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대지 - 간도, 찾아야 할 우리 땅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세영 역사소설/ 델피노(펴냄)










오세영 작가님은 내겐 역사 전문 소설가로 각인되어 있다. 오래전 전작인 #베니스의개성상인 을 최근에 개정판으로 나는 접했다^^ 이후 자산어보를 소설화하는 작업, 화랑서유기, 콜럼버스와 신대륙 발견 등의 소설도 전부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다.






흩어진 기록을 모으는 일, 작가적 상상력으로 역사의 빈칸에 옷을 입히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일은 꼭 필요한 작업이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독일로 유학 온 윤성욱 그는 우연히 김정호의 문서를 하나 발견하게 되는데...








청나라 황실의 발흥지, 최한기가 김정호를 부른 이유, 대원군과의 은밀한 회동 등 소설은 시점을 조선과 현재로 오가며 서술된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도 느꼈지만 저자는 식민주의적 사관을 배척하고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배워온 사학자들이 독점하는 우리 사학계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낙랑군의 위니를 어디로 설정하는가에 따라 동북공정이 묵인되는 꼴이다. 그들의 주장은 이것이다. 우리 주장만 너무 내세우다 보면 외교 분쟁만 더 일으키게 된다는 얘기다. 가만 생각해 보면 우선 눈앞에 사안에서 우리 정부가 이익을 쥐게 되고 그러면 차기 대권에서 유리할지는 몰라도 먼 미래를 생각하면 마냥 양보할 수는 없는 국제 문제다. 남북통일에 대비해 중국이 판을 까는 것으로 보는 관점, 그렇다면 그에 대비하는 것 또한 우리 몫이다.


고대사 연구재단을 배경으로 고조선의 위치를 어디로 볼 것인가? 대동강 유역인가? 요동지역인가? 소설의 배경은 다시 조선시대로 이동한다. 중국도 그냥 보고만 있을 리 없다.







간도는 어떤 곳인가? 윤동주 시인의 고향, 황석영 작가도 만주국에서 태어났다. 이외에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그 귀한 피를 흘리신 곳!!! 어린이 동요의 가사도 떠오른다. "만주벌판 달려라 광개토 대왕!!!~~~~" 간도는 분명 고조선, 고구려, 발해 우리 민족의 무대였다. 1909년 일본과 청나라 사이의 #간도협약 은 우리 주권이 맺은 협약이 아니다 ㅠㅠ

분명 첨예한 역사적 대립을 소재로 하지만 소설은 장르물 같은 긴장감과 스릴감을 동시에 준다. 오세영 작가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읽는 내내 소설의 배경인 백두산과 만주를 다니는 기분이었다. 언제 한 번 밟아볼 수 있을까? 윤성욱은 과연 김정호의 변방고를 찾을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켄 리우(지음)/ 황금가지 (펴냄)










넷플릭스 #삼체 원작 소설을 영어로 번역한 작가님!!! 소설은 그 나라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의 손으로 번역될 때, 가장 소설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민*사 소설은 주로 저명한 소설가들이 번역을 맡으시는데, 소설의 특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매력!!! 반면을***사의 경우 주로 분야 권위자나 교수님 번역으로 수많은 주석들과 해박한 지식, 나는 후자를 지향하는 편 ( 뜬금 번역 이야기 ?ㅋㅋㅋㅋ) 켄 리우의 SF는 그 무엇이든지 사랑하게 된다. 켄 리우를 사랑하게 된 것은 그의 소설 《어딘가 상상도 못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 책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하던 조금 어벙벙하던 시절, 이 소설은 내게 정말 충격이었다. 중단편 모음집인데 작품 중에 근 미래 배경으로 한 수록작이 기억난다. 사람들은 늙고 병약한 육체를 버리고 대신 뇌기능을 업로드하는 삶을 선택한다. '죽음'을 잘라내버린 인간들의 뇌가 무한 우주를 떠도는 장면!!!! 충격 또 충격!!! 이후 이 소재로 수많은 SF가 나왔지만 내 눈에는 모두 켄 리우의 아류작일 뿐이다( 나 켄 리우 진심 사랑하는 듯) ㅎㅎㅎㅎ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 이민 후에도 동북아시아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은 작가. 하버드대학 영문학 전공,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변호사로 일하신 이력. #휴고상 #네뷸러상 을 휩쓸며~!!!! 현재 낮에는 기술 전문 법률 컨설턴트로 밤에는 소설가로 활동 중인 뇌섹남!! 이런 미친 이력을 보면 나는 점점 더 쪼그라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자 서문만 한 다섯 번 읽었을걸? 거의 모든 문장을 SF 교과서처럼 받아쓰고 싶지만,

작가로서 말을 재료로 삼아 작품을 만들지만, 그 말들은 독자의 의식이 생기를 불어넣어야 비로소 의미를 띤다는!!!!!!! 그러니, 이 분이 아니고서 그 누가 감히 #삼체 를 번역할 수 있었겠는가 ㅠㅠ









혜성의 창백한 빛 이 지표면에 내려앉고, 별들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근 미래 배경 소설 중에서 눈에 띈 것은 1945년을 배경으로 한 작품 《맥스웰의 악마》였다. 작가 국적이 어디든 간에 1945년을 서술하는 방식을 보면 대충 작가의 전쟁관이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매의 눈으로 읽은 작품, 난징 대학살에 대한 은유적 표현 그리고 일본 천황에 충성하는 여성 화자, 진짜 일본이 아닌 비주류? 오키나 와인에 대한 묘사, 결말에서 자신의 시신을 내려다보는 일본인 다카코... 그녀의 삶을 그냥 여자로서 반추해 보게 되는 작품이었다.








전쟁은 남자들의 내면에 있는 어떤 문을 열었고, 그 안에 있던 것이 무엇이든 간에 이제는 바깥으로 굴러 나오고 말았다. 세상의 엔트로피는 증가했다. 그 문 옆에 있어야 할 악마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P116








수록작 열세 편의 단편은 가늠할 수도 없는 먼 미래에서 8세기 당나라까지종과 횡을 오가는 켄 리우의 세계관은 독자들을 또 어디로 데려가 줄 것인가!!!! 한 사람의 작가로서 독자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집을 짓는 일, 그 위대한 과업을 해내는 작가!!!!!!!!









덧.

살아계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외국 SF 현역 작가 두 분 켄 리우 & 제미 신의 작품!!! 그런 의미에서 켄 리우 전작 읽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선언해야 바로바로 실천할 것 같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여름 노랑나비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정기(지음)/ 특별한서재(펴냄)










노랑 표지, 제목에도 나비, 등을 맞댄 두 소녀는 닮은 얼굴이지만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았다.

미운 것은 다만 전쟁이지 사람이 아니라는 말에 공감한다.


동화 작가가 받을 수 있는 권위 있는 문학상, 황금 도깨비상 수상 작가의 소설 기대하며 펼쳤다.


코로나가 휩쓸고 간 자리, 학생들에게는 입학은 했으되 서로 얼굴 한번 마주하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내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야 했다. 딱히 추억이랄 게 없는 학창 시절, 졸업 영상을 찍으며 딱히 담을 게 없는 그런 생활을 우리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안겨주고 말았다. 지구의 주인이 인간이라는 못된 착각이 환경을 소홀히 했고 수많은 동물과 식물이 인간에 의해 죽어갔으며 심지어 멸종되었다. 하나의 종이 사라지는 것, 하나의 우주가 사라지는 것과 맞먹는다. 주인공 중3인 고은이.... 외삼촌의 사업 실패로 인해 외할머니가 고은이네 집으로 오게 된다. 한창 예민할 중3 나이에 할머니와 같은 방을 쓴다? 글쎄 그게 가능할지.... 그러나 어찌할 방법이 없다. 집에는 방이 세 개뿐이고 하나는 부모님 방, 하나는 오빠 방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게 된 고은이...






불과 몇 년의 간극에서도 세대 차이를 느끼는데 하물며 할머니와 고은이의 아니 차이는 75살 차이!!!! 고은이 엄마가 늦둥이로 태어났기 때문에 할머니와 고은이의 나이 차이는 더욱 크다. 할머니가 겪은 한국전쟁은 전쟁을 겪어본 적 없는 우리 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가족을 잃는 고통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최근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여러 전쟁들, 도대체 전쟁이 무슨 명분과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람 목숨만큼 귀한 존재가 또 있을까?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 한국!!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굳이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서 통일을 해야 하느냐고 말한다. 기성세대 중에서도 통일을 원하지 않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현실....









동화나 청소년 소설은 쓰는 자의 관점에서 더욱 깊이 읽게 된다. 개인적으로 어린이 문학이든, 성인 문학이든 저자 개입이 많은 작품은 피하고 싶다. 삼국지연의의 이문열처럼 저자 생각이 너무나 많이 강요되는 작품들.... 이 소설에서 북한군 언급하면서 저자 말처럼 어떤 목적에 따라 강요된 생각은 사람을 맹목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쓰는 작가도 읽는 독자도 늘 생각해야겠다. 특히나 아청 문학의 경우 작가의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








읽는 내내 나의 할머니가 떠올랐다. 한국전쟁을 겪으신 세대.... 그분들의 노력 없이 이룰 수 없었던 경제 성장, 한 명의 독재자 리더 덕분이 아니라 국민들이 영웅이었던 시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까지 3킬로미터
이요하라 신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요하라 신 (지음)/ 비채 (펴냄)






383000km 실제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 막상 숫자로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가까웠다. 고대부터 천문학은 인간들의 관심사였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천문학에 매달렸고 나로호에 이어 누리호까지 우리들의 꿈을 우주로 쏘아 올렸으며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본도 우주 강국이다. 추진력은 높이고 반면 비용은 반으로 절감한 신형 로켓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소설 제목이기도 한 달까지 3킬로미터...




소설의 주인공의 삶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황홀한 우주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죽을 결심을 한 주인공은 운명의 택시를 타게 된다.

택시 드라이버가 너무 말이 많다 싶은 느낌 ( 아... 어느 정도 간단한 대화 정도는 좋은데, 막상 이렇게 말 많은 운전사를 만나면 정말 피로할 듯 ㅋ) 그러나 운전사가 혼잣말처럼 건넨 대화를 통해 주인공은 자신의 가족사를 떠올려보기도 하고, 인생의 반려자 유미와의 관계를 돌아보기도 한다.




표제작인 소설을 읽다가, 일본인들이 역사 인식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나 사변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지나 사변이 있던 해에 태어났다'라는 문장이다. 소설에서 큰 비중 없는 년도를 나타내는 문장이기는 하다. 중일 전쟁을 일본 입장에서 지나 사변이라 부른다. 사변이라 부르면 위험성이 다소 축소되는 느낌이다. 한국전쟁도 6.25사변이라 불렸던 시절이 있다.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 첨부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책은 역사책 리뷰가 아니기에 중략합니다 ㅎㅎㅎ



운전사가 왜 그렇게 손님에게 말을 걸었는지, 달 이야기며 장황하다 싶은 이야기를 늘어놓았는지 소설 끝에서 알게 된다.



표제작이자 임팩트 있는 단편이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일을 자식에게 투영하는 부모, 아버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농익지 못한 사람은 자녀의 삶에 너무 많은 고통을 주게 된다. 부모라는 이름, 너무 많이 들어서 평범하게 느껴지지만 부모만큼 무거운 이름도 없다는 것을... 깊은 울림을 주는 단편이었다.





과학 전공자가 쓰신 기존의 소설을 읽으면 일단, 어렵고 재미없고 지식 뿜뿜느낌에 다소 거리감까지 느껴지곤 했는데 이 책은 의외였다.


이 작품집은 마냥 감성적이라기보다는 묘사에 충실해서 과학적 지식에 독자가 상상할 여지는 독자의 몫으로 돌리는 기품 있는 소설이다. 기존 장르 미스터리에 익숙한 독자라면 다소 의아할 수도 있지만, 요즘에는 이렇게 경계를 허무는 소설들이 많이 보인다. 틀을 깨고, 경계를 무너뜨리고 이런 작품을 좋아한다. 미스터리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요하라 신 작가는 지구과학, 지구 행성 물리학을 전공했다.

에도가와 란포상 최종 후보, 미라이야 소설 대상, 시즈오카 서점 대상, 닛타 지로 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





총 7편의 단편소설 모음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의 사계 - 헤르만 헤세 아포리즘
헤르만 헤세 지음, 김선형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헤르만 헤세 지음/ 세창미디어 (펴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주는 특성을 우리 삶에 비춰봤을 때 내 인생의 언제쯤을 봄이라 할 수 있을까?

혹은 여름, 혹은 가을이나 겨울을 내 삶과 연결해서 떠올려보면 명확히 구별할 수 없는 모호함.

내면의 여행자라 불리는 헤르만 헤세, 읽어보지는 않아도 이름은 다들 알법한 데미안.... 이미 내가 아니어도 너무나 많은 서평가들이 리뷰한 헤르만 헤세의 대작들....








이 책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생전에 확인된 것만 무려 3만 5천 통의 편지를 쓴 작가, 전범국가 독일 출신이라는 것을 인식하며 생전에 문학인들의 모임이나 생일파티도 거창하게 하지 않았던 그러나 독자들의 편지에는 일일이 답장을 썼던 분!! 세상이 주는 명성과 인기를 철저히 외면한 채 고독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간 작가, 단 한 명의 친구도 두지 않았지만 우리 모두의 친구였던 헤르만 헤세의 소설 속 문장 모음, 깊은 사유의 덩어리 아포리즘이다!!!








'아포리즘'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들. 철학자보다 더 철학적인 그의 작품은 자살 시도라는 죽음의 경계까지 갔다 와 본 사람만의 깊이인가!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사유하고 고민하고 성장한다. 사진을 보면 그의 외모는 모범생 같은데 아버지의 일그러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헤세, 그는 신학교에 이어 일반학교에서도 퇴학을 당한다. 자녀가 감당하기 가장 무거운 짐은.. 부모가 살지 못한 삶이다.....


헤세뿐만 아니라 권위적인 아버지의 기대감, 대리 충족으로 인해 좌절을 겪은 유명 인물들 얼마나 많은가. 쇼펜하우어도 그러했고 카프카도 그랬다.

헤르만 헤세의 위대한 문학에 앞서 나는 이 작가를 보면 먼저 죽음( 15세 때 자살 시도)라는 키워드가 먼저 떠오른다.

위대한 작가의 작품보다 죽음 시도를 먼저 떠올리다니 그것은 내가 처음 헤르만 헤세 작품을 만난 열다섯 살 국어 교과서에 유희알 유희.... 선생님은 헤세를 설명하면서 너희들과 같은 나이에 이미 죽음을 시도했다고 당대 교사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해주셨다.







같은 반, 혹은 같은 학교 학생들의 학업 분위기를 흩트릴까 봐 쉬쉬하는 청소년 자살....

대한민국 교육 수도라 불리는 그러나 몇 달 혹은 몇 계절 건너, 잊힐만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다 ㅠㅠ 다른 도시들도 별로 다르지 않다. 통계에 없는 통계,

공론화되는 게 싫어서 쉬쉬하며 덮어버린 죽음들, 원인을 찾지 않으니까 자꾸 반복된다. 헤세처럼 생각했더라면!!! 첫 번째 세계를 살지만 자신의 내면 단단한 두 번째 세계로 스스로 걸어들어가고 위로할 줄 알았더라면... 헤세처럼...






한국의 교육은 자꾸만 아이들을 1~9등급 서열로 줄 세운다. 쓰러진 아이는 전체에 방해가 되는 낙오자일 뿐.

나는 늘 궁금하다.

역사에 '다시'는 없지만, 만약 헤르만 헤세가 살아돌아온다면?

목숨을 버리려는 우리 시대 청소년들에게 뭐라고 말을 건넬까?







아침에 입고 나온 교복을 밤 12시 마지막 과외를 마칠 때까지 입고서, 지칠 데로 지친 아이들을 한밤의 놀이터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왜 집에 가지 않냐고 물어본다. 다행히도 아직 대답하지 않는 아이를 본 적은 업다. 대부분은 학업, 이성, 혹은 부모의 기대감 때문에 숨이 막힌다고 한다. 죽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 앞에서 어른이라는 이름이 너무나 부끄러운 시대를 살고 있다.


십 대들에게 꼭 헤르만 헤세를 읽으라고 권해주고 싶다. 학창 시절 힘들다 보면 누구나 죽음을 생각할 수는 있다. 나 역시 그랬다.

열일곱 살 때 읽기를 펼쳐보면 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했던 흔적들...


헤세의 수많은 문장들 한 자 한 자 꼭꼭 눌러쓰고 싶은 명 문장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목표를 놓쳤더라도 여행은 대담했다는 문장이다. 삶의 목표를 놓친 너의 손에 쥐여주고 싶다....











덧.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우리 학생들에게....

그걸 지켜보는 게 더 힘든 어른들에게....


헤세가 살아있었다면, 독자 메일에 꼬박꼬박 답장을 쓰셨을지도....














#삶의사계헤르만헤세아포리즘, #헤르만헤세,

#세창출판사, #아포리즘, #좋은글귀, #한줄필사,

#헤르만헤세명문장, #철학하는작가,

#데미안의작가, #청소년에게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