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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힘들 때 나를 지켜 주는 내 손안의 작은 상담소
김호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정성껏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호성 지음/ 온더페이지(펴냄)
상처받은 어린 마음이 아직 내 안에 살아서 어른이지만 때로 눈물을 흘린다.
힘이 되는 그 하나만 있어도 우리는 버틸 수 있다. 살아낼 수 있다.
아픈 현대인들에게,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될 시간.
책을 통해 마음 디자인센터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다. 책의 저자 일상이 힘들어질 만큼 마음이 망가졌던 시기 스스로 치유를 위해 공부를 했다. 심리학 의학 최면 뇌과학까지 16년간의 공부를 기록한 결과물. 책 서문부터 먹먹하다.
'너무 힘든데 뭐가 힘든지 모르겠어요'라고 입을 떼는 내담자들.... 뭐가 힘든지 말을 꺼낼 수 없는 그 마음을 잘 알 것 같다.
일찍 철이 들어버린 저자의 어릴 적 소망은 가족이 평화롭게 둘러앉아 밥 한번 먹어보는 일 ㅠㅠ
저자 이야기를 다 쓰면 그저 책 스포가 될 것 같다. 본인이 스스로 겪었기에 내담자의 마음을 너무 잘 알 것이고 손잡아 주고 싶은 마음이 글을 통해 느껴졌다.
살 수 있어요. 방법이 있어요. 아직은 그저 방법을 모르는 것뿐 p07
마음 깊은 곳까지 내려가 부정적으로 굳어진 뉴런의 구조를 바꾸어 주라. 나와 친해져야 한다. 마음 깊이 내려가 들여다봐야 한다. 글로 쓰는 것은 무척 쉬운데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고통을 회피하고 싶어 하는데 나는 그 회피의 정도가 높은 편.
그저 공감하는 일 (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공감이란 단순히 머리로 아는 일이 아니다) 이해와 공감은 다르다!
사람은 누구나 공감받고 싶어 한다. 공감이 아닌 '공명' 그랬고 나로 그치지 않고 함께 엉엉 울고 부둥켜안고 그래, 네가 원하는 걸 내가 다 해 줄게 하는 마음이다. 책 초반에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힘들었던 일 리스트를 쓰는 장면이 있다. 내담자의 사연을 읽으며 눈물이 흘렀다. "뭐 또래에 비해 내 삶은 별로 굴곡이 없었는데"라는 말 자체가 내 마음을 차단하는 말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ㅠㅠ
자기 공명의 단계, 감정 일기 쓰기, 마음 아이와 대화하는 법, 마음 아이가 괜찮아졌는지 확인하는 방법까지....
내담자의 사연을 읽으며 나와 무관한 일임에도 눈물이 났다. 눈물, 콧물을 닦느라 몇 번이나 휴지를 찾았다. 상담의 회차가 진행되고 마침내 웃는 얼굴을 하며 나갔다는 문장에 나도 안도하게 된다. 기존에 내가 알기를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단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그러나 이 책은 말한다. 나를 알아주는 단 한 사람이 바로 나라고!!
세상 유일한 단 한 사람, 내가 내 편이 되어 주면 충분합니다 p147
돌아가는 것 같지만 가장 빠른 방법, 마음 아이가 건강해질수록 나는 훨씬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생각을 바꾸는 것이 아닌 '마음' 자체를 바꾸는 일이다. 읽다 보면 내담자 사례를 응원하게 되고 마침내 내가 치유받는 느낌이다.
읽는 내내 단 한 사람을 떠올렸다. 이 책을 손에 꼭 쥐여주고 싶다.
마음을 다쳐서 아마 밀어낼 것 같은데 그래도 꼭 이 책을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