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의 비밀, 구글 스프레드시트 제대로 파헤치기 -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엑셀 밟고 칼퇴하자!!, 개정판 일잘러의 비밀
강남석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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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의 비밀, 구글 스프레드시트 제대로 파헤치기』






강남석 (지음)/ 한빛미디어 (펴냄)








클라우드 시대를 사는 우리 독자들!!! 업무 관련이 아니더라도 SNS를 하다 보면 꼭 필요한 구글 문서 도구 사용이다. 여러 명이 동시에 가능한 엑셀에서 불편했던 기능들을 알고 나면 참 쉽게 사용 가능한 꼭 필요한 유용한 기능이다. 실제로 기본기능만 활용하거나 아예 안 하시는 분들이 다수다. 저자는 이렇게 편한 기능을 사용함으로써 우리 독자들이 조금 게을러지는 게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목적이라고 한다^^



회계법인부터 벤처 회사의 CFO까지 여러 직무를 수행하고, 다양한 협업 툴을 구성하며 모바일 플랫폼 코스닥 상장 업무, 핀테크 등 업무 프로세스를 다양하게 활용하신 분야 전문가다.



책은 친절하게도 구글 스프레드시트가 뭔지 기초 설명부터 시작된다. 왜 엑셀보다 더 유용한지 그야말로 구글 스프레드시트가 처음인 분들에게도 유용하다. 엑셀을 사용하다가 굳이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해야 하나 의문이 있으신 부들은 1장을 꼭 읽어보시길!!! 이렇게 장단점 비교는 막연히 엑셀만 사용한 나 역시도 처음 접해본다. 각 장의 배울 내용, 예제와 핵심 함수 여기서 잠깐 코너에서 챕터 포인트를 다시 되짚어 준다. 먼저 구글 시트 책 예제 개정판 폴더 연결해서 예제 폴더부터 다운로드하시길!!!





유연성이나 확장성이 좋아서 구글 아이디만 있으면 엑셀 활용뿐 아니라 메일이나 내 카톡으로 공유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문서 관리가 가능해진다. 함수 또한 자주 사용되는 거의 모든 함수가 지원되므로 누구나 손쉽게 접근 사용 가능하다. 책은 구글 문서 시작에 앞서 계정 만들기부터, 기초 사용법, 앱스 스크립트까지 다루고 있다. 심지어 메일게 첨부하는 법, 셀에 값 입력하는 것까지 매우 함수 활용과 데이터 정렬 기초적 방법까지 설명해 준다 ^^ 나아가 데이터를 외부에서 가져와서 분석하고 가농 하는 방법을 통해 생소한 함수들과 작업 방식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긴 하지만, 책을 통해 일단 시간을 들여 따라가보시면 평생 유용할 것이다. 현업에 계신 분들을 위해 실제로 사용 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의 그 사례들을 수록해놓았다. 물론 엑셀을 다루시는 분들은 더 빨리 배우실 수 있었다.







데이터를 취합하고 가공하는 현업에 계신 분들에게 정말 유용한 책이다!! 원격 근무가 일상화된 요즘,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통해 기존의 협업을 좀 더 편리하고 다양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일독을 권한다. 반드시 정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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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의 비밀, 이준 열사 사망 미스터리
김철 지음 / 열세번째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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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지음)/ 시크릿하우스(펴냄)








나라를 빼앗긴 군주로 고종은 평가 절하 되었다. 아니! 평가 절하를 넘어 혐오스러운 말을 쏟아내는 분들도 일부 있다. 최근 고종의 업적에 대해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일본 자체에 의해서도 수없이 왜곡되었지만 더 화나는 것은!!! 일제 강점기나 그 이후에 일본에서 학문을 배워온 자들이 학계의 원로로 여전히 우리 역사학을 주도하면서 조선의 역사는 제대로 평가되기 어려웠던 점이다. 우리의 역사를 지나치게 과대 해석할 필요도 없지만, 왜곡된 부분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준 열사 사망 미스터리를 다룬 이 책 너무 반가웠다. 예전에 이위종 열사에 관한 책 #시베리아의별이위종  출간 당시 읽은 적이 있다. 네덜란드 행정수도인 헤이그에 이준 열사 기념관이 있다. 위치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곳이다. 역사는 내게 지루한 암기과목이었기에 헤이그 특사 파견 1907년 이렇게 외우는 정도였지 사실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역사책에서 본 세 분의 흑백사진, 당대 분위기치고는 무척 세련된 느낌이었다. 소설을 읽기 전에 나는 두 가지 의문을 가졌다. 을사늑약 이후, 조정에는 을사오적 놈 친일파 대신들이 주를 이루었을 당대 분위기에서 세 분은 어떻게 헤이그 특사로 임명된 걸까? 두 번째 의문은 헤이그 특사 이후의 삶이 궁금했다.





만국평화회의에 참여하고자 했으나 특히 일본과 영국의 방해가 심했다. 제국주의라는 단어 자체에 피로감을 느끼는 내게 제국 시대 영국은 우리에게도 원수 느낌이다. 이미 서양의 열강들은 끼리끼리 편먹는 분위기로 다들 일본 편이었다 ㅠㅠ




소설 속 영국인 기자의 질문은 묵직하다. 이 평화회의를 방해하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묻는 질문...

평화를 위한 방해세력은 진정 누구인지 이제 세상은 다 알고 있다 ㅠㅠ



신문기사를 보고 의문을 가진 형사 행크, 할아버지 집을 절대 팔아서는 안 된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의문의 여자,

소설은 이준 열사 사망 진단서 위조라는 소재를 통해 헤이그 특사로만 알려진 이준의 삶을 재조명한다. 소설의 흥미로운 점은 정의의 여신 디케 등 그리스 신화적 요소가 적절한 장치로 가미되었다는 점, 변호사 이준호의 손주뻘인 이예빈 검사를 주인공으로 타임 슬립하는 부분이다. 2022년의 이예빈 검사가 1945년으로 시간 이동해서 당대 사회를 들여다보고 도대체 왜 이준의 죽음이 미스터리로 남았는지 파헤치는 과정이 흥미진진!! 이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과의 관계, 방해하는 세력의 음모를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 펼치면 완독까지 이끌어 주는 책이다.







고종이 세 사람을 선택한 이유?


못 말리는 강골 검사 이준. 을사오적을 암살하려던 사람들이 잡혀오자 이들을 사면 명단에 올린다. 이에 법무대신이 반대하자 법무대신을 고소한다. 하극상한 것이다. 이에 검사직에서 파직될 위기 고종이 형을 감해주면서 이준의 애국심을 눈여겨본 것이다. 그를 특사로 임명 당시 그의 나이 마흔아홉이었다.

지금 역사상 최초의 검사 출신 대통령.... 그와 사뭇 다른 점을 느낄 수 있다.


예산 출신 이상설, 수당 이남규의 생가에 이 분의 자료가 있다. 화학과 신학문을 소개했으며 국가론 등 조세에 관한 경제경영서뿐 아니라, 《수리 수권》이라는 책으로 현대 수학을 정리하셨으며 이 책을 불과 열일곱 나이에 쓰셨다. 이상설의 학문적 업적은 전통 산학과 현대대수학의 다리 역할이었다.


또한 그는 일본놈 친일파로 가득한 조정과 을사늑약에 분통함을 느끼고 차라리 죽어서 이 꼴을 안 볼 결심한다. 이후 살아난 그는 민족 주의 교육을 하다가 고종의 눈에 띄어서 발탁되었다. 국제 언어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분을 찾다가 러시아 공사 아들인 이위종을 발탁하게 된다.





당시의 헤이그는 세계 평화와 군비축소라는 명목하에 모였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의 침탈에 대해서는 눈 감고 있었다. 조선은 초대받지 못해서 들어갈 수 없다? 진짜인가?

덴마크 관계 기관의 자료를 보면 초청국 명단에 열두 번째 COREA라고 분명히 쓰여있다... 너무나 억울한 순간이다. 우리 학창 시절 교사들은 약소국의 슬픔이라 운운하면서 나중에 너희가 자라면 나라의 힘을 길러서 어쩌고 말했다. 강대국 VS 약소국 프레임으로 보면 약육강식의 세계관, 반드시 희생자가 생긴다. 평화는 누구를 짓밟고 태어나지 않는다. 함께 공존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이스라엘, 가자 지구 등에서 지속적인 전쟁을 보면서 과연 평화란 무엇인지 정의란 존재하기는 하는 건지 수많은 의문이 생긴다.





미스터리와 역사적 사실 그리고 타임슬립이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저자는 물리학도라고 하는데 최근 이과 출신 저자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역사와 타임슬립, 미스터리에 관심 많으신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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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세계 - 우리가 사랑한 영화 속 컬러 팔레트
찰스 브라메스코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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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브라메스코 (지음)/ 다산북스 (펴냄)






흑백사진은 묘한 기운을 준다. 마치 그 시대 사람들도 색깔 없는 삶을 살았을 것 같은 착각. 색깔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


일부 흑백영화 중 컬러를 입혀 재개봉한 경우도 있다. 책은 20세기 영화산업이 문화에 끼친 영향, 영화에서 색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색상의 진화는 곧 영화의 진화라는!!!

독자들이 몰랐던 영화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는 책이다. 저자는 한국 문화에 박식하고 폭넓은 사유를 하시는 분이다.




색 발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세계 최초의 장편 컬러영화는 무엇이었을까? 1912년 《기적》이라는 영화인데 이름이 주는 의미처럼 기적 같은 일이다. 특히 세계대전 관련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흑백의 세상에서 전쟁이라는 과업을 치르는 사람들의 표정이 결연하게 느껴진다. 이런 전쟁 장면에 채색을 한 결과물은 또 한 번의 충격이다. 너무 멀게만 보였던 사람들이 가깝게 느껴지는 느낌. 미국 영화의 황금기에 월트 디즈니는 어린애들 만화나 찍어대는 회사 취급받았지만, 반대로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했다. 불과 30년 차이, 1910년대 초반 영화와 1950년대 컬러영화는 많은 차이가 있다.






흑백에서 시작된 영화들은 빨강, 파랑 하나씩 색을 더하면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나간다. 할리우드라는 정체성을 회복하고 구식 스타일을 재해석하는 시도들. 현대 영화산업의 시작과 발전 과정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마음을 뺏는 것은 결국 컬러 한 끗 차이라는 책 소개 글을 실감한다.



한번 보는 눈이 바뀌면 다시는 세상을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바라보진 못할 것이다. 몰랐던 영화를 만나는 기쁨과 비주얼 가득한 시대를 살면서 컬러에 대한 감각을 키워주는 책!!! 모든 색에는 의도가 있다.








#컬러의세계, #찰스브라메스코, #다산북스,

#컬러가주는이미지, #브랜딩,

#무성영화, #할리우드영화변천사,

#월트디즈니, #우리가사랑한영화속컬러팔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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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우드 심령 회사 4 - 어정거리는 그림자
조나단 스트라우드 지음, 강아름 옮김 / 달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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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우드 심령 회사 4』 어정거리는 그림자



조나단 스트라우드(지음)/ 달다(펴냄)






하이틴 판타지물을 좋아한다. 고스터 버스터즈의 10대 버전, 유령과 말을 하는 존재들...

유령이 보이고 그들과 대화하고, 싸우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소설은 이미 넷플릭스 8부작으로 제작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1~4를 읽는 동안 이 시리즈가 내게 특별한 이유는 장면이나 주인공 화자의 심리를 묘사하는 문장이 매우 섬세하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밤은 언제나 정신없고 사건으로 들끓었다. 그런 나날들에도 이따금 약간씩은 공허할 때가 있었다. 특히 새벽에, 사건을 마무리한 뒤 멍들고 지친 채로 텅 빈 거리를 되짚어갈 때면 곧 다가올 고독한 시간의 무게에 속이 싸하니 아렸다 p45



3권에서 새로운 팀원이 합류했고, 이 과정에서 록우드 심령 회사의 팀원끼리의 질투와 갈등이 묘사되었다. 넉 달 전까지 함께 일하던 록우드 심령 회사를 나오게 된 루시 칼라일. 어느 유령 하나가 보여준 미래 때문이었다.


4권에서는 일시적으로 자유 계약 심령 조사관으로 잠시 로트웰와 함께 해야 했다. 사건을 골라 받을 수도 있고 나름의 작은 명성도 쌓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함께 일할 팀원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 맥없는 티나, 그저 그런 테트, 새가슴 데이브가 르시의 멤버였다.


유령들은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인가? 누군가의 의도로 불러내진 것인가!! 18세기 초 마법에 발을 담그고 몇몇 친지의 죽음에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살해당한 엠마 마치먼트의 영혼!! 유령이 얽매인 장소, 출몰의 출처는 무엇일까? 남편에 의해 찔린 거울 조각일까? 심령이 깃든 인공물을 처리하는 소각장, 어느새 유령과 룸메이트?처럼 함께 하게 된 루시ㅋ






매력적인 세계관을 앞세운!! 어린이와 청소년만이 괜찮은 심령 재능을 갖기에 조사관들을 다들 어렸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목숨을 걸고 사건을 조사하고 그 이익은 어른들이 챙기는 시스템? 사건 해결을 향한 모험심 뿐 아니라, 팀원들간의 소통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되는 시리즈다. 록우드가 찾아왔다. 퍼넬로프 피츠가 의뢰한 임무를 가지고서.... 일링 인육 사건!! 이웃의 인육을 먹은 솔로몬 구피 완벽하게 방제 조치된 그의 영혼이 다시 돌아온 이유는 뭘까? 흥미진진!!!!! 그리고 사건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




아이들은 유령을 본다. 어른들은 유령을 푸념한다 p209


4권의 제목이 왜 어정거리는 그림자인지!! 밤에 걸어 다니는 무언가, 정체도 종류도 아는 사람도 없는 존재. 유령들이 들끓는 런던의 밤, 비밀스러운 과거를 가진 심령들의 목소리를 듣는 루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 환상적인 스토리다^^


시리즈는 5편이 완결이라고 한다. 조만간 번역본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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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김이삭 지음 / 래빗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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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삭 소설집/ 래빗홀 (펴냄)











남자들은 글 쓰는 여자들을 무서워한다. 무려 반세기가 지나도!!!! 내가 한 말 아니고 그 유명한 벽돌 책, 책깨나 읽는다는 독자 필독서인 #다락방의미친여자들 의 수록 문장이다!!! 하!! 내겐 성전과 같은 책이다. 이 책에 소개된 작가들 작품은 꾸준히 챙겨읽는 중이다!

남성 작가들은 펜( 음경)을 무기처럼 휘두르고 종이 위에 갈겨씀으로써 자신의 존재, 혹은 우월성을 증명했다. 우리 여자들은 그렇지 않다. 내가 곧 존엄의 증거요 무기 따위 필요 없다!!!! 이것은 인류의 절반인 성과 싸우자는 얘기가 아니다.




살기 더 힘들어진 세상에 함께 잘 살자는 얘기다. 페미니즘의 '페'자만 들어도 치를 떠는 남자들, 그리고 일부 여자들.... 남성 사회의 모순을 에둘러 까다가 마지막 문장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거든요" 하는 문장을 어김없이 써주는 일부 독자들....


소설의 소재 중 하나인 '교제 폭력'은 왜 더 빈번해졌는가? 이전에 #데이트폭력 이라 불리던 이 단어는 단어 자체가 모순과 한계를 가진다. (폭력은 그냥 폭력이다!!! 단어 장난으로 은근슬쩍 면죄부를 주지 말라!!!)


번호 미확인 부재중 전화 90통, 발신인 번호를 조회해 보니 그는 뒷자리 번호 4개를 나와 똑같이 쓰고 있었다. 온몸에 으스스 소름이 돋았다. 내 사진을 모두 출력해서 집 앞에 빨간 상자에 담아두었던 스토킹의 경험 중 일부 기억은 수년이 지난 지금도 치 떨린다. 귀가할 때마다 두리번두리번 누가 있나 몇 번이나 확인하는 습관은 지금도 유효하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들은 내게 물었다. "혹시 그 남자에게 무슨 여지를 제공한 건 아닙니까? "경찰이 내게 물었다.'

"네? 여지'라뇨??"





스토커를 피해서 은둔하다시피 하고, 귀신을 보게 된 화자에게 세상은 미쳤냐고 물었다.

"난 안 미쳤다니까요."라는 소설의 마지막 문장ㅠㅠ 그래, 미쳐돌아가는 세상에서 같이 미쳐야 살아남을 수 있구나.... 《성주 단지》

세상의 모든 모순은 살기 어려움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본관에서 야자 금지라는 틀을 깨고야 만다. 모든 금기는 반드시 깨진다. 남성, 여성 이분법 잣대로 나누긴 싫지만 여성작가만이 쓸 수 있는 묘사가 있다. 바로 그런 쾌감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야자 중 XX 금지》

모든 작품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멸시당하고 차별받는 사회적 분위기에 정말 화가 났지만 옹녀로 불리는 등장인물, 반대로 변강쇠는 전혀 욕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정력이 세다는 것은 자랑이다. 아우 C 욕 나오네... 짐승인 늑대보다 못한 인간들...


해미읍성에 가본 적이 있다. 조선 말 수많은 무고한 생명들이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죽임당한... 내가 아는 것은 거기까지였는데 이른바, 그냥 일반인 천주교도 여자들은 길에서도 강간을 당하고 죽어마땅한 취급!! 치 떨리는 마음으로 읽었다.


《풀각시》 무속신앙은 왜 차별받는가? 여자들은 왜 남자보다 점집을 자주 찾는가? 무속의 힘이라도 빌리고 싶은 마음은 무엇인가? 그 원인을 더듬다 보면 이해하게 된다. 무속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은데 ㅋㅋㅋ 그걸 다 쓰면 리뷰 한 편이 더 나올듯싶다. 기독교이지만 무속에 관심이 많고, 실제로 어렸을 때 본 내 할머니의 친구 중 한 분은 무당이었다. 나는 무당 할머니 집 마당에서 놀고, 무당 할머니가 점을 보는 까만 상 위에 놓인 쌀과 염주가 아직도 기억난다. 무당 할머니가 굿을 하고 시퍼런 칼을 겨누는 장면도 기억난다. 거짓말을 하더라도 무당 할머니가 내 눈을 보면 뭔가 꿰뚫어 보는 그 눈빛은 아직도 선하다..... 여기 소환할 수는 없지만 인친 중 몇 분도 무속인이다. 그분들과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공유한다.




학교 괴담은 뭔가 오싹하면서도 재밌다. 학교라는 감옥에서 심적으로라도 벗어나고 싶은 학생들의 소망, 남고보다 여고에서 괴담이 더 많은 이유는 뭘까 의문이 생겼다. 일단, 여성이 남성보다 공포감을 많이 느끼고( 맞나?), 아무튼, 여성의 목소리 톤이 높아서 비명을 지를 때도 더 공포감을 주기 때문일까?



제목이나 표지, 소개 글 보고 딱 이거다 싶었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있는 법인데, 마지막 작가 후기까지 읽어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남성들이 글 쓰는 여자를 무서워한다고? 같은 여성인 나도 무서울 정도였다. 동양 신화와 세시 풍속, 민담 전승, 각종 공포 이야기와 괴담, 무속 신앙 등에 어쩜 이리 해박한 걸까..... 나도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끼는 영역이라 한 편 한 편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해설과 작가 후기는 서너 번 읽고 메모를 따로 해두었다.



. 온갖 종류의 괴력난신들...

오죽하면 이들의 힘이라도 빌려오고 싶었을까.... 세계 각국의 여성들, 그 위치와 환경이 각기 다르지만 여성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역사가 생긴 후 지난 수천 년간 여성들은 '우리'라는 테두리 안에 들어가기 위해 '나'를 버렸다. 이제 빼앗긴 것을 되돌려놓아야 한다. 또 하나의 경계를 하나의 세계를 넘어야 한다.



한 줄 평 : 서평단이 아니었으면 나만 알고, 나 혼자 아껴보고 싶었을 책!!!!!!!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더라도 용기는 남았다.




앞으로 김이삭이라는 이름이 보이면 그 무엇이든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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