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앤 아트
김영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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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지음)/ 마로니에북스(펴냄)








현대미술을 전공하고 대학 출강, 칼럼니스트, 루이비통, 샤넬을 비롯한 유수 브랜드의 아트컨설팅, 국립현대미술관 등 각종 전시의 심사와 자문 위원을 맡고 있는 저자. 패션이 하나의 아트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이브 생 로랑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가로 세고 격자 무의의 단정한 A 라인 원피스,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적청 의자, 몬드리안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 이브 생로랑의 작품들. 책을 펼치자마자 볼거리 가득했다. 아! 매 페이지를 넘기면서 구경? 하느라 정신없었던 책^^



여성바지 정장이 1960년대에서야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프랑스 패션 하면 크리스챤 디올이 떠오른다. 패션 분야에서 흑인 작가들을 영입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도 앞장서게 된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루이비통이나 에르메스 그리고 샤넬..... 이름만 들어도 분명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그들의 장인 정신 그리고 변화를 주저하지 않는 용기? 책은 나처럼 브랜드에 관심은 있지만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각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 성장과정과 고난을 이겨낸 과정 그리고 앞으로 이 브랜드의 미래까지 조망해 준다. 이분들이 얼마나 많은 책을 읽는지도 놀랍다. 가브리엘 샤넬 사후에 방황하는 브랜드 가치를 다시 정점으로 끌어올린 칼 라거펠트의 서재. 책으로 꽉 찬 풍경이 정말 멋지다.



프라다를 통해 본 여성 디자이너의 계보, 시대를 앞서간 그들. 단지 판매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를 창조해 낸 그들이 아닐까 싶다. 아트의 세계를 통해 그들의 정체성과 그들만의 우주를 끊임없이 확장시켜온 분들. 예술은 단지 소비의 도구가 아닌 다양한 해석으로 만나야 할 것 같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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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몫의 밤 1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오렌지디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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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오렌지디(펴냄)











이해할 수 없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공포, 여기서 오는 이야기적 재미를 좋아한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야기 속에서는 실현 가능한!!!!

게다가 원혼, 기사단, 어둠의 신, 권능의 자리, 자정의 표식 등 오컬트적 요소 가득한 이야기!!!



표지부터 나를 압도했다. 작가의 소설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를 먼저 만나본 적이 있다. 라틴 아메리카라는 지리적 위치, 고딕 리얼리즘의 여왕이자 온갖 상을 휩쓴 인기 작가이자 애플 TV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원작 소설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다 떼 놓고도 내겐 너무나 매력적인 작가다.



지난날, 소위 제3세계 문학이라 불리던!! ( 그렇다면 제1, 2 세계는 어딜까......)

영미문학 위주로 판이 짜인 우리의 서점가에 이런 작가의 작품이 소개되다니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혁명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만 쓰면 너무 소설을 찬양하는 느낌이 들 것이고 줄거리를 다 적자니 또 스포밖에 되지 않을 것 같다.



책은 설 연휴 직전에 배송되었고 열이 오르락내리락 내내 아팠다. 주로 책으로 그 시기를 기억하는 편인데,

이 책을 연상하면? 타이레놀 삼킬 때 기분+ 링거 맞던 날 병원 냄새가 먼저 떠오른다. 소설을 읽는 내내 아팠다. 아니 거꾸로 아팠지만 이 소설은 계속 붙들고 있었다. 마감 기간을 지키지 못한 적이 거의 없는 편인데, 작정하고 마감 기간을 훌쩍 넘긴 지금... 1권은 아쉬워서 재독까지 한 상태....



아들을 사랑하지만 방법을 모르는 비틀린 부성애,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사람의 삶은 그 책임감으로 많이 고달플 것이다. 그것이 사랑하는 아들이기에 더더욱 그럴 것이다. 각 챕터가 다른 화자의 관점으로 시간 배경도 과거를 오가며 서술된다. 의미 없는 조연이라 생각했던 인물을 무심히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내가 알던 기사단의 의미와 사뭇 달랐다. 소설은 호불호가 강할 것이다. 피의 자식들이라 불리는 기사단에서 행해지는 의식, 마법의 양성성이라는 행위가 알고 보면 동성애+ 강간이라는 심적 부담감이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내리눌렀다. 동성애라서 불편한 게 아니라 그 적나라한 행위 연상되는 장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불편함이 올라오는 대목에서 마음을 다잡고 읽는 나의 독서가 무엇보다 즐거웠다. 힐링 소설, 상큼 발랄 로맨스보다 이런 불편함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소설을 좋아한다 (변태.....?) 원래 나의 존재가 빛이 아니라 어둠 쪽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결핍으로 허덕이는 등장인물을 보면 더 공감하게 되는 것은 내 안의 결핍과 마주하기 때문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적 격변, 문화, 역사를 아우르는 오랜만에 읽어보는 소설다운 소설이었다.



. 리뷰 첫 줄과 두 번째 줄은 좋아하는 분의 글을 그대로 옮겨왔다. 우리는 서로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일치하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읽었을 때 마치, 내가 쓴 문장인가 싶었다. 이 소설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그랬다. 넘 반가워서 두 줄은 그대로 옮겨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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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 우주, 지구, 생명의 기원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
귀도 토넬리 지음, 김정훈 옮김, 남순건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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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 토넬리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입자물리학이라는 내겐 다소 낯선 분야의 대가, 파랑+ 보라색의 경이로운 느낌을 주는 책표지. 우주 책을 읽는 것은 일종의 시간 여행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과학에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서는 모든 형태의 편견을 버리고 시작하라는 책의 서문이 인상적!

책은 우주 탄생의 순간 7일을 서술한다. 갈릴레이와 함께 시작된 근대 사회. 이들의 이론이 인정받지 못했으나 이어서 코페르니쿠스와 케플러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들이 속속 발견된다.



아인슈타인, 허블, 조지 가모프 같은 위대한 같은 학자 외에 새로운 학설을 알게 되는 부분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우주 팽창이 실제로 가속화될 수 있다는 최초의 주장을 한 벨기에 과학자 조르주 르메트르. 우주상수와 블랙홀까지, 현대 우주론에 있어 그는 부분과 전체를 결합시키고자 했다. 이런 작업에 신부보다 더 적합한 사람이 있었을까 스스로 생각하면서... 또 이 책이 흥미로운 지점은 대화체 서술 +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다. 예슬 들면, 진공은 무인가 라는 챕터에서 무(0)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인도의 수학에 대한 언급이다. 서양의 과학보다 훨씬 앞섰다는 것은 분명!!



책은 지구 탄생의 날을 서술하면서 때로 시점이 과거에서 현재를, 또는 그 반대로 서술되기도 한다. 다중 신호 천문학, 중력파와 전자기 스펙트럼의 모든 파장에서 방출되는 신호를 사용하여 동일한 현상이 연구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세한 이해를 얻게 된다. 마침내 여덟 개의 행성, 십여 개의 왜행성, 수백 개의 위성과 수천 개의 행성 이하 규모의 천체들... 10만 개 이상의 소행성 등으로 이루어진 고도로 정교한 태양계의 탄생!!! 전체 우주의 역사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시간은 최초 근래의 일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 네안데르탈인 최초의 외계 행성이 발견된 것은 1990년대, 서양에서 일부 과학적 사고를 도입한 것은 불과 400년의 전의 일이다. 첨단과학 대우주 시대를 살아가는 미래인들에게 앞으로 얼마나 많은 발견이 이어질지!! 지금 운 좋게도 코스모스 보급판을 읽고 있는데 두 권의 책이 정말 비교하면서 읽기 딱 좋은 것 같다.



계속 팽창하는 우주, 블랙홀의 특이점을 언급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차 이름으로 알고 있던 제네시스가 기원, 발생, 창세기를 의미하며 우리의 가장 깊은 뿌리, 근원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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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보급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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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인 책이다.. 설레며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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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캐나다의 한국인 응급구조사 - 나를 살리러 떠난 곳에서 환자를 살리며 깨달은 것들
김준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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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지음)/ 한겨레(펴냄)








나를 살리러 떠난 낯선 땅에서 오히려 환자들을 살리며 깨달은 것들에 관한 기록!! 책날개 소개 문장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죽음은 늘 남의 일일까? 삶의 끝에는 늘 죽음이 있다.

다만, 모른척할 뿐!!!



나 역시 그렇다!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아등바등하다가 이런 책을 만나면 순간 멈춤이 되어 버린다ㅠㅠ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저자. 이민자들에게는 인기 없는 직업 중 하나인 구급 대원, 응급구조사를 선택한 삶.

캐나다에서 이민자인 저자가 받을 수 있는 높은 페이였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현재까지 저자가 계속하는 일이다. 높은 페이만큼 정신적 육체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 심리적 트라우마도 클 것 같다. 이런 부분에 대해 직업적으로 지원이 되는지 궁금하다.



우리 한국만큼 119를 자주 호출하는 나라가 있을까? 실제로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반면, 캐나다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땅덩어리가 넓은 캐나다에서 정말 시각을 다투는 응급 상황들이었다. 현장에서 만나는 환자들 중 일부는 심각한 상태였다. 사고 현장은 때로 아수라장이었다. 아! 읽다 보면 감정 이입해서 코끝에 피비린내가 나는 듯했다. 가슴 아픈 장면도 많았다. 사고의 경우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미성년자, 그것도 어린아이라면??? 사망했습니다. 이 단어에서 사망의 뜻조차 모르는 아이라면? 또 한 번 울컥 눈물이 치밀어 오른다.


한인들이 걸어오는 구조 요청은 차마 떠올리기 힘든 마지막 장면들. 자살하는 남편을 끌어내리는 아주머니, 마약을 한 아들에게 맞으면서 전화를 건 어머니..... 주로 가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의 어린아이와 피해자는 여자들이었다.






응급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생사가 달린 사람들일 확률이 높다.




누군가 절체절명의 위기, 어쩌면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르는 순간이 저자의 일터이자, 일상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 캐나다, 넓은 국토만큼 자원도 많은 나라 캐나다.... 그곳에서 한국인 이민자로 또 응급구조사로 살아가는 저자가 자랑스럽다.


살면서 유일하게 119 구급대를 부른 적이 있다.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바로 오셔서 처치를 해주셨다. 그동안 갖고 있던 나의 편견이 있었는데 예상외로 무척 친절하셨다. 그날 나를 바라보던 119 대원의 표정은 정말 걱정스러운 표정이셨다. 감사한 마음이... 지금에서야 .....




저자를 비롯한 모든 응급구조사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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