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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내 안의 우주 - 응급의학과 의사가 들려주는 의학교양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평점 :

남궁인 지음/ 문학동네
인간의 몸이라는 우주는 얼마나 정교하고 아름다운가!! 무려 17년간 임상에서 환자들을 만난 저자는 " 인간의 몸은 절묘한 치유력을 가진 완벽한 우주에 가깝다라고 말한다."
응급실이라는 가장 치열한 생존의 현장에서 인체를 직관적으로 마주하는 의사 남궁인의 시선으로 본 인간의 인체!! 우리 몸의 각 기관과 시스템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의학 교양서!!! 사람이 아플 수 있는 거의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만나보았다는 저자,
생과 사를 오가는 응급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인간? 적인 따스함보다는 냉철하고 지성적인 모습이 먼저 떠올랐으나
책의 문장은 기존 의사에 대한 나의 편견을 바꾸었다.
인간의 인체를 하나의 우주로 보는 관점 자체가 경이롭다.
1장 소화 챕터를 펼쳤을때
제목부터 본격 의학 책이구나 생각하며 넘겼는데 저자의 응급실 각종 환자 사례였다. 손에 땀이 나기도 하고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얼마 전 가족과 함께 응급실에 간 적이 있어서인지 무척 와닿는 내용이었다. 사례 중심 내용에 의학 지식을 덧보탠 책이라고 생각하면 접근이 쉬울 것이다.
저자는 인체를 총 12가지 장기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소화기에서 시작해 심장, 폐, 신장, 내분비, 피부, 근골격, 생식기, 중추신경, 감각기관, 면역체계까지, 그야말로 전신을 다 말해주는 책이다. 읽으며 내내 내 신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심장아 고마워!!
신장아 고마워!!
폐야, 피부야, 감각기관아 고마워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ㅠㅠ
의학 교과서식 어려운 설명이 아니라, 실제 환자의 사례와 남궁인 저자의 응급실 체험 즉 생생한 응급 상황 묘사를 교차로 서술하면서 우리 인체에 대해 언급한다.
예컨대, 누군가 ‘경기를 하며 거품을 물고 쓰러졌어요’라고 말할 때, 우리는 보통 그 장면을 공포로만 기억하지만, 저자는 침샘, 점액질, 입안의 공기 흐름까지 소화계의 작동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심장은 ‘반영구 모터’다. 태아에게서 가장 먼저 뛰기 시작하는 장기이자, 생명이 멈추는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이는 기관이다. 손으로 직접 심장을 움켜쥐고 박동을 유지시키며 수술실로 옮겨가는 장면은 정말 장엄한 기분이 들었다.
책의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마지막 장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아직 죽음에서 살아돌아온 이는 없지만, 인공장기와 디지털 의식 업로드, 세포 불멸화 기술이 진보한 미래에 ‘비가역적 죽음’의 정의는 수정될 수밖에 없다는 통찰은, 의사가 쓴 글이면서 동시에 철학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겁고 어려운 의학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인체에 대한 감탄과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들게 하는 책이다. 나아가 응급실을 지키는 모든 의료진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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