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십도 - 수천 년 지혜를 만나는 가장 손쉬운 길 클래식 아고라 5
이황 지음, 강보승 옮김.해설 / arte(아르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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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아르테(펴냄)








표지 예쁘게 만드는 출판사 아르테에서 이런 인문고전을? 지성의 광장 클래식 아고라 시리즈는 주로 오래전 번역으로 그 의미사 퇴색한 고전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징비록이라든가 삼국유사, 의산문답 계방일기, 경연일기 등 성리학, 실학, 불교, 설화 등 읽을만한 좋은 고전을 다룬다. 나는 한자에 무지 약한데^^ 이 책에는 역시나 한자가 많았다. 한자 해석 부분이 있으니 걱정 끝!!!






성학십도 그야말로 세상을 보는 10가지 관점. 태극도, 서명도, 소학도, 대학도 등 10개의 챕터로 되어 있다. 퇴계 선생이 말한 태극이란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말이지만 그 뜻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태극은 느낄 수는 없으나 엄연히 존재하는 궁극적 원리이자 진리라고 한다. 아! 나에겐 정말 신비로운 동양철학의 세계!! 이황 선생의 사상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언제 접해보겠냐는 생각을 호기롭게 펼친 책이다^^






음과 양, 하늘과 땅, 성리학의 이분법이 왜곡되고 퇴색되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다.






책은 해설서 형식으로 이황 선생의 한자 가득한 사상을 쉽게 도표로 표로 해설로 정리해 주었다. 1, 2장을 보다가 다시 접근성을 위해 해설 편을 먼저 읽었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러하지 않을까?!!! 유학이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인간 본성과 감정에 대한 탐구라니!!! 그것은 서양철학에서도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아닐까. 인간을 우주 자연의 이치와 합일하는 존재, 인간 본성과 감정에 대한 연구 결과 그리고 인간 퇴계 선생의 면모까지!!! 해설 편을 먼저 읽으시길!! 정말 생각보다 재미있다. 유성룡 관련 일화나 마음을 나눈 법 김인휴와 그리고 라이벌인 남명 조식 선생과의 일화까지!!!! 당대 임금과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흥미롭다.







도산서원에 다녀온 지 참 오래되었다. 도산서원은 특히, 가을이 좋았다.... 문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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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승해설, #아르테, #인문학,

#동양철학, #동양사상,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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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경 -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소인의 큰 지혜
인문연구모임 문이원 지음 / 문헌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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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 외 지음/ 문헌재 (펴냄)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삶이 옳은지, 과연 정의는 있기나 한 것인지 묻고 싶은 요즘이다. 그냥 나로서 살아가기, 무려 1500년 전 중국 역사의 난세 중에서도 난세라 불리는 오대십국 시대를 배경으로 무려 20여 년간 재상의 자리에 있으면서 장락로 풍도의 열 명의 군주를 모신 삶의 지혜와 처세술에 관한 이야기다.




인문도서 연구모임인 문이원에서 지난 6년간 이 책 〈소인 경〉공부하고 해석한 결과물로 세상에 나온 책이다. 전란의 시대를 상상해 보면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최선책!! 살아있는 생명이 죽은 자의 명예보다 중요하다는!! 삶과 죽음에 대해 그가 남긴 글을 보면, 소박한 차림새로 관에 들어가겠다는 문장에서 그의 됨됨이를 알 수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제사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이다. 살아있는 것을 죽여서 죽은 자를 위해 제사 지내지 말라고 한 것!!










장락 로라는 그의 호는 때로는 한 권을 펼치고, 때로는 술 한 잔을 마시며, 별난 소리와 온갖 빛깔을 다 맛보니 오늘날 세상에서 편안하게 늙었다 하겠구나! 오래도록 즐기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그가 재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성난 군주를 에둘러 표현하고 설득한 점은 구만의 대화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두루두루 통하는 법 얽매이지 않되 누구에게도 원한을 사지 않는 성정, 단시 이름에 지나지 않는 가치는 과감히 버릴 것, 출세하고 명예를 지킨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그는 출세하고 싶으면 다만 목적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높은 직위에 도달하게 되면 대부분은 목적성을 잃는다. 나라도 그럴지도 모른다ㅎ 원래의 가치 즉, 초심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다. 물론 평가는 시대에 따라 뒤바뀔 수 있다. 본질을 잃지 않되 형식은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책의 많은 덕목이 1000년의 세월을 거슬러 우리 현대인들에게도 소중한 가치를 전해 준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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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낱이 파헤치는 여론조사의 모든 것
마크 팩 지음, 김문주 옮김 / 이사빛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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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팩 (지음)/ 이사빛(펴냄)










선거를 앞두고 여론 조사에 관한 책, 서회 정치 분야의 책이 눈에 띄는 것은 당연한 심리. 여론 조사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신빙성이 아닌 부정저적 감정!!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관련 기사를 수없이 접하면서 여론= 조작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 그런가? 책은 그동안 몰랐던 혹은 관심도 없었던 여론 조사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여론 조사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가 그 역사도 흥미롭고 여론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표현법에 대해 그리고 수많은 여론 조사 유형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이다.







여론조사에 대해 매우 단순하게 생각했던 편견과 거짓 정보를 판별할 수 있는 눈을 키워주는 책.

대면조사, 우편조사, 전화조사, 온라인 조사... 각 조사의 장단점을 비교. 돌려 묻는 질문이 불편한 진실을 밝힌다.

주로 정치 여론 조사를 설명해 준다. 투표 의향, 정부의 최신 예산안에 대한 태도 등에 대해서, 지지율 읽는 법과 그 반전까지도!!







책 속에서 찾은 여론 조사원의 문장. 여론조사원의 고충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또 한 가지는 숫자에 대한 생각. 사람들은 작은 숫자에 민감하고 오히려 큰 숫자에는 감각이 없다. 나아 다른 세계로 느끼는 걸까? 숫자를 추정하고 이해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정책과 관련된 대부분의 숫자들은 어마어마한 단위들이다. 또한 여론조사에 작동되는 승자 편향들!!!






마지막 챕터의 문장!! 여론조사는 잘못 사용되거나, 잘못 해석되거나 잘못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조사를 통해 밝히고 신중하게 연구한 기본 사실은 진실하다. 어떤 여론조사를 만나더라도 그것을 통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책은 미국의 정치를 예로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론조사, 고객 만족도 조사, 실태 조사 등 많은 부분을 피하거나 참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결정된 숫자들은 우리 삶에 너무나 많은 부분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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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후의 세계 - 다원 패권 시대, 한국의 선택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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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지음)/ 한겨레 출판(펴냄)












울고 있는 어린아이의 표정이 너무 아프게 느껴진다. 나도 함께 울고 싶을만큼ㅠㅠ


박노자 저자는 2001년 귀화한 분이다. 한국 사회의 민낯을 언급하는 날카로운 글을 쓰시는 분, 모스크바 대학에서 고대 가야사 연구를 했고, 현재 오슬로 대학에서 한국학과 동아시아학을 가르치고 있다. 얼마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2주년!! 이 전쟁이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아니! 서구의 언론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진격해 들어갈 때조차 믿지 않았다.








주권 국가가 또 다른 국가를 침범? 21세기에!!! 국제연합이 생긴 후 이런 전쟁이 있을 거라고 누가 상상했을까? 러시아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쟁을 가르치고 있다. 이후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집필 의도는 명확하다. 현재 미국 중심주의에서 과거 러시아의 이권 혹은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일부라도 나누어 가지려는 푸틴의 러시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새로운 전쟁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는 저자!!

러시아의 이념적 군사주의와 생활형 군사주의!!








저는 문화에도 분명히 죄가 있다는 결론을 저 스스로 도출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읽은 책들도, 결국 침략이라는 범죄가 벌어질 수 있는 하나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깨달음입니다 p109







친척 민족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왜 2년 넘게 전쟁 중인가? 남과 북을 보면 알 수 있다는 저자. 가장 무서운 적은 가정 안에 있다는 비유에도 공감. 한국 사회 정치 다원주의를 다수의 노동인구나 영세민들은 정치적으로 보수 양당의 식민지에 불과하다고 표현한 부분도 인상적!! 이 분의 정치색은 이미 알고 있었고 블로그를 팔로우해서 글을 꾸준히 읽어왔다. 사회비판적인 의견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반대로 호불호가 있어서 정치 견해가 다르신 분들은 불편해하신다는 점도 알고 있다.







한반도 평화 중심의 한. 러 관계 구도를 위한 저자의 최종안은 책에서 만나 보시길!!!








#전쟁이후의세계, #박노자지음, #한겨레펴냄.

#하니포터, #한겨레하니포터, #사회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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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원경 1~2 세트 - 전2권
서자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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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자영 장편소설/ 고즈넉이엔티(펴냄)









역사소설 정말 좋아한다. 역사적 사실의 행간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우는 작업 쉽지 않다! 잘 써도 본전이다. 조선의 역사는 가장 많이 회자되지만, 또 다루기 어려운 영역이다.








학생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조선에서 다시 살려내고 싶은 왕 or 왕세자가 누구냐고? 1위에 등극한 소현세자!! 소현세자와 청 태종 관련 픽션을 썼다가 문우들에게 역사왜곡이라는 말을 들은 후 역사소설은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생각했다. 어디까지나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가! 소설 원경 역시 그런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다가왔다. 조선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성 인물!! 흔히 조선 사하면 장희빈이나 신사임당 같은 인물들이 언급되는데, 이번에 원경왕후가 소설의 전면에 주인공으로 나왔다. 박수 짝짝짝 치고 싶었다!!! 조선을 세우는데 1등 공신이면서 늘 역사의 조연으로만 만나왔던 원경왕후를 이렇게 주인공으로 만나는 감동!!!!!






남자로 태어났으면 한 세상 멋지게 살다 갔을 법한 위대한 여성들!! 역사에 차마 언급되지 못하고 죽어간 여성들, 잘난 여자는 마녀 취급!! 〈마녀,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남녀 불문 마녀의 후손 아닌가?!!!!!!!!!!!!!!








소설에서 다소 생경한 지금의 이북 사투리를 만나니 반갑다. 북쪽 사람들이었으니 당연히 그쪽 사투리를 쓸 수밖에^^ 이성계와 민 제, 훗날 사돈이 되는 두 사람 그리고 아들 이방원과 딸 원경..... 아버지 민 제가 가장 아끼는 딸이었다. 어릴 때부터 포부가 당차고 거칠 것 없는 성품이었다. 이방원 역시 아버지 이성계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었다. 조선이 건국되기 전까지는!!!





아버지 민 제와 딸 원경의 대화 중에 개혁에 대한 부분이 눈에 띈다.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에서 좋은 문장들이 많았다. 원경왕후 아버지에 대해서는 이 소설을 통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고려 말과 조선 초에 거쳐 정치란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무엇을 지키기 위해 죽는 것은 쉽지만 오히려 새로운 변화에 몸을 던지는 것은 더 어렵다는 문장도 진심 와닿는다.







개혁이란 호수의 아래에 고여서 썩은 아랫물을 다 퍼내고 새 물을 담는 거다. 더러운 물을 퍼내는 과정에서 호수 물을 더 더럽게 만들 수 있어. 아니 한동안은 오히려 더 더러워질 게다. 악취가 나고 주변도 너저분해지겠지. 진정한 개혁자의 훌륭한 정치란 더러운 물을 한바탕 휘저어 모두 없앤 후에 새로 깨끗하고 맑은 물을 거기에 채워 넣을 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모두를 독려하며 이끌고 나가는 거다. p172






원경왕후의 집안은 이성계의 집안보다 훨씬 지체 높은 가문이었다. 게다가 미모가 출중했다고 한다. 왕이 된 후에 수많은 후궁을 두는 태종, 그러나 원경왕후와의 자녀가 가장 많았다. (일찍 사망한 자녀 포함). 1권은 이방원이 정몽주를 죽이는 장면에서 끝난다. 아! 역사란 참!!!







책 띠지에는 조선 최고의 여성 창업가라고 표현했지만, 창업가를 넘어 하나의 나라를 세운 인물이다. 이후 태종이 왕이 된 이후에도 국정의 큰 대소사는 왕후와 의논을 했다고 한다. 실록에서 후궁 들인 언급만 쭈욱 연달아 나올 만큼 많은 후궁을 들인 태종. 이후 원경왕후의 집안을 파멸시킨다. 2권 후반에서 세종의 처가 심온의 집안이 원경왕후 민씨 집안처럼 파멸하는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깝다. 세종의 소헌왕후나 원경왕후 두 사람의 공통점이랄까... 읽으면서 참 애절한 마음이 들었다. 남편이자 자신의 집안을 풍비막살낸 원수... 500년 전 여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왕의 부인이 되어도 중전 민씨, 중전 심 씨로 불렸던 시대.







소설이 주는 매력은 역사에서 잘 알려진 인물을 수면 위로 들어 올리고 섬세한 감각으로 상상력을 채워나가는 부분이었다. 드라마 작가로서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역사물을 좋아하시는 독자들에게 강추!!














#원경, #서자영장편소설, #고즈넉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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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추천, #드라마작가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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