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의 자매 - 나치에 맞서 삶을 구한 두 자매의 실화
록산 판이페런 지음, 배경린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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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자매」





록산 판이페런 (지음)/ 아르테(지음)





책을 펼치기도 전에 먼저 제목이 주는 울림이 있다. 아! 이 책! 실화 바탕의 서사.

책의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은신처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계신다. 네덜란드에서 무려 130주 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던 이 책!!! 전쟁사, 밀리터리, 세계대전 덕후인 내게는 정말 흥미롭고 생생한 책이다.



책은 동유럽계 유대인 자매 집안에서 시작된다. 마치 쌍둥이처럼 닮은 아름다운 자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그러나 각자 개성과 적성도 달랐던 개성 있는 두 소녀. 린테와 야니.


소녀들은 독일의 공격으로 사랑하는 친구를 잃는다. 나치에게 잡히느니 죽는 게 낫다며 딸에게 비소를 건네는 아버지 ㅠㅠ도대체 이 무슨 비극인가!



독일의 침공 이후 네덜란드, 그동안 아우슈비츠를 영화나 소설로 수없이 만났지만, 네덜란드인들의 강인한 정신에 대해 이렇게 실감 나는 묘사는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는 문장이 아렸다. 수색 대원들이 집으로 쳐들어 왔을 때 만삭이었던 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항활동의 핵심 멤버로 열심히 활동하는데...





중간에 요세프 괴벨스의 선동 연설은 참 가관이다 ....


날아다니는 포탄의 폭발음과 마을에서 들려오는 소음들, 군인들의 소리, 온갖 두려움이 그들을 억눌렀다. 그리고 마침내 야니 역시 밀고자에 의해 네덜란드 경찰에 끌려갔고 나치에 넘겨지는 순간 온갖 폭행과 고문이 시작되었다 ㅠㅠ 이런 장면은 예전에 영화로 보는 것도 힘들었지만 글로 읽는 마음도 참 고통스럽다. 인간은 왜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는가?!





그들에게 최대의 적은 시간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을 실어갈 열차가 가까이 왔고 그곳에서 살아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것은 실제 있었던 일을 기반으로 한 증언 문학이다. 문학이 하는 많은 역할 중에 생생한 기록으로서의 기능! 참으로 숭조한 작업이다. 책 마지막에 보면 수많은 유대인들의 삶이 기록되어 있다. 대부분은 언제 태어났고 어디서 죽었는지에 대한 묘사이다. 가슴이 먹먹한 순간이다. 이름조차 기록되지 못한 뱃속의 태아들을 애도한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아우슈비츠의자매, #록산판이페런,

#아르테, #실화기록물, #세계대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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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슛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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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슛」 인생은 하나의 완벽한 연기다!!




고호 장편소설/ 델피노 (펴냄)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혹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범죄자들이 출소될 때면 사람들은 공포감과 분노를 마주하게 된다. 여자 재소자가 형의 만기를 치르고 출소하는 날 그리고 당일 뉴스에 보도되는 한 여자의 죽음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출소 당일 대부분의 재소자들은 가족이나 지인들이 마중을 나왔지만, 주인공 변혜수에게는 그 아무도 오지 않았다. 혜수는 뉴스를 통해 같은 방을 쓰던 여자 왕언니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는데....


소설은 초반부터 흥미롭고 자극적이다.




변혜수는 살 집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고교 동창 세영과 재회하게 된다. 자존심이 상한 혜수는 오래전 알고 지낸 옥녀를 찾아가고....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또 하나의 음모를 꾸미는데 그녀들의 연기는 오스스 소름이 돋을 정도다 ㅎㅎㅎ


5세 여아 살해 및 사체 유기

인천 향토 기업인 신건 그룹의 손녀, 그리고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홍희란의 친자 혹인 소송건. 대략의 스토리만 봐도 독자의 호기심을 무한 자극할만하다.




뱀이란 놈은요, 한 손으론 머리를 잡아 비틀고, 한 발로는 꼬리를 꽉 찍어 누른 다음에 다른 한 손이 남아 있지요? 그 손으로다가 칼을 쥐고 허리를 냅다 잘라 버리면 돼요 p316



과연 인물들의 가면은 어디까지 인가? 벗겨도 벗겨도 또 남아있는 진실에 대한 의혹.


반전에 반전..... 인생은 어쩌면 연기가 아닌가? 내가 원하는 모습의 삶을 살 수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 보이기 위한 삶을 살기도 한다는 걸...

삶에 무슨 정답이 있을까? 이 사악한 여자들을 변론하는 것은 아니지만, 태어날 때부터 사람은 등급을 안고 태어난다. 수저론이 떠올랐다. 금수저, 흑수저...


나도 열심히 공부해 보려고 마음먹지만 태어나 보니 아버지가 술만 마시면 밥상을 걷어차는 깡패요, 어머니는 술집에 나가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살아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 사각지대는 없어야 한다... 죽은 왕언니의 남겨진 아들을 보며 떠올랐던 생각이다 ㅠㅠ




〈평양에서 걸려온 전화〉 〈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 〈평양 골드러시〉 등 다양한 작품이 드라마 계약된 작가. 쓰는 작품마다 인기몰이를 하는 작가답다.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같은 추리물을 읽어도 받아들이는 감상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그것은 읽는 독자 자신의 역량이라 생각한다.





#레디슛, #고호작가, #델피노,

#장편소설, #소설추천,

#사회이슈, #반전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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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의 밤 - 루스벨트, 처칠, 스탈린을 암살하고자 했던 히틀러의 극비 작전
하워드 블룸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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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 특!!! 『암살자의 밤』 나치 군단 VS 연합군, 히틀러의 비밀!!!!!!!





하워드 블룸(지음)/ 타인의사유(펴냄)






'전쟁사' 좋아합니다!!! 제 책장 한 코너가 전쟁사 특!!!! 특히, 세계대전사 벽돌 책에 대한 애정!!! 그러고 보니 안 좋아하는 장르가 없네요? 잘 안 읽히는 장르가 있다면? 로맨스 쪽 ㅋㅋㅋㅋㅋ 달달한 힐링 소설류 (힐링이 안돼 ㅋㅋㅋㅋ) 협찬 책을 펑크 낸 적 거의 없는데, 얼마 전에 딱 하나!! 로맨스 힐링 소설을 받았는데 도저히 안 읽혀서 두 달째 묵히는 중입니다... 로맨스를 글로 배운다?? 글쎄요 ㅎㅎㅎ







수많은 전쟁사 특히 세계대전사를 읽으며, 히틀러 사진은 하나의 장르가 되어 버렸다?? 내가 갖고 있는 책만 해도 히틀러 사진이 펴지인 책 왜 이렇게 많은가? 이쯤 되면 정들 만도 한데 아무리 봐도 정감이 안 가는 얼굴 ㅠㅠ 왜 그런가 싶어 가만 보니 콧수염 때문.....ㅠㅠ 뭔가 스탈린의 콧수염과는 또 다른 거리감이 있다.





세계대전 중 수많은 암살 시도가 있었고 이 책의 내용은 나치의 극비 암살작전, 실화 기반이라고 한다. 이전에 읽은 #오펜하이머 에서도 암살 시도에 대한 많은 분량이 언급되었다.

역사적 사실에 저자의 상상력이 가미된,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읽은 책!!!





1943년 암호명 #롱점프 !!!!!!!!!!!!!!!!!


불리한 전세를 역전할 수 있는 기회( 물론 이후에도 2년이나 전쟁을 질질 끌었지만....)

과연 나치 암살단은 롱 점프에 성공했을까

그렇다면, 나치와 연합군이 부정하는 이 작전이 실존했는가라는 역질문?? 각국에서 군사기밀문서를 공개한다면 진실은 밝혀질지도 ㅎㅎ

아! 팍스 아메리카나여!!!!!




리뷰 끝!!!









덧. #세계사를바꾼50가지거짓말 #전쟁을잇다_전쟁무기전략안내서 와 함께 읽기를 추천합니다.

스파이 소설을 읽는듯한 기분이었습니다...



. 책에 세계대전 관련 사진이나 그림이 하나도 없는 점이 내겐 인상 깊다. 세계대전사에 끌리는 이유는 흑백사진 속 사람들의 표정들....

겁에 질리고, 지치고, 굶주리고, 무표정한, 죽음을 기다리는 얼굴들.... 흑백이라서 적당한 거리감 주면서 뭔가 전하는 임팩트가 강렬한데...

어제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는 네타냐후 연설을 보니 착잡한 마음......



덧. 롱 점프는 제가 자주 하는 것 같아요^^ 삼국지 읽기에서 코스모스로 암살자의 밤으로 혹은 추리소설과 로맨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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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탄생
이광표 지음 / 현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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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지음)/ 현암사(펴냄)





우리는 왜 작품을 좋아하는 걸까? 미술관을 다니고 예술품을 보러 다니며 얻는 감동은 뭘까..... 명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주제에 대해 깊이 숙고한 책, 모든 예술품은 그 만의 생애가 있다는 저자....



작품의 매력은 작품 너머에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말하는 일종의 생애 같은 것. 예술과 명작은 다르다. 명작은 수많은 예술품 가운데 선택받은 극소수의 작품이다. 창작의 순간부터 예술이 되는 작품이 있다.


내가 미술관을 사랑하는 이유는....


미술관을 찾을 때마다 고요히 비워지는 마음 때문이다. 미술관에서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많이 알기 위해 애쓰던 날도 물론 있었다. 미술관 애호가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알려고 하지 말고 느끼라고, 그러나 뭘 알아야 보이는 게 아닐까?^^



책은 각 주제별로 작품을 소개한다. 세월의 흐름과 상처인 작품, 천천히 오래 들여다봐야 하는 작품, 파격적이고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 그리고 스토리텔링에 관하여.... 특히, 인상 깊은 장면은 고흐의 그 많은 작품 중에 〈가셰 박사의 초상〉이 소개되었다는 점이다. 고흐 말년에 정신착란인지 정신분열인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예술품은 현재 그 존재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과연 어디에 소장되어 있는지 왜 세상에 드러내지 않는지도. 마치 고흐의 비극적인 말년을 은유하는 것 같아서 더 마음이 안 좋다. 수탈되고 반출되어 해외로 나간 우리의 문화재들, 예술품들이 조금씩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 그중 특히 세 점의 국새는 그 운명이 안타깝다.



우리 문화유산, 예술품이 많이 소개된 점 좋았다. 책 소개만 봤을 때 외국 작품들로만 쓰인 책인가 예상했는데 우리 미술작품이 많이 언급되어서 반갑기도 하고 의외였다.





하나의 작품이 명작으로 오래오래 사랑받고 회자되는 이유,

예술사의 빛나는 순간을 담은 책!! 동서양을 고루 담은 이야기집!! 모든 작품에는 그만의 인생이 담겨있다.






#명작의탄생, #이광표, #현암사,

#아름다운책, #소장각,

#미술사, #예술책, #인문교양,

#명작수업, #명화읽기, #명작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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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방차 마르틴 베크 시리즈 5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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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방차 』 마르틴 베크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마이 셰발 & 페르 발뢰 (지음)/ 엘릭시르(펴냄)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그들이 세월에 물들어 나이 들고 변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네 번째 책을 읽었을 때 이미 등장인물과 마치 지인인 것 같은 친밀감이 들어서^^

이번 시리즈는 또 어떤 얘기일지 기대되는 마음을 펼쳤다.


소설은 죽은 남자로 시작된다................. 그리고 절도범의 집에서의 폭파 사건!!!!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간 마르틴 베크, 어머니를 통해 아버지와 자신을 비교해 회상하는 장면 인상적이다. 쾌활한 성격의 아버지와 달리 숫기 없고 지루한 사람이라는 마르틴 베크.








5권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작가들의 세계관, 기자에 대한 불신이 강한 것 같다, 작품을 읽고 그것이 작가의 생각인 듯, 마치 작가의 전부인 듯이 착각하지 말라고 말한 움베르토 에코 작가님!! 그러나, 때로 소설 속 묘사에서 작가들이 기자를 어떤 관점으로 인식하는지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여성관!!! 이번 5권에서는 여성에 대한 외양 묘사. 예를 들면 " 그 여자는 온몸의 털이 빨갛더군" 이런 문장들, 굳이 거웃의 털이 붉은색이라든지 굳이 안 해도 되는 묘사들이 나는 여성의 관점에서 매우 불편했다. 등장인물 직업이 창녀라고 해서 외모라는 잣대가 이렇게 통용되는가? 그 시대가 그랬는지? 아니면 경찰 소설은 이런 방식으로 쓰이는지 그건 모를 일이다. 요즘 작가들이 이렇게 묘사했다면 매 맞았을 듯 .... 마르틴 베크 외에 한 명씩 형사들이 언급되는데, 군발드 라르손이라는 형사가 이전에 경찰이 되기 전이라든지의 서술 흥미롭다. 그가 매춘부를 취조하는 장면은 ... 여성 인권이 없던 시대물이니까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지만... ㅠㅠ




죽은 스텐스트 륌 형사의 연인이 경찰에 지원한다니 반가운 마음!!


이번 5권에서는 두 가지 질문을 대답해야 했다.


예란 마름은 왜 자살한 건인지?

사망원인은 조울증인가?

그렇다면 발화 원인은 또 무엇인지?




시리즈물 장르 문학을 이렇게까지 좋아하며 읽게 되다니!! 이런 재미를 알게 해 준 마르틴 베크 시리즈다. 단순히 한 명의 영웅 히어로물인 아닌! 우리 모두가 영웅인 소설이다!!








#사라진소방차, #마르틴베크시리즈,

#마이셰발, #페르발뢰, #엘릭시르,

#경찰소설의원조, #김명남옮김,

#웃는경관, #로재나, 연기처럼사라진남자,

#발코니에선남자,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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