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탈한 하루 - 다정하게 스며들고 번지는 것에 대하여
강건모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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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모(지음)/ 교유서가(펴냄)











에세이스트, 사진 편집가, 영상제작자, 아티스트인 저자님...

제주에서 다양한 예술의 영역을 횡단하시는 분이다. 저자 사인본의 감동이라니!!!!


나를 닮은 연필을 깎는 순간, 유년의 에피소드들..... 한학을 공부하신 할아버지가 사흘 밤낮을 고민하여 지어주신 이름이 너무 발음하기 어려웠다는 에피소드, 고양이 묘선이와 나누는 교감의 순간, 애월의 순두부 집, 음악을 제2의 언어로 사랑하게 된 계기 등 저자 개인의 일상이 섬세한 언어로 녹아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제주도라는 공간적 배경, 내게 제주는 4,3항쟁, 제주 해녀 박물관에서 보고 들은 슬픈 감성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책을 통해 만난 제주는 다정하고 따스하기만 하다.


저자에게도 재즈 4.3이나 5.18의 비극성이 강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의 고향 안면도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다. 핵 폐기장 설치를 반대한 도민들과 당시 노태우 정권의 대치....


밤 산책이 가장 즐겁다는 저자.

최고의 동행자는 착시와 영감이라고 한다.


저자가 책에서 소개한 책들 리뷰에 다 쓰지 못하고 조만간 찾아 읽을 계획이다^^


책을 읽으며 일상에서 다정한 순간을 담아내는 저자!! '마당으로 출근한다'라는 문장이 너무 정겹다^^


오히려 평범하고 무탈한 날들에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조만간 제주에 간다면 꼭 그곳을 방문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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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 진짜 사랑을 잊은 한국 사회, 더 나은 미래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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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지음)/ 갈매나무(펴냄)




우리는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진짜 사랑을 잊은 우리 한국 사회라는 책의 부제가 와닿는 요즘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성장한다. 이 말은 맞벌이 가정의 확대로 하교 후 학원 뺑뺑이를 도는 우리 어린이들의 교육 현실을 말하는 게 아닐까?




SNS와 대중매체가 보여주는 사랑은 얼마나 진실한가....... 얼마 전에 SNS를 통해 연애 상담 유튜버 영상을 여러 편 시청해 본 적이 있다. 와~~ 이런 것도 상담해 주는구나, 혹은 상담의 대상이 되는구나 싶은 마음...



"사랑해서요. 너무 사랑해서 죽였어요."

수사물 드라마에서 범인이 애인을 죽인 이유였다.... 너무 사랑해서.....



참담한 기분이다. 이런 병든 인간들, 병든 사랑은 어떻게 생겨난 걸까? 어떻게 치유하고 갱생해야 우리 사회가 바르게 나아갈 수 있을까... 최근 뉴스 기사를 보면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다.




각자 도생의 사회, 신자유주의의 민낯, 사랑도 성공의 요소가 된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자신의 방식대로 하는 사랑이 결국 남에겐 피해가 되는 것을 '죽음의 키스'라고 불렀다. 다 너를 위해서라는 거짓말, 가짜 자존감, 가짜 사랑, 주류 심리학이 숨기는 정신건강의 실체 등 책은 너무나 흥미롭다. 우리 사회가 앓은 가장 근본적인 질병을 마주하는 기분이랄까?



책은 문제 나열에 그치지 않고 진짜 사랑을 정의한다. 글쎄, 사랑을 정의하는 게 가능하지 않겠지만, 사랑의 본성 사랑하는 대상을 알고 이해하자는데 크게 공감한다. 진짜 사랑을 권하는 사회, 그 사회적인 환경도 중요하다.



수학 문제를 풀듯이 사랑도 정답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사랑에는 도출되는 답안이 아니라,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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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욱 교수의 소소한 세계사 - 겹겹의 인물을 통해 본 역사의 이면
조한욱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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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서가(펴냄)









《벌거벗은 세계사》, 《인문학 산책》, 《차이 나는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역사를 고증하신 저자님, 역사와 문화사 관련 미슐레의 《민중》, 피터 게이의 《바이마르 문화》 등 다양한 작품을 번역하신 저자님이시다. 영광스럽게도 나는 옮기신 책의 다수를 읽어보았다.



소소한 세계사라는 책의 제목처럼 책이 다루는 소재는 우리 일상과 관련이 깊다. 그래서 더 편안한 마음으로 접할 수 있는 책이다. 과거 나 역시 세계사를 무척 부담스러워했고 암기 과목의 하나로 생각했다. 성인이 되어 만나는 세계사의 매력은 학창 시절 교과서로 대하던 경험과 사뭇 달랐다. 내게 세계사는 더 이상 암기 과목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있는 학문이었다.



이제 곧 다가올 연말과 신년, 책은 공교롭게도 신년의 유래로 시작한다. 그레고리력이 제정한 달력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오늘 우연히 운전 중에 라디오 역사 프로그램을 들었는데 그 얘기가 언급되었다. 마침 이 책에서 언급된 내용이어서 반가웠다. 울리우스력의 단점을 보완한 그레고리력의 영향으로 우리도 보편적인 달력,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제정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연쇄살인범이나 독재자의 말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 생각지 못했던 내용을 세계사 책에서 만나는 재미라니!!



여성의 날, 이전의 여성의 날은 어땠을까? 혹은 분홍색 셔츠의 날은 무엇이며 왜 제정된 걸까? 책은 우리가 평소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을 당연하지 않게, 조금 낯설게 보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또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언급되는 사람은 그 시대와 인종을 무관하게 다양하다. 490페이지 분량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가독성 좋은 세계사 책!!!


역사 입문자에게 혹은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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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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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환경에 따라 사랑의 모습을 다를수 밖에 없다. 로맨스와 미스터리의 아름다운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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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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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맥클린 장편소설/ 해피북스투유(펴냄)








아 정말 평화로워 보이는 도심의 어느 곳, 추락하는 비행기 한 대!! 핑크와 하늘빛이 감도는 아름답기만 한 책표지에 이끌리듯 펼쳤다. 로맨스 작가에게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 리타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 해안가 호수가 보이는 집에 살고 계신다는 작가님 부럽!!!






소설은 올리비아와 멜라니의 시점으로 교차 서술되다가 중반부 넘어가면서 딘의 시점으로도 서술된다. 세 사람이 제각각의 목소리로 자신의 입장을 삶을 말하는 방식은 매력적이다.

로맨스와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합!! 흔적도 없이 사라진 남편, 그리고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비행기는 파편조차 발견되지 않아서 더 충격!! 도대체 사랑하는 남편은 어디로? 왜?

간신히 현실을 잊고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닌 삶, 싱글맘으로 살아갈 결심을 한 올리비아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사랑 가브리엘. 딸과 함께 살아가는 올리비아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오는데.... 그것은 죽은 남편이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사실이었다.







서로 첫눈에 반한 사랑, 상담사 딘 로빈슨 박사와 올리비아 ... 그러나 딘에게는 과거 사랑하는 다른 여자가 있었다. 멜라니!!! 마음이 부서질 만큼 약했던 여자.... 안타깝다....










가끔 사랑인지 집착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있다. 당사자는 모른다는 사실,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을 종종 봤다. 분명 2자가 볼 때 집착인데 본인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

가끔 비행기 사고에서 시신이 발견되지 않는 기이한 사건을 접하곤 한다. 버뮤다 삼각지에서 사라진 비행기, 생텍쥐페리와 같은 대작가들의 실종이 떠올랐다. 정말 딘은 죽은 걸까? 멜라니 뱃속의 아이는? 영하의 날씨에 이런 장면을 떠올리면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실종'이라는 단어와 '완벽'이라는 단어의 조합이!!! 무척 매력적인 소설.



당연한 말이지만, 세 사람이 사랑하는 방식은 너무나 달랐다. 떠나고 싶은 사랑과 지키고 싶은 사랑....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는 소설이었다. 로맨스와 서스펜스라는 장르적 재미 가득한 책이었다.









#장편소설, #이토록완벽한실종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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