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중국인의 삶
다이 시지에 지음, 이충민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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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시지에 소설/ 문학동네 (펴냄)









여기 편견으로 가득한 독자가 있다.

중국 출신 프랑스 소설가라는 소개 글만 보고서, 문화대혁명을 겪은 작가가 굳이 중국 이야기를 중국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쓴 이유에 대해!

그것을 도피라고 유추했다.

중국어를 버렸다고 착각했다.

더 많은 외국인 독자들에게 읽히기 위해, 더 멀리 중국의 이야기를 퍼트리기 위함이라는 걸 책을 덮으며 알았다. 안에서는 객관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린 때로 지구 밖에서 지구를 볼 필요가 있다. 이 소설이 그랬다.




가장 고통스러운 얘기, 그러나 세상이 꼭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가 있다. 

내 목숨이 돈과 바뀐다면 나는 얼마를 달라고 해야 하나? 소설은 상상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독자에게 내민다.

다이 시지에가 그렇다. 세 편의 단편소설, 마지막 작품 《산을 뚫는 갑옷》은 산이 아니라 내 마음을 뚫어버렸다. 책을 덮는 순간 내 마음에도 파열음이 들리는 듯했다.




중국의 비극적인 사회상을 다룬 단편소설, 중국 밖에서 중국인의 고통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는다.

'모국어로 쓸 수 없는 고통'에 대해 작품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아마 공감할 것이다.




덧. 비슷하지만 또 다른 결의 작품을 쓰시는 옌롄커 작가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소설을 덮고 나서 구멍 난 가슴에 자꾸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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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품격은 고전에서 나온다 : 정민 교수의 고전 필사 - 손으로 쓰고 마음에 새기는 옛글 100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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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교수의 고전 필사










조선 지성사를 전방위적으로 탐사하며 한문학 문헌을 우리 일반인 독자들도 읽기 쉽게 소개하신 분

저자의 서문이 무척 인상 깊다.





옛말이라고 다 유익한가? 그중 벼리고 벼려 간추린 말씀만 고전이 된다. 세상은 수없이 변하지만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는 존재, 인간!!

스마트폰 세상에서 쉽게 검색하고 쉽게 내 것이 되지만

정작 꼭 알아야 할 것은 쉽게 내주지 않는 저 깊이에 있다.


기억에 남는 문장을 편지지에 옮겨 적는 중! 책을 안 읽는 친구라서 이 책의 소감과 함께 적어 보내려고 결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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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시 이해 - 북한 도시를 아십니까? 북한 도시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강채연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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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강채연 지음/ 바른북스 (펴냄)







북한의 도시 이전에 도시의 정의는 무엇인가?

정치적 측면에서 권력이 집중된 곳이고 경제적으로 시장 경제 활동, 엘리트의 집중, 인구 밀집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고 사회적 문화적 측면에서 다양한 측면을 생각할 수 있다. 결국 도시란 인간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활동의 중심인 그 총체를 말한다.






이 질문은 나아가 국가란 무엇인가 혹은 국경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도달한다.

북한의 국경도시들, 항구 도시 그리고 지리적으로 남한과 가까운 도시, 각종 천연자원이 많은 도시 즉 네 가지 분야로 나누어 북한 도시를 설명한다.






가장 먼저 평양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 가끔 북한의 선전용 방송에서 보이는 평양의 풍경, 쓰레기 하나 없을 것 같은 깨끗한 계획도시 모습이 과연 북한의 모습인가?

평양은 북한 사회주의 건축의 보루, 김씨 일가의 사상과 정신이 집대성된 독재 건축의 보루다.

민족적 의식을 살린 민족문화 전통 건축과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현대식 사회주의 건축 문화의 두 축으로 발달했다.

저자는 평양의 건축을 시기적으로 분석했다.


해주 시의 풍경도 정말 아름답다. 븍한이 자랑하는 최고의 역사 문화도시다. 또한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10여 개의 대학과 고등 교육 기관 등 현대적인 문화도 함께 발달한 듯 보인다. 조선시대에는 서울, 평양, 전주, 개성과 함께 5대 고을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개성은 우리에게 개성 공단으로 알려진 곳이다. 항구 도시 함흥, 함흥냉면이 먼저 떠오르는 곳, 철의 도시 청진, 북한식 사회 경제 모델의 근원지인 남포시의 모습, 천리마 운동으로 명맥을 이어가는 김정은 정권의 시장화 정보화 집단주의 정신을 공고히 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 물론 실사를 볼 수 없지만 천연자원을 품은 천연항 도시의 면모가 돋보였다. 회령 오지 가마에서 구워내는 아름다운 도자기들, 압록강 기슭에 위치한 자연경관 아름다운 도시들, 산업이 밀집된 노동자들의 도시 등 ... 책을 보면 아마 다들 떠올릴 것이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가보고 싶은 도시들...






다시 국경이란 무엇일지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자원이 많은 도시들, 기간산업의 도시들을 서술한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만난 북한의 도시와 사뭇 다르다. 경직된 모습의 도시가 아닌 살아있는 북한의 도시들이 낯설고 신비롭게 느껴진다. 저자는 어떤 정치적인 견해를 빼고 담백한 입장으로 북한의 도시를 소개한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많은 사안을 안고 있다. 논쟁적이기도 하고 또 협력해야 할 많은 사안들...

우리와 바로 맞닿은 곳, 우리와 같은 모습의 사람들 너무 멀게 느껴지는 북한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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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 9단의 다정한 철학 - 잘 보이려 애쓴 만큼 더 지치는 당신에게
김태이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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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태이 지음/ 미다스북스








책은 처세의 6단계를 소개한다. 12년 차 공무원이자 두 아이 엄마라고 소개한 글. 아이라는 축복, 삶의 소소한 순간에 감사하는 저자의 다정한 글에서 온기가 느껴졌다.

서점가에서 여전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장르, 에세이!!

에세이를 읽는 사람들의 심리는 뭘까?

남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심리! 궁금해서다.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 호르몬의 지배를 받기에 한 달에 컨디션 산뜻한 날이 채 5일도 되지 않는다는 과학적 사실.

생리 전이라서 예민하고 생리 중이라 일주일 찝찝하고 또 생리통의 고통 그리고 생리가 끝난 후 다시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기란... 내가 어찌할 수 업슨 호르몬의 영향이니 어쩔 수 없다. 더 이상 이유를 찾지 않기로 한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감정은 흘러가는 것,

완벽하지 않은 나를 인정하고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 쉽지 않다.






부족한 나를 껴안는 나의 태도는 세상에 반영된다.

처세 1에서 저자는 내면의 당당함을 말하고, 2단계에서 착함과 어설픔을 구분하는 지혜를 먼저 말한다. 인간은 자신의 편견 혹은 오해를 안고 살아간다. 이것을 어떻게 잘 해결하는지 물론 자신에게 달려있지만 결단이 필요하다.







블로그 글을 쓰는 플랫폼, 여기 네이버도 메인 우측에 쇼츠를 띄워주는 것을 보고 피식 웃었다. 쇼츠의 매력을 느끼지 못해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보는데,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 쇼츠 중독이 너무 많다. 무료한 시간, 비는 시간, 혹은 멍한 시간을 다 활용? 하여 쇼츠를 보는 사람들.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차라리 멍 때리는 게 낫지 않을까.. 쏟아지는 정보 홍수 시대에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처세를 통한 내 마음 관리법, 마음 알아가기의 중요성!!

진심 어린 인사법, 보이지 않는 내 편 만들기 인사 챕터...





인사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게 된 저자의 계기는 유튜브였다.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에서 꼭 물어야 할 것 3가지, '아이가 인사는 잘하는지 정리 정돈은 잘 하는지 수업에 참여는 잘하는지'라고 한다... 정작 물어야 할 것을 묻지 않고 주로 공부를 잘하는지 성적은 어떻게 되는지에 관심 있는 엄마들 그리고 점점 병들어 가는 아이들. 그런데 내 인사를 안 받아주는 이웃에게 굳이 인사를 해야 하는가? 인사를 안 받아주는 그 아저씨를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위해 한 인사라고? 인사받고 싶지 않고 그냥 가만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고 하고 싶은 상대방 기분은?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그냥 가만있고 싶은 기분일 때도 있는데 매번 "안녕하세요" 나누는 인사는 좀 부담스럽다.






읽는 독자는 갈수록 줄어든다. 책 안 읽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책을 쓰는 작가들 너도나도 요즘은 쓰고 싶은 마음. 책 한 권을 내기 전 수많은 나무를 떠올렸으면,

결국 자신이 원하는 일을 지혜롭게 잘 하면 된다. 사람은 남의 일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으니까^^

나만의 처세 9가지를 떠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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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나
이종산 지음 / 래빗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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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산 소설/ 래빗홀 (펴냄)









비밀보다 충돌을 더 싫어하는 사람 vs 충돌을 감수하더라도 비밀이 없는 사람

어느 쪽이 좋고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후자를 택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용기가 부러울 뿐.


고양이가 된 사람들,

어느 날 종이 한 장을 받았다. 고양이로 살겠냐고? 글쎄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소설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의 삶을 택했다. 고양이로 변한 사람들은 자신이 고양이가 되었음을 신고해야 했다. ㅎㅎ

( 아니 근데 넘 진지하게 웃겨 ㅋㅋㅋ)


가족이나 측근에게 커밍아웃을 하지 못한 소설 속 커플에겐 차라리 고양이가 되는 쪽이 나았을까?..... 《고양이와 나》





'파트너'나 '동반자'도 틀린 말은 아니겠으나 내게는 그 말들이 좀 건조하게 느껴진다. '애인'이나 '연인'이기도 하지만, 나는 그를 그 이상으로 여긴다. 그는 나의 아내이자 남편이고 영원한 삶의 동반자이며 함께 생활하는 파트너다. 이런 관계를 맺은 같은 성별을 가진 사람을 뭐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알맞을까? 그의 이름을 쓸 수도 없다. 우리는 서로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p12





《이름 없는 출판사》 결국 세상의 일은 단어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다는 말 무척 공감한다.

아직 단 한 권도 출간하지 못한 출판사, 세상에 내놓고 싶을 만큼 원고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는 중.

책방을 운영하다가 고양이가 된 사람, 고양이가 된 후에 자신의 성별을 결정할 수 있었던 사람...

이 소설은 출판사 사장의 요청에 의해 쓰였다.







소설가는 고양이가 된 사람들의 존재를 끝까지 인정한다. 너무 천연덕스러워서 독자는 믿을 수밖에 없다. 인구의 몇 프로가 고양이가 된 사실을....

현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에 작가적 상상력을 입힌 소설! 세상 사는 단어가 중요하다는데 그래, 굳이 퀴어 소설이라고 말하자면 여태 읽었던 퀴어 소설 중 가장 담백했다. 성소수자와 나 사이에 내가 얼마만큼의 거리를 두었는지 모르겠지만, 거리를 좁혀주는 소설이었다.






덧. 책 사진 찍으러 나갔을 때 나만 기다리던 그 고양이 혹시 사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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