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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의 대화 - 개정 완역판
템플 그랜딘.캐서린 존슨 지음, 권도승 옮김 / 언제나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동물과의 대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템플 그랜딘
TEMPLE GRANDIN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유명한 자폐인으로 불린다. 콜로라도 주립대 동물학 교수로, 《어느 자폐인 이야기》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동물과의 대화》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리노이 대학에서 동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템플 그랜딘은 두 살 때 보호 시설에서 평생을 살 것이라 의사가 진단했던 자폐아였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과 그만이 가진 특별한 인식 세계를 발전시키는 과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 중학생 시절 자신을 놀리는 아이를 때려 퇴학당하기도 하고, 신경 발작 증세로 고통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어머니와 정신과 주치의의 도움으로 마운틴 컨트리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그곳에서 은사인 칼록 선생을 만나게 된다. 칼록 선생은 템플의 병적인 고착증을 장애로 버려두지 않고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프로젝트를 구성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현재 미국 가축 시설의 3분의 1은 그녀의 설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설계 방식은 다른 나라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런 그의 이야기는 영화 〈템플 그랜딘(2010)〉으로도 만들어져, 에미상 일곱 개 부문을 수상했다.
저자 : 캐서린 존슨
CATHERINE JOHNSON
주로 중추 신경계와 신경 정신 분석학을 주제로 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7년 동안 미국의 국립 자폐연구기금 관리 위원으로 활동했다. 세 아들의 어머니이며, 그중 두 아이가 자폐증을 앓고 있다.
역자 : 권도승
1968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동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하대학교 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및 전임의를 지냈으며, 현재는 ‘권도승 정형외과’ 원장으로 있다. 번역한 도서로 《동물과의 대화》, 《독소 전쟁사 1941~1945》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동물과 교감하는 능력이 탈월했던 템플 그랜딘.
동물과 소통하는 방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모든 이들이 동물을 이해할 수 있길 바라는 각별한 마음이 담겨있다.
'동물 바이블'이라고 불릴 정도로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이 친숙하게 설명되어 있어
동물과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책을 만나보았다.
사람과 동물의 정서의 주요한 차이점은 동물은 사람처럼 복합적인 감정이 없다는 것이다.
동물은 양가감정적이지 않다.
동물은 같은 종이나 사람을 미워하는 동시에 사랑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에서 사람은 그토록 동물을 사랑하는 것이다.
동물은 충직하다. 동물이 당신을 사랑하게 되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당신을 사랑한다.
동물은 당신이 어떻게 보이든, 어람의 돈을 벌든 개의치 않는다.
이것이 자폐증과 동물의 또 다른 연결 고리이다.
p140
감정을 연합하는 것이 힘든 자폐인도 감정이 단순하다.
이들이 순수하다고 말하는 건 직선적이고 개방적이며
감정을 숨기지 않고, 양가감정적이지 않아서일테다.
어린이도 정서적으로 이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전두엽이 성장중이고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상태이기애
감정의 연합성을 형성하지 못한 점에서 단순한 감정을 가진다고 책에선 말한다.
사람과 동물의 여러 차이점을 설명하는 중에
사람처럼 복잡한 감정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좀 더 큰 차이가 느껴지는 것을 보면
단순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한 가지 이상의 감정을 절대로 가질 수 없다걸 이야기 하는 건 아니다.
흥미로운 건 대부분의 동물들이 네 가지 핵심적인 사회적 감정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분노/ 먹이를 쫓는 강한 욕구/ 공포/ 호기심, 흥미, 기대감.
동물들이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재미있어 하는 걸 보면
아이들이 장난감을 좋아하는 걸 생각해보면
행동 방식이 비슷한 부분도 있어 보인다.
동물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은 동물의 감정에 대해서도 생각해야만 한다.
동물도 우리처럼 핵심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유지해 주고 잘 먹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동물에게 보다 정서적인 보통의 삶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는 다른 동물과의 사회적 접촉 기회를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
p197
동물도 친구와의 우정이 필요하고
사람도 이 우정으로 살아간다.
별게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인 동물처럼
짝을 이루는 동물들을 보면 친밀도에 대한 해석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기린이 일생 동안 15%의 시간을 친구와 풀을 뜽으며 보내고
5% 동안 시간만 다른 기린들과 가까이서 풀을 뜯으며 지낸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초식 동물 무리에서 어미와 딸이 짝을 지어 다니고
다른 동물과도 교분을 유지하는 걸 보면
대부분의 동물과 모든 포유류에서 동물의 우정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참 흥미롭기도 했다.
사람에게 혼자만 지내라고 하는 것이 가혹한 일인 것처럼
동물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친밀한 접촉의 형성이 얼마나 필요한지 중요도를 간과하지 말아야 하겠다.
"동물은 사람처럼 일정하게 정신적 생동감이 있을까?
혹은 그저 멍하니 걸어만 다닐까?"
동물의 뇌파도 사람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동물도 어떤 형태로든 일정한 정신적 활동성을 가졌다고 알고 있다.
p399-400
동물은 의식적인 후각,촉각,미각 사고를 가졌을 것이라고 한다.
꿈을 꾸는 생쥐에 대한 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동물은 그림을 통해 생각한다는 개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사람도 렘수면에서 꿈을 꾸고 화면을 보므로,
동물도 화면으로 꿈을 꾼다는 증거를 보면 어떻게 그 이미지를 보고
무엇을 보았는지 깨워 물어볼 수 없으니
꿈을 꾸면서 그림을 보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동물들의 심리와 행동을 살펴볼 수 있었던
동물학자의 지대한 애정과 관심이
이 책 속에서 고스란히 담겨진 정성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이같은 관찰은 관심에서 나오는게 아니겠는가.
긴 시간동안 세심하게 동물들을 관찰하고 사랑했던
템플 그랜딘의 순수하고 본능적인 열정을
잘 관찰할 수 있었던 훌륭한 책이었다.
동물이 느끼는 기본 감정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바꿀 수 있는
책의 교훈적 메시지를 다시금 새겨보며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생각하며
사랑으로 바라볼 수 있는 따뜻한 시선을 전달할 수 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