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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박사의 딸
실비아 모레노-가르시아 지음, 김은서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2월
평점 :
「모로 박사의 딸」 원작소설 허버트 조지 웰스 '모로 박사의 섬'과 비교한 리뷰
실비아 모레노-가르시아 (지음)/ 황금가지(펴냄)
소설 리뷰를 하기 전에 이 모든 SF의 시조이신 조지 웰스 선생님에 대해 쓰면 지면이 부족할 것 같아서 댓글에 붙임^^
조지 웰스 선생님( 저는 정말 존경하는 인물,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서는 어떤 경이로운 분께만 '선생님' 글자를 쓰는데, 선생님이라는 단어가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ㅠㅠ) 이 소설의 줄거리와 결말, 느낀 점 등은 이미 훌륭한 리뷰어들이 많이 쓰셨으니 나는 전작 《모로 박사의 점》과 비교해 보겠다.
▶원작인 《모로 박사의 섬》과 비교하며 읽는 재미!!! 전작에서 모로 박사가 인간을 두 발로 걷고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로 착안했는데 실비아 모레노 가르시아 이 분의 소설에서는 인간이되 인간다운의 요소에 타인에 대한 '공감력'을 추가시킨다. 여기서 실비아 모레노 가르시아, 여성 작가의 디테일이 드러난다!!
▶전작의 대결 구도가 인간 VS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비인간이었다면
재해석된 작품의 대결 구도는 '대결 없는 대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성 작가는 대결하고 싸우고 한 쪽이 죽어야 끝나는 서사를 모두 용서하고 마침내 껴안음으로써 마무리한다. 결국 결과만 봤을 때 이 소설은 전작을 이겼다.... ( 여기서 이겼다는 말은 이기고 지는 승패가 아닙니다 ) 결국 작가는 대결하지 않음으로써 이 사회의 모든 이기주의, 과학만능주의, 인간 중심주의, 남성 우월 사상 등 그 모든 차별과 대결한다.
소설은 주인공 카를 로타와 몽고메리 두 사람의 시점이 교차 서술된다. 조지 허버트 원작이 3자인 에드워드 프렌딕의 증언 방식으로 서술되는 것과 차이를 보인다. ( 당대 사실성이 떨어지는 방식, 이런 증언하는 형태로 쓰인 소설 중에 그로테스크한 소설 한 편이 떠오르는데 나만 알고 싶다 ㅎㅎㅎ)
보통 두 인물 교차 서술 방식에서 두 사람이 대척점을 이룰 거라 예상했는데 반대로 두 인물의 대사나 행동에서 작가의 일관된 세계관이 선명하게 드려났다. 드러나는 이미지를 리뷰에 다 쓰기는 어렵지만, 19세기 제국주의 시절 유럽의 함대가 세계로 뻗어나가 그 식민지를 구축할 때 사람은 물론 동물도 예외는 아니었다. 식민지 나라에서 인간은 사람 이하 취급을 받는데 동물은 오죽할까?
수많은 식물이 그 뿌리를 꺾였으며, 동물은 산 채로 목이 잘린 채 박제되고 또 박제되었다. 이런 현실은 이전에 읽은 #깃털도둑 이라는 작품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소설에서 당대 유행했던 깃털 장식, 귀부인 혹은 귀족들의 모자에 장식으로 쓰인 새의 털!! 혹은 동물의 표본 채집에 대한 작가의 의견이 드러나는 부분 읽고 정말 소름 돋았다. ( 다윈의 나라답게 생물학, 진화론에 관한 깊은 관심은 아무래도 원작 소설 허버트 조지 웰스 영향을 그대로 전승한 듯싶다. )
인간과 동물을 결합하는 실험!! 이런 기괴한 발상, 일종의 금기를 인간들은 꽤 오래전부터 해왔고 실험되어 왔다. 이 부분은 이미 오래전 원작소설이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니 참고하시길~!
모로 박사가 창조해 낸 종들, 동물 인간 루페와 카치토
원작에 이어 모로 박사는 여전히 이들의 수명을 늘리는 연구를 하고 있다. 모로 박사의 연구는 전적으로 당대 부호인 리잘데의 경제적인 지원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이 부분이 추후 일어날 비극의 원인이기도 하다. 리잘데 아들과 일어날 일 ㅠㅠ
모로 박사는 성서를 들고 읽고 있었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던 것 같아 P382
( 이 문장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모든 인간들의 교만에 대한 경고문 같았다......)
생명체로 태어나 한 번 살고 죽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를 거슬렀으니 그 죗값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곳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이미 판도라의 뚜껑을 열었으니 그 죄를 우리 세대에서 치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미래 후손들이 치를까 두렵다. 비극은 우리 세대에서 다 끝나길 바랄 뿐이다.
덧:
여성 작가라서 좋은 게 아니라,
"어! 소설 너무 좋네" 싶어 작가 정보 찾아보면 대부분 여성 작가다..... 최근에 거의 대부분의 소설이 그러했다. 무척 신기하고 또 신나는 일이다!!
덧 2. 한밤의 독서, 너무 배가 고팠을까?
소설 배경인 야샥툰이 자꾸 야식툰으로 읽히고
가정부 라모나가 레모나로 읽혔다. 공복에서 소설을 읽지 마시고!!
한 줄 평: 우리가 괴물이라 생각하는 존재들,
괴물은 우리 밖에 있지 않다. 언제나 우리 안에 있다.
♣ 허버트 조지 웰스 (1866~1946) ♣
휴고상 최종 후보작인 이 소설은 존경하는 허버트 조지 웰스 선생님의 「모로 박사의 섬」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지금 읽어도 충격적이고 토론 요소가 많은 논쟁적인 소설이 당대 독자들에게는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작가가 살았던 시대를 가끔 상상해 본다.
1866년~1946년 비교적 긴 시간을 살다 가신, 게다가 노년에도 왕성하게 활동하신 작가다. 심지어 작고하시기 1년 전까지 책을 출간하셨다.
존경하는 포인트는 부유한 집안 출신이 아닌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으로 작가가 되신 점. 제국주의 시대를 살면서 다른 존재에 눈을 돌린 점이다. 다른 존재란 무엇을 의미할까...
그의 생애 스물아홉 살에 작가로 데뷔하셨다. 하층 계급 출신이었던 그가 과학을 접하면서 새롭게 눈을 뜨는데 과학의 진보를 보면서 사회에서 진보적인 면모를 갈망하게 된다. 계급적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진 물론 제국주의 영국의 사회주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가난한 형편에 공부를 계속할 수 없었던 그는 14세에 학업을 그만두었다가 다시 17세아 과학 사범학교에서 공부하고 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이때 그의 스승은 유명한 생물학자 토마스 헨리 헉슬리였다. 1896년 원작인 《 모로 박사의 섬 》 1896년 그의 나이 서른에 쓰신 작품이다. 그의 삼십 대에 위대한 대작들이 많이 나왔고 이 소설들은 이후 SF를 쓰는 모든 작가들의 교과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