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를 매혹한 돌 - 주얼리의 황금시대 아르누보, 벨에포크, 아르데코 그리고 현재 ㅣ 윤성원의 보석 & 주얼리 문화사 2
윤성원 지음 / 모요사 / 2021년 7월
평점 :
세계를 매혹한 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윤성원
주얼리의 보석학적 정보, 역사, 트렌드, 경매투자,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분야를 융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주얼리 스페셜리스트이자 경영학 박사.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4학년 재학 중 광고회사 AE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이동통신 마케터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보석의 매력에 빠져 뉴욕으로 건너가 보석 감정, 디자인, 세공을 공부했다. 귀국 후에는 개인사업을 거쳐 주얼리 칼럼니스트와 주얼리 컨설턴트로서 끊임없이 콘텐츠를 창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석 전도사’, ‘주얼리 스토리텔러’라는 수식어로 통한다.
저자는 매년 크리스티, 소더비 경매와 뉴욕, 라스베이거스, 홍콩의 주얼리 페어 및 유명 딜러, 디자이너 브랜드를 방문해 그들에 대한 칼럼을 쓰면서 주얼리의 가치와 역사를 체득했다. 덕분에 하이 주얼리 전문가로서 까르띠에, 불가리, 롤렉스, 티파니, 돌체앤가바나 등 유수의 럭셔리 브랜드와 서울옥션, 케이옥션 등 경매회사에 초빙되어 보석 강의 시장의 개척자로 활약하고 있다. 보석 스토리를 보다 대중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백화점 아카데미와 기업체, 갤러리, 방송에서도 강연하고 있다.
또한 국내 주얼리 산업에 대한 애정으로 2013년부터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얼리 프로젝트 그룹 더쇼케이스랩을 설립해 국립발레단과 앙상블 디토 등 문화예술계와도 지속적으로 협업 중이다. 현재 돌체앤가바나 코리아의 하이 주얼리 자문을 맡고 있으며, 지난 3년간 LG생활건강 ‘오휘 더 퍼스트 제너츄어’의 스토리 자문을 맡아 주얼리 에디션 10점을 탄생시키는 등 K-뷰티 마케팅에도 참여했다.
2014년부터는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신소재공정공학과 보석학 전공(구 보석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보석업계의 융합적인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 『세계를 움직인 돌』, 『나만의 주얼리 쇼핑법』, 『보석, 세상을 유혹하다』, 『잇 주얼리』가 있다.
인스타그램 @ITJEWELRY_YOON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주얼리의 황금시대를 통해 보석의 역사를 살펴보며
시대의 문화적 배경과 변화를 이끌어가던
주얼리의 향연을 한 권의 멋진 책으로 눈이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았다.
주얼리의 아름다움과 매혹적인 매력뿐 아니라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이슈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소장 가치있는 책을 만났다.
평화 시대가 지속되면서
아름다운 것에 대해 관심이 부여되었던 벨에포크 시대와
데카당스 시대의 사이에서
종합예술로서 주목받게 된 모든 예술 분야를 뛰어넘는
주얼리의 존재감이 가장 두드러졌던 건 아르누보의 전성기였다고 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안정과 번영을 길게 누리던
벨에포크 시기는 아름다운 시대라는 말에 걸맞게
파리를 거점으로 예술을 꽃피웠다.
주얼리는 여성의 존재를 더욱 찬란하게 부각시킬 수 있었던 소유물이었다.
호화로운 주얼리를 경쟁적으로 과시하며
묘한 라이벌 의식까지도 느끼게 만들기도
마리 앙투아네트를 스캔들의 중심으로 놓이게 만든 것도 주얼리였으니 말이다.
전쟁과 내전이 없는 평화의 시대가 이어지면서
경제적인 성장은 물론이고
주얼리의 위상이 더 높아짐을 볼 수 있었다.
산업과 금융 시장의 부호들도 엄청난 양의 주얼리를 제작하며 착용하고
무도회에서는 얼굴보다 티아라로 인물을 기억하는 일들이 흔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공되어지는 주얼리의 세팅은 더 섬세해지고
점점 더 우아한 주얼리의 탄생에 크게 각광을 받게 된다.
특히나 다이아몬드는 가장 단단한 광물로
연마하고 세팅하는 기술이 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
다이아몬드와 최상의 궁합인 플래티넘의 정복, 연마 기술의 발전,
백열들의 등장과 함께 주얼리는 세련되고 가볍게 변모해 갔다.
무거운 브로치는 작은 핀 브로치로 대체되었고,
다이아몬드 귀걸이도 귀에 딱 붙는 스터드형이 큰 인기를 끌었다.
p128
도금 시대의 산업가들은 축적한 부를 과시하기 위해 주얼리에 주목했다고 한다.
철로의 확장도 주얼리 업계에 영향을 비쳤는데
미국 내에선 보석의 유통에도 탄력이 붙게 되었다한다.
제1차 세계대전은 많은 것을 바꾸어놓게 만들었는데
찬란한 주얼리는 금고 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주얼리를 만들던 장인들은 군수 물자 생산에 보태야 했으며 전쟁터로 뛰어들게 되면서
주얼리 공급에 차질이 생겨나게 된다.
전쟁은 벨에포크의 스타일을 강제 종료 시켰음을 시사한다.
재즈가 유행한 광란의 1920년대는 빈부 격차, 생산의 자동화로 인한 실업 문제,
과잉 생산 등 그간 축적된 각종 사회적 모순들이 폭발하면서 주식시장의 폭락과 함께 막을 내렸다.
1929년 10월 뉴욕에서 촉발된 대공황은 다시 한 번 긴장과 긴축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고달픈 시간 속에서도 아르데코 주얼러들의 혁명성은 꺾이지 않았다.
p257
대공황의 폭풍에서도 살아 남은 주얼러들은 전통 보석상들이었다.
미국에서는 할리우드의 성장이 주얼리의 성장을 도왔다고 한다.
헐리우드의 번영이 미국 주얼리 시장의 청신호가 켜지게 만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슬리로 초강대국으로 일어서며
독립적인 스타일로 주얼리의 존재감이 드러나게 된다.
다사다난한 사건 사고들을 겪으며
변화되는 주얼리의 존재감과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대를 풍미했던 주얼리들을 사진 자료로 살펴보면서
화려한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새로운 스타일의 예고는 기대감을 안게 만들기도 했다.
기술과 함께 공존하는 주얼리의 역사와
보석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며
매혹적인 돌의 부상을 흥미롭게 알아가보는 근사한 시간이었다.
앞으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주얼리의 행보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