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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 ㅣ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나이토 히로후미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나미토 히로후미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세계사를 바꾼 이 시리즈!! 너무나 소장가치 있는 재미까지 보장된 시리즈다. 세계사를 바꾼 커피, 화학, 위험한 뇌, 물로기, 식물, 약에 이어 이번에는 와인이다^^ 세계사, 역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더욱 추천할 만한 책이다^^
물 한 방울에도 역사가 있다. 신의 음료라 불리는 와인!! 한 잔의 와인에는 세계사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것이다.
저자는 단순한 음료 이상의 의미를 지닌 와인을 통해 인류 문명의 기억할만한 포인트들을 짚어준다. 와인에 대한 독자들의 기존 이미지는 어떤가?
고급스럽기도 하고, 감각적이기도 한 와인!!
저자는 와인을 단순한 취향이나 식문화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종교의 상징이었고, 권력의 도구였으며, 전쟁의 원인이자 평화의 상징이라고 말한다. 책은 흥미로운 세계사의 장면들을 서술하는데 예를 들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왜 ‘물을 탄 와인’을 마셨는지에서부터 흥미롭게 시작된다. 와인이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했다고??!!!!
세계 최고의 명품 와인을 만들게 한 원동력은 예수였다고?!!!! 저자는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요소들을 책의 여러 장면에 배치했다.
로마 제국의 팽창은 곧 와인 문화의 확산이었고, 기독교의 성장과 수도원의 번영 역시 와인 양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한다.
중세에 이르러 와인은 더욱 정치화된다. 카롤루스 대제가 와인을 통해 교황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수도사들은 와인을 신과 연결된 신성한 작업으로 승화시킨다. 부르고뉴의 수도사들은 ‘청빈’을 내세우면서도 세계 최고급 와인을 탄생시키는 아이러니를 낳고, 이 와인은 이후 왕권과 귀족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다.
이 책의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와인이 역사에서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역사의 방향을 바꾸는 '행위자'로 기능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예를 들면 보르도가 잉글랜드 편을 든 이유, 샴페인의 기원과 성공, 그리고 프랑스 혁명의 기폭제가 된 ‘와인 입시세’에 이르기까지, 독자는 와인을 통해 유럽 근대사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나폴레옹과 메테르니히, 탈레랑과 같은 거물들이 와인을 정치 도구로 활용하는 장면에서는, 술이 곧 전략임을 실감하게 된다. 세계대전에서 와인은 승리의 술이라 불린다. 취하게 만들기 위해 저급한 와인을 보급했던 장면 ㅠㅠ
현대에 들어와서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와인이 보르도와 부르고뉴의 절대 신화를 무너뜨린 ‘파리 심판’ 사건을 중심으로, 와인이 이제 더 이상 유럽의 전유물이 아닌 세계적인 문화 자산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까지 언급하며 와인 대중문화까지 아우르고 있어, 문화사적 시야 또한 놓치지 않는다.
『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는 맛과 향기를 넘어서 인간의 욕망과 권력, 종교와 예술, 문명과 제국의 흥망을 잇는 붉은 실로서의 와인을 조명한다. 와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와인을 사랑하는 애호가도, 그리고 역사를 새롭게 읽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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