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욱 교수의 소소한 세계사 - 겹겹의 인물을 통해 본 역사의 이면
조한욱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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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서가(펴냄)









《벌거벗은 세계사》, 《인문학 산책》, 《차이 나는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역사를 고증하신 저자님, 역사와 문화사 관련 미슐레의 《민중》, 피터 게이의 《바이마르 문화》 등 다양한 작품을 번역하신 저자님이시다. 영광스럽게도 나는 옮기신 책의 다수를 읽어보았다.



소소한 세계사라는 책의 제목처럼 책이 다루는 소재는 우리 일상과 관련이 깊다. 그래서 더 편안한 마음으로 접할 수 있는 책이다. 과거 나 역시 세계사를 무척 부담스러워했고 암기 과목의 하나로 생각했다. 성인이 되어 만나는 세계사의 매력은 학창 시절 교과서로 대하던 경험과 사뭇 달랐다. 내게 세계사는 더 이상 암기 과목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있는 학문이었다.



이제 곧 다가올 연말과 신년, 책은 공교롭게도 신년의 유래로 시작한다. 그레고리력이 제정한 달력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오늘 우연히 운전 중에 라디오 역사 프로그램을 들었는데 그 얘기가 언급되었다. 마침 이 책에서 언급된 내용이어서 반가웠다. 울리우스력의 단점을 보완한 그레고리력의 영향으로 우리도 보편적인 달력,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제정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연쇄살인범이나 독재자의 말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 생각지 못했던 내용을 세계사 책에서 만나는 재미라니!!



여성의 날, 이전의 여성의 날은 어땠을까? 혹은 분홍색 셔츠의 날은 무엇이며 왜 제정된 걸까? 책은 우리가 평소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을 당연하지 않게, 조금 낯설게 보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또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언급되는 사람은 그 시대와 인종을 무관하게 다양하다. 490페이지 분량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가독성 좋은 세계사 책!!!


역사 입문자에게 혹은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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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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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환경에 따라 사랑의 모습을 다를수 밖에 없다. 로맨스와 미스터리의 아름다운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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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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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맥클린 장편소설/ 해피북스투유(펴냄)








아 정말 평화로워 보이는 도심의 어느 곳, 추락하는 비행기 한 대!! 핑크와 하늘빛이 감도는 아름답기만 한 책표지에 이끌리듯 펼쳤다. 로맨스 작가에게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 리타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 해안가 호수가 보이는 집에 살고 계신다는 작가님 부럽!!!






소설은 올리비아와 멜라니의 시점으로 교차 서술되다가 중반부 넘어가면서 딘의 시점으로도 서술된다. 세 사람이 제각각의 목소리로 자신의 입장을 삶을 말하는 방식은 매력적이다.

로맨스와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합!! 흔적도 없이 사라진 남편, 그리고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비행기는 파편조차 발견되지 않아서 더 충격!! 도대체 사랑하는 남편은 어디로? 왜?

간신히 현실을 잊고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닌 삶, 싱글맘으로 살아갈 결심을 한 올리비아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사랑 가브리엘. 딸과 함께 살아가는 올리비아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오는데.... 그것은 죽은 남편이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사실이었다.







서로 첫눈에 반한 사랑, 상담사 딘 로빈슨 박사와 올리비아 ... 그러나 딘에게는 과거 사랑하는 다른 여자가 있었다. 멜라니!!! 마음이 부서질 만큼 약했던 여자.... 안타깝다....










가끔 사랑인지 집착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있다. 당사자는 모른다는 사실,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을 종종 봤다. 분명 2자가 볼 때 집착인데 본인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

가끔 비행기 사고에서 시신이 발견되지 않는 기이한 사건을 접하곤 한다. 버뮤다 삼각지에서 사라진 비행기, 생텍쥐페리와 같은 대작가들의 실종이 떠올랐다. 정말 딘은 죽은 걸까? 멜라니 뱃속의 아이는? 영하의 날씨에 이런 장면을 떠올리면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실종'이라는 단어와 '완벽'이라는 단어의 조합이!!! 무척 매력적인 소설.



당연한 말이지만, 세 사람이 사랑하는 방식은 너무나 달랐다. 떠나고 싶은 사랑과 지키고 싶은 사랑....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는 소설이었다. 로맨스와 서스펜스라는 장르적 재미 가득한 책이었다.









#장편소설, #이토록완벽한실종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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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동물 - 동물은 왜 죽여도 되는 존재가 되었나
김도희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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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지음)/ 은행나무(펴냄)











고기가 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있을까? .동물은 왜 가두고 학대하고 죽여도 되는 존재가 되었을까? 공장식 사육, 도축업, 구제역 파동 때 죽인 돼지들의 울음소리.... 이런 말을 하면 "너는 고기 안 먹느냐"라고 꼭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ㅠㅠ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일까라는 질문도 해본다. 언어로 규정할 수 없는 것들이 최근 많아지는 것 같다.


사람 먹고살기도 어려운 세상에 웬 동물권이냐고?!!!! 그런데 신경 쓸 시간 있으면 돈이나 더 벌고 싶다는 사람들.






동물권 변호사, 인권운동에 법이라는 무기가 필요하다고 느낀 저자는 변호사가 되었다고 한다. 정신장애인, 소수자, 성차별, 외국인 노동자 차별 등 왜 혐오의 감정은 하나로 이어지는가? 여성을 차별하는 나라는 소수자나 장애인에게도 차별로 혐오를 쏟아낸다. 그러고 보면 혐오의 감정을 서로 연결되어 그 질긴 뿌리를 드러낸다. 책에도 언급된다. 노예, 유색인종, 여성, 아동 등이 초기 인권의 개념 안에서 우산 아래 들어오지 못했다고!!!









노예제가 폐지되고 여성에게 투표권이 부여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그간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를 흘렸던가?!!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깊은 한숨이 나온다.


누구를 혐오하지 않고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는 나약한 인간들의 시대에 동물의 편을 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다 나는!!!






갇힌 존재들, 동물원, 수족관이라는 장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최근이다. 동물을 이용한 서커스, 돌고래쇼 등으로 돈을 버는 인간들!!! 동물은 인간의 감정에 의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그저 살아있는 물건 정도의 객체!!!! 저자가 돌고래를 표현할 때 20명의 돌고래 중 10명... 돌고래를 몇 마리 이렇게 세지 않고 몇 명이라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육식을 하면서 고기 뒤에 가려진 '동물의 죽음'을 떠올려 육식을 부추기고 강조하는 각종 광고들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너무 많은 사람, 그 사람들이 먹는 너무 많은 동물, 그 동물들이 먹는 너무 많은 작물이 기후 위기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은 명백한 일이다. 축산업이 멈추기 위해 동물 땅을 가장 먼저 만든 나라 네덜란드. 고통받지 않을 권리를 넘어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로 동물권 변호사가 다시 쓰는 동물의 권리와 비거니즘 윤리..... 육식을 좋아하고 선호하시는 분들이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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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사랑 이야기 거장의 클래식 2
찬쉐 지음, 심지연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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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쉐(지음)/ 글항아리(펴냄)













온천여관의 성 접대부라도 되어서 삶을 이어가려는 여자 추이란! 유부남 웨이보......

골동품 감정사 미스터 유, 미스 쓰, 아쓰, 닥터 류

등장인물은 모두가 서로가 서로에게 은밀한 열망을 품는다. 아! 독자의 눈에 이들은 생각 없는 말을 마구 내뱉고 막 사는듯싶지만? 실용적인 사랑의 시대, 물질이 오가는 사랑은 소설이 말하는 표면일 뿐이다. 찬쉐의 소설은 종잡을 수 없는 깊이로 독자를 끌고 들어간다. '삶'을 말하면서 '죽음'이라 쓰는 작가 나의 찬쉐!!!!!!!!!!







최근 중국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집에 있는 책 읽기를 하다가 내 책꽂이에서 우연히 발견한 모옌의 개구리 ^^ 이후 중국 작가들에게 관심이 새ㅇ겼다. 최근 중국 작가 옌롄커의 소설 한 권을 선물받았는데 이 책 역시 중국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






중국 문학이라기 보다 아하! 중국에도 이런 작가들이 있었구나 하는 느낌? (아니, 내가 이런 느낌을 가진다는 게 더 이상 한가?.......)



1960년대 중국을 사실 그대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반체제 인사로 낙인!!!

당국의 금서 처분으로 정작 자기 나라 국민들은 옌롄커의 작품을 모른다고 한다...... 아이러니다. 또한 그는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을 때 아직 중국 작가가 받을 시기가 아니며 오히려 한국 작가가 먼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굳이 한국을 언급해 줘서 고마운 것이 아니라, 사실을 직시하는 혜안과 겸손함에 놀랐다.








매번 리뷰를 쓰다 보면 첫 문장을 비슷하게 쓰게 된다. 조지 오웰 소설 경우에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카뮈 이런 식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한국인에 나는 배제하는 기분), 찬쉐의 소설에는 아! 나의 찬쉐여!! 이렇게 시작하곤 했다. 나만 알고 시은 작가 중 한 분!! 작년 가을에 이 분의 소설 《마지막 연인》을 읽다가 문장에 잠식당하는 기분이었다. 신세기 사랑 이야기의 배경은 신세기가 아닌 듯하다. 우리 시대 사랑과 찬시가 말하는 사랑은 어떻게 다른가?








다소 도톰한 501페이지 분량의 소설, 찬쉐 작품 중 가장 가독성 좋았다. 이틀 만에 완독!!!

중국의 카프카로 묘사되는 찬쉐 작가님.


내게 찬쉐는 카프카로 묘사되기에 적합치 않다. 내가 생각했던 사랑에 대한 감정을 허무는 느낌, 경계를 지운다. 찬쉐의 어린 시절, 창의력이 남달랐다. 넓은 땅 대자연 시골이 찬쉐를 길러냈다. 문화대혁명으로 초졸인 그녀는 재단사, 대리 교사, 공방의 직원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본명 덩샤오화, 잔설, 녹지 않고 남은 눈이라는 뜻의 필명!!! 중국 작가들은 정치적인 제약으로 제대로 글을 쓰기 힘들다.




( 아! 만약에 만약에!!!!)

찬쉐가 중국인이 아니라 어디 프랑스나 유럽의 어느 나라 작가였다면? 혹시나 노벨 문학상을 이미 받았을까..... 찬쉐처럼 중국 안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사랑받는 작가들이 중국에는 많다.... 그리고 또 만약, 중국이 아니라 어디 정치적인 제약이 없는 나라에서 태어나 자신의 창의력을 마구 발휘하면서 소설을 썼다 라면 찬쉐는 나를 얼마나 더 멱살 잡고 소설 속으로 끌고 들어갔을까?!!!! 생각만 해도 오스스 기분 좋은 소름 돋는다 ㅠㅠ



덧. 도시와 시골 경계라서 다문화 학생이 많은 편이다. 결혼 이민하신 중국인 어머니와 친해져서 가끔 여과 없이 사담을 나누곤 하는데 '찬쉐'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나는 찬쉐 작품을 너무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 학생 어머니는 내게 찬쉐, 그 이름은 알지만 작품을 읽은 적은 없으며 중국 작가를 사랑해 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 어디에도 신세기 사랑은 없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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