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 최후의 바다
박은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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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우 장편소설/ 고즈넉 이엔티(펴냄)








아.... 이순신 전문작가 박은우 선생님.



역사소설은 독자에게 쉽게 읽히면서도 막상 집필하는 저자에겐 상당한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잠시 합평 모임을 할 때 나는 내 관심사인 인조와 병자호란에 관해 썼었다. 청태종을 한방 먹이는 장면을 썼는데, 역사 왜곡이라며 합평 때 정말 혼났던 기억이 있다^^ 한소리 들으면서도 억울한 마음이었다. 소설인데 뭐 어때하는 마음.... 소설에서만이라도 억울한 조선의 백성들 그 한을 풀어주고, 청태종을 혼내주고 싶었던 나의 어린 마음......







이순신 장군님 우리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 세계 4대 해전인 살라미스 해전, 칼레 해전, 트라팔가 해전 그리고 우리의 위대한 한산도 대첩이 있다. 나는 한산도 대첩이 1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무능한 선조 임금의 정부가 1도 지원해 주지 않는 상태에서 오로지 이순신 장군과 그의 병사들의 힘으로 이뤄낸 승리... 소설 노량에도 언급된다. 이름조차 없는 백성들, 그들이 흘린 땀과 피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위대한 장군들은 내가 굳이 칭송하지 않아도 이미 역사가 알아주지만, 이름 없이 왜놈의 총 화살에 쓰러져간 일개 백성들의 죽음에는 내가 울어주어야만 한다!! 이것이 내가 역사소설을 읽는 이유다!!!!!








책 앞면에 노량해전도가 있다.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 ㅜ.ㅜ


소설의 첫 문장은 강렬했다. 이순신은 바다에 있었다. 이 한 문장을 읽었는데 이미 눈물이 주르르, 마음이 무너져내린다. 어떤 결말인지 이미 알고 있기에, 그러나 알고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필력!! 조선을 도와주기 위해 명에서 온 수군 도독 진린의 시점.... 훗날 광동 진씨가 되는 진린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장군이 전사했을 때 그도 통곡했다고 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에 의해 다시 조선 땅을 밟으려는 고니시의 계략, 아첨하는 간신과 첩자 소설은 시대 상황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위기에 몰린 이순신에게 명의 황제가 다시 직책을 주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의 왕이 아니라 명나라 임금에게 직책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그리고 내 나라 내 땅을 지켜야 한다는 일개 백성들의 투지가 눈물로 빛난다. 영화 《명량》 《한산. 용의 출현》이후 개봉되는 《노량 죽음의 바다》 장군이 실제 돌아가신 12월 16일과 비슷한 12월 20일 대개봉!!!!!


소설은 마지막은 차마 못 넘길...


1598년 12월 16일 이미 돌아가신 장군님이 내 앞에서 또 돌아가시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 나의 장군님 ㅜ.ㅜ



1592년 옥포해전을 시작으로 당포해전, 한산도 대첩, 부산포해전, 명량해전을 거쳐 무술년 1586년의 노량해전....... 무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바다를 지키신 이순신 장군과 그의 부하들, 이름 없는 백성들께 감사한 마음을 글로나마 전해본다....




출판사 협찬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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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말을 할 수 있는 사나이 환상문학전집 38
안드루스 키비래흐크 지음, 서진석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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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루스 키비래흐크(지음)/ 황금가지(펴냄)




문명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야만인가?


야만이라는 단어를 쓰기 싫어서 비문명이라 썼지만 그 단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환상문학, 소설은 문명 VS 비문명의 충돌을 은유적으로 서사한다.



전통적인 숲의 삶이 아닌 문명적인 마을의 삶을 살기 위해 떠난 레메트 가족의 이야기

아버지는 문명을 사랑했고 어머니는 그 반대였다. 레메트는 마을에서 태어났으나 그들 전통인 뱀의 말을 할 수 있었다. 뱀의 말을 할 수 있는 아이, 그가 주는 상징성!!!!!! 뱀을 친구라 생각하는 아이, 그리고 뱀을 죽이려 달려드는 요하네스....




주인공 외에도 패르텔이라는 인물이 떠오른다. 마을로 간 그의 가족은 세례명 패트루스를 받은 후 완전히 마을 사람이 되어 버린다. 패르텔 가족이 변화하는 과정이 마치 급진적인 문명에 세뇌당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듯하다. 불과 10년 전에 만 해도 스마트폰을 몸에 장착하지 않았다. 폰을 잠시 두고 나가도 생활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문명과 이기의 측면에서 거의 두 달째 붙들고 있는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가 떠오른다. 아.... 문명 좋기만 한가? 비인간의 고통을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소설은 많은 질문을 던진다.



삼촌 보텔레, 철갑 인간, 북녘 개구리, 곰과의 결혼, 달빛 두들기기 등 소설은 흥미로운 소재 가득하다. 상상력을 무한 자극하며 또한 상상력 없이 가닿기 힘든 부분이 있다.





▶▶▶▶(여기서 나의 이야기)

책 사진을 찍으러 야외로 나가는 편. 집중에서 책 사진에 매달려있다 보면 멀리서 나를 바라보는 고양이. 한눈에 반해버렸다. 며칠 전 포근했던 날, 오랜만에 그를 다시 만났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와락 끌어안고 싶었지만 나는 애써 태연한 척 물었다.

"추운데 지내기는 어때요?

"그럭저럭 지낼만해"

......

"예전에 본 검은 고양이가 요즘 통 보이지 않아요. 좀 찾아봐 줄래요?

"오케이."

그리고 우리 사이에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

근데 인간 말을 할 줄 아는 고양이는 처음 본다고 하자, 그가 쿨하게 말했다. 내가 인간 말을 하는 게 아니고 네가 고양이 말을 알아듣는 거라고...

아하! 그렇구나 ◀◀◀◀ (우린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덧. 스마트폰 없이 얼마나 견딜 수 있나요? 하루? 반나절? 한 시간?...........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해 보이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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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가 - 선화공주의 사랑에서 윤심덕의 사랑까지
권경률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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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률(지음)/ 인물과사상사(펴냄)









흥미로운 제목이다. 사랑이 역사를 움직일까? 사랑이.......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가 아닌 역사 너머의 역사, 상상력을 덧입히는 작업들, 그런 스토리를 만날 때의 재미가 쏠쏠하다. 스토리를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가 보다. 선화공주와 호동왕자 이야기, 처용과 아내(그러고 보니 처용의 아내는 이름도 없네?), 소서노와 주몽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스토리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서 펼친 책이다^^



'역사채널 권경률'의 작가, 역사 칼럼니스트이자 작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독자와 소통하는 다재다능하신 작가님이다. 성에 대해 보수적인 한국 사회, 과거에는 오죽했을까? 그런 과거의 한편에서 건져올리는 사랑 이야기라니!!!



서동은 왜 선화공주를 사랑하게 된 걸까, 신라 출신의 왕비, 사비성은 상상만 해도 설렌다. 위대한 백제문화를 직접 눈으로 본 건 대전에 살 때였다. 주말마다 다녔던 역사체험, 문화유산 탐방, 문화재 여행은 충청도의 청정 자연과 함께 나를 감동시켰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마치 드라마 장면처럼 떠오르는 웅진성, 부여, 금동 대향로의 아름다운 모습.....












왕건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전해진다. 그의 왕비들, 호족의 딸들과의 결혼 당대에는 호족들을 달랠 수 있었으나 한 치 앞도 모르는 행동이었다 싶은 생각도 든다. 왜 하필 혼인이었을까? 불과 한 세대만 건너뛰면 서로 다음 왕이 되겠다고 아귀다툼을 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가? !!!! 소서노와 동맹했던 주몽, 이 책에서 우태의 아들로 정의되는 비류, 고구려와 백제 두 나라 건립에 모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소서노는 역사에서 반드시 다시 회자되어야 할 인물이라 생각한다.



5대조 할머니 정명공주의 집안에서 다시 영조의 며느리가 되어 궁으로 들어간 혜경궁 홍씨, 그러고 보니 사도세자의 부인이자 정조대왕의 어머니로 알고 있으되 그녀의 이름을 모른다는 사실도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사도세자에 관해서는 정말 이 정도였나 싶을 만큼 놀라운 일화들이 ..... 윤심덕과 사의 찬미는 오스스 소름이 돋는다. 불과 며칠전에 이 분 관련 자료를 검색하고 처음 알게 되었는데 세상에 이 책에서 윤심덕 이 분을 다시 만나다니 !!!!!



스토리 중심서사이다 보니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만큼 가독성이 좋았다. 역사책을 여러 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역사 스토리텔링은 읽을 때마다 새롭고 흥미롭다. 역사와 인문 교양을 좋아하시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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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 죽어가는 행성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살기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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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나무(지음)/ 창비(펴냄)







먼 훗날 미래에.....

만약에 만약에 지구환경이 더 심하게 오렴되어 더 이상 살 수 없을 때, 화성행 티켓을 구한다면? 화성으로 가겠는가? 지구에 남겠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 본 적 있다. 최근 지구 오염 & 환경 파괴 & 화성 이주에 관한 책을 많이 보아서인지 이 분야 관심이 많다.



나의 대답은 가지 않겠다.

지구에 남겠다였다..





책의 저자들 에코 페미니즘 연구센터는 여성 환경 운동 네트워크,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글에 갇혀, 책에 갇혀 실천하지 않는 환경 운동이 무슨 필요겠는가? 실천이 중요하지!!!!!!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저자들은 다짐부터 남다르다. 그들의 다짐에 여러 문장이 있었는데 그중!! 여성과 자연을 착취하는 문명에 저항한다는 문장이 와닿았다.







그리고 비인간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만든다라는 문장도!!!



여성인권운동은 늘 소수자나 환경, 다문화, 장애인 차별에도 함께 대항한다. 하나의 차별은 또 다른 차별을 부른다. 장애인에게 관대한 나라가 여성을 차별할 리 없고, 여성에 관대한 나라가 소수자를 차별할 리 없다. 모든 편견과 차별은 같은 심리에서 나온다는 생각이다.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하는가? 페미니즘이라는 말만 들어도 치를 떠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페미니즘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에코, 환경을 함께 설파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의 생리대가 외국에 비해 현저히 얇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것이 매끈한 신체라인을 추구하는 외모 권력주의에서 발현된 점도 충격이다. 길고양이 밥주는 사람들에 대한 경멸, 도시에서 수많은 새들이 죽어가고 있다. 새의 죽음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공동체를 위한 도시농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는지 책은 한 개인의 관점이 아니라 공동체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더욱 다정한 존재로 지구에서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 책은 말한다. 울림을 주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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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팝송 영어회화 200 - 유튜브 레슨과 카톡으로 익히는 팝송영어
Mike Hwang.챗GPT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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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황(지음)/ 마이클리시(펴냄)









초등에서 영어수업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유치원에서는 오히려 영어 수업이 늘어났다. 소위 영유 가지 않고도 영어 잘 하는 아이가 될 수 있는 유치원을 선호하시는 부모님들. 영어에 대한 갈망은 식을 줄 모른다. 무려 200곡 수록곡으로 유튜브, 카톡 지원, 영한대역, 게다가 큰 글씨와 한글 병음 발음으로 중학생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이 함께 할 수 있는 영어다.

100세 시대, 우리의 어르신들은 영어가 자유자재로 가능한 환경과 너무나 거리가 먼 시대를 살아오신 분들이다. 그들에게 영어란 어떤 이미지인가? 얼마 전에 관련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노년층에게 영어란??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게 해 준 나라, 남과 북 한민족이 전쟁할 때 전쟁에서 벗어나게 해 준 나라의 영어다. 그러니 영어에 대한 뿌리 깊은 갈증과 동경은 오래전부터 있어온 것 같다. 그것은 우리 DNA에 녹아있는 게 아닐까? 첨단과학의 시대, 챗 GPT의 시대 자유롭게 번역, 통역이 되는데 뭐 그리 영어에 대한 집착이냐는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영어에 많은 교육비를 부담하고 있다.














저자가 출판사를 차리게 된 경위도 흥미롭다. 경찰 공무원인 제자에게 영어 교재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학생은 이미 중학교 때 영어를 포기했고 그 긴 공백을 단시간에 따라잡기란 쉽지 않았다. 시중에 마땅한 책도 없었다. 그래서 저자는 직접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출간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아까워 직접 출판사를 설립, 전공인 음악교육도 함께 병행 중이신 분이다.






책은 전설의 팝 밴드 아바의 앨범으로 시작한다. 한국에서도 무척 인기 있는 밴드다. QR을 찍어 직접 가사를 들어보고 불러보는데 그치지 않고 별도의 노트 빈칸을 적어보면 어떨까. 가수의 노래와 강의까지 함께 볼 수 있다. 영어 회화 부분에는 원어민의 회화 내용을 청취할 수 있다. 추가곡 10곡은 분몬 전체 자료를 PDF 파일로 전체 자료를 올려져 있으니, 이 부분은 e북 보는 느낌으로 공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영어 공부를 위한 책이지만, 심리적인 만족감도 큰 책이다.







처음에 책을 폈을때 왜 팝송이지 생각했는데,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해야 효과가 있다. 레퍼들은 수없이 노랴를 반복 연습한 사람들이다. 발음이 좋아야 잘 들린다. 따라서 팝송 영어 발음은 교과서 영어가 아닌 살아있는 영어 공부가 된다.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에는 왕도가 없다고 했다. 자기만의 루틴, 자기만의 학습법을 찾아 유튜브와 카톡 등 다양한 매체를 적극 활용해서 공부해 보시길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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