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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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과 소설의 경계, 오직 시그리드 누네즈만이 쓸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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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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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정성껏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시그리드 누네즈 장편소설/ 열린책들(펴냄)










나만 없고 다 보는 그 책! 너무 만나보고 싶은 소설이었다. 시그리드 누네즈 작가님의 전작 두 권을 읽었다. 소설이 에세이 같고 산문이 소설 같던 책, 이번 작품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것은 사랑 이야기일까? 저자의 말처럼^^







사랑했던 소년 찰스, 라벤더와 수국 이야기, 릴케의 시, 그들 중 가장 먼저 결혼한 친구 릴리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장례식 이야기는 의식의 흐름대로 이어진다.

모든 것들의 이면에는 우리가 슬픔이라고 부를 수 있는 속성이 존재한다. 슬픔의 존재 방식, 슬픔의 실체는 무엇인가...








독서에서 그 상세한 줄거리를 기억하기보다는

독서 중의 체험, 책 속 이야기가 내게 주는 감정 상태들, 머리에 떠오르는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책 속 화자!! 내 생각도 그렇다.


왜 날씨 이야기로 소설을 시작하면 안 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계절 이야기로 시작된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사회적 테마를 담은 소설로 요즘 읽는 또 하나의 소설과 비교되어서 좋다.







이제 조금 거리를 두게 된 팬데믹에 대해 소설로 다시 만나는 것은 소설보다 현실 같았던 현실보다 소설 같았던 한 시대를 잊지 않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해 봄의 불확실성이라는 제목이 주는 여운이 깊다.


많은 책이 인용된다.


팬데믹 시기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고 작가는 보았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이 소설에 담았다. 나이가 많은 소설 속 화자, 팬데믹을 바라보는 방식은 연령대마다 다를 것이다.

분명한 해결책은 불확실한 당분간의 기간 동안 당시 우리 모두 신물 나게 들었던 말이 확실한 건 오직 불확실성 뿐 이 아니었던가! P120

저마다 팬데믹을 살았던 이야기, 삶을 견디는 방식이 다르다.







지금 읽어보니 그 답답하던 시간이 다소 멀어진 기분이다. 그 시기를 멀게 느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모호하면서 불규칙한 언어가 몹시 끌리는 그런 소설이다.














#장편소설, #열린책들, #코로나,

#팬데믹, #일상의평범함,

#그해봄의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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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의 상자
정소연 지음 / 래빗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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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연 소설집/ 래빗홀 (펴냄)









똑똑한 천재 과학자들이 우주선 타고 남의 행성으로 무단 침입하여 싸우고 때려잡고 쳐부수는 주류인 남성 작가들이 쓰는 SF 더 이상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남과 여 이분법적인 사고를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





최근 신춘문예 당선작 소설을 읽으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쓰시는지 궁금해서 이웃 블로그를 봤는데

그중 한 남성 작가분이 길고 긴 글로 쓴 내용, 심지어 소설을 쓴다는 분이

"최근 신춘문예 당선자 여성이 너무 많다"라며 ( 궁극적으로 이게 불만인 거 같았다. 왜 기존 남성 작가들의 몫? 을 나눠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불만으로 읽혔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가 어떻게 문학적 가치가 높은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역사 속에서 큰 전쟁이나 혁명, 쿠데타 뭐 이런 얘기 써야 되냐고?!!!! '역사의 큰 흐름을 연결하는 행간'에 여자들이 있었다흐름과 흐름 사이 행간이 없다면 역사는 채워지지 않는다. 이름난 장군이나 군주, 대통령도 좋지만 이름 없이 사라진 그러나 남성들을 보필하고 조력하고 묵묵히 가정을 지킨 여자들의 이야기 이게 왜 문학적 가치가 없는 일인가?!! 작가인데 왜 모르시나요....






나의 정보라 작가님이 그렇게 좋아하는 분! 왜 정보라가 이 분을 좋아하는지 다섯 페이지만 읽고도 알 수 있었다.

우주선 타고 날아가 다른 행성 깨부수는 얘기 1도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다섯 페이지 안에 기존 남성 작가들이 쓰지 못한 우주가 있었다. 리뷰를 쓴다면 14편의 단편 각각 리뷰를 써야 하기에 나는 굳이 쓰지 않겠다.






말은 효율이며 곧 돈이었다.

무엇보다도 말은 권력이었다. 카두케우스 사는 비상점 도약 기술로 시장을 우주 표준어로 사회를 지배했다 P71





우주 비행사가 되는 과정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 P215






얼마나 먼 미래인지, 그 우주에서 존재하는 문법이나 공식을 설명하느라 너무나 어려운 수학, 과학 얘기 난무하는 기존 SF와 너무나 다르다. 그런데 그 안에 우주 공식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소수자나 차별받는 존재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관심이었다.





특별히 기억 남는 장면을 쓰자면 단편 여러 편은 서로 인물이 겹치거나 공간이 겹치는데 그중 우주 표준어!!!!

어릴 때도 난 표준어 정의가 늘 이상했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

조금 확대하면 우주 표준어가 된다. 우주 표준어를 잘 써야 다들 동경하는 우주 비행사가 될 수 있다. 우주비행사가 될 확률은 너무나 희박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목숨 걸고 매달린다. 우리가 지금 의치 한 약수에 목숨 걸듯이 ㅎㅎㅎ

표준어를 포기하고 우주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 비상점과 너무나 먼 거리의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광산 행성 코쇠 1, 나는 거기 살고 싶다.






사회복지학과 철학을 전공하신 저자! 오늘의 SF 편집위원이자 번역도 하시는 분이다. 세상에 그 책 《어둠의 속도》를 번역하신 저자라니!!

채널 예스에서 정보라 작가가 정소연 작가를 향해 쓰신 글!

한국의 SF가 여성과 남성의 이분법을 넘어선 장애가 극복해야 할 짐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자 정체성으로 존중받는 시대가 오길! 정상성을 뒤집어엎고 차별을 철폐하고 비남성과 소수자의 장르로 만들어보자는 글 눈물 날 만큼 좋았다. 그런 기대 작가 정소연 작가의 소설 복간집에는 신작 아홉 편과 팬데믹 당시 썼던 소설 다섯 편이 수록되어 있다.






한 줄 평: 단편소설, 다섯 페이지 반 안에 담는 우주!!!

고작 다섯 페이지 반 분량의 단편에 기존 남성 SF 작가들이 감히 생각도 못 한 우주가 들어 있는 책!!! 그런 소설을 쓰는 정소연이다.

그 어떤 작가가 다섯 페이지 반 안에 우주를 담았던가?!!!!!!? 없었다:)

왜 정보라 작가가 정소연 작가를 그렇게 좋아하시는지 알게 되었다!!! 무척 감사하다.






정소연 작가님께,

안녕하세요^^

밤에만 비가 오는 행성이 있다는데 저는 그곳에 가고 싶어요. 로맨틱 할 것 같아요. 담에 밤에만 비 오는 행성 이야길 써주세요^^







100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100점밖에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100점 만점을 받아 통과하는 길과 감점을 받아 탈락하는 길. 몇 분을 더 앉아 있어도 이 두 가지밖에 생각이 안 났어요. 그래서 떠나야겠다고 생각했죠 P69






그는 우주 표준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말은 순식간에 달라진다. 개척사가 짧은 행성들은 표준어를 잘 사용하는 편이었지만, 역사가 길거나 비상점에서 먼 행성 중에는 광산 행성 코쇠 1은 가장 가까운 비상점에서 표준사로 두 달 이상 떨어져 있었다. P71






우주도 무서웠고 싫고 무서웠단다. 무서워하면 우주인이 될 수 없거든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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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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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정성껏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빌 게이츠 지음/ 열린책들 (펴냄)










총 14개의 챕터로 빌 게이츠의 개인적인 서사와 그의 인생 스토리를 서술한다. 197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빌 게이츠, 그의 어린 시절에는 하이킹이 흔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이킹이 프로그래밍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은데 그는 이런 유년의 기억을 소환하여 자신의 견해를 서술한다.


트레킹을 하며, 한적한 길을 따라 걸으며 그가 떠올렸던 것은 컴퓨터 코드였다. 할머니와의 대결 카드 게임에서 이기고 싶었던 아이! 그 방법을 수십 번 생각했던 아이, 자폐 스펙트럼의 징후가 있었고 대단히 독특한 사고 체계를 사진 어린 시절, 역시 천재는 남다르군!!






전쟁의 시대, 박람회를 통해 우주 탐험을 꿈꾸고 미래 개척의 의지를 실현한다.

수십억대의 컴퓨터를 통해 전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분. 그의 부모님을 비롯한 어린 시절, 청년기를 통해 어쩌면 묻힐 수도 있는 재능의 발견, 남들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에 놀라는 순간도 흥미롭다. 수학이 쉬웠고 또 재미있었다는 학생 빌 게이츠 ㅎㅎ


성공한 지금의 빌 게이츠 모습은 비교적 책 후반부에 등장한다.

주로 조부모님으로 시작한 가족사 이야기, 그의 어린 시절, 청년기, 창업의 순간 등이 빌 게이츠 저자 본인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우리가 알던 빌 게이츠의 모습 너무 좀 더 내밀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컴퓨터는 작은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 삶, 사회의 모습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삶은 유기적이고 때로 매우 유한 것 같지만 사회적 결는 냉정하다. 빌 게이츠의 삶을 통해 역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구나, 물론 좋아하면서 잘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걸 발견하는 것이 재능 아닐까...


나 스스로 발견하든 부모님이라 이웃이 발견하든 그걸 알아봐 주는 재능!!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게 없던 시절, 아버지로부터의 도움, 없는 것에서 싹 틔운 사업

무엇보다 그의 부모님이 지혜로운 분이셨다고 생각한다. 지원과 압박을 적절히 하신 부분! 그리고 이런 모든 것을 당연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감사할 줄 아는 빌 게이츠 본인의 마음도 귀하게 느껴진다. 성공의 정의가 남다른 분!!






오히려 오늘날 태어났다면 아마도 자폐 스펙트럼이라고 치부될 수 있었던 분,

그가 존경받는 이유는 자신의 업적이 개인의 일이 아니라 사회적 기부를 통해 환원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더 이어진다고 한다. 기대된다. 좋은 책은 이미 서문만 읽어봐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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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늑대 - 변방에서 중심으로 아세안의 맹진격 늑대 시리즈 3
김영록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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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영록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구글의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이 제시한 특이점!의 시대가 이미 온 것은 아닌지... 인공 지능의 시대, 우리는 이제 AI 없이 일상을 살 수 없다. 오늘 내가 사용한 AI를 떠올려보면 거의 모든 행동에 적용될 것이다.


책은 아시아가 근대화에 뒤처진 이유를 시작으로 경제적인 궁핍의 시대를 거쳐 이제 세계 경제의 무대가 서양에서 아시아로 넘어오고 있음을 서술한다.

책의 참고 자료를 보면 스타트업 활성화된 곳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이다. 예상했던 최근 관심 주목되는 곳,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과거 식민지였던 곳이 많다. 이들이 과거의 트라우마를 벗어버리려면 과거와 마주해야 한다.








스타트업의 생태학이라는 학문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본다.

경영학 혹은 경제학자가 쓴 책은 종종 읽었으나 이것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보기는 처음이다. 문이과 통합의 시대에 참으로 시의적절한 출간이랄까..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 유발 하라리 외에도 많은 학자들의 책 속 문장을 언급한다.



동남아시아와 아세안의 의미부터 다르다는 저자, 오!! 이런 거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각 나라별 스타트업의 프로그램들, 과연 무에서 유를 창조해가는 아세안들이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방식 그리고 외국 자본을 유치하는 방법 등 실리콘밸리와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을 챙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같은 아세안이지만 나라별 특수성 현실이 처한 문제점은 사뭇 달랐다. 스타트업의 생태를 살피기 전 각 나라별 역사를 먼저 들여다 봐야 한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또한 이들 인재들, 각 나라별 유능한 인재들이 결국 실리콘밸리로 빠져나가는 현상도....







이 문제는 교육과 맞물린다. 저자의 견해 중 가장 공감했던 챕터가 바로 교육에 대한 부분이다. 경제가 망해서 나라가 붕괴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는 교육 때문에 병든다. 지난 30년간의 교육은 병들 대로 병들어 학생, 부모, 교사의 3자가 모두 앓고 있다.


교육은 기득권 유지를 위한 수단이 아니었나? 그들의 특권을 합리화하기에 우리 교육은 참 좋은 도구인 거 같다. 너는 공부하라고 할 때 안 해서 가난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방식의.... 전 국민을 공부로 줄 세우는 나라. (줄 세울 게 공부밖에 없어서?) 우린 그저 가진 게 인적자원뿐이라서? 그런 말은 이제 인공지능 시대에 답이 될 수 없다. 심지어 소통하기 너무나 힘든 다민족, 수십 개의 언어를 가진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도 교육정책은 바뀌고 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 좋은 소통의 도구를 갖고도 이렇게밖에 소통하지 못하는가...ㅠㅠ 저자 문장에서 변화 없을 때가 가장 위험한 상태라는 말에 공감한다. 그 많은 아이들을 전쟁이나 재난이 아닌 자살로 잃고도 여전히 굳건하게 변하지 않는 우리의 교육제도 천편일률적인 교육부 장관들ㅎㅎㅎ 타 도시, 타국, 혹은 타민족에서 배울 점은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책 후반의 스타트업 신규 유니콘 기업 아이템 참고해 보시길~!





책의 제목 미지의 늑대에서 '미지'란!!

모르는 것을 말할 때의 미지, 아직 가보지 않은 것의 미지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그 어떤 것도 좋다. 다시 일어설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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