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명우의 한 줄 사회학 EBS CLASS ⓔ
노명우 지음 / EBS BOOKS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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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사회학



 




이 책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노명우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에서 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열정을 물려받았고, 버밍엄학파의 문화 연구에서는 동시대에 대한 민감한 촉수의 필요성을 배웠다.
이론이 이론을 낳고 이론에 대한 해석에 또 다른 해석이 덧칠되면서 사회로부터 고립되어가는 폐쇄적인 학문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연구 동기를 찾는 사회학을 지향한다. 대학교수보다는 사회학자라는 호칭을 더 좋아한다. 캠퍼스에 갇혀 있는 교수보다는 평범한 삶을 관찰하고 해석하고 대리하는 헤르메스이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니은서점이라는 골목길 독립서점에서 마스터 북텐더 자격으로 사람들에게 책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계몽의 변증법을 넘어서-아도르노와 쇤베르크』 『계몽의 변증법 야만으로 후퇴하는 현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텔레비전, 또 하나의 가족』 『아방가르드』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세상물정의 사회학』 『인생극장』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발터 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 『구경꾼의 탄생』 『사회학의 쓸모』 『변증법적 상상력』 등이 있다. 대표작은 언제나 아직 집필하지 않은 다음에 나올 책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앎의 세계로 건너가기




상호 의존성은 인간을 현재의 인간으로 만들어준 바탕입니다.

인간의 진보 역시 상호 의존성 능력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만약 인간이 상호 의존하여 한계를 극복하지 않고

홀로 생존 전략을 고수했다면 인간은 현재에 이르지 못하고 멸종되었을 것입니다.

p73


동굴 속에 모여 살던 호모 사피엔스를 보면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에 비해 물리적으로 힘은 약했으나

상호 의존의 불가피함을 깨닫고 협력함으로

살아남았던 이유를 책에선 말하고 있다.


인간이 서로 상호 협력함으로서 다른 동물에 비해 부족함을 뛰어넘는

지구의 지배종이 될 수 밖에 없었음을 말이다.


홀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다.


상호 의존만이 유일한 해답이었던 때를 지나

도시화와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된다.


도시라는 공간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 대한 친밀함이

과거의 공동체 생활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오히려 서로간의 거리가 너무 가깝지 않고 

상대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예의를 갖춘 무관심 속에서 살아가는게

훨씬 편안한 기분마저 든다.


타인을 응시하지 않고 자신만의 개인화된 환경 안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다소 각박해보이는 우리 사회의 모습처럼 보이나

상대를 무시해서가 아닌 상대와 내가 편안할 수 있는 거리선이란 생각에

어느 정도의 거리감은 필요해 보인다.


수십만 년 동안 호모 사피엔스가 생존할 수 있었던 건

상호 의존성에 대한 윤리적 감각이라 한다.


참 씁쓸해지는 건 대도시적 예의 바름을 지키기 위해

나조차도 각박해져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사람과 사람이 기대어 살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함을 잊고서

너무 혼자 매몰되어 살아가는 건 나도 내가 지치고 힘겨운 일이 분명하다.


나홀로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음을

되내이고 싶어진다.


우리로 하여금 우울감에 빠지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를 사회학 용어로 설명해보자면 '빈곤' 때문입니다.

p255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극심하게 많아지고 있다.


'상대적 빈곤'이라는 욕망의 빈곤이 

나에게서 박탈감과 초라함을 느끼게 한다는 걸

새삼 책을 보면서 이 허전함을 마주하게 되었다.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는 건 사회 정책적인 해결로 가능하겠지만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 우울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대적 빈곤은 자기 자신을 인위적으로 '투명 인간'으로 만들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의 처방이 참 괜찮아 보였다.


손에 쥐고 사는 스마트폰 속 세상 안에

내가 느끼고 불안에 떨었던 상실감, 박탈감에서

좀 거리를 두려하는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간단해보이지만 쉽지 않은 해결방법인 걸 알지만

오죽하면 그럴까 싶은 마음에

싹의 근원을 조금은 도려내야 함을 알았다면

그 시간에 다른 수련 또는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몰두하며 지내는 것이 더 나에겐 생산적인 시간이 될 것만 같다.


무엇이 나를 부축이고 있었는지

잠잠해져오는 내면의 물음에 조금씩 답을 채워가는 시간이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사회학 책을 찾아서 보는 편이 못되는데

이 책은 내 삶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문제와 고민에

명쾌한 해설과 답을 제시해 주는 책 같아 고마운 마음마저 들었다.


좀 더 본질을 꿰뚫어보고 현상을 짚어주면서

올바른 지적과 조언이 상당히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좀 더 깊은 심연의 목소리 듣고 세상의 흐름 속에 분별력을 가지며 살도록

보다 더 친절한 사회학적 해석과 유쾌한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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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말고 엄마 일기 - 엄마가 나다움을 잃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
김지연 지음 / 두시의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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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말고 엄마 일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지연

10여 년간 출퇴근하며 홍보 담당자로 일했고 이젠 그 경력을 뒤로한 채 ‘멈추지 않고 항상 뭔가를 하는 엄마’의 삶을 사는 중이다. 아이에게 멋진 엄마가 되기 위해 동화 작가, 이베이 셀러, TESOL 자격증, 창업부터 폐업 등 다양한 도전을 해왔지만, 생각해보면 사실은 엄마 자신의 성장을 위한 것이었음을 깨닫고 있다.

엄마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후 자존감과 자존심이 바닥을 치는 경험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다시 붙잡을 수 있었다. 육아 일기가 아닌 나의 일기가 얼마나 엄마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현재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고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일기를 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엄마의 육아 일기가 아니라 난 좋다.

아이가 태어나고 1년 정도 육아 일기를 썼는데

나중에 깜짝 선물로 두 아이에게 줄 작은 내 마음이란 생각에

참 부지런히도 썼던 것 같다.

지금은 그런 생각보다

내 이야기를 하고 싶고

내 하루를 곰곰히 떠올려보고 싶다.

엄마보다 나로 살고 싶은 마음이

이제 고개를 들고서 똑바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걸

꿈틀대는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알게 된다.

그래서 엄마는 쓰나보다.

내 이야기를 쓰고 싶나보다.

멋진 책상이 아니더라도 식탁에서 공상하는 시간이든,

꿈을 현실화하는 시간이든 나만의 시간을 갖겠다는 굳은 결심만 하면 됩니다.

식탁도 좋고 소파 옆 작은 테이블도 좋고, 아이가 등원한 후 조용해진 아이 방도 좋습니다.

내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면 되니까요.

p92

엄마도 엄마만의 책상이 필요하다.

아이들 책상을 사주면서

한편으론 내 책상을 부엌 식탁이 아닌

내 것으로 하나 마련하고자 여러번의 생각을 했으나 번번히 마음을 접었다.

나한테 쓰는 건 굉장히 불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서재방을 꾸미고 책상을 마련했다.

온전히 나를 위한 공간을 말이다.

그간 상자에 담겨 꺼내두지 못했던

내 책들을 다 꺼내 책장에 가지런히 꽂고서는 마음이 벅차올랐다.

책상도 하나 사서 완벽한 서재의 하모니를 더했으니

나의 놀이터이자 쉼터가 된 이 공간을 매일 들락날락한다.

온종일 머물며 자고도 싶은데

잠자리 독립이 아직 멀어보이는 막둥이와 안방에서 잠을 자지만

마음은 서재에 종일 머물다 잠드는 기분이다.

그렇게 쉼을 얻는 내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

엄마도 충분히 그럴 수 있고,

그럴 필요가 있다.

엄마 일기를 쓰는 시간과 책 읽는 시간, 글 쓰는 시간은

저에게 '꼭 지켜야만 하는 나만의 것'입니다.

이 시간을 자발적으로 희생한다면,

나의 몸과 마음도 불만족스러운 상태에서 지치게 될 것입니다.

아이와 가족을 대하는 태도에 부정적인 기운이 나타날 수밖에 없고요.

p213

엄마도 엄마가 좋아하는 걸 충분히 사수하며 살아도 좋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습관처럼

아이와 남편에게 양보하고 배려했던 것이

때론 나를 지키지 못했던 속상한 때도 많았다.

좋은 것을 아이들 먼저 챙겨주다보면

내 입에 들어갈 것이 없거나 적다.

그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했지만,

떄론 맘껏 나를 챙길 수 없어 속상하기도 했다.

나를 이토록 챙겼더라면 좋았을 순간들이 떠오르지만

억울하지 않았던 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훨씬 크다는 생각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짜 내가 원하는 걸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엄마도 희생이란 시선과 생각에 잣대를 좀 멀리 두고

나를 지켜나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요즘은 더 공감한다.

나로서 살아갈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이 그런 고민들을 나누고 싶어하는 엄마들에게

엄마로써 살아가는 것보다도

나를 돌아볼 여유와 시간을 권하는 접근이라 좋다.

지금도 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내 시간을 사수한다.

부족한 글을 쓰고 기록으로 남기며

좀 더 나로 온전해지는 시간을 즐기고자 애쓴다.

이런 작고 소소한 행복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하나 둘 채워지면 나로 서는 법을 제법 잘 알아가게 되는 것일테니까.

이젠 내 일기를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

그런 엄마여도 난 괜찮으니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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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초등 국어 공부법 - 상위 1% 국어 실력의 비결, 7대 3 황금 균형의 법칙
배혜림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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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초등 국어 공부법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배혜림
19년차 중고등학교 국어 교사이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11년, 중학교에서 8년을 근무했다. 경력 19년차의 국어 교사로 현재 경남 창북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국어 교사 생활 중에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독서 습관과 국어 성적과의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그 결과 독서량이 공부를 잘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충분조건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대다수의 초등 학부모들은 아이가 무슨 책이든 많이 읽기만 하면 중학교에 가서 자연스럽게 좋은 국어 성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독서가 국어 실력의 기초를 닦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신, 고입, 대입에서 국어는 분명히 읽기, 쓰기, 듣기, 문법 등 영역에 맞춘 시험문제로 실력을 평가 받는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국어 성적과 대입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단계에 맞는 독서와 교과서를 분석하고 해답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 기초 개념의 암기력까지 골고루 갖춰 나가야 한다.

국어 시험을 대비하는 타이밍을 중학교로 잡으면 늦는다. 초등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에 맞춘 똑똑한 독서를 해야 한다. 초등학생을 둔 엄마이자 중고등학교 교사로서 초등 학부모들에게 독서와 공부의 적정한 비율과 공부 방법에 대해 말하고자 독서와 국어 공부의 7대 3 황금 균형의 법칙을 이 책 『진짜 초등 국어 공부법』에 정리했다. 많은 경험과 성공 사례를 통해 얻은 이 초등 국어 공부법이 아이들의 독서와 국어 실력을 탄탄하게 키워줄 것이라고 믿는다.

[예스24 제공]



 



초등 엄마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국어 공부법에 대해

독서를 필두로 한 국어 실력 다지기의 친절한 가이드가 될만한 책을 만났다.


좋은 코칭이 되어주는 책도 많지만

진짜 국어 실력에 도움이 될만한 책같아

독서와 국어 공부의 안배의 균형을 잡아

고등 공부까지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는 가이드의 책 같다.


글을 읽는 것은 이미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문맥이라는 흐름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글을 쓰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내가 문맥이라는 길의 흐름을 만드는 것입니다.

p99


문맥을 파악하며 읽기는 참 중요하다.


책에서도 훈련방법과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많은 글을 접하면서 체득하게 되면 좋은데

무엇보다 아이가 흥미와 재미를 느껴야 책에 집중할 수 있다.


짧은 글을 시작으로 문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책을 준비해

의미 단위로 소리를 내며 읽기를 권한다.


어느 정도 파악하며 읽고 있다면 묵독으로 넘어가도 좋다.


묵독으로 대부분 책을 읽는 우리집도

가끔은 정확하게 상황 설명이 필요하고 

정확한 의미 파악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소리 내며 읽도록 한다.


그리고 문맥 파악의 힘을 기를 수 있는데 가장 좋은 건 일기쓰기라고 생각한다.


독서록 쓰기도 좋지만, 사실 난 아이들에게 일기 쓰기를 권한다.


요즘은 학교에서도 강제성이 없고 검사도 하지 않아서

자율에 맡기는데 집에서 아이와 책을 읽고 쓸 수 있는 활동에 있어서

일기는 글을 만들어내는 또다른 작업이자 글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기에 꾸준히 쓰길 권하고 있다.


초등 고학년에게 맞는 독서:국어의 비율은 7대 3으로 맞춰주세요.

아이가 독서를 위해 사용하는 시간이 70%는 소설책과 지식책을 읽을 수 있게 하고,

30%는 글을 쓰게 합니다.

p154


문학과 비문학 책도 7:3 비율을 권하고 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넓게 확장되는 것 같아 최근에도 다른 영역의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었다.


생각의 범위를 넓혀가는 시작을 잘 파악해서

아이가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울 필요가 있다.


자칫 비문학을 읽는 것이 거부감이 들 수 있기에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방법들로 조금씩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


초등 고학년이 되면 누적된 독서가

본격적인 국어 실력으로 나타난다.


국어 공부는 교과서를 읽고 공부하는 것을 기본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더라도 본문을 분석하고

학습활동을 쓰는 정도의 확인으로 엄마표로 충분히 가능하다.


대체적으로 우리집은 독서과 일기가 주된 활동이라

좀 더 국어 공부라는 부분의 비율이 훨씬 적긴하기에

아이가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전체적인 로드맵을 그려보며 독서에 중점을 둬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황금 균형의 법칙인 7대3을

성공의 국어 학습 지표로 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우리 집만 해도 초등 저학년 막내와 예비 고등학생의 접근은 확연하게 다르기에

학년별로 소개하는 공부법에 대해

엄마가 먼저 파악을 해두면 좋은 참고 사항이 될 것 같다.


국어 학습에 있어서 독서가 완성해 나가는

탄탄한 국어 능력을 잘 만들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좋은 습관을 참고 삼아 아이와 재미있게 책을 읽고 학습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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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유난 떨며 삽니다 - 소심한 사람이 세상에 던지는 유쾌한 저항
박현선 지음 / 헤이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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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유난 떨며 삽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박현선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에서 학사를 받은 뒤 핀란드 헬싱키미술대학(지금의 알토대학)에서 가구디자인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헬싱키에서 ‘어바웃블랭크’라는 제품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현지 제작자들과 함께 오래 쓸 만한 좋은 제품 생산을 목표로 공책, 가구 등을 만들어 핀란드를 비롯한 독일, 벨기에, 싱가포르 등지에 납품하고, 덴마크와 핀란드 등지에서 전시했다. 또한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 이슈 리포트〉와 네이버&월간 디자인 〈디자인 프레스〉에 다년간 기사를 연재하며 간결하고 기능적인 핀란드 디자인을 소개했다.
일을 하는 동안 끊임없이 물건을 생산하고 소비하고 폐기하기를 반복하는 환경을 보며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우려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2019년에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를 출간하며, 현지의 활발한 중고 문화를 통해 현대의 소비와 생산이 가진 문제점을 짚어보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질문을 던졌다.
지금은 강연이나 칼럼 등을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그다지 유난스럽지 않은데,

왜냐 나도 그러니까.


시원하게 담아낸 이 책의 글이 내 생각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

마냥 신이 난다.


아무렴 어때..


저마다 자기만의 삶의 방식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또 비슷한 삶의 모습을 꿈꾼다.

다들 삶의 목표는 다르지만 그것을 성취하는 과정과 방법들은 비슷비슷하다.

스스로를 깎고 다그치고 몰아세우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고통을 감내하지 못한 사람은 뒤처지거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을 마치 당연한 공식처럼 여긴다.

p87


패배자를 쉽게 여기는 우스운 꼴을 보고있자니 분이 차오른다.


당연한 세상의 이치라고 치부해 버릴 정도로

개인의 가치를 그렇게 소홀하게 여기고 가볍게 생각하는 삶은 경계하고 싶다.


나부터도 스스로를 책망하고 싶다.


내가 제대로 해내지 못해서라고 다그치기보다

나만의 방식대로 내 삶을 산다는 것에

좀 더 집중하는 편이 훨씬 생산적인 것같다.


참 보잘 것 없어 보여도 지극히 잘 살아가고 있음을

스스로 떳떳하게 여기며 산다.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살아야만 잘 사는 것이 아니더라도

느긋하게 나를 돌봐가며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간파하며 살아가는 편을 택하고 싶다.


그런 내 결정에 좀 초조해 할 수 있더라도

보통의 나로 매일 읽고 쓰는 지금의 때가 좋다.


그런 텐션을 좀 더 오래 지속하고 싶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에 때로는 미미한 저항감을 느끼기도 한다.

아직은 조금 더 쓰고 싶은데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고장이 나면 고쳐서라도 쓰고 싶은데 가전제품은 구멍 난 양말이나 의지와 달리 직접 손을 대기가 어렵다.


벌써부터 변화 앞에 무력감을 느끼는 노인이 된 기분이다.

p110



수집해 가지고 있는 CD를 이번에 정리할까 싶어

친정에 있던 내 소장용 CD를 처분하고 말았다.


괜찮은 CD플레이어를 사도 좋겠지만

근사한 스피커로 음질 좋은 스트리밍 플레이가 

생활하는데 이젠 너무 편해졌다.


잡다한 걸 덜어낸다고 생각하고 CD를 정리했건만

매달 결제되는 음원 사용료와

할부로 나가고 있는 고가의 스피커를 보고 있노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실체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가끔 씁쓸함이 밀려온다.


쓰고 있는 휴대폰도 금방 구형이 되어버리고

내 집처럼 드나드는 마트에서 구경하는 

전자 기기 아이쇼핑은 나의 인내와 절제를 늘 시험한다.


위태로운 줄다리기를 마치고서 집에 돌아와

머릿속에 맴도는 신형 기기들을 떠올려보면

진득하게 오래 남아 있는 것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다.


다행인건 서재에 존재하는 책은

변화의 바람에 아직도 굳건히 서서 날 지켜주는 존재라서 감사하다.


그런 무력감이 느껴질 때면

서재방에 들어가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대단히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니지만

내 안에선 매일 치열한 고민과 생각 안에서

신중을 걸쳐 나름 괜찮은 결론에 도달해 내기 위한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그런 생각의 방향이 비슷해서 더 이 책이 끌렸나보다.


모처럼 피식 웃음나는 가벼운 쾌감을 책 속에서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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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잘 잃을 것인가 - 상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
사카구치 유키히로 지음, 동소현 옮김 / 에디토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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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잘 잃을 것인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사카구치 유키히로
1973년 오사카에서 출생. 오사카대학교 대학원 인간과학연구과에서 인간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간세이가쿠인대학교?西?院大? 인간복지학부 인간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 연구 분야는 죽음학과 비탄학이다. 특히 사별과 같은 중대한 상실에 직면한 후 크나큰 비탄을 겪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그리프 케어GRIEF CARE’에 대해 주로 심리학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강의한다. 또한 병원이나 장의사, 행정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그리프 케어의 실천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비탄학 입문》, 《사별의 슬픔과 마주하다》 등이 있다.

역자 : 동소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통역대학원에서 통번역학을 전공한 후, 동 대학 교육대학원을 거쳐 대학원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으며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의 자막 번역을 진행하는 등 전문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당신의 뇌 얼어붙고 있다》, 《미쳐야 사업이다》, 《책을 내고 싶은 사람들의 교과서》, 《감정 정리의 힘》, 《작은 가게의 돈 버는 디테일》, 《남편보다 쪼금 더 법니다》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은

심한 무기력감을 느끼게 한다.


가혹한 현실이 몸과 마음을 제대로 움직이게 만들지 못하고

괴로움 속에 더 깊이 파고들어 사는 삶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나 삶에 대한 희망을 생각할 수 있을까.


삶을 끝까지 살아갈 살아낼 힘을

가만히 책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났다.


무기력하고 우울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이 시간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생각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중대한 상실 체험은 인생의 기로에 서게 한다.

그곳에서 다시 새 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잠깐 멈춰서서 생각할 시간도 필요하다.


상실로 인한 총격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내 탓이 아니며,

그만큼 그 존재가 내 삶에 소중했다는 의미다.

p156-157


살아갈 시간에 대한 좀 더 소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 존재의 가치.


무기력과 우울감에 잠식되어 있을 때는

한치 앞이 보이지 않아 괴롭다.


생각의 기회라는 것이 과연 있을지

그저 그런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깨닫기엔 제법 시간이 필요함을 공감한다.


벗어남의 상태에 놓이기에 필요 이상으로 애쓸 필요보다

자연스럽게 그 과정 속에서

많은 눈물을 쏟아내기도 아파하기도 하면서

직면해야 할 모든 것들을 온몸으로 맞게 되더라도

시간이 흘러감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보다 소중한 건 아무것도 없음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일반적으로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상실 지향 대응으로부터 회복 지향 대응으로 대응 방식의 중심축이 옮겨 간다.

처음에는 잃어버린 대상에 관련된 것만 생각하던 것이 조금씩 눈앞에 닥친 현재의 생활이나 앞으로의 삶에도 생각이 미친다.

그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상실의 종류나 개인의 특성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을 조금씩 그려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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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축이 회복으로 옮겨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긴 터널을 통과하고 있을 때는 한치 앞을 볼 수 없겠지만

어두움 속에서 밝은 빛을 느끼는 건 더 민감하고 예민하게 전달되어 질 수 있다.


차츰 장막을 걷고 나오게 될 때를 그저 기다릴뿐이다.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

크게 탈이 없음을 내가 경험한 바를 떠올려보면

만고의 진리처럼 여겨진다.


특히나 상실의 시간으 더디가면서 더 괴로웠던 시간이었기에

그 시간이 더 길게만 느껴진다.


같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말이다.


밀려가는 그 물살 속에서

내가 그려갈 내 미래의 모습을 가끔 기분 좋은 그림으로 그려볼 수 있길 바란다.


적당한 타협의 시도보다

삶을 새롭게 살아갈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는

유연함을 마음을 배워도 좋다.


애써 해내야 한다는 강박도 버리고

떠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털어버리고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것에 큰 의미 부여 따위를 좀 나중에 해도 좋을 것이다.


다시 발견하게 될 내 삶의 새로운 전개를 앞두고

지금의 아픈 시간을 계속 아파만 할 것이라는 생각보다

아파도 하며, 살아도 가며

뒤척이다보면 다른 곳에 몸이 기대어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나라면 좋아하는 떡볶이를 실컷 먹고

시원한 탄산 한잔으로 오늘의 포만감을 즐기며

유쾌한 저항으로 매일을 살아며

꾸역꾸역 이 시간을 흘려보낼 것 같다.


그래도 내 인생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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