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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존재의 연결을 묻는 카를로 로벨리의 질문들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카를로 로벨리 / 쌤앤파커스
제2의 스티븐 호킹이라 불리는 분!! 《하이트 홀》의 저자님,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이자 과학 저술가!! 지난 몇 년 간 유럽의 여러 신문에 기고한 글을 모은 책이다. 현대 물리학의 핵심을 아주 간결하고 시적으로 풀어낸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이끌어 내신 분!!
과학자가 말하는 철학, 역사, 예술 그리고 또 과학!!! 정말 흥미롭고 경이롭다. 서양의 과학자가 장자를 언급하다니 흥미롭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그가 중국의 고전 《장자》를 알고 있고 읽었다는 부분. 모순과 역설이 가득한 책이라는 표현!! 주 왕조를 언급하며 주권이나 '천명'등의 단어를 말하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서양인의 시각이라 느끼지 못할 만큼 탈권위, 탈 식민지적이다. 모두가 하늘 아래 협력의 국제 정치 토대를 마련하자고 그는 말한다.
전쟁 중인 지역을 언급하는 부분 역시 심각하다. 군사 강국이 사소한 이유를 빌미 삼아 주권 국가를 공격하는 일에 대해 저자는 선을 긋는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도 말한다. 세계의 군사비 증가에 대한 걱정, 국경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하며 악은 악으로 갚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마치 철학자의 울림처럼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비율을 따져볼 때, 국제적 합법성을 확립하고 보호하려는 계몽적 기획을 파괴한 주범은 다른 누구도 아닌 서구였다 p98
수학에 대해서 오디오북을 만드는 일에 참여한 점도 흥미롭다. 대중적인 과학자들은 이렇게 음원 녹음도 기꺼이 즐겁게 참여하는 걸까. 아마도 일반인 독자들이 과학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일에 보탬이 될 것이다.
최고의 과학은 당연해 보이는 것과 대결하며 고난을 뚫고 나아간다. 갈릴레오는 그 길을 열었다 p123
로저 펜로즈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기뻐하는 글, 이탈리아 이론 물리학계의 뛰어난 수준을 각인시킨 사건, 조르조 파리시의 노벨상 수상이라고 그는 표현한다. 그는 현대 물리학을 간결하게 설명했다. 무려 서른일곱 개의 챕터다. 물리학, 수학, 경제, 전쟁, 정치, 문학, 예슬에 대해 다루지 않는 영역 없으며 그의 언어는 매우 문학적이다. 말이 그친 곳에서 음악이 시작된다는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를 언급하며 음악가 에릭 바타글리아와의 담화 내용도 실었다. 서양문학 예를 들면, 《오이디푸스 왕》 《일리아스》등을 언급하며 심지어 오렐리앙 바로, 장_뤽 낭시 등과의 대화도 나눈다. 철학 저서 《존재와 시간》을 이해하는 물리학과의 관점 차이까지 언급하는데 정말 놀랍고 또 놀랍다.
로벨리의 과학 책은 물리학을 넘어서서 존재론적 사유와 철학적 감수성을 자극한다. 과학의 문학적 글쓰기라니!!! 과학자이면서도 시인처럼 쓴다는 말 정말 와닿는 분이다.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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