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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투명 거울
김창운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4년 6월
평점 :

김창운 시집/ 클북
시인의 마음은 어떤 걸까....
하늘처럼 높고 거울처럼 맑은 시를 쓰는 사람은 마음도 그러할 것이다.
첨단과학의 시대에도 여전히 시를 읽고 시를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시집 리뷰는 가장 어렵다. 게다가 하늘, 투명, 거울이라니!! 조심스럽게 거울을 닦고서 혹시나 지문이라도 묻을까 들여다보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 읽은 시다. 마음이 흐린 어느 오후에 시집을 펼치고 앉아 읽다 보면 어느새 나는 투명해진다. 시가 주는 위로다.
시는 그런 것이다.
빛이 없는 곳에서도 반짝이는 것!!!
동심, 향수, 이슬, 봄날 저녁, 새벽 찬가, 사랑, 봄, 담쟁이, 버섯, 잎새, 얼음꽃, 마음 풍경
이 시집에서 만난 제목들이다. 말이 아닌 삶으로 그 존재를 보여준다고 썼다. 끊임없이 거울 속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인의 마음, 어느 뾰족한 모서리보다는 둥근 원을 그리는 마음, 봄기운 따라 웃는 어린아이의 웃음이 느껴지는 시였다. 마냥 천진난만하지 않다. 상처가 있고 아픔이 지난 자리에 딱지가 앉는다. 아리고 쓰린 시간을 견디면 새살이 돋아나듯이 시인의 삶도 그랬을 거라고 감히 말해본다. 시든 산문이든 저자 본인이 모르는 반복적으로 쓰는 단어들이 있다. 맑은 마음으로 살아내려고 노력하는 시인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시는 나를 잠시 멈춰 서게 한다.
무한 경쟁의 시대, 천한 자본주의, 능력주의, 기회주의, 이기주의, 성과 중심주의 시대! 뭐든 해내야만 나를 증명할 수 있는 시대다. 사람의 온기도, 말의 결도 숫자로 환산되는 팍팍한 세상에서!!
시가 없다면 우리는 얼마나 메말랐을까.
다행히, 시가 있어서...
고운 말을 품고, 무게보다 빛을 따르는 문장을 쓰려 노력한다^^
그래서 오늘도, 굳이 애써 살아야 할 이유가 많지 않더라도 힘들더라도 살아볼 만한 순간은 있다.
그 모든 순간에
시가 있어서.... 또 살게 한다. 투명한 시의 언어가 나를 비추고 지나갈 때, 나는 내가 누구였는지를 조용히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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