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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철학하는 여자, 소크라테스만 철학입니까
황미옥 지음 / 더로드 / 2021년 7월
평점 :
소크라테스만 철학입니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황미옥
이민 1.5세대.
9·11 테러를 경험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24살에 경찰이 되었다. 14년차 현직 경찰관으로 부산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결혼 6년 차에 첫째를 출산했고, 10년 차에 둘째를 출산했다. 경찰이지만 두 번째 육아휴직 시간 동안 제복을 벗은 평범한 시민이 되어 생각의 크기를 키우며 매일 철학하고 변화해가는 삶을 기록했다. 일상이 철학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 책을 썼다.
저서로 《어메이징 땡큐 다이어리》 (공저), 《글 쓰는 경찰》, 《나는 오늘도 제복을 입는다》, 《대한민국경찰 글쓰기 프로젝트》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전업맘으로 살면서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엄마라는 삶과 나라는 존재에 대한 비교적 좁은 입지에 대해
많이 쓸쓸해하기도 공허함을 느끼기도 한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육아로 수련중인 심신을
책으로 달래고 철학이라는 멋들어진 생각 속에서
하루 한 뺨씩 나의 입지를 세우려 고군분투한다.
독서와 글쓰기가 엄마인 나의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는 이 시간이 좋다.
책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젖먹이 아이를 돌보며 하루 종일 엄마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위태로운 어린 아이를 돌보며
참고 더 인내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고
많은 시간 희생이라는 숭고한 시간들을 나름 보내왔다.
커가는 아이들의 성장 속도와
나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비례하면서
나는 책을 읽게 되었다.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
이 시간이 나를 엄마와 나로 살게 만들어 준 좀 더 분명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좀 더 깨어져가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이 책을 만날 수 있어 얼마나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던지..
굉장히 의욕이 넘치고 도전적인 한 여자의 목소리가 담담히 이 책 안에 담겨 있다.
세상사를 구경하면서 사명을 발견 하는 사람과 사명 찾겠다고
너무 조급해하는 사람과는 분명 다른 결과를 안겨다 줄 것이다.
간곡히 원하는 것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고 하늘에 맡겨야 하듯이,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았다면 결과는 하늘에 맡겨보자.
더 나은 사명을 발견하기 위해서 오늘도 글을 쓰고 책을 읽는다.
가족과 즐겁게 지내고 지인과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수다도 떤다.
마음이 편해야 한다.
평온한 마음이 완벽한 사명을 가져다준다고 믿으며 오늘도 열심히 걷는다.
p80
사명 발견을 위해 고심해 본적은 별로 없다.
사는 것에 바쁘다보니 나에게 어떤 사명이 있을까란
대단한 정의와 목표, 의식에 깜깜이였다.
뭐든 자연스러운게 좋다고 생각하는지라
나에겐 책으로 만나는 세상이
가장 큰 영감을 불러 일으킨다.
사명이 내 직업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전업주부라는 내 직무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좀 더 분명한 경계와 지혜를 가지고
현명한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책을 보는 시간이 나에게 주는 보상과
깨달음이 상당히 큰 걸 알기에
일상에 새로움을 마주할 시간들에 매번 기대가 된다.
그것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동력이 된다는 것에 굉장한 위로를 느낀다.
따라올 사명도 언젠간 운명처럼 마주하게 될테지..
나보다 앞서간 사람이 쓴 글을 읽으면서,
모르분 분야의 새로운 것을 익혀가면서나를 가꾸어간다.
책을 읽을 때 그냥 읽는 것과 눈과 마음 그리고 머리를 일치시키면서 읽을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먼 미래보다 가까운 미래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라며.
p168
인생에서 배우고 나누며 사는 일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생각이다.
나에게 그런 동기부여가 책과 좋은 사람과의 교류에서 온다.
요즘 시국에 사람과의 만남이 단절되어 살아가고
마음이 메말라가는 것이 느껴지지지만
더더욱 책과 가까울 수 있는 시간을 반드시 사수한다.
배우고 익히는 시간만이
나에게 좋은 성장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좋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위해 책과 글쓰기로
자신을 단련해가는 모습이 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 소중한 삶을 지키기 위한
나름의 루틴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도움이 되고
나로 살아가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