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종말 - <테레즈 테케루> 15년 후의 이야기 펭귄클래식 107
프랑수아 모리아크 지음, 조은경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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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즈 데케루』 15년 후의 이야기 밤의 종말

노벨 문학상 작가 프랑수아 모리아크




내게 밤은 종말 같다 .......

테레즈 데케루에게 그리고 나에게도. 잠들지 못하는 수많은 밤들에게 주는, 불면증이 있어서 잠들지 못하고 또 자다가 계속 깨는데 마치 알림을 맞춘 듯 한 시간에 한 번씩 눈을 뜨는 나, 간혹 세 시간 연달아 잔 날이면 정말 많이 온전히 잔 것 같은 느낌.




사랑은 여전히 내 삶에 가장 큰 소재

길고 긴 스토킹, 지난가을에는 어쩔 수 없이 계정을 비공개로 해놓았다가, 최근 다시 열었다.... 이래도 안되면 정말 삭제하는 방법밖에 없구나 생각해 본다. 그건 내 패배를 인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디서 찍은 건지 모를 나의 사진들이 출력되어 내게 보내졌다...

아직도 사랑을 믿느냐고, 참 세상 물정 모른다 아직 어리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냥 어린애처럼 살겠다고....




긍정이와 부정이와 교차하는 삶....

잠 못 드는 밤 끙끙 앓으며 그간 썼던 sns 글을 한 번에 삭제하는 방법 검색.

이젠 정말 sns를 다 정리해야지 마음먹고 인스타그램 삭제하는 방법은 검색해둔 다음 잠이 들고,

다음날 아침이면 밤에 했던 생각과 정 반대로.....

늘 내일 죽을 것처럼 사는 내 삶에서 밤은 하나의 종말이자 끝!!! 이 밤과 함께 나는 죽는다라고 생각하고 다음날 아침이면 다시 태어나기를 수십 번 반복한다....





남성 작가가 여성의 마음을 어쩜 이렇게 잘 아는 걸까?!!! 이미 고인이 되신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을 만큼!!

전생을 믿지 않지만, 당신은 분명 전생에 여자로 산 적이 있었을 거라고... 작가는 한 마디 했다. 책의 여자는 충분히 현실에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무엇이 폭력인 줄도 모르는 세상에서 폭력의 진원을 찾은 여자, 실행에 옮긴 여자, 죗값을 마땅히 치르고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선 여자.......





이번에 읽은 두 권은 남편이 먹는 약에 독을 넣기로 마음먹은 여자, 매일 조금씩 남편의 잔에 실제로 독의 양을 늘려 실행에 옮긴 여자,

그녀는 왜 그랬을까? 신체 건강하고 탄탄한 가문의 재력가 아들, 사냥을 좋아하는 활발한 남자, 섹스를 조금 밝히는 남자( 젊은 남성들이 그러하지 않은가)............. 보통의 상식으로 테레즈 다케루를 판단하면 안 되다는 생각이다.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여자의 15년 후 이야기다.









(어떻게 남편에게 독을?? 이 여자는 돌 맞아 죽어 마땅한 여자아닌가? 그건 묻고 싶지 않다... ) 책보다 더 슬픈 것은 현실이다. 소설은 1920년 여성의 결혼 이야기인데 무려 2024년의 결혼은 어떤가?

결혼제도, 한국 사회, 그 안에서 강요되는 룰이 있고 그것은 첨단 과학의 시대에도 여전히 강요되는 물음이다. 아마 화성에서 사람이 살고 우주를 자유로이 오가는 시대에도 테레즈 데케루 같은 인물이 또 나온다면? 그보다 비극이 또 있을까.....





보바리 부인, 안나 카레니나, 채털리 부인의 연인에서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다. 우리의 위대한 대작가들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이 사회의 금기를 깨주는 듯하다가도? 심지어 안나 카레니나에서 (1560페이지 분량)에서 위대한 톨스토이 선생님은 여성의 손을 끝내 들어주지 않았고 바람피운 여자는 스스로 자살시킴으로써 생을 마무리시켰다. 대부분의 위대한 남성 작가들은 불륜한 여자, 바람피운 여자, 남편에게 충실하지 못한 여자를 그렇게 응징한다. 그들의 문학에 반기를 드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정신적, 육체적 사랑 특히 육체 욕망 가득한 사랑에 대해 남녀는 공평하지 않다. 여자들이 낙태 수술대 위에서 다리를 벌릴 때 남자들은 .......? 밖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심지어 그마저도 하지 않고 여자와 자신의 아이를 외면한다. ( 파렴치 ㄱ새끼들에게 친자 확인이 가능한 세상이라니 정말 다행 아닌가........) 왜 같은 사랑을 하고도 이렇게 다를까.....





100일 글쓰기, 1000일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문장이 달라졌다거나 멋진 작품을 쓰는 게 아닌! 전과 달라진 점은

내 눈에 비친 타인의 모습에 치중하는 삶이었다면

글쓰기를 통해 나 스스로의 모습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인간은 참으로 자기 해석적인 동물이 아닌가! 글쓰기는 잠 못 드는 밤 나 자신과 나누는 대화!!!








덧, 나라면 이 결말을 어떻게 썼을까...... 남편 독살 건 무려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테레즈 데케루에게 '심장병'이라는 응징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말은 내가 다시 써봐야겠다고 한다면 노벨문학상에 대한 도전? ㅋㅋㅋㅋ)






내 영혼의 장 아제베도 한 사람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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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감정들 - 나를 살아내는 일
쑥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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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쑥/ deep&wide




내 감정을 똑같이 느끼고 공감해 주는 존재가 있다면? 위로받을 수 있을까?...........



불필요한 정보 과잉노출 시대다!!!

sns 각종 피드를 (보기 싫어도 봐야 하는) 보게 되고, 내가 모르는 나의 취향 예를 들면 알고리즘이 이게 너의 취향이라며 떠올려주는 피드들을 자주 불쾌한 마음으로 마주하게 된다. 이게 나인가? 이게 진정 나의 취향이 맞는가 싶은 마음으로.


가만 생각해 보면 나는 나의 감정에 솔직하기 못하고, 심지어 감정을 억누르기도 한다. 이것이 습관이 되니까 가끔 진짜 내 감정을 까먹을 때도 있다.


내가 글에서 막 '좋아해' '좋아해'라고 쓰는 것은 사실 진짜 좋아한다기보다 '앞으로 좋아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기도 하다^^ㅎㅎㅎ



어느 밤, 작가님의 스토리에서 밤, 눈, 고양이라는 세 단어를 발견? 했다.

나도 밤, 눈, 고양이를 좋아한다라고 썼다.






책의 주인공은 무명이,


자신의 분신이기도 하며 또 다른 나이기도 하다는 책의 저자. '무명'은 이름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무엇이든 채울 수 있다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책을 펼쳤을 때 목차에서 #으로 표현된 각 챕터의 꼭지들 무수히 많은 꼭지들이 나를 반긴다. 나는 책을 순서대로 읽지 않는 사람 ㅋㅋㅋ 가장 먼저 마음에 가는 꼭지부터 펼쳐본다. 내가 상상한 내용이 맞는지? 나의 선택이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견디는 슬픔은 각각 어디에서 오는 걸까? 슬픔은, 견디는 마음은,

어떤 아침은 설렘으로 시작하고 어떤 아침은 비참으로 시작한다.

죽음과 비참을 견디는 마음은 귀퉁이일까 알맹이일까

귀한 사랑 앞에선 어쩐지 두렵다. 꽉 쥐면 부서질 것 같아 뜨거운 고구마를 쥔 양 슬쩍슬쩍 옮겨잡아




컬러로 알록달록 눈길을 끄는 일러스트가 아닌 흑백의 조화, 담백하고 담담한 일러스트를 빼고 글로만 읽어도 봤다. 글로만 만나도 좋고 일러스트를 함께 보아도 좋은 책. 의외의 문장들을 많이 건졌다. 생각해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 그러나 아무나 하지 못하는 생각들이다. 이 책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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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세계 -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이소임 지음 / 시공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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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임 에세이/ 시공사 (펴냄)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질문, 법을 전공한 저자의 에세이다. 삶에 대한 질문과 성찰을 소재로 하지만 법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는 최근 출판계에서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판매 상위권은 에세이 분야다. 변호사가 되기 전 법을 공부하면서 늘 성적이 상위권이었을 저자는 정답을 찾는 삶을 살았다고 적었다. 삶에 모든 일에 정답이 정해져있다면 좋기도 하겠지만 얼마나 또 지루할까? 이미 정해진 답을 찾기 위한 삶이라면 매력 없을 듯.






사회생활의 경험담은 보수적이고 권위적일 수밖에 없는 법조계 현실을 직업인으로써 다룬다.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고 선배님들 혹은 판사님께 혼나는 신임 변호사, 어린 시절 소풍 간 경험,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 유아 세례의 장면, 큰 삼촌의 죽음 그리고 대학 동기의 이른 죽음 등 저자 인생의 여러 가지 굴곡이 쓰였다. 예전에 검사 출신 작가님이 쓴 법정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다.






몰랐던 사실이지만 법조인들은 기본적으로 글을 잘 써야 할 것 같다. 판결문이 물론 어떤 형식은 있겠지만 사람의 마음에 와닿는 판결문을 쓰려면 문장 공부를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워낙 책을 많이 보시는 분들이니 기본적으로 글을 잘 쓰시겠지만 ...






저자가 말하는 자유, 정의, 진리 고려대학 이념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에서 과연 무엇이 중요한가?!!! 하나만 대답하기 참 어려운 질문이긴 하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나는 진리하고 생각한다. 진리를 찾다 보면 그 과정에서 자유와 정의는 자연스럽게 따로 오는 세부항목이 아닐까?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진리' 안에 억압이나 구속이 있을 수 없고 불의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아! 그러고 보니 고려대학의 설립 이념 정말 멋지군.






변호사라는 직업, 남의 비밀을 많이 듣게 되고 또 고객의 비밀을 잘 지켜주어야 하는.

나아가 수많은 사람을 일일이 만나는 직업






인스타그램에서 변호사 툰을 기록하신다는 갓소임변호사툰의 저자.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신뢰감도 생기고 또 반대로 법이라는 공정성의 최전선에 있어야 할 변호사들도 결국은 사람이구나 싶은 양가감정이 든다. 참다운 법조인이 그리운 요즘이다. 예전에 언젠가 AI 법관에 대해 찬반 투표를 했을 때 의외로 많은 숫자가 찬성했다. 나도 찬성하는 쪽 ㅋㅋㅋ 어쩌면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기도 하다.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잘 질문하는 법 우리 학생들에게 중요한 재능이다.



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요즘 이런 에세이를 통해 한걸음 다가가보는 그리고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줄 책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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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쩐의 전쟁 -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조선인의 돈을 향한 고군분투기
이한 지음 / 유노책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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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지음)/ 유노책주(펴냄)





매주 화요일 『성공예감』 2부 게스트로 출연하시는 이한 작가님, 가끔 시간이 날 때 꼭 챙겨듣는 프로그램 KBS FM 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인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한 작가님을 처음 알았다. 역사 커뮤니케이터, 내겐 좀 생소한 이름인데 대중에게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분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라디오에서 언급하신 내용도 다수 수록되어 있어 반가웠다.





조선시대에도 사람이 살았다. 우리와 같은 사람, 꿈꾸고 욕망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때론 이기심을 발휘? 하는 사람들. 부동산 투기도 있었고 다양한 방법의 재산 축적을 통해 자신의 부를 자손에게 전하려는 욕망도 보인다. 우리가 지금 하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물론 그중에는 오블리주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신 분도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하신 저자님. 집필하신 택이 여러권이다. 《성균관의 공부 벌레들》 《요리하는 조선 남자》 외 다수.



온갖 사료에서 조선인들의 부에 대한 갈망을 끌어올린 작업, 관아의 문턱이 닳도록 넘나들면서 자신의 부를 지키기 위해 소송을 했던 실제 사례, 나중에는 임금까지 알게 되어 사건에 개입한 일도 있다고 한다.




영의정의 고리대금업, 죽은 남편의 세금을 내야 했던 여자 이야기,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자신을 노비라고 주장한 사람, 형제간의 진흙탕 유산 싸움 등 오늘날의 것과 다르지 않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데, 세종대왕께서도 늦은 나이에 얻은 막내 아드님 영응 대군을 편애하여 유산을 많이 남기셨고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문종이나 훗날 세조 역시 영응 대군에게만은 후하게 대접했다. 그래서인지 재산이 어마어마하다. 노비만 1만 명이라니!!





양반가, 명문가의 주먹질 싸움이나 오랜 시간 지속되는 소송은 지금 봐도 헛웃음이 나오는 장면이다. 유교의 나라 조선 그것도 유교를 최고의 선으로 여기는 명문가 양반 자제들이 주먹질에 재산 싸움이라니 ㅠㅠ 또한 전처와 후처가 합법적으로 존재했으니 적자와 서자 간의 다툼도 볼만하다. 간혹, 노비가 양반에게 대들거나 선물을 빼돌리거나 하는 장면은 왜 그리 통쾌하게 느껴지는지 ㅎㅎㅎ몰락 양반과 재산을 불린 노비 간의 재산 다툼 등 웃지 못할 사연들이 많다.





저자는 이 많은 사료들을 어찌 발굴해냈을까? 얇은 한지 종이 한 장 너머에 많은 사람들이 존재했다는걸, 짧게는 100여 년 멀게는 500여 년 전 조선의 사람들이 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역사는 재밌다. 학창 시절 역사는 암기과목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런 스토리텔링은 늘 나를 설레게 한다. 역사 너머의 역사, 사실과 허구 사이 어디쯤 우리의 모든 것을 가능케하는 세계가 존재하는 듯하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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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 김유정 단편전집 - 노다지, 산골 나그네, 동백꽃, 따라지, 땡볕 외 25편 한국문학을 권하다 9
김유정 지음, 이명랑 추천 / 애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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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단편 전집/ 애플북스(펴냄)








올 초에 결심으로 많이 놀기, 제대로 놀기, 여유시간 가지기, 무엇을 계획하지 않기로 한 지 열흘이 지났다. 나는 멈출 줄 모르는 나를 발견했다. 놀 줄 몰라서 놀기 계획을 따로 세워야 할 만큼 일 중독, 책 중독 또 무엇에 중독인가.... 이 아물지 않는 갈망의 근원은 무엇일까!!! 그 답을 책에서 찾을 수 있을까?..... 김유정 선생님의 소설을 읽던 어느 밤 고개를 들어 창밖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무려 100년 전 나와 같은 나라 같은 말을 쓰는 작가가 쓴 단편소설. 왜 이 작품을 교과서 문학, 수능 문학으로만 생각했을까?



이 시리즈는 이명랑 작가를 비롯한 10인의 현역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근현대 약 100여 년 전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글로 책은 시작된다. 이명랑 작가가 김유정 선생님께 쓴 편지.... 나도 김유정 선생님께 편지를 쓰고 싶은데 지금은 감정이 너무 북받쳐서 오히려 글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굳이 여기 위대한 한국문학의 전설 김유정 작가의 단편 리뷰를 하나하나씩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리뷰는 차고 넘친다. 소설가 김유정의 시선은 우리 민족의 참 낮은 곳에 머물러 있었다. 남녀노소 인간이 가지는 모든 열망을 찰진 사투리, 요즘 안 쓰는 단어들로 표현했는데 단어 뜻을 하나씩 다 찾아가며 읽을까 생각하다가, 아니!! 그냥 몰라도 혹은 내 유추가 틀리더라도 문단 전체가 주는 의미를 미뤄 짐작만 해보기로 했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사뭇 다르다. 지금 독서모임에서도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이명랑 작가님 언급처럼 김유정의 연애소설 《봄봄》 《동백꽃》의 그 아찔한 마지막 문장, 연애 감성 쪽보다는 미운 딸로 태어나 잔칫집에서 떡을 얻어먹고 목에 걸려 죽을 뻔한 옥이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그 시절 누구라도 가난해싸. 김유정 선생의 글을 읽다 보면 전 국민이 가난과 싸우는 기분이다. 물론 1930년대니까 가난보다 더 무서운 일제강점기!! 식민주의 제국주의와도 싸워야 했던 우리 민족의 정서가 묻어있다. 피눈물 나는 가난의 고통을 얼마나 해학적으로 묘사했는지 읽다가, 자꾸만 호흡을 끊고 또 끊어 읽었다.



하~~!!! 정말 읽다가 읽다가, 얼마나 지지리 궁상스러운 삶인지! 가난과 질병, 식민지 그리고 하나 더 있다. 여자들에게 가부장제라는 또 하나의 식민지가!!! 나는 왜 이렇게 궁상스러운, 혹은 아픈 이야기, 비극을 좋아하는지 늘 나 자신에 묻곤 했는데 어젯밤 그 답을 찾았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비극이 아니라 '결핍'이라는 것내 안에 안고 있는 결핍과 비슷한 형태들을 마주하면 그렇게 반갑고 좋을 수가 없다. 김유정의 소설이 그러하다.



편지는 1930년 그 시대를 살아준, 견뎌준, 사람들에게 써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날의 똑똑한 소설가님들께 미안한 말이지만 그 누구도 김유정과 같이 쓰지는 못할 것이다. ( 김유정 작가님께 큰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 )책값으로 고작 14000원 내고 '나를 무려 100전으로 타임머신 태워준' 작가!!!!!!! 이런 사람을 나는 작가라 부른다....



이것은 완독 리뷰가 아닙니다. 중간 리뷰~~!!

벅차서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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