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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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애슈턴 SF 장편소설/ 황금가지(펴냄)








SF+ 디스토피아= 내 최애!!!!!!!!!!


이 조합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인데 마침 봉준호 감독 영화화된 전작 《미키 17》 원작 소설의 작가가 쓴 책을 만났다. 전작이 워낙 흥미롭다 보니 후속작은 다소 재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후속작은 철학적인 면에서 더 깊은 감동을 주었다. 감동이라는 단어 내겐 더 깊이 고민할 문제들의 은유적 표현이다.






유토피아 지향적 인간 VS 디스토피아를 좋아하는 인간


세상에 두 종류 하면 난 후자다!! 희극은 그 순간의 즐거움을 주지만 비극이 주는 길고 긴 여운의 매력은 없다. 마침 이번 주 내내 동시 병렬 중인 책들이 다 디스토피아다. 그것도 디스토피아 대표작인 《화씨 451 》 《멋진 신세계》 《1984》 + 이 책 《미키 7 반물질의 블루스 》







미키는 주인공 이름,

뒤에 붙은 숫자 7은? 일곱 번 죽고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


환생?? 우리가 아는 환생이 아닌!! 폐기된 인간의 숫자를 말한다. 미키 1, 미키 2...... 미키 6이 그 기능을 상실하고 폐기되었다. 기능을 상실하면 폐기되고 신체정보와 기억만 쏙 빼서 새로운 몸에 주입, 똑같은 모습의 나로 다시 태어난다? 아!!! 소설이지만 이런 세계는 너무 끔찍할 듯.







책의 내용을 내게서 들은 지인은 말했다. 사랑하는 이를 잃는 것보다는 그렇게 해서라도 계속 같이 있을 수 있다면 좋은 거 아니냐고.... 글쎄 생각하는 입장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인간들은 신의 영역을 넘어 이제 생명을 죽이고 살리는 일까지 해내려고 한다. 이미 오래전에 드론을 이용해 전투를 했고 인간이 할 수 없는 극한의 영역에 기계들을 집어넣었다. 소설에서 그려진 미래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에 현실이 되었고 우리는 작가들이 묘사한 디스토피아에 살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소설이 비극인들, 멋진 신세계가 혹은 소설 1984가 아무리 비극일지라도 나는 아직 내가 듣고 본 현실만큼 더한 디스토피아를 만난 적은 없는 것 같다. 우리 현실이 최악의 디스토피아 아닐까? 길 가다 맞아죽고, 공원을 지나다 성폭행 당하고 죽임 당하고, 놀이터에 놀던 아이가 유괴당하고, 생계를 비관해서 동반자살(죽은 아이의 손엔 곰인형이 ㅜ.ㅜ), SNS의 표적이 되어 스스로 생을 마치고, 일용직 노동자들은 아직도 추락사하고 그들의 죽음은 (그 높으신 분들의 서거, 별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위 개죽음이 되어 버려지고 잊혔다....... 더 써볼까... 더? 지금 일어나는 전쟁의 장면을 쓴다면 소설 《미키》의 장면 못지않다...... 그래서 디스토피아를 읽어야 한다. 결론은 망각하는 순간 현실은 더한 디스토피아가 되고 만다는 것.








나는 문득


테세우스가 버린 배의 조각들을 고려해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바로 그 신세겠지. 그렇지 않을까?


나의 다음 복제본이 탱크에서 나오면 이 순간의 나라는 사람은 더 이상 그의 서사의 일부가 될 수 없다.

미키 반스는 여전히 살아 있겠지. 하지만 나는? p420





▶소설에서 흥미로운 점은 인간복제에 대한 여전? 한 논란, 토착민과 이주민 간의 갈등. 이주민이 토착민을 열등하다고 무시하는 태도는 우리의 역사와 너무 닮았다. 인간이면서 인간 대접 못 받는 익스펜더블과 반은 기계몸은 크리퍼가 대립하지 않고 공존한다는 점이다.





우린 죽는다. 계속해서 죽는다. 덕분에 당신들은 죽을 필요가 없다...... 소모품(익스펜더블)

미키의 이야기는 3권이 또 나올 것 같다.... 그는 얼마나 죽고 또 죽어야 온전한 미키가 되는 걸까....... 미키를 향한 나샤의 사랑도 눈물겹다. 너는 미키 반스일 뿐, 더 이상 소모품이 아니라고!!







♠덧. 반은 기계 몸이고 반은 인간이라는 크리퍼.

그렇다면 그 비율이 조금 달라지면 어떻게 되는 건데? 예를 들면 40% 사람이고 60% 기계이면 이 존재는 기계 취급받는 건가? 폐기해도 되는 존재? 그런 의미라면 의족, 의수, 인공심장 혹은 임플란트를 한 우리들은 어떤 존재들인가?!!!!!!!!!! 어디까지 기계이고 어디까지 사람인가......




♠♠덧. 기계들은 입력된 값을 정확하게 출력해 내는 반면!!!

인간들은 배신을 밥 먹듯 하는 장면을 보면서 부끄러웠다. 부끄러움을 아는 존재는 미키뿐이었다.....




♠♠♠덧. 소설 속 인간들이나 현실의 인간들이나 매한가지!! 이놈의 인간들(마치 나는 '인간' 아닌듯이ㅋㅋ)은 식민지화 과정에서 마구 죽이고 살육하면서 '개척'이라 쓴다. 기막힌 은유 아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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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새 방구석 탐조기 - 오늘은 괜찮은 날이라고 새가 말해주었습니다
방윤희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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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윤희 글 그림/ 생각정원(펴냄)










새를 좋아하는 저자, 왜 새가 좋냐고 물으면 새를 보려면 하늘을 올려다봐야 하니까..... 그렇다. 새를 보기 위해서는 고개를 들어야 한다. 나는 새의 눈이 무서워서 새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새소리를 좋아한다. 새소리는 언제 들어도 정겹다. 이전에 살던 아파트에는 큰 나무가 많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새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몇 년 살다 보니 늘 날아오는 새들이 패턴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히루 중 언제 가장 크게 우는지, 새끼를 해치려 나타나는 까마귀에 목숨 걸고 싸우는 어미 새. 가끔 아파트 화단으로 추락한 아기 새들도 보였다. 도심에서 나고 자라 동물이나 자연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내게 그 아파트에서의 생활은 좋은 추억으로 기억된다. 이사한 후에도 몇 번이나 가보았을 만큼.


동고비, 박새, 참새, 어치, 멧비둘기, 청딱따구리.... 나는 비둘기 외에는 거의 구별하지 못하는 편, 저자는 자신의 방 (직업실) 창틀에 아몬드와 호두, 해바라기씨를 뿌려놓았다. 그러면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새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저자 유튜브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조금씩 변하는 새들의 모습. 특히 장마철에 그 비를 맞으며 먹이를 찾아 나선 새들이 인상적이었다. 비를 다 맞고 서서 먹이를 먹는 모습이 왜 그리 눈물 나는지.... 사람이라 생각해 본다면? 어떤 어린아이가 빗속에서 빵을 들고 먹는 모습이랄까?!!!!




버드 피딩이라는 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단독주택이라면 모를까? 위 아래층 사람들이 싫어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었다. 자신의 집에 어떤 새가 다녀가는지 궁금해서 촬영 카메라를 통해 촬영했고 사진을 따로 캡처해서 두 시간이나 바라보면서 같은 종의 새들도 분리해서 누가 누구인지 알아보다니!! 이건 화가만의 섬세함 아닐까? 날아온 새들을 캠 처해서 최근에 새들이 유리를 보지 못하고 날아와 부딪혀 수많은 숫자의 새들이 죽어간다는 기사를 보았다. 미국에서 연간 3억 5천~9억 9천 마리의 새가 유리창에 희생당한다고 한다. 도심 밀집도 때문에 우리나라는 더많지 않을까??




전속력으로 나는 새가 머리를 유리에 부딪혔을 때의 고통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모든 것은 인간중심주의에 맞춰져있다.




읽기 전에 조류연구가 혹은 새 관련 분야 전문가이신 줄 알았는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화가였다. 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읽는 독자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한다. 나는 조용한 시간을 좋아한다. 저자 영상이 새소리 외에는 조용해서 좋았다. 도심에 내 집까지 날아온 새의 움직임을 볼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시는 분도 있구나 놀라웠다. 저자의 유튜브 영상도 꼭 한 번 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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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하는 법 - 당신의 돈과 인생에서 최대치를 뽑아내는 법
빌 퍼킨스 지음, 김준수 옮김 / 마인드빌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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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퍼킨스(지음)/ 마인드빌딩(펴냄)












역전이라니 얼마나 멋진 말인가!!


자신의 삶에서 차이를 내는 법, 인생의 황금기를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먼저 적극적으로 살아내기 위한 로드맵!!! 인생에서 좋은 경험,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하라는 저자는 1장에서부터 암으로 사망한 지인의 이야기를 꺼냈다. 왜일까 궁금해서 펼친 책이다.






소비 왕 vs 절약왕!!! 돈이냐 인생이냐? 부의 주인은 누구일까? 그렇다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는 저자. 최대한 일찍부터 경험에 투자하라는 말은 진심 와닿았다. 그것이 단순히 경험이 아니라 앞으로 인생에서 발생시킬 모든 배당의 총합을 의미한다. 다 쓰고 죽기를 목표로 잃을 것이 적을 때 배팅하라는 문장도. 특히 우리 한국인에게는 좀 생경하게 들릴 수 있는 " 다 쓰고 죽어라"라는 문장...




그러고 보면 한국인들에게 특히 그런 정서가 있다. 소위 뼈빠지게 일해서 아끼고 모으고 자녀를 가르치고, 정작 자신을 위해 돈을 쓸 시간적 여유가 되는 노후에는 아파서 병원에 들어가거나 요양원에 가게 된다..... 우리의 미래인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패턴으로 살지 않는 분들도 요즘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저축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지나친 절약을 경고하는 책이다. 당신의 유산은 바로 지금이라고!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죽음에 이르러서야 깨닫는 진리가 아니라 지금 당장 자신을 위해 살아볼 가치가 있다. 책을 잘못 받아들이면 마치 소비를 강조하는 것 같지만, 저자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라, 써야 할 때를 철저히 계획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80세가 되었을 때 내 통장에 얼마가 있을까? 가 아니라 단 한 번 주어진 인생을 낭비하게 되는 일이다. 돈과 시간, 건강을 균형을 맞추는 삶 그것이 역전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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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상사 - 고대에서 현대까지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3
마르쿠스 앙케 지음,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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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앙케 (지음)/ 나종석 (옮김)/ 북캠퍼스(펴냄)










사상의 부재 시대, 철학의 부재를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기사에서 보는 잔혹 범죄들은 그 수위를 넘었다. 책의 저자는 철학의 나라 독일 아우구스부르크 대학 정치 이론과 정치사상사를 강의하는 교수이며 책의 역자는 사학을 전공하신 분이다. 정치는 인간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다. 인간의 역사 이래 해법과 대안을 모색하며 그 맥을 이어왔다.



정치에서 정의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치사상사는 정치 이론가들의 텍스트와 그 해석자들의 텍스트가 모여 있는 이론 논쟁의 연속체로 구성된다. 수 세기에 걸친 아테네의 민주정은 정치발전을 통해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윤리학과 정치학의 교차점은 어디로 볼 것인가?





인간은 정치공동체에서만 자신의 사회적 욕구를 충분히 발현할 수 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 이론 최초의 논쟁으로 시작한 책은 중세의 신중심 정치를 거쳐 오늘날 현대의 인권선언에 이르기까지 그 방대한 분량을 압축해 놓았다.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 않다. 서양의 정치사상을 흐름대로 정리해 놓았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칸트와 헤겔의 정치철학도 빼놓을 수 없다. 전체주의와 사회주의 시대를 지나 마침내 오늘날의 정치 문제를 고대 철학과 정치사상의 관점에서 제대로 진단해 볼 수 있는 스펙트럼의 장이다.






근대로 와서 바이마르 공화국의 카르 슈미트 정치 이론이 눈에 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분이다. 분야 전공자가 아니면 정치 사상사를 읽을 일이 있을까? 정치사상, 정치 철학에 대해서는 한나 아렌트밖에 몰랐던 나로서는 호르크하이머, 존 롤스로 이어지는 정치 개념을 한번 거시적으로 정리해 보는데 큰 의미가 있었던 책이다. 책을 덮으며 정치도 진화할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진화라기보다는 시대에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정치는 그 역할, 본질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치하는 분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그러나 꼭 읽어야 할 사람들은 읽지 않는다는 것^^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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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락 알베르 카뮈 전집 개정판 3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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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지음)/ 책세상(펴냄)











카뮈!!!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그러고 보니 카뮈 리뷰에 항상 같은 문장을 쓴 것 같다. 카뮈, 피에 누아르...... 알제리 독립전쟁의 명암, 프랑스가 루브르에 전시한 미술품들을 보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흐르면서 한편으로 저 대약탈 박물관!!!!!!! 남의 것 훔치고 뺏어서 전시ㅡ 도둑질을 전 세계에 자랑하는 느낌? 없지 않다.


( 아! 오늘은 돌이 여러? 군데서 날아올 것 같다)




그러면서 너는 카뮈를 왜 읽는데라고 묻는다면? 그는 최소한 오늘날의 작가들처럼 컴퓨터 앞에서만 글을 쓰지 않았다. 청각장애인 어머니, 가난한 어린 시절, 기자 생활, 레지스탕스 운동, 정치적 추방 등 그가 몸소 겪은 서사를 글로 옮긴 작가이기 때문이다. 또한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 단순히

그 작가가 '싫다' '좋다'로 읽을까 말까 정하지 않기 때문,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오히려 더 읽게 된다. 삐딱이 정신!!!






카뮈가 이 소설을 쓸 당시 그의 상황은 비참했다. 반스탈린적 태도로 인해 절친 샤르트르 무리와 결별, 알제리 전쟁이 터지자 알제리 폭동 진압 vs 알제리 민족 해방운동 그 어느 편에도 서지 않아서 양쪽에서 화살을 맞았다. 지식인의 삶은 참 고단하네...



《이방인》은 각기 다른 출판사로 3 독한 책인데 읽을수록 더 어렵다. 이 작품 《전락》을 일으며 더 고뇌하게 된다. 주인공 클라망스의 고백체로 서술되는데 일종의 모노드라마, 연극, 소설, 에세이를 동시에 읽는 기분이다. 당대 카뮈 자아성찰, 복잡한 내면세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금 읽고 있는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가 마구 묻어나는 작품이다. 주인공 클라망스가 결국 타인을 비판하고 옹호한 것은 자신을 향해 겨눈 화살인지도 모른다.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서라면 위선적이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감히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어?



자살하려는 여자를 방조한 클라망스도

sns 댓글로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우리 현대인들도...... 다르지 않다. 불과 얼마 전에도 학교 폭력 피해자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았던가!!

"우리 모두 다 같이 죄인이 되면 그야말로 민주주의"라는 카뮈의 문장은 뼈 때리는 듯하다.






오늘 카뮈 리뷰를 쓰면서 한 분이 떠올랐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 카뮈에 대한 양가감정, 그분은 좀 더 반감 나는 양가감정 같은 감정....






프랑스인의 알제리 점령, 파리가 해방되고 세계대전이 종전되었지만 알제리 해방의 길은 멀고 멀었다. 특히 세디프 대학살은 유럽에서조차 기억하는 이 없다..... 인구의 15%인 15만 명의 죽음을 치르고서야 프랑스로부터 풀려났다.

온갖 자원이 묻힌 나라, 석유 보유량 세계 4위, 국토 면적 세계 10위인 알제리를 점령하기 위해 프랑스가 한 짓은 일본이 한 짓에 못지않다.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는 알제리 여성들을 강간하고, 청년들을 죽음의 전선으로 얼마나 갖다 끌어 처넣었는지 그 숫자를 다 쓸 수 없을 만큼 아! 계속 쓰다가 욕 나오고 말 듯 ....... ( 이 부분은 예전에 이방인 리뷰에서 쓴 적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내용 적다가 책 내용이 줄어들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







카뮈에 대한 나의 양가감정.....

소설의 제목 전락의 사전적 의미: 아래로 굴러떨어짐, 타락하거나 나쁜 상태에 빠지게 됨.



왜 배경이 암스테르담일까? 그것도 카뮈가 단 하루 머물렀다는 도시, 물에 대한 상징성.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제목인 전락도 그렇다.







내가 사랑하는 《지하로부터의 수기》의 지하 생활자의 그 미친 듯이 쏟아내는 독백이 떠올랐다. 내 사랑의 또 한 축인 《인간실격》의 요조가 떠올랐다. 지하 생활자와 요조가 너무 나 같아서,,,, 마치 나를 보는 듯한 감정, 클라망스가 자신을 변호하는 찌질한 모습 역시 나와 같지 않다고 말할 용기는 없다.

요 며칠, 난 매일 밤 죽은 다자이가 떠올랐다. 첨단 과학의 시대 만약 그를 다시 살려낸다면 사는 게 죽는 거보다 힘든 그것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묻고 싶다. 그래도 그는 또 다섯 번이나 죽음을 시도할까? 이번엔 절대 죽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아! 이 미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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