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태도 -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평생 살아보니 알게 된 것들
웨인 다이어 지음, 이한이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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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다이어(지음)/ 더 퀘스트(펴냄)








평소 나는 좀 여린 멘탈,

내가 아무리 스스로를 다독여도 댓글 한 줄에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타인의 말 한마디에 무너지는 경험을 종종 한다. '비교'와 '자학'!!! 따로 떼놓고 봐도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는 두 단어가 동시에 만나는 날엔 참 힘들다. 나의 요즘 일상이 그렇다. 즐겁기 위해 없는 시간 쪼개서 참여한 모임에서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심지어 강요까지 하는 사람, 소통 부족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다. 지난 4년간 수많은 리뷰를 썼지만 단 한 번도 악플을 받아본 적은 없는데, 내용이 아니라 맞춤법 틀린 것에 관해 기분 인신공격성 댓글을 쓰신 분이 있었다. ( 나 맞춤법 검색기 두 번 돌리는데도 한 번씩 틀리더라고)


이럴 때 나 스스로를 다독이는 방법은

"괜찮아,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라는 문장과 남의 말 한마디에 무너지는 나약한 나이지만, 누군가는 이런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라는 생각! 두 가지 마인드로 버티곤 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내가 사용한 방법은 그 주체가 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과 비교하는 삶, 혹은 비교되는 삶은 하루가 지옥이다. 내가 타인에게 주는 사랑이 배가 되어 돌아오지 않아도 신경 쓰지 말자. 차곡차곡 저장하다 보면 언젠가 기쁨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 모든 것이 믿음에 대한 문제다. 책에 이런 문장이 있다.

대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면 그 대상이 변화한다는!! 처음에 읽었을 때 의아했다. 그런데 며칠 전 경험으로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p.126 일기 쓰기에서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외면으로 보이는 가치가 아니라 '자기만족'이라도 생각한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제일 불행한 사람 아닐까 싶다.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면 '과정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완독 후, 저자의 견해도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계를 모르는 사람들을 저자는 "자신과 연애하는 사람"이라 부른다.

그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나요?"라고 물으면 그들은 "물론이죠! 그게 저인 걸요."라고 대답했다. 자만심이 아닌 자기애가 충만한 사람들,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타인이라는 바람에 휘청거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온전히 걸어가는 법



난 안 가본 길을 두려워하고, 심지어 영화도 미리 내용을 알고 보는 편!! 나는 이렇게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그 대상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는데 저자의 말에 의하면 내가 인생을 비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문장 읽고, 머리 쿵 맞은 것처럼 충격이었다. 아, 나는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구나!!!



"타인의 생각은 타인의 것이다. 해결책을 외부에서 찾지 말고 내 안에서 찾으라" 책을 읽는 동안 별생각 없던 이 문장이 오늘 너무 확 꽂히는 기분이다. 앞으로 이 문장을 내내 품고 가야겠다. 이제 나 스스로를 유리 멘탈로 규정하고 그 안에 가두지 말아야겠어 ㅋㅋㅋ






이 지구상에서 나의 오늘을 망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은 한 사람이 떠오른다.....................







'그런데'라는 접속 부사를 언급하셨다. '그런데 어쩌고'는 핑계 댈 때 꼭 나오는 말이다 ㅋ

내가 가장 많이 쓰는 접속사는 무엇인가 생각해 보니, '그리고'!!( 할 말 많은 사람의 특징인가?!!) '그리고 어쩌고, 또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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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코스 창작론
미우라 시온 지음, 김다미 옮김 / 비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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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지음)/ 비채(펴냄)










최종심까지 갔다가 땡!! 탈락했던 경험 두 번!!ㅋㅋㅋㅋ 이렇게 말하면 거창하게 생각하시는데ㅡ 나의 역량은 딱 거기까지였다.( 이 말은 나의 선배가 해 준 말.. 너의 역량은 그게 끝이니까 다시 시작하라고 하셨고 나는 무슨 반발심인지 선배와 연락은 끊었다ㅠㅠ)


2020년, 처음 최종심에 올랐을 때는 정말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로 속상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대로 뽑혔다면? 심사하시는 분 얼굴에 먹칠할 뻔했구나, 안 뽑혀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 두 번째 본심에 갔을 때는 그래도 한 번 해봤던 경험이라 그런지 씁쓸한 마음과 나의 결정적인 단점을 알게 되었다. 심사평을 읽는데 정말 얼굴이 화끈!!!




최근 시중에 나온 다양한 장르의 작법사들을 꼼꼼히 읽고 있다. 좋은 작법사들이 많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 이 책은 글쓰기 전반에서 더 집약적으로 소설에 특화된 작법서다. 내겐 꼭 필요한 책!!! 기존의 작법서는 소재와 글감 찾기에서 시작되어 플롯 짜기, 등장인물의 구성 이런 순서가 아니라 바로 퇴고부터 시작한다^^ 퇴고라!!!!! 하루 8시간씩 출근하는 마음으로 앉아서 글을 썼다는 나의 지인은 동아일보를 통해 등단했다. 결국 꾸준히, 묵묵히 쓰는 사람은 되더라는 것!!! 퇴고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나의 닫힌 폴더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한때였지만 뭘 그리 많이 써놨는지, 50매, 70매, 200매, 500매 다양한 방식으로 써놓은 분량이 좀 된다. 글이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폴더 속 인물들에 대한 애정 때문에 버릴 수가 없다. 폴더를 버리면 그들의 삶도 함께 버려지는 것 같아서...



마치 스물네 접시를 차려낸 식당 주인이 재밌는 음식 소재를 하듯이 작법서는 시작된다. 미우라 시온 작가님 화려한 수상 기록과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현역 작가님!! 20년간의 심사 경력!!! 역시 작법서도 남다르다^^ 읽다 보면 작가님 넘 웃겨, 정말 유머러스하신 분^^ 본인 작품을 예로 들어 발등 찍기 하신 부분 넘 재밌었다 ㅋㅋ 작가님은 독자의 심리를 너무 잘 알고 있다.



나는 글쓰기 할 때 평소 가장 궁금했던 부분부터 펼쳤다. (자신이 궁금한 것부터 보는 독서방법은 옳지 못하다고 최근에 누군가 내게 말했는데 글쎄, 궁금한 거 못 참는 성격이라 ) 일단 먼저 펼쳐본 부분은 시점과 퇴고 부분이다. 나는 분명 3인칭으로 시작한 글이 어느새 1인칭이 되어버리는 경험 ㅋㅋㅋㅋ 3인칭 단일 시점으로 쭈욱 쓰면 그나마 쓸 수 있는데, 간혹 다중 시점으로 접근할 때는 몹시 헷갈렸었다. 이에 작가는 화자를 보여주는 카메라를 누가 갖고 있는지 특정 단계에서 밝히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너무 많이 생각하면 지옥을 보게 되니 적당히 하라고 ㅋㅋㅋㅋ 퇴고 챕터를 읽으면서도 내 문제가 무엇인지 끄덕끄덕 깨닫게 된다. (아하! 나는 나의 등장인물들에게 너무 지나친 사랑을 갖고 있었어 ㅋㅋ)

작가가 알려준 방법에 대해서 여기 다 쓰는 것은 줄거리 나열이라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다만, 작가로서의 마인드는 정말 누구보다 진중하고 프로다운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작가들이 독자가 쓴 리뷰를 읽을 때의 자세? 작가님은 맞는 걸 꽤 즐기는 편이라고 하심 ㅋㅋㅋ (이것도 넘 웃겼어 )



책에 소개된 작가의 자필 구상도는 감동! 이 정도 치밀하지 않고서는 소설을 쓸 수 없다는 결론으로 책을 덮었다...

책상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정말 자주 꺼내볼 책이다. 이 분의 글쓰기를 닮고 싶다......



'작가지망생' 그만하고 진짜 '작가'하시고 싶은 분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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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미그래픽 - 인류가 창조한 우주의 역사
마이클 벤슨 지음, 지웅배 옮김 / 롤러코스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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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벤슨(지음)/ 롤러코스터(펴냄)






가로 240cm× 세로 305cm 먼저, 책 크기가 압도한다. 저자 마이클 벤슨, 우주 탐험과 천문학의 시각적 유산 분야 세계 권위자!! '우주'소재는 늘 가슴을 뛰게 한다. SF를 사랑한다. 천체학, 천문학 말만 들어도 심쿵!!

여는 글도 책의 역자도 출판사도 모두들 한마음으로 우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대우주 시대다!! 화성 어딘가를 정복하는 꿈이 아닌 공존하는 의미의 우주!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의미에서의 우주 사랑이다!!



















우주의 역사에 관해 내가 늘 보던 흔한 책이 아니었다. 여는 글만 3000자, 서문은 그보다 세 배 더 길었다. 단순히 우주를 분석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불가능했던 영역인 고대부터 중세 이후 우주관을 시각화하는 대작업이라 말할 수 있다. 인류가 그린 최초의 우주 그림에서 슈퍼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한 수억 개의 별에 이르기까지 이 하나의 캔버스에 담기 위한 절대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내가 기존에 우주에 대해 품고 있었던 이미지와도 사뭇 달랐다. 서양인 저자가 우주에 관한 인식을 동양의 〈도덕경〉의 문장을 통해 서술한 점도 인상 깊었다.











땅 물 공기 불로 존재한다고 믿은 고대 사람들, 지구는 늘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다. 망원경으로 달을 바라보게 된 것은 불과 5세기 전이다. 중세 시대 양피지에 촘촘히 새겨진 그림을 오늘날의 최첨단 과학으로 재현한 점 감동이다. 책 내용보다 먼저 소감부터 말하자면!!! 책의 맨 마지막 삽화! 14세기 초 이스탄불에서 그린 프레스코화를 보고 울고 말았다. 그림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내가 본 파랑 중 가장 완벽한 색감이었다.





무려 수천 년 동안 두려움과 숭배의 대상이던 우주가 마침내 인간의 손이 도달하는 영역이 되기까지의 방대한 서술!!


이 책은 300점의 그래픽, 예술과 과학의 그 애매모호하고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는 책이다. 태초에 그렇지 않았던가! 과학, 신학, 예술, 수학이 모두 하나였고 하나의 학자가 이 모든 영역을 두루 관장했었다.




이런 화보 느낌의 책에서 보통 몇몇 페이지에 감탄하기 마련. 우주 관련 백과사전에 보면 무척 생경하게 느껴지는 그림들이 이 책을 통해 무척 섬세하고 낯익고 신비롭고 고급스럽게 재현된다. 이 책처럼 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우와~~!" "와~~!" 감탄사가 나오는 책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가장 주관적인 접근 방식이 가장 사실적으로 우주를 묘사한다.

추천사를 따로 쓸 필요가 없는 책이다. 그냥 펼쳐보라고 말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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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시스템 딥 다이브 - C 언어부터 어셈블리, 아키텍처, OS까지 한 꺼풀씩 벗겨보는 컴퓨터 시스템
수잰 J. 매슈스.티아 뉴홀.케빈 C. 웹 지음, 김모세 외 옮김 / 한빛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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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잰 J.매슈스, 티아 뉴홀, 케빈 C. 웹(지음)/ 한빛미디어(펴냄)













4차 산업혁명의 시대, 2015년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갑작스레 코딩 열풍이 불었었다. 당시 코딩을 못하면 무슨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여기서 큰일이란? 좋은 대학을 못 가는 것을 의미) 언론에서 앞다투어 방송했었다. 각급 학교에서 교육과정 안에 코딩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수업시수를 대폭 늘렸다. 자유학기제와 함께 맞물려서 학생들은 질 좋은 코딩 교육장으로 나가서 수업을 받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서 본 모습은 현실이 제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 질 낮은 교육장과 검증되지 않은 강사들도 일부 있었다. 우리 교육은 인문계와 실업계 그 모습만 다를 뿐, 대학 진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달리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때 가장 우려했던 점은 좋은 의도로 시작된 코딩 교육이, 그마저도 입시의 도구화되고 일부 사교육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고 일부 현실화되었다.









이 책은 컴퓨터의 구조적인 개념과 컴퓨터 언어들에 대한 이해를 우선으로 하며, 그 위에 프로그램 구조와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설명한다. 시중에 컴퓨터 구조 운영체제 서적은 많지만, 초심자, 입문자 및 지망생과 개발자 모두를 충족하는 책은 처음인 것 같다. 이전에 Mano 저자의 책으로 공부를 한 적이 있는데, 기본적인 출제 내용과 디지털 회로 구성 요소 등 기본적인 코드와 디자인까지 다 언급하는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가 컴퓨터 시스템을 바다로 비유하는 점 흥미롭다. 컴퓨터 개론, 종류, 초기 컴퓨터의 아키텍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은 처음부터 읽어도 좋고, 각 장은 따로 떼서 봐도 무방하며 서로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역 개발자의 영역은 비전공자들도 다소 많은데, 그들이 놓치기 쉬운 근간에 대한 부분,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기초부터 시작된다. 시스템이란 무엇인가? ( 하드웨어랑 소프트 웨어로 이루어져 있는 모든 기계들, 시스템) 그렇다면 현대의 컴퓨터 시스템은 어떤 모습인가? 1장은 정말 쉽고 구체적으로 서술된다. 나아가 C 프로그래밍의 언어의 몇 가지 새로운 기능, 디버깅 도구 소개, C 포인터와 동적 메모리 할당 지원을 소개한다. 나는 2장의 컴퓨터 시스템 기초를 가장 먼저 펼쳐보았다. 데이터 표현법과 기초적인 컴퓨터 아키텍처 개념을 문장과 소스를 통해 두루 설명한다. 중앙처리장치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지금 컴퓨터의 옛날 오래전 조상이 되어버린 아키텍처의 근간을 소개한다. 여기서 컴퓨터 역사가 살짝 언급되는데 튜링 머신이라든가 폰 노이만 언급을 빼놓을 수 없다. 초기 여성 엔지니어들은 하찮은 계산만 시켰으며 중요한 방법론적인 접근은 남자들의 영역이었다.












책은 컴퓨터가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방법에 대해, 프로그램 성능과 관련된 시스템 비용을 평가하는 방법, 병렬 프로그래밍으로 병렬 컴퓨터의 성능을 활용하는 방법도 상세히 설명된다. 책의 좋았던 점은 비교적 입문자들을 위한 설명을 친절히 하려 노력한 전문가 저자의 노력이 보였다. 분야는 각광받지만 실제로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프로그램만 만드는 개발자를 원하는 시대를 끝났다고 본다.













현업 개발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의 영역을 잘 알지 못하는 마케팅 분야와의 협업이 많은 요즘이다. 앞으로 이런 협업은 더욱 늘어날 텐데, 고객의 니즈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마찰과 갈등은 '모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서로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컴퓨터 지식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 또한 현업에서 이론이 부족한 실무자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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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세계대전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6
마이클 하워드 지음, 최파일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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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하워드(지음)/교유서가(펴냄)










밀리터리 덕후로써, 세계대전사는 언제나 흥미롭다. 책은 우리 현대인들에게 질문한다. 무려 100년 전 전쟁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를!! 기억하지 않으면 잊힌다. 잊었기 때문에 다시 전쟁을 할 수 있다. 러시아를 보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잊은 것은 죄 없는 민간인들의 죽음이다.



책은 1914년 유럽에서 시작된다. 전쟁의 양상과 과정, 당대 유럽의 분위기, 전쟁 직전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미국이 참전하게 된 계기, 1918년까지 상황을 큰 흐름으로 묘사해놓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했던 전쟁!! 적보다 무서운 것은 어린 병사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장군들, 수뇌부이다. 여러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힌 만큼 하나의 이유보다는 좀 더 복합적이고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났던 전쟁이다. 기존에 내가 세계대전 관련해서 읽은 책들이 주로 미국, 영국, 독일 작가들의 책. 그들 각자의 해석으로 서술된 벽돌 책이었다. 너무 상세한 묘사로 읽어온 세계대전이라 이렇게 정리하는 느낌으로 읽어보고 싶었다.



전쟁만큼 인간을 비참하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제1차 세계대전을 떠올리면 참호를 파고 그 안에 들어간 어린 병사의 얼굴, 겁에 질린 민간인들, 융단 폭격의 흑백 영상이 떠오른다. 전통적인 보병과 기병 중심이 아닌, 기관총 대포 독가스 등 각종 무기의 실험장이었다. 이전에 전쟁이 사진이 남겨져있지 않아서 막연했다면 세계대전은 영상과 사진으로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야말로 소모적인 전쟁, 서로 죽고 죽이기 대결에서 먼저 두 손 두 발 다 드는 쪽이 패배하는 전쟁, 그 많은 피의 대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독일의 경우 인구의 6분의 1을 동원했고 그중 180만 명이 사망했다.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나라인데, 제2차 세계대전에도 또 군사를 동원하다니 정말 놀랍다!!

교과서에서 기억나는 챕터 제목은 2학기 사회에서 (사라예보의 총성)이라 불리던 합스부르크 왕가 후계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암살사건, 중학교 때 본 로판의 영향으로 황태자 부부가 젊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성인이 되어 다시 읽은 전쟁사에서 나이 지긋한 부부였던 사진을 보고 충격받은 적 있다 ㅋ) 전쟁에서 이유는 명분일 뿐, 막상 전쟁이 시작되자 황태자 따위는 아무 관심 없고 서로 땅따먹기 싸움에만 혈안이 되었다. 솜 전투바 베르됭 전투에서는 하루에 수만이 죽는 등 끔찍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세계 어느 나라도 말리려는 생각보다는 서로 싸워서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승산을 내걸었다는 점이 놀랍다. 그리고 전쟁이 몇 달 만에 끝날 것이라는 착각들을 했다는 점!! 작가의 문장에서도 드러나지만, 1915년쯤 와서는 전쟁을 하면서도 그들 스스로가 전쟁의 원인, 그 시작된 이유를 잊었다는 게 정말 한심하고 답답하다.



1916년 전쟁은 차츰 길어질 분위기였고 소모전 양상 분위기, 1917년 미군의 참전, 기존 전쟁과 달리 패배의 양상이 보이는데도 국민들을 동원하고 계속 물자를 쥐어짜내고 징병했다는 점 역시 놀라운 부분이다. 책 후반에서 이 책을 좀 더 충분하게 해 줄 각종 참고 도서 문헌이 공유되어 있고 역자님이 보태신 책까지 읽는다면 좀 더 방대한 세계대전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독일인 저자가 쓴 늑대의 시간을 병렬하게 되었는데, 전쟁사는 연합군과 독일의 관점 가능하다면 일본인 저자의 관점 등 다각도에서 접근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차 세계대전이 무서운 것은 뒤에 곧 닥칠 2차 세계대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보다 더 더 무서운 것은 이들 전쟁을 다 겪고 보고 들은 세대가 아직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전쟁(어쩌면, 여차하면? 3차 세계대전)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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