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옥사전 Part 2 ㅣ 지옥사전 2
자크 콜랭 드 플랑시 지음, 장비안 옮김 / 닷텍스트 / 2023년 11월
평점 :
자크 콜랭 드 플랑시(지음)/ 닷 텍스트(펴냄)
으스스한 표지, 지옥이라는 단어는 입에서 발음하는 순간 뭔가 음산하고 불쾌한 기분을 준다. 그러나 반대로 사람들은 천국보다 지옥에 관심이 많다^^ 지옥에 관한 영화, 콘텐츠, 소설 등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영화 《신화 함께》이 열풍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죽음 이후의 삶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그 이후의 삶이 어떻다는 것을 명확히 안다면? 그때도 마냥 두렵기만 할까?
이 책은 서사 책이 아니라 사전이다. 방대한 오컬트 자료, 영이나 악마, 마법사, 점술, 카발라 등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다. 무려 1818년 자크 콜랭 드 플랑시가 쓴 원전을 토대로 지옥의 모습, 악마들 그리고 지옥에도 인간 사회처럼 계층으로 분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신화적인 요소들은 우리 현대인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무려 160여 년 전!! 1800년대에 지옥 사전을 편찬할 생각을 어떻게 한 걸까?!!!
오히려 당시 시대상은 신의 존재에 대해 더 민감했고, 죽음이 늘 일상이었기에 어쩌면 이런 책이 나올 수밖에 없었을지도....
책은 A가 아니라 F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먼저 소개한다. 1권이 먼저 나왔고 A에서 E를 소개했기 때문^^ '광신주의'에 대한 해석은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혹'이라는 단어도 특별히 소개해 준다. 악마들의 이름이나 명칭뿐 아니라 1800년대 시대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사회현상들도 서술되어 있어 무척 흥미롭다. 지옥에 대해서 우리는 막연한 이미지만 갖고 있는데 책의 삽화를 통해 좀 더 구체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총 3권인 이 시리즈의 전체 서술되는 키워드가 무려 1600단어, 수록 삽화 수도 200여 점이라고 하니 그 분량에서 다른 어떤 지옥 & 오컬트 관련 책에 비해 탁월하다.
당대 시대상도 놀랍지만, 160여 년 전 사람들이 과거인들을 바라봤던 시각도 재미있었다. 오래전 이집트인들은 하이에나는 매해 성별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니 놀랍다. 지옥이나 악마에만 초점을 맞추면 책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지옥과 악마보다는 오히려 영이나 정령 등의 오컬트적인 요소와 당시 1800년대 시대상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출판사 협찬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