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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없이도 생각할 수 있는가 - 식물에서 발견한 새로운 지능의 미래
파코 칼보 지음, 하인해 옮김 / 휴머니스트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파코 칼보/ 휴머니스트 (펴냄)
뇌 없이도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자체가 내겐 생소하고 귀했다. 인지과학 대세 시대 생물 철학자이자 인지에 대한 이해에 관한 연구에 큰 기여를 하시는 분야 권위자다. 자연과학 분야 베스트셀러를 자주 검색해 보지는 않는 편, 자주 병동 하지도 않는 분야이기도 하다^^ 늘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 등의 책이 순위에 올라있다. 이 책은 출간 당시 14위에 올랐고 상위권으로 진입 중이다.
이 질문은 거꾸로 뇌가 없이도 생각할 수 있는가라고 물을 수 있다.
저자는 기존 사상가들의 '좁은' 세계관 인식에 대해 언급한다. 식물에게도 지능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면 많은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인간중심주의에서 한걸음 벗어나야 하기도 하다. 과연 뇌라는 신체 기관은 물질 기관에서만 존재하는가? 과연 지능은 어디에 자리할 수 있는가!
최근 연구들에서는 식물은 분산형 정보처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킨스의 《진화론 강의》, 피터 싱어 《동물 해방》 외 많은 저서에서 소개한 개념을 인용하며 진화의 꼭대기가 아닌 생명체의 다양성을 설명한다.
어떤 형태든 식물의 지능을 발견하려면 실험실에서 식물학자의 눈이 아닌 예리한 시각과 열린 마음을 지닌 박물학자의 관점으로 야생에서 치열하게 생존하는 식물의 지혜를 관찰해야 한다. p38
식물맹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해보는데 이것은 식물을 무의식적으로 무시하거나, 덜 중요하게 여기고,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을 말한다. 동물 중심주의 혹은 인간이 중심인 세상에서 흔히 생하기 쉬운 방식이다.
가장 울림을 주는 것은 5장 식물은 생각하는가였다. 단순한 생존 전력을 넘어 식물이 가지는 고차원적인 정보 처리 능력을 조명하고 다양한 사례와 실험 중심으로 깊이 있게 통찰한다.
식물의 감각체계를 과학적으로 소개한다. 과학 자체에 대한 비판과 반성도 보인다. 인간 중심주의 사회에서 학교 교육, 미디어, 도시 중심 문화는 식물이 종종 배경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문화에서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이런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올해 봄 우리는 거대 산불을 몇 차례 겼었다. 식물의 중요성을 간과하면 산림 파괴,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손실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그 중요성을 알게 해주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다. 파코 칼보는 지능의 개념을 다시 썼다. 식물은 그 존재 자체로 하나의 주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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