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 진짜 사랑을 잊은 한국 사회, 더 나은 미래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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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지음)/ 갈매나무(펴냄)




우리는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진짜 사랑을 잊은 우리 한국 사회라는 책의 부제가 와닿는 요즘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성장한다. 이 말은 맞벌이 가정의 확대로 하교 후 학원 뺑뺑이를 도는 우리 어린이들의 교육 현실을 말하는 게 아닐까?




SNS와 대중매체가 보여주는 사랑은 얼마나 진실한가....... 얼마 전에 SNS를 통해 연애 상담 유튜버 영상을 여러 편 시청해 본 적이 있다. 와~~ 이런 것도 상담해 주는구나, 혹은 상담의 대상이 되는구나 싶은 마음...



"사랑해서요. 너무 사랑해서 죽였어요."

수사물 드라마에서 범인이 애인을 죽인 이유였다.... 너무 사랑해서.....



참담한 기분이다. 이런 병든 인간들, 병든 사랑은 어떻게 생겨난 걸까? 어떻게 치유하고 갱생해야 우리 사회가 바르게 나아갈 수 있을까... 최근 뉴스 기사를 보면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다.




각자 도생의 사회, 신자유주의의 민낯, 사랑도 성공의 요소가 된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자신의 방식대로 하는 사랑이 결국 남에겐 피해가 되는 것을 '죽음의 키스'라고 불렀다. 다 너를 위해서라는 거짓말, 가짜 자존감, 가짜 사랑, 주류 심리학이 숨기는 정신건강의 실체 등 책은 너무나 흥미롭다. 우리 사회가 앓은 가장 근본적인 질병을 마주하는 기분이랄까?



책은 문제 나열에 그치지 않고 진짜 사랑을 정의한다. 글쎄, 사랑을 정의하는 게 가능하지 않겠지만, 사랑의 본성 사랑하는 대상을 알고 이해하자는데 크게 공감한다. 진짜 사랑을 권하는 사회, 그 사회적인 환경도 중요하다.



수학 문제를 풀듯이 사랑도 정답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사랑에는 도출되는 답안이 아니라,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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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욱 교수의 소소한 세계사 - 겹겹의 인물을 통해 본 역사의 이면
조한욱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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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서가(펴냄)









《벌거벗은 세계사》, 《인문학 산책》, 《차이 나는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역사를 고증하신 저자님, 역사와 문화사 관련 미슐레의 《민중》, 피터 게이의 《바이마르 문화》 등 다양한 작품을 번역하신 저자님이시다. 영광스럽게도 나는 옮기신 책의 다수를 읽어보았다.



소소한 세계사라는 책의 제목처럼 책이 다루는 소재는 우리 일상과 관련이 깊다. 그래서 더 편안한 마음으로 접할 수 있는 책이다. 과거 나 역시 세계사를 무척 부담스러워했고 암기 과목의 하나로 생각했다. 성인이 되어 만나는 세계사의 매력은 학창 시절 교과서로 대하던 경험과 사뭇 달랐다. 내게 세계사는 더 이상 암기 과목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있는 학문이었다.



이제 곧 다가올 연말과 신년, 책은 공교롭게도 신년의 유래로 시작한다. 그레고리력이 제정한 달력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오늘 우연히 운전 중에 라디오 역사 프로그램을 들었는데 그 얘기가 언급되었다. 마침 이 책에서 언급된 내용이어서 반가웠다. 울리우스력의 단점을 보완한 그레고리력의 영향으로 우리도 보편적인 달력,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제정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연쇄살인범이나 독재자의 말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 생각지 못했던 내용을 세계사 책에서 만나는 재미라니!!



여성의 날, 이전의 여성의 날은 어땠을까? 혹은 분홍색 셔츠의 날은 무엇이며 왜 제정된 걸까? 책은 우리가 평소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을 당연하지 않게, 조금 낯설게 보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또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언급되는 사람은 그 시대와 인종을 무관하게 다양하다. 490페이지 분량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가독성 좋은 세계사 책!!!


역사 입문자에게 혹은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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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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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환경에 따라 사랑의 모습을 다를수 밖에 없다. 로맨스와 미스터리의 아름다운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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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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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맥클린 장편소설/ 해피북스투유(펴냄)








아 정말 평화로워 보이는 도심의 어느 곳, 추락하는 비행기 한 대!! 핑크와 하늘빛이 감도는 아름답기만 한 책표지에 이끌리듯 펼쳤다. 로맨스 작가에게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 리타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 해안가 호수가 보이는 집에 살고 계신다는 작가님 부럽!!!






소설은 올리비아와 멜라니의 시점으로 교차 서술되다가 중반부 넘어가면서 딘의 시점으로도 서술된다. 세 사람이 제각각의 목소리로 자신의 입장을 삶을 말하는 방식은 매력적이다.

로맨스와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합!! 흔적도 없이 사라진 남편, 그리고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비행기는 파편조차 발견되지 않아서 더 충격!! 도대체 사랑하는 남편은 어디로? 왜?

간신히 현실을 잊고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닌 삶, 싱글맘으로 살아갈 결심을 한 올리비아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사랑 가브리엘. 딸과 함께 살아가는 올리비아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오는데.... 그것은 죽은 남편이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사실이었다.







서로 첫눈에 반한 사랑, 상담사 딘 로빈슨 박사와 올리비아 ... 그러나 딘에게는 과거 사랑하는 다른 여자가 있었다. 멜라니!!! 마음이 부서질 만큼 약했던 여자.... 안타깝다....










가끔 사랑인지 집착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있다. 당사자는 모른다는 사실,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을 종종 봤다. 분명 2자가 볼 때 집착인데 본인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

가끔 비행기 사고에서 시신이 발견되지 않는 기이한 사건을 접하곤 한다. 버뮤다 삼각지에서 사라진 비행기, 생텍쥐페리와 같은 대작가들의 실종이 떠올랐다. 정말 딘은 죽은 걸까? 멜라니 뱃속의 아이는? 영하의 날씨에 이런 장면을 떠올리면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실종'이라는 단어와 '완벽'이라는 단어의 조합이!!! 무척 매력적인 소설.



당연한 말이지만, 세 사람이 사랑하는 방식은 너무나 달랐다. 떠나고 싶은 사랑과 지키고 싶은 사랑....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는 소설이었다. 로맨스와 서스펜스라는 장르적 재미 가득한 책이었다.









#장편소설, #이토록완벽한실종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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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동물 - 동물은 왜 죽여도 되는 존재가 되었나
김도희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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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지음)/ 은행나무(펴냄)











고기가 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있을까? .동물은 왜 가두고 학대하고 죽여도 되는 존재가 되었을까? 공장식 사육, 도축업, 구제역 파동 때 죽인 돼지들의 울음소리.... 이런 말을 하면 "너는 고기 안 먹느냐"라고 꼭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ㅠㅠ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일까라는 질문도 해본다. 언어로 규정할 수 없는 것들이 최근 많아지는 것 같다.


사람 먹고살기도 어려운 세상에 웬 동물권이냐고?!!!! 그런데 신경 쓸 시간 있으면 돈이나 더 벌고 싶다는 사람들.






동물권 변호사, 인권운동에 법이라는 무기가 필요하다고 느낀 저자는 변호사가 되었다고 한다. 정신장애인, 소수자, 성차별, 외국인 노동자 차별 등 왜 혐오의 감정은 하나로 이어지는가? 여성을 차별하는 나라는 소수자나 장애인에게도 차별로 혐오를 쏟아낸다. 그러고 보면 혐오의 감정을 서로 연결되어 그 질긴 뿌리를 드러낸다. 책에도 언급된다. 노예, 유색인종, 여성, 아동 등이 초기 인권의 개념 안에서 우산 아래 들어오지 못했다고!!!









노예제가 폐지되고 여성에게 투표권이 부여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그간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를 흘렸던가?!!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깊은 한숨이 나온다.


누구를 혐오하지 않고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는 나약한 인간들의 시대에 동물의 편을 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다 나는!!!






갇힌 존재들, 동물원, 수족관이라는 장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최근이다. 동물을 이용한 서커스, 돌고래쇼 등으로 돈을 버는 인간들!!! 동물은 인간의 감정에 의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그저 살아있는 물건 정도의 객체!!!! 저자가 돌고래를 표현할 때 20명의 돌고래 중 10명... 돌고래를 몇 마리 이렇게 세지 않고 몇 명이라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육식을 하면서 고기 뒤에 가려진 '동물의 죽음'을 떠올려 육식을 부추기고 강조하는 각종 광고들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너무 많은 사람, 그 사람들이 먹는 너무 많은 동물, 그 동물들이 먹는 너무 많은 작물이 기후 위기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은 명백한 일이다. 축산업이 멈추기 위해 동물 땅을 가장 먼저 만든 나라 네덜란드. 고통받지 않을 권리를 넘어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로 동물권 변호사가 다시 쓰는 동물의 권리와 비거니즘 윤리..... 육식을 좋아하고 선호하시는 분들이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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