 입체적인 면을 두루 가진 나의 모든 면을

다 끌어안고 사는 내가 참 기특하기만 하다.


오늘도 고단하지만 잘 지냈으니까.


가만히 마음을 만져볼 수 있는 시 한편과 심리학적 분석이

고민이 많았던 인생의 물음에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다.


모처럼 시와 함께 마음을 다정하게 살필 수 있어서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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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 아이의 공부 습관을 바꾸는 부모의 힘
임영주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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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임영주
강연과 수많은 상담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통을 돕고,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부모의 역할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최고 부모교육전문가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를 모토로 삼아 부모의 자존감을 지키고 아이의 모든 순간이 빛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BS 〈부모〉 〈다큐프라임〉, KBS 〈아침마당〉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아이의 훈육과 아빠 육아, 밥상머리 교육, 형제 갈등 등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며 학부모가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멘토로 평가받는다.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네이버 TV,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 다양한 부모교육 콘텐츠를 공유하며 독자와도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 『우리 아이를 위한 자존감 수업』, 『책 읽어주기의 기적』, 『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 『하루 5분 엄마의 말습관』, 『부모와 아이 중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등이 있으며, 『엄마라서 행복해, 내 아이라서 고마워』, 『아이의 뇌를 깨우는 존댓말의 힘』, 『임영주 박사의 그림책 육아』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도서인 세종도서에 선정되었다.
이 책에는 무한하지만 좀처럼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아이의 공부 잠재력을 깨우는 방법을 담았다. 부모가 아이에게 보여주어야 할 말과 행동을 통해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놀라운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스스로 공부를 하는 아이들에겐 어떤 비결이 숨겨져 있을까.


많은 학부모들이 공부의 몫을 아이에게 넘기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마음을 불러 일으켜 주기 위해 애를 쓴다.


등 떠밀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자립심을 어떻게 하면 키울 수 있을지를 말이다.


여러 시행 착오를 거치며 내려도 놓게 되고

다시 붙들고 아이 공부를 함께 가르치기도 하면서도

여전히 공부에 있어서 완전한 주도권을 넘기지 못한 것 같아 대치 상황에 있다.


아이의 공부 마음을 어떻게 하면 키워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은 부모님들에게 좀 더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이 지쳐있는 학부모에겐 좋은 가이드가 될만한 이 책을 추천한다.


도심의 밤하늘에는 유독 반짝이는 별이 있다.

사실 멀리 떨어져 있어 밝을 때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인공위성은 일정한 궤도로 지구 주변을 돌며 높은 곳에서 언제나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내지만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것이 인공위성 부모다.

p51


간섭이 아닌 존중을.


선택과 결정에 있어서 응원을.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부모로서

좋은 상담자가 되어주는 편안한 부모이고 싶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어렵지 않으며

서로의 신뢰가 쌓여있는 바탕에서

객관적으로 거리를 둘 필요를 느낀다.


부모의 입장에선 하는 일이 서툰 아이를 바라보고 기다리기엔

많이 답답해보이고, 그 길이 아닌데 구태여 가려는 아이를 보면

욱하는 심정이 끓어오르기 마련이다.


아이가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에서

부모의 마음 성장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며

인생을 통 틀어서 볼 때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은 더더욱 필요하다.


긍정적인 정서로 이어져야 뭐든 의욕있게 생활할 수 있다.


그런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곁에서 응원할 수 있는 부모만으로도 충분하다.


큰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욕심을 내려놓게 되었다.


간섭이 많아지면 많이질수록 아이와 더 멀어지게 되고,

결정에 있어서 아이의 선택이 우선이 되고

의견이 수렴될 수 있도록 아이를 존중했어야 한다는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터울이 많은 작은 아이를 보면서

공부에 있어서 좀 더 욕심내지 못하는 것에 조바심내고 있었던 내 모습이 참 어리석게 느껴졌다.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야 할 주인공은

아이 자신인데, 내가 살아줄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힘을 빼지 못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멀리서 지켜보고 기다려주는 마음을 엄마인 내가 더 수련해야 할 몫이 아닌가싶다.


사춘기 이전까지 아이와 부모의 교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적절한 선을 넘은 학습은 아이의 정서발달을 방해하고 삻의 질을 떨어뜨린다.

마음이 안정되고 행복한 아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해낸다.

p195


아이보다 사실 부모 마음이 더 앞서는 부분들이 많다.


선행학습 또한 상대적으로 뒤처질 것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자

아이에게 공부하기를 종용한다.


공부가 강요되고 있고,

스스로의 신념이 무너지면

억지로 쌓아올린 탑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잘 쌓아올린 탑 같아 보이지만 허상이란 걸 부모 스스로도 알고 있으면서

내심 결과적으로 잘 되었다라고 보는

아찔한 실수가 아이 인생 전체를 봤을 때

굉장히 큰 실수가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


부모의 잘못된 신념이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걸.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 아이는 단단함을 스스로 배워나간다.


어느 부모가 자식이 힘들고 아파하는 걸 좋게만 볼 수 있겠는가.


엄마가 처음이라 여전히 서툴지만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건

공부함에 있어서 주도권이 누군지

그리고 아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부모가 만든다고 하지만

배경과 환경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정서적 교감이 아닐까싶다.


공부머리를 키울 수 있는 방법적인 면을 더 디테일하게 다룬 책들은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마음이 먼저라는 걸

전제하지 않으면 기초 공사가 부실한 꼴이 될테니

아이가 좀 더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긍정성을 심어줄 수 있는 정서적 안정 속에서

공부든 놀이든 만만하고 유쾌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지켜봐 줄 수 있는 부모였으면 한다.


현명한 부모라면

아이의 마음을 키워주기에 더 많은 행복을 쌓아가 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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