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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시대의 만남 - 시대를 담은 위대한 화가들의 이야기
고동희 지음 / 쉼(도서출판)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고동희 지음/ 쉼 (펴냄)
각 시대를 잘 담아낸 고전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사랑받는다. 고전이라 불리는 대가들. 빈센트 반 고흐,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포함 16명의 화가들의 작품과 삶을 서술한 책이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오랜 시간 예술 교육과 예술 경영에 몸담으신 분이다.
편지 쓰는 것조차 싫어하던 클림트가 에밀리에게는 무려 400여 통의 사랑의 편지를 보낸 일...
가장 먼저 내가 사랑하는 화가 클림트를 읽었다. 독신주의자의 사랑은 어떤가? 클림트는 여러 여자들을 자유분방하게 사랑했다 ㅎㅎ
자신의 사생활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 클림트는 죽기 직전 자신이 보낸 편지를 소각하라고 말한다. 만약 그 편지들이 남아있다면 우리는 클림트의 작품을 더 잘 알 수 있었을까? sns 시대의 빠른 정보, 모든 것이 너무 잘 알려지는 시대에 때로 비밀의 힘도 소중하다는 것을 가끔 느낀다.

고흐에 대해서는 정말 책을 읽을 때마다 또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고흐다. 사후에야 본격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던 불멸의 화가, 태양의 화가, 해바라기의 화가 고흐. 고갱과의 짧은 인연은 그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최근에 고갱을 다른 책에서도 만났는데 고갱의 성품에 대해 대부분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이고 거만하다는 표현이었다. 실제로 고갱을 만난 적이 없기에 책을 통해 고갱의 정보를 의존하는 독자이기도 하고 또 타히티 섬에서의 원주민 어린 소녀들과의 성관계, 1차 타히티 방문 때 한 명 빼고는 2차에 모델로 기꺼이 자신을 바친 소녀들에 대해서는 실제로 이름도 기록되지 않은 점. 이 어리고 순진무구한 소녀들을 고갱의 작품에서 만날 때마다 고갱의 더러운 면모를 떠올리며 과연 예술가와 도덕성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작품이 후대에 영향을 미치고 너무나 훌륭하면 방탕한 삶쯤이야 눈감아줄 수 있다?는 입장에 나는 반대다.) 피카소나 살바도르 달리 외에도 수많은 예술가들이 어린 여자와의 사랑( 성관계)를 통해 많은 영감을 불태웠고 이 열정을 작품에 쏟아부었는데 작품의 '훌륭함' 외에 인간적인 면모로 볼 때 일반적인 도덕의 잣대로는 도무지 사람 취급(쓰레 ㄱ야..) 하기 힘든 면모가 없지는 않다 ... 헐헐~~ 뭐 어쨌거나 이들은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엄청 위대한 분들이다!! 마침 이 책에서도 고갱의 인성적인 면모가 언급되어 반가운 마음이다.
인간 내면의 불안과 고통을 그리며 자신을 치유한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 툴루즈 로트렉과 같은 인간 심연의 깊은 어둠을 그린 화가들을 좋아한다. 고통 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 인간의 깊은 고독, 불안, 우울을 작품으로 견디고 이겨낸 화가들. 예술가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여기서 고흐와의 인연, 저렴하면서 강하고 매력적인 술 압생트, 수잔 발라동과의 인연 그리고 어머니의 사랑....

예술가들을 통해 본 사랑은 선택인가 필수인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예술가 혹은 관심 있는 화가부터 찾아봤다. 내가 사랑한 화가들, 내가 사랑하는 작품들, 내가 좋아하는 삶의 방식들 혹은 삶의 태도를 만나는 시간.
이전에 수없이 만난 텍스트와 작품이지만 책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얼마 전에 클림트 레플리카전을 보고 왔다. 발터 벤야민은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 작품》에서 그 아무리 훌륭한 복제 기술이라 하더라도, 지금 여기라는 현재성이 떨어져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접근하기 힘든 작품을 대중적으로 만나는 면에서 예술의 민주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예술은 경험이다. 물론 예술 자체보다는 하나의 에피소드 혹은 연출자의 해석에 따라 작품의 의도가 변질될 위험도 없지 않다.
시대와 예술의 만남
이 책을 통해 예술을 향한 나의 극단적인 취향을 새삼 또 깨닫는다.
화려하거나 고통스럽거나!! ㅎㅎ 삶 혹은 죽음!
현재성의 의미를 깊이 깨닫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서문이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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