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름다운 소녀들의 수직사회 ㅣ 스토리콜렉터 122
우제주 지음, 황선영 옮김 / 북로드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우제주 지음/ 북로드
거주지가 부족해진 근미래 디스토피아,
친구는 경쟁자일 뿐, 시간이 곧 결정적인 가치가 되는 소녀들의 사회.
검, 빨, 노, 초록의 색깔 팔찌가 나를 증명하는 사회다....
전자 팔찌라는 말도 기분 나쁜데 그게 국가적 가치 판단 기준이라니 ㅠ
왜 제목이 수직사회인지! 소설 속 수직 사회의 의미는 대만과 우리 사회가 다르지 않았다. 소설 속 사회는 성적으로 모든 것이 평가되고 증명되는 사회다. 1등급의 삶은 과연 1등일까? 대만이든 한국이든 역시 중요한 것은 수능 성적 혹은 내신!!! 학창 시절을 불태운 성적으로 이후 대학이 결정되며, 나아가 좋은 직장을 얻으면 신분상승할 좋은 배우자와 덤으로 좋은 시댁 혹은 처가가 결정된다는 논리는 유효하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 보면 인생에서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사람들은 알고 있다. 인정하지 않을, 아니 인정할 수 없을 뿐!!!!! 그렇다면 성적으로 대학 가기 말고 다른 대안이 있어야 한다. 청년 구직자 혹은 실업자 숫자가 사상 최대치! 이런 통계가 나오면 기성세대들은 등 따시고 배부른 직장을 찾는다며 젊은 세대를 욕하지만, 기성세대의 시절에는 어지간한 4년제 대학을 나오면 취업이 보장되던 시절이니 마냥 나무랄 수만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생물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가임기 여성 다수가 결혼에 대해 관심이 없다. 결혼하지 않았을 때 더 행복할 것 같다는 논리가 계산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소설이다.
장리팅, 진유롼, 린위안, 마커웨이....
여학생의 본분을 강요받기는 전학생이나 기존 학생이나 같았다. 자신들 엄마의 모습이 천박하다고 치를 떨면서도, 점차 제도에 적응하는 심지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녀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소설 인물 중 너무 답답한 인물도 있었다. 아! 딱히 다른 표현이 지금은 떠오르지 않는다. 내 아이의 대학과 남편의 직장, 시댁의 경제력이 곧 나의 가치라 생각하는 여자들... 작가의 문장을 빌리면 이 여자들은 자신의 가족 혹은 주변인들을 자신의 백그라운드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는다고 서술되어 있다. 뭐 그런 삶도 있을 수는 있다. 저마다의 가치관이니까 ㅎㅎㅎ그런데 내 아이의 대학과 내 아이의 장채 직업은 결코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왜 모를까? 내 남편의 직장, 혹은 내 남편의 지위가 곧 나가 아니라는 것도!! 그냥 너는 너일뿐이다!! ㅎㅎ
소설 속 진 씨 집안 여자, 마치 우리 현실을 보는 느낌 ㅠㅠ 물 없이 고구마를 먹었나 왜 이리 답답한지 ㅠㅠ 도대체 나의 가치는 누가 정하는 건가! 가치 판단의 기준에 자신의 아니라 밖에 있는 사람들!!
내 가치는 스스로 정하자! 그것이 혹시 팔로워 숫자나 좋아요 숫자는 아닐 것이다 ㅎㅎ
숫자 시대, 숫자 사회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반성하며 글을 닫는다.
#아름다운소녀들의수직사회, #우제주,
#북로드, #평등, #정의,
#성장소설, #SF, #디스토피아,
#대만소설, #숫자사회,
#우리사회축소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