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배리 로페즈 지음, 신해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리 로페즈(지음)/ 북하우스(펴냄)

















북극을 꿈꾸는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북극 하면 떠오르는 것들, 어린 곰을 데리고 아슬아슬 빙하 위를 넘나드는 어미 곰, 갈매기들, 해빙기의 일각고래들, 에스키모와 이글루.... 언젠가 전설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북극이 빙산으로 존재했던 사실이 잊힐지도.....



환경에 관한 많은 글을 읽으면서도 전혀 끄떡? 하지 않는 이 단단한 용기가 부끄럽다. 잃은 후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 1823년 북극은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마지막 대륙으로 탐험되지 않은 복잡한 생태계로 남았고 신비함의 대상이었다. 이후 탐험가들에 의해 현대적인 포경산업이 시작되고 석유, 천연가스, 광물 채취 등과 같은 생태계 파괴가 마구 이루어졌다. 간혹 뉴스에서 인간이 사는 땅까지 서성이는 북극곰, 그러다가 사살당하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비쩍 말라있어서 더 슬픈 이야기......












책은 북극이 주는 의미,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 인지 구체적으로 무려 656페이지 분량에 걸쳐 깨닫는 과정이다. 사향소들의 생활, 물범을 사냥하는 북극곰, 일각고래에 대한 환상, 짧은 여름이 오고 긴 겨울이 시작되는 이곳에서 과학의 바다를 가로질러야 살아남을 수 있는 동물들의 운명이 무척 안타깝게 느껴졌다. 자연주의자, 생태학자, 전미도서 수상자이신 저자, 북극에 대한 생생한 탐험, 섬세한 문장에 마치 소설처럼 읽혔다. 잠자는 툰드라를 걷는 기분은 어떨까...........










북극 고유의 특성은 무시된 채로 과거엔 사람들의 상상력에 의해 현대에는 과학의 힘에 의해 차례로 짓밟히는 안타까움!! 오랫동안 동물은 하나의 배경으로만 생각해 온 사람들, 기후위기의 시대에 이 책은 큰 울림을 준다.









언제가 낮이고 언제가 밤인지 알 수 없는 북극점, 해의 신기루, 원주민들의 자연 그대로 모습, 외지인들의 무자비한 야욕이 하나의 챔터로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책이다. 근래에 만나본 가장 매력적인 인문학 에세이였다.
















#북극을꿈꾸다, #배리로페즈, #북하우스,

#인문에세이, #자연에세이, #통찰,

#교양서, #에세이추천,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지마톤즈 학교 - 이태석 신부로부터 배우는 네 개의 메시지
구수환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수환 (지음) 북루덴스(펴냄)







나는 이태석 신부님에 대해 자세히 몰랐다.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이태석 신부를 찾아간 여정, 하마스를 국내 최초로 만난 분!! 목숨을 걸고 이런 위험 지역의 취재를 하는 분들의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것이 궁금해서 펼친 책이다.






게다가 부끄럽게도 〈울지 마 톤즈〉라는 영화가 있었다는 것도 몰랐다. 의사 vs 정부 최근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사 파업을 보면서 국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의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사제이자 교사, 음악가, 건축가로 가장 낮은 곳을 찾아간 이태석 신부의 마음을 무엇일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한다. 그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10남매 중 아홉째, 공부 잘하는 아들 큰 형과 무려 12살 차이!! 누나 중 한 분도 수녀님이라고 한다.






내신 1등급, 수능 1등급 성적으로 줄 세우는 시대에 죽어라 공부만 한 의사들. 연봉은 노력의 대가다. 학과도 성적순!! 피부과나 성형 등 인기 좋은 과에 몰리고 응급의학과 등돈 안 되고 힘든 과를 피하는 심리도 이해는 된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왜 하는지 무색한, 사람도 있기는 하다. 국경 없는 의사회 활동하시는 연세 지긋한 어느 의사를 보면 저절로 선생님이라는 말이 나온다. 나는 가장 존경하는 대상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쓴다. 살아서 보다 죽어서 더 빛나는 이름들!!






죽음의 공포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악착같이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처절한 모습을 지켜보며 무조건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아프리카의 한센인들을 치유하기 위해 손으로 발을 만지며 치료하는 신발을 맞추고, 임산부들을 진료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을 때도 쉬지 않고 산부인과 공부를 한 신부님. 돌아가신 후에 아프리카 사람들이 너무나 애도하는 모습이 눈물이 난다. 예수님의 성품을 닮으신 분!!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 사랑하라! 사랑하라!를 몸으로 실천하신 분이 아닐까? 우리 곁을 떠난 시간이 오래되면 될수록 더욱 그리운 분이다....




#울지마톤즈학교, #구수환지음, #북루덴스,

#에세이, #취재, #하마스최초취재,

#KBS피디, #이태석재단이사장, #저널리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글러스 케네디 장편소설/ 밝은세상(펴냄)










소설이 하나의 영화 같은!! 그래서인지 실제로 2013년에 영화화되었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예전 표지는 좀 더 책 내용을 은유한 것 같다. 슈트를 입은 남자가 사진을 얼굴에 대고 서 있는 표지, 주인공인 변호사 벤이 이웃집 남자 사진작가 게리의 얼굴을 대고 있다. 최근 개정판 표지는 정말 감각적! 사진으로 찍어보면 어떻게 찍어도 다 잘 나오는^^ 책 사진에 진심인 나는 이런 표지를 넘 좋아한다^^







2010년에 출간된 책, 추리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우리 삶을 철학적으로 비춰준다.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다소 뻔한 주제를 아내와의 불화, 이어지는 불륜, 이루지 못한 자신의 소망, 자녀들에 대한 기대감을 총체적으로 다룬다. 그래서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리뷰가 나올 수 있는 책이다. 부부생활에 대해 초점을 두고 읽는 독자, 이루지 못한 자신의 꿈에 초점을 두고 읽는 독자, 변호사 법관이라는 직업에 초점을 맞춘 독자....








이 소설은 한두 줄만 써도 전체 스포가 되어 버린다.

잘나가는 월가의 변호사, 안정적인 수입과 명예, 사진가의 꿈, 사랑스러운 두 아들과 아름다운 아내

겉으로 보면 행복해야 할 삶이 한순간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그 장면을 보게 된 이후로!!!




왜 제목이 빅 피처일까? 그가 바라는 대로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수많은 소설을 리뷰하면서 매번 다른 방식으로 읽기를 시도!! 하는 편!!!!

이번에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해서 읽었는데 나는 벤의 감정선이 좀 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리와의 만남에서 파르르 떨며 질투하는 모습, 벤이 여성이었다면 더 이해가 될 법한? 여성의 감정이 더 섬세하다는 나의 편견 때문일지도^^ 내가 느끼기에 벤의 사랑은 자신의 것을 소유하려는 약간의 집착? 같아 보이기도 했다. 작가가 워낙 세밀하게 감정선을 묘사해서 그런 걸까? 내가 이 사람의 아내였다면 좀 숨 막혔을 것 같기도 ^^




소설 전개가 개연성 있고,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여러 시나리오를 돌려보는 벤의 모습이 극적 재미를 주는 소설.

본격 스토리가 시작되기 전 벤의 어린 시절도 흥미로웠다.

벤을 자신의 분신처럼 대리만족하고 법관이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가 너무 숨 막혔다. 사진가의 꿈이 좌절된 어린 벤의 모습이 왜 그리 안타깝던지....

살인자임에도 벤이 무사? 히 들키지 않고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또 무엇인가?!!




만약 나라면? 바로 그날 자수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결론은 전지적 관점에서 주인공와 등장인물을 입체적으로 내려다보게 되는 소설이다. 그래서 영화화된 것 아닐까? 더글라스 케네디가 가진 가장 큰 장점!!!

꿈은 이루어져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 한다...







#빅피처, #더글라스케네디, #밝은세상,

#스릴러소설, #책추천,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베스트셀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츠 슈이치 (지음)/ 21세기북스(펴냄)










영원히 살 것처럼 !! 마치 죽지 않을것처럼 아등바등하는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 죽음은 불길하게 느끼기 마련이다. 나 역시 그렇다. 죽음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니 늘 내일을 계획하고 미래를 생각한다. 미래가 없는 나라니! 죽음이라니? 불안감부터 밀려온다.




삶이 탄생에서 죽음으로 완결이 되는 것이라고 본다면, 죽음이 없어진 삶은 이상향이 아닌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이상한 현상이 될 것이다. p5

죽음이 없다면, 삶이 완성되지 않는다고?








저자는 죽음을 앞둔 암 환자들을 많이 만났다. 완화 의료 전문의이자 삶과 죽음에 관한 많은 책을 저술하고 또 강연을 하시는 분!! 이 책에서 죽음을 앞둔 분들이 가장 후회했다는 스물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단연 1위는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더 많이 했더라면! 사랑한다는 말을 왜 자주 하지 못했을까라는....







일본인 저자의 다양한 사례, 죽음을 앞둔 당사자의 이야기,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의 이야기, 한 챕터를 넘기기 어렵다. 눈물이 주르르....

책에 언급된 일흔 넘은 연세의 고집 센 노인도 형 앞에서 꼼짝 못하고 혼나는 모습. 치료를 거부하는 그에게 형이 이놈아 하면서 혼을 내니까 알았다고 말을 듣는 일흔 살 할아버지... 가족이란 이런 것이다.







근데, 넘 신기한 것은 ㅋㅋㅋ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후회는 없다는 것!! 반대로, 결혼을 했더라면, 자식이 있었더라면, 자식을 혼인시켰다면 이런 후회하는 사람은 많았다. 1인 가구 대세 시대, 비혼이 이렇게 많은데 노년에서는 오히려 결혼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다니!! 물론, 지금의 세대가 노년이 되면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인생,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네요....







공감한다!! 진심으로 공감한다. 눈 깜짝할 사이다. 아직 마지막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혹은 죽음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느끼지 못할 뿐이다. 죽음은 출생과 동시에 시작된다.


나는 왜 이런 좋은 책을 만날 때마다 엄마가 떠오를까? 엄마랑 책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내가 무슨 얘길 하든지 늘 잘 들어주는 엄마, 무슨 일이든 내 편인 엄마, 나의 하루 일과를 톡으로 적어보내면 그 어떤 일이든 예쁜 소설을 보는 것 같다며 좋아하는 엄마....


죽음을 두고 그 어떤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는 것은, 결국 지금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책은 말해주었다.



죽음을 삶의 연장선에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











#죽을때후회하는스물다섯가지, #오츠슈이치,

#21세기북스, #20주년기념특별판,

#인생에세이, #50만독자가읽은책,

#에세이추천, #병원일기, #생의마지막순간,

#필독단3기, #명언, #인생문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학십도 - 수천 년 지혜를 만나는 가장 손쉬운 길 클래식 아고라 5
이황 지음, 강보승 옮김.해설 / arte(아르테)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퇴계 이황/ 아르테(펴냄)








표지 예쁘게 만드는 출판사 아르테에서 이런 인문고전을? 지성의 광장 클래식 아고라 시리즈는 주로 오래전 번역으로 그 의미사 퇴색한 고전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징비록이라든가 삼국유사, 의산문답 계방일기, 경연일기 등 성리학, 실학, 불교, 설화 등 읽을만한 좋은 고전을 다룬다. 나는 한자에 무지 약한데^^ 이 책에는 역시나 한자가 많았다. 한자 해석 부분이 있으니 걱정 끝!!!






성학십도 그야말로 세상을 보는 10가지 관점. 태극도, 서명도, 소학도, 대학도 등 10개의 챕터로 되어 있다. 퇴계 선생이 말한 태극이란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말이지만 그 뜻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태극은 느낄 수는 없으나 엄연히 존재하는 궁극적 원리이자 진리라고 한다. 아! 나에겐 정말 신비로운 동양철학의 세계!! 이황 선생의 사상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언제 접해보겠냐는 생각을 호기롭게 펼친 책이다^^






음과 양, 하늘과 땅, 성리학의 이분법이 왜곡되고 퇴색되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다.






책은 해설서 형식으로 이황 선생의 한자 가득한 사상을 쉽게 도표로 표로 해설로 정리해 주었다. 1, 2장을 보다가 다시 접근성을 위해 해설 편을 먼저 읽었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러하지 않을까?!!! 유학이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인간 본성과 감정에 대한 탐구라니!!! 그것은 서양철학에서도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아닐까. 인간을 우주 자연의 이치와 합일하는 존재, 인간 본성과 감정에 대한 연구 결과 그리고 인간 퇴계 선생의 면모까지!!! 해설 편을 먼저 읽으시길!! 정말 생각보다 재미있다. 유성룡 관련 일화나 마음을 나눈 법 김인휴와 그리고 라이벌인 남명 조식 선생과의 일화까지!!!! 당대 임금과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흥미롭다.







도산서원에 다녀온 지 참 오래되었다. 도산서원은 특히, 가을이 좋았다.... 문득 그립다....





#성학십도, #클래식아고라, #퇴계이황,

#강보승해설, #아르테, #인문학,

#동양철학, #동양사상, #유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