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 숲속의 우드 와이드 웹
수잔 시마드 지음, 김다히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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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시마드(지음)/ 사이언스북스(펴냄)













2019~2020년 호주에서 산불이 났을 때, 호주 전체 숲의 약 14%가 불에 탔다고 한다.

유독 산불 관련기사, 환경에 관한 기사 비율이 낮은 나라 우리나라 대한민국.



다른 나라들이 앞다투어 산불의 심각성을! 환경의 중요성을 보도할 때 우리나라 언론은 별 관심 없다. 왜일까? 난 왜 이런 게 궁금한 걸까?


왜 우리나라는 이런 기사 보도율이 절대적으로 작은지?? 왜? 왜냐고???

이런? 기사는 검색률이 적다.


따라서 돈이 안된다!!! 그럼 돈을 쫓는 게 나쁜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나도 돈 좋아합니다. 그래도...

















여기 아름다운 자연에서 태어나 삼림과 함께 자한 아이가 있다. 숲을 좋아하던 소녀는 산림학과 삼림 생태학 분야 권위자 교수님이 되었다. 정말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결과다. 우리나라에서 좀체 볼 수 없는......!!!!



임업 현장은 내가 자라며 배우고 알게 된 바와 사뭇 달랐다. 대신 나무가 모조리 베여 나간 광활한 풍경, 자연의 복잡함을 박탈당한 토양. 끈 약한 어린 나무들, 또 내게는 너무나 심각하게 부적절하게 느껴지는 업계의 논리가 눈에 들어왔다. 임업은 일찍이 생태계의 일부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어머니 나무는 정말 신비로운 존재다.

사람이 서로 친족인지 구별하듯이 나무도 그 뿌리를 뻗어 자신의 친족인지 아닌지 구별한 줄 안다고 한다!! 마치 인간 엄마가 아이를 먹이듯이 어머니 나무 역시 같은 일을 한다. 오래된 나무들은 어린 나무를 자식처럼 보살피고 있다. 무엇으로? 땅속 경로를 통해, 진균 네트워크를 통해.



이것은 단순한 연구가 아닌 저자 어린 시절부터의 체험이다. 하나의 연대기이자 숲의 일대기다.










죽어가는 어머니 나무는 심지어 죽음 앞에서도 생명력을 자손들에게 다 나누어준다. 장엄한 죽음이다. 이런 나무들을 인간은 마구 베어낸다. 어머니 나무의 죽음이 어린 나무들의 삶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람도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죽어서 한 줌 흙으로....



아.... 숲에 대한 탐사 보고서, 과학 책이 이렇게 감동을 줄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어머니 나무는 우리들 동네 뒷산에도 있다고 한다. 숲에서 가장 큰 나무를 찾았다면 그 나무가 바로 어머니 나무라고 한다....





덧. 어머니 나무..... 인간에게도 나무에도 '어머니'라는 단어는 존재의 의미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오늘 당장 울 동네 뒷산에서 찾아볼까요? 아!! 한파가 지나고 난 다음에 찾겠습니다!!!!

찾아서 우리 인증샷 해봐요^^ (첨단 대도시에 살아서 뒷산이 없는 분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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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는 소녀들
스테이시 윌링햄 지음, 허진 옮김 / 세계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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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시 윌링햄 소설/ 세계사 (펴냄)










추리 소설에서는 특히 나는 첫 문장에 집착한다. 장르 문학뿐 아니라 순문학을 읽을 때도 첫 문단이 강렬하면 물론 가독성 좋지만, 거의 좋은 소설은 30페이지 안에 판가름 난다^^ 뭐 장르 문학이니 순문학이니 이런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나 자신이 좀 우습기도 하다..... 모든 챕터의 첫 문장에서 이 작가는 강한 여운을 남긴다. 아.... 매력적인 문장들이다.






목이 간질간질하다. 처음에는 미묘하다. 깃털 끝으로 식도 안쪽을 꼭대기부터 맨 아래까지 긋는 느낌이다. 나는 혀를 목구멍에 넣어 긁으려고 애쓰지만 소용없다

~~~~로 시작되는 첫 문장은 마치 영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나도 소설을 따라 혀로 목구멍에 넣어 식도 안쪽을 긁어보려 하지만 이내 포기한다. 혀가 목구멍까지 닿을 리 없다는 것을......


클리셰로 먹고산다는 상담 업계의 클로이 데이비스 박사. 하지만 클리셰가 존재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그녀에게는 끔찍한 트라우마가 있다. 클로이가 열두 살 무렵 마을에서는 소녀들이 사라졌다. 그리고 클로이의 아버지는 체포되었고 돌아오지 않았다. 클로이는 소녀 실종이라는 단어가 무슨 말인지도 채 모를 나이였다.






소설은 그 어떤 트릭을 쓰지 않고 차근차근 독자를 자발적 탐정이 되게끔 소설 속으로 빨아들인다. 그런데 문장이 너무 유려하다....... 추리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재미에 취중 하다 보니 작가들이 문장을 직설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반전에 속도감에 피떡칠된 추리물이 인기인 것 같지만, 독자들은 이렇게 은유적인 글을 통해 더 섬뜩하게 더 자극적으로 느끼기 때문. 예를 들면 바로 이런 문장이다.





당신이 포지 계단을 올라 달려드는 두 팔 벌린 품이 사실은

피해서 달아나야 하는 바로 그 품이라면?

그 여자애들을 붙잡고, 목을 조르고, 시체를 묻은 다음 손을 깨끗이 씻은 바로 그 팔이라면?


과도한 묘사 없이도 독자를 상상하게 한다. 위문장은!!!






소설의 중반부에 채 도달하기 전 나는 범인을 알아맞혔다 ㅋㅋㅋㅋ 알아맞혔다고 소설이 쉬웠다는 건 아니다. 저자의 심리묘사를 따라 읽다 보면 특이하게 보이는 인물이 있다. 바로 그가 범인이었어!!!!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야!!!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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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버든
클레어 더글러스 지음, 김혜연 옮김 / 그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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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더글라스(지음)/ 그늘(펴냄)











표지를 보면 여자아이 같기도 하고 할머니 같기도 하다. 왜 이렇게 슬픈 얼굴을 하고 있을까?!!!!! 고통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나른해 보이기도 한다. 완독 후에 책 표지의 의미는 뭘까 잠시 생각해 봤다. 같은 그림이라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생각을 할 것이라는 은유....


조금 이른 나이에 임신을 한 새피와 톰 부부는 시골 하우스에 신혼집을 꾸미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방도 예쁘고 꾸미고, 마당 공사도 한창이었던 어느 날....... 꽃향기 가득한 마당 정원에서 발견된 시신 2구!!!! 도입도 충격이지만 소설이 주는 반전은 더 충격!!


소설은 두 번 읽게 될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결말을 알게 된 후 다시 중반으로 돌아와서 한 번!!!



2구의 시체를 조사하기 위해 무려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이 집의 거주자는 새미의 할머니 로즈였다. 지금 로즈는 치매로 요양원에 있는데 기억이 돌아올 때마다 암호 같은 이름과 단어를 내뱉는다. 한편 새피의 엄마 역시 이른 나이에 임신으로 새피를 갖게 되었다. 재혼으로 한창 새 삶을 꾸리는 엄마 로나였지만 딸 새피를 위해서라면.......



여성 3대가 보여주는 서사. 기억을 잃어가는 자와 기억의 모자이크를 꿰맞추는 자....

두 축으로 서술되는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될 때 놀라운 반전을 만나게 되는 소설!!!!!!



사람의 기억은 끝없이 발전한다. 그래서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건 원래 있었던 일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그 일을 회상했던 버전의 기억이다. p64




난 이 문장에 왜 그리 각인되던지!!! 나의 가장 어린 시절 첫 기억은 여섯 살 때 이사하던 기억이다. 그 이전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이사라는 하나의 사건은 여섯 살 나에게 과거의 문을 여는 첫 번째 관문이 된다. 


나보다 더 어릴 때는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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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맞춤 바이러스 주의보
한차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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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에서 은유하는 평범함의 가치!! 꿈의 희망의 우리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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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맞춤 바이러스 주의보
한차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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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맞춤 바이러스 주의보』




한차현 장편소설/ 해피북스투유(펴냄)












밀리의 서재 청소년 소설 부분 1위 한 책!!! 내가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으잉? 청소년 소설에 입맞춤 바이러스라니 소재 신박하네!!!







각종 문학상 수상 경력 일절 없다고 쓴 작가 소개 글도 무척 흥미로웠다. 외대 동양학부 전공하시고 출판업계 경력, 집필하신 작품의 숫자 엄청 많았다. O형에 INFJ_A라는 작가님 나랑 같았다.....^^ 아! 내적 친밀감 느껴지는 소설을 펼쳤다. 와~~ 전작 검색해 보니 나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신 분!!!







소설의 배경은 강원도 영월군... 시골 김석남 씨의 집 마당에서 시작된다. 깜깜한 밤하늘 하늘에서 날아온 운석이라니!!! 이것은 마치 사건의 서막을 알리는 예고편 느낌 과연 김석남 씨는 어떻게 될까?



배경은 시공간을 이동하여 2023 현대 서울.....

아~~~ 차연은 성범죄 현장을 목격하게 되는데...



차연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 엄청난 힘의 소유자 한차연 그녀는 용감한 시민이 되었다. 이후에도 차연에겐 뜻밖의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뉴스 기사에서나 보던 일들인데 왜....







남들과 다르다는 것

남들과 다른 비밀이 내 안에 점점 저켜간다는 것












그걸 아는 사람도 그걸 드러낼 자신도 없다는 것 그것은 여고생 입장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어른들은 그런 차연에게 오지랖 떨지 말라고 충고한다.

저자가 쓴 작품의 주인공들은 차연이라고 한다. 타인의 고통을 구경하는 사회라는 요즘, 차연이 같은 인물이 있을까 어른인 우리도 무서운 일에 차연은 겁 없?로 이 나선다. 고등학생 히어로 물인가 생각했지만, 단지 히어로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책의 독자가 청소년이니까. 우리 안에 있는 특별함, 그것이 무엇이든 빛나는 재능이다. 최근에 진로지도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어린 나이에 자신의 꿈 찾기를 강요하는 듯하여 기분이 별로였다. 저마다의 소중한 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공부에 재능 있는 아이들이 잘 살아갈만한 사회적 시스템은 이미 되어 있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낙오하거나 좌절하지 않도록 모두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최근 바이러스에 관한 책을 종종 본다. 팬데믹 이후 바이러스 이야기는 여사로 느껴지지 않는다. 바이러스를 대하는 자세 역시 사람마다 집단마다 다르다. 더 성숙한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이 역시 소망해 본다.








#청소년소설, #입맞춤바이러스주의보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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