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모든 버전
그레이스 챈 지음, 성수지 옮김 / 그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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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챈 (지음)/ 그늘(펴냄)









SF 적인 느낌의 반짝이는 책표지가 넘 아름다웠다. 『너의 모든 버전』 2088년의 근미래, 몸이 아픈 사람들은 현실의 몸을 버리고 가상 세계로 가버렸다. 이전할 것인가? 말 것인가? 미래인들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아니! 고민하는 사람은 소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감 없이 가상세계 가이아로 가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단! 주인공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아바타가 나를 대신하는 세계, 몸은 없고 나의 정신만 아바타에 담긴다면 그것은 나인가, 아닌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몇 년 전 읽은 켄 리우 작가님의 〈어딘가 상상도 못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단편. 그중 한 작품이 떠올랐다. 인간의 육체는 사망하지만, 정신은 데이터 전송을 통해 영원히 살아남는다는!

단! 이 소설과의 차이점은? 켄 리뷰 작가 작품처럼 우주 공간을 영원히 떠도는 것이 아니라 이 소설은 가이아에서 정착한다는 점이다.








견딜 수 있어. 우리 모두 할 수 있는 일이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 건 정말 자연스러운 일이야. 이 지구에 생명체가 생겨났을 때부터 쭉 그래왔던 거고. P220







사랑하는 연인 타오이와 네이빈의 고민은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고민이다. 구 모양의 택시가 둥둥 떠다니고 가상 옷장을 뒤져서 마음껏 원하는 드레스 코드를 입을 수 있는 세계. 다국적 대기업에 세상을 지배하는 그곳 사람들은 행복할까? 그곳에는 빈부격차가 없을까? 자크, 이사야 , 가르데니아등 과거의 친구들은 가상 세계에서 너무나 생경하게 느껴졌다. 옛 친구와 현재 친구 그 간극은 또 어떤가... 함께 일하던 동료들도 하나둘씩 로봇에 의해 해고된다. 그럼에도 과학자들은 지구를 그리워한다. 지구의 이름을 담아, 갈레나 지구 즉 최고의 지구로 만들려는 사람들 그것이 과연 최선일까







모두가 디지털 요정이 되어 진짜 자신에 대해 더 이상 신경 쓰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 그 반대다. 인간은 의미 측면에서 모두가 더 많은 정체성, 데이터, 유연한 경계를 갈망한다.

노란색 색종이로 접은 조그만 상자 하나!






과거에 머물러 있는 또 다른 나.... 첨단 과학이 주는 아름다움은 대신 지구에서 본 것들을 대신할 수 없었다. 살아있는 생명체가 떠다니고 헤엄치지 않는 바다라니!!






'마인드 업로딩' 신기술!!! 사람들은 열광했다. 암이나 사고 등 아픈 몸의 고통을 견디며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삶을 살던 사람들에게 희망이었다. 그렇다! 기술은 누군가에게는 희망이다.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 되어야지, 죽이는 기술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과학적 윤리가 떠올랐다. 그리고 첨단 과학 기술의 미래에서 아직도 먹는 피임약을 먹는 것은 다소 생경하게 느껴졌다. 가상세계 근 미래에서는 성적 경계도 다 무너질 거라고 나는 예상했고 여성은 이곳에서도 임신을 고민하는구나 싶은 애잔함?



작가 친필로 적혀있다. 작가는 독자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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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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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 마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처방
정신과 의사 토미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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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토미 (지음)/ 리텍콘텐츠(펴냄)














오늘 가장 먼저 내 시선을 끈 책이다. 지금 책보다는 더 빨리 마무리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다 밀쳐둔 상태. 번아웃이라 하긴 그렇고, 아침부터 몹시 불안정한 상태다.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다스려보려는 의도는 실패다. 아니, 다스린다는 표현은 내가 주인이라도 되는 것 같고, 나는 내 마음을 좌지우지하지 못하는 편이다. 내 불안은 언제나 내게 도전장을 내민다. 아... 나의 마음아...







10만 팔로워 보유자, 15년이나 정신과 의사로 환자들을 만난 사례 등을 통해 저자에게는 풍부한 소재들이 있다. 이 책은 그중 몇 가지를 꺼내 들여다보고 삶에 도움이 될 만한 문장을 추린 책이다. 위로가 되기도 하고 공감, 조언, 격려이자 다정한 안부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대감이 높아서 자주 실망한다. 사람에게, 일에, 나의 능력에게......

그중 자주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은 역시 사람이다. 정작 당사자는 내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sns를 하면 할수록 불안감과 자기 비하의 감정을 더 심해진다. 온라인 세상에서 사람을 알아가고 그들이 내 삶에 주는 기쁨은 너무나 미미한 것이어서, 나의 불안에 아무런 치료제가 되지 못한다. 머리로 알면서 마음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고통.









쇼펜하우어나 니체와 같은 철학 서적에서 혼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면? 이 책은 마구 토닥여주는 느낌이었다. 읽는 내내 다정한 안부 인사나 위로 같았다. 인간관계에서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여도 괜찮다며.... 책이 주는 많은 키워드 일일이 써볼까 생각하다가, 마음에 간직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과 의견이 다르거나 혹은 내 의견을 무시당할 때 정말 기분이 언짢은데 저자는 다름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의견을 부정당하는 것과 자신을 부정당하는 것은 다르다고!!! 이 문장 너무 좋았다.








혼자 싸우고 있다고 느낄 때도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 말 없는 지지나 응원은 눈에 띄지 않는다. 신뢰란 내가 상대방을 믿는 감정이 아니라, 이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는 자기 결심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타인을 믿으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 읽으며 내게 와닿는 문장이 많았다. 눈물 글썽 먹먹한 기분으로 한참을 머물렀던 페이지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나의 소중한 얼굴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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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빛, 청자 1
정찬주 지음 / 불광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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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출판사(펴냄)








먼저, 저자이신 정찬주 작가님은 원래 국어교사로 교단에 섰다가 샘터 출판사 편집자로 시작된 법정 스님과의 인연!! 이후 그도 불교에 뜻을 두고 법명을 받았다. 법정 스님이 쓰신 책들이 재출간 되는 요즘이다. 법정 스님 책을 출간하면서 정찬주 작가가 편집자로서 쓴 글에서 두 분의 인연이 얼마나 깊은지 새삼 느낀 적이 있다.







불광출판사는 몇 년 전 책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종교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불교 관련 책도 찾아보는 편) 이 출판사 책을 리뷰한 적이 있다. 그때 담당 마케터님이 나를 이웃종교님이라 불렀던 기억! 이웃종교라는 단어가 참 다정하게 느껴졌다. 성경을 등에 업고 권력을 누리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탐욕스러운 자들을 보다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책의 소재인 강진 비색청자! 조선의 콘텐츠가 꽤 오래 사랑받았으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고려의 문화, 특히 고려청자는 고려가 남긴 자랑스러운 문화다. 백자보다 청자를 사랑한다. 그 아름다운 비색은 어떤 물감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박물관에서 이건희 전을 관람했을 때 고려청자 실물을 보고 정말 큰 감동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문화재를 이전에 본 적이 있던가? 실물로 봤을 때 가장 아름다워서 할 말을 잃은 것은 금동대향로 그다음에 고려청자였다.







소설은 강진 청자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로 기획되었다. 장보고와 정년 등의 인물, 당시 고려는 이자겸에 의해 왕위에 오른 고려 인종에 이어 의종으로 이어진다. 청해진, 벽란도, 송나라를 배경으로 고려청자의 빛나는 순간을 담은 소설. 장보고의 죽음 이후 탐진 청자 역시 급격히 쇠락한다. 그러나 도공들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청자를 문화적 가치보다는 그저 부를 축적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하던 무신정권이 몰락하면서 고려청자 역시 안타까운 전성기를 끝내게 된다. 고려청자가 송나라에 무시당하다가 마침내는 그 진가를 인정받는 과정, K 컬처의 원조인 청자의 고향 강진!! 지방 소멸 시대에 인구가 줄어들고 쇠락하는 현재 강진의 모습이 안타깝다.





이 소설의 원작은 역사소설 형태로 강진군청 누리집에 실렸었다고 한다. 청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나도 간절히 소망한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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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레드카펫 네오픽션 ON시리즈 20
김청귤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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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귤 소설/ 네오픽션(펴냄)












김청귤 작가님의 전작 〈해저도시 타코야키〉를 읽은 게 벌써 1년 전. 근미래 디스토피아가 무척 인상적이었던 만남이었다. 이후 작가님 신간에 매번 관심을 갖게 되었다.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책. 여섯 단편 모음집이다.



하! 강렬했던 첫 번째 단편!!! 〈한밤의 유혈사태〉 욕이 많이 나와서 충격이었나? 아니 속이 시원했다. 욕하는 현상만 보지 말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원인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 페미니즘의 '페'자만 들어도 치를 떠는 사람들, 그중에는 은근 여성들도 많다 내 주위에도 그런 분이 있다. 최근에 우리의 헌법, 가정 법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거품 무는 일이 있었다. 지나고 보니 참기를 잘했다 싶다. 어떤 강렬한 현상으로 밖으로 표출될 때, 원인에 집중해야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이 소설의 화자는 한 달에 한 번 하는 생리를 소재로 성차별, 성추행, 성 평등 지수 등 사회 전반적인 우리 현실을 시원하게 욕해주었다. 글쎄 남성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남성들이 자신의 엄마나 누나와 지나가는 행인 1인 여자를 같은 성으로써 인식하지 못하는 면모, 세계의 절반이 여성의 소소한 아픔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시기가 되었다. ( 내 지인의 말처럼 우리나라처럼 여자들 기가 센 데가 어딨어? 억울하면 너도 군대라는 식이 아니라, 아직도 여전히 지금 현재도 조혼으로 팔려가는 여자아이들, 여성의 인권이 바닥인 많은 나라들, 문화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계가 여자들의 돌봄과 노동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p47



마법 소녀 수민은 여자 아이돌의 은유일까? 너무 어린 나이에 타락한 자본주의에 이용당하는 아이들. 억울한 마법소녀들에게 분하면 은퇴하고 결혼하라고 하는 사회, 소설 속 수민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민낯 같기도 했다. 〈마법 소녀, 투쟁! 〉



미세먼지 인간으로 규정되는 인물들을 보면서 나는 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떠올랐을까?! 변이 되거나 사라지고 말 약자들의 생생한 삶의 분투기를 그리고 있다. 〈이달의 네일〉 서대전역네거리역으로 묘사되는 현실적인 공간 미세먼지 연작이다. 이들은 병균 취급을 받으면 격리되었다.



김청귤은 변신을 잘 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읽었던 디스토피아 SF에서 주었던 감동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지극히 현실과 맞닿아있어서 불편하기까지 한, 가부장제와 정형화된 성 정체성을 강요당하는 현실의 생생한 민낯을 까발라 보여주는!!!



모유 수유를 위해 강제 유방 수술을 받아야 하는 여성들. 소설에서 여자들이 처한 현실은 너무 극단적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그러나 이보다 더한 삶을 사는 여자들도 많았다고.....

투쟁적인 소설이다!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은유적으로 묘사하는 이런 소설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짧은 단문이 쉽게 읽혔다. 이 작가의 신작들을 앞으로도 꾸준히 읽을 것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미드나잇레드카펫, #김청귤소설, #네오픽션,

#김청귤신간, #해저도시타코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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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천재 이진법 수학 소녀의 비밀노트
유키 히로시 지음, 장재희 옮김 / 영림카디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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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소녀의 비밀노트 수학 천재 이진법


유키 히로시 (지음)/ 영림카디널(펴냄)










수학 소녀의 비밀노트 시리즈가 꾸준히 출간되었다. 〈잡아라 식과 그래프〉를 시작으로 〈정수 귀신〉 〈둥근 맛 삼각함수〉 〈수열의 고백〉 〈반가워 미분〉 〈고마워 적분〉 등 이 시리즈는 이미 수학의 각 영역을 제목으로 10권 때 출간되고 있다. 수학샘들과 스터디를 하다 보니 수학 교양서, 수학 입문서, 수학 대중서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시리즈 중 수열의 고백과 미분, 적분은 우리 샘들과 함께 보며 토론했던 책이기도 하다.



우리의 교육과정에 4차 산업혁명 코딩 바람이 불면서 학교에서도 자연스럽게 정보교육 시수를 늘이고 있다.

이진법은 컴퓨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책은 주인공 나와 중학교 2학년 유리, 고등학교 1학년 테트라와 미르카를 중심으로 서술된다. 대화체로 서술되어서 친근감을 준다. 수학을 잘하고 싶지만 어려워하는 아이를 수학 잘하는 친구와 선배가 도와주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0과 1의 두 종류의 숫자로 수를 나타내는 방식! 우리는 왜 이진법을 알아야 할까?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컴퓨터는 십진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모든 입력 정보를 이진법으로 이해한다. 이런 이진법은 컴퓨터를 공부하는데 필수이며 컴퓨터 공학과 광학에 널리 사용된다.



책이 가장 먼저 소개한 한 손으로 31까지 세기, 막상 따라 해보면 쉽지 않다. 우리 뇌에서 이미 양손으로 셈하는 법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진법을 소개하는 방법에서 손가락을 이용하는 점 흥미롭다.



이 시리즈들이 대부분 문장으로 이해되는 편이었는데 이번 책은 손으로 쓰면서 읽기를 권하고 싶다. 실제로 입력값을 쓰고 결과를 도출해 보는 과정의 중요성!! 순서 공리, 먹집합, 약수, 소인수분해 등 수학 개념들이 서술문 사이로 등장한다. 첨단과학의 시대 기초 학문인 수학, 이미 초등학생 때 수포자가 되어버리는 우리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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