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인간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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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건축으로 세상을 조망하고 사유하는 인문 건축가, 이 분을 통해 건축이라는 공학이 가장 인문학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간이 만든 공간》 《공간의 미래》등을 통해 건축에 대한 나의 편견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분이다.


인류는 공간을 통해 진화해 왔다. 저자가 역사를 싫어했던 이유 나와 비슷,

온통 전쟁과 승부의 카르텔, 내게 역사는 따뜻한 과목이 아니었다.


이 책은 건축의 구조나 디자인에 대한 설명이 아니다.

건축과 인간이 혹은 건축과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서로 관련 있게 발전해 왔는지, 인류 문명의 시작, 최초의 인공 불을 사용하던 시기에서부터 오늘날까지 긴 과정을 추적한다. 고대 문화에서 아직 남은 유물이라 볼 수 있는 우리 한국인의 식문화, 세계 어디에서 식탁 위에 불을 올려놓고 고기를 굽는 민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유독 한국인은 오늘날에도 고깃집에 가서 고기를 구우면서 회식을 한다. 수렵 활동을 마친 고된 노동을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나누던 고대인들처럼^^





인간이 건축을 통해 문명을 확장시킨 점 흥미롭다. 왜 도시가 필요한가, 왜 문명은 중동에서 시작되는가, 왜 최초의 건축물은 무덤인가? 세상의 모든 책을 한 공간 안에 집어넣는 도서관이라는 획기적인 방법, 한국 교회 건축 시 구조적인 특징 등 책을 통해 만나는 질문은 여러 가지다.





건축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이 돋보이는 나아가 건축 공간의 역사, 발달사라고 볼 수 있다. 저자의 집약적인 사유는 대부분 독서에서 나왔다. 소개하는 책만 여러 권이며 영화도 여러 편 소개한다. 인류가 문명을 가진 이후로 끊임없이 공간을 통해 그 영역을 확장하고 공간 위에 문명을 세웠다.


어떻게 하면 인간과 공존하는 조화로운 공간을 만들 것인가.






한 줄 평: 공간과 인간이라는 프리즘으로 세상을 읽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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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와 난징의 독립운동가들 - 사진과 인물로 보는
장위안칭 지음, 박지민 옮김 / 공명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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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안칭 지음/ 공명 (펴냄)








4월은 4.3 희생자 추념일과 4.19혁명 기념일 등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 혹은 희생자 그리고 유가족들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물론 4월만 그런 것은 아니다.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저자의 시각에서 본 독립운동가 민족 지도자 김구 선생님과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설레는 마음으로 펼친 책이다.






책은 훙커우 공원에서 시작된다. 1932년 상하이 폭탄 투척 사건!!! 현재 루쉰 공원인 이곳에서 윤봉길 의사의 폭탄 투척. 그리고 당대 사망하거나 다친 일본인 간부들의 모습이 상세히 언급된다. 이날의 위대한 거 사를 언급하기 위해 저자는 먼저 김구 선생을 소개한다. 애국 동지들로 조직된 한인 애국단의 설립 과정과 배경, 의거의 날 폭탄 투척 과정 이후 신문에 실린 김구 선생의 '홍커우 공원 폭탄 투척' 경위까지!!


김구 선생이 위기를 맞았을 때 장제스의 도움을 얻었던 점 기록된다. 장제스 외에도 김구의 행보에 도움을 준 많은 인물들이 사진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충칭의 국민당 당사에서 장제스가 김구 선생을 위해 열었던 환송회 사진 수록.


임시정부 주석으로서 김구 선생은 한국과 중화민국을 수천 년 형제의 나라라 표현했다. 국민당의 지지를 받는 이 인연은 1941년까지 계속된다.

난징에서 활약한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모습, 기존 책에서 만나지 못한 장면들을 만나는 기쁨!!!






책 후반에 흑백사진으로 만나는 독립운동가들의 모습, 그 시절 사진은 정말 귀하고 귀하다.





책의 저자는 난징대학교 박사,

사람은 세상을 떠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으니, 흘러가는 강물처럼 그 그리움은 끝이 없다

독립운동이 시작되고 침체하다가 다시 활기를 띠는 그전 과정을 담은 책이다.


김구 선생님이 난징에 머물렀던 시기를 학문적으로 연구함으로써 그 사료적 가치가 높은 책이다.




#김구과난징의독립운동가들,

#사진과인물로보는, #장위안칭,

#난징대학교, #독립운동가, #한인애국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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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지음, 송용구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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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헤르만 헤세/ 시간과공간사(펴냼)







정말 유명한 책이다.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을 가진 헤르만 헤세(1877~1962)의 성장소설 혹은 교육소설로 알려졌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 중 《유리알 유희》를 만난 것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서였다. 당시 내 느낌은 한 마디로 '오묘하다'라는, 지금도 그 많은 국어 텍스트 중 유리알 유희가 기억나는 걸 보면 꽤 깊이 각인되었던 것 같다. 이후 성인 독자로 헤세의 작품을 만날 때마가 그때 느낌이 떠오른다. 책으로 한 시절을 떠올리는 것은 얼마나 축복인가!!





조국 독일의 변절자 혹은 배신자로 낙인찍혀있었던 헤세가 데미안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뭘까... 조국 독일의 군국주의를 비판하고 평화를 지향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혼란한 세상을 전쟁으로 새롭게 복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헤세의 전쟁에 대한 태도는 양가적이다.





나는 정말 나 자신으로부터 저절로 우러나온 인생을 살고 싶었다.

그런데 그것이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동시대를 살아간 두 소설가, 토마스 만 (1875~1955) 선생님의 헤세 문학을 기리는 글이 소개되어 있다. 토마스 만은 전쟁에 반대하는 두 사람에 대한 세상의 비난을 말한다. 당대 독일인들의 비판을 받아온 두 사람, 오히려 토마스 만은 더욱 전쟁에 반대하는 듯한 어조다.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의 성장, 발전사를 다루면서 왜 제목은 데미안인가?!!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더 깊이 자신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된다. 데미안은 현실에 없는 것처럼 모호하게 묘사된다.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데미안과 술집에서 재회하는 장면, 그러나 데미안이 가버리고 나서, 혼자 남겨진 싱클레어가 창문에 걸린 그림을 보는 장면.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해 선과 악, 빛과 어둠의 세계는 늘 동시에 존재함을 깨닫는다.


싱클레어는 작품 후반부에 전쟁에 참여한다. 그리고 데미안의 어머니를 만나게 되는데....




헤르만 헤세보다 약간 앞선 세대를 살았던 톨스토이, 이미 톨스토이 소설이 독일에 많이 읽혔고 사랑을 받았나 보다. 데미안 후반부에 톨스토이 백작이라고 언급된다. 소설에서 싱클레어가 읽는 작품들 제목을 따라가보는 것도 소설을 읽는 재미^^


데미안은 사람이 아니라 원칙이나 진리의 화신이고 하나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너무나 유명한 문장.


헤르만 헤세의 말, 그 누구든 각자 생은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이다. 인생은 자기 자신에게 가는 길을 열려는 노력이며, 그 좁다란 오솔길을 가리키는 이정표다.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찾지 못하면 진정한 어른이라 할 수 없다. 따라서 헤세는 자신의 소설 데미안을 통해 성인 독자들에게도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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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대학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7
김동식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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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지음)/ 현대문학(펴냄)









애정하는 시리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소설선 일곱 번째 책은 바로 김동식 작가님 책 《악마 대학교》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든다.. 그럼 나도 악마한테 영혼을??!!!!


작가에 대해서는 도서 인증 글에 한 피드 꽉 차게 길게 적어서 리뷰에서는 생략합니다)





《회색 인간》때부터 좋아했던 작가님이고 또 최근에는 여러 강연도 하시는 모습이 참 좋다. 무려 12년을 교실에서 보내야 하는 대한민국의 학생들. 소설의 배경도 학교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좋았던 기억도 많지만 안 좋은 기억도 많을 것이다.

학교는 왜 악몽이 되었을까? 우리 교실의 현재 모습이다. 소설 속 악마는 창의 융합 경진대회를 통해 인간들이 가장 불행할 만한 창의적인 방법을 연구하는데 악마님 안 그래도 돼요:) 이미 학생들은 충분히 불행하니까요... 한 해 자살 사망자 140명 ( 전 세계 어디에도 유례없는 통계다 ㅠㅠ) 이런 통계가 나오면 생각해 보시라!! 자살 성공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몇 배 더 많다는 것을!! 죽음을 떠올릴 만큼 괴로움이 치를 떠는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1000명일까? 2000명일까? 나는 주로 그런 것을 떠올린다.


소설 속 악마는 결국 인간을 파멸에 이르게 한다. 가만 생각해 보면 파멸의 길로 이끄는 것은 악마가 아니라 인간 자신이다. 아블로와 계약한 성국, 비델과 계약한 도준. 벨과 계약한 석규

각자 사랑, 돈, 영생을 꿈꾸는 자들이다. 인간들이 흔히 갖는 소망이다. 사랑, 돈, 영생 이 세 가지다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ㅠㅠ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는 특히 악마들이 많은 인간들을 손쉽게 파멸시킨다는 문장!! 기억에 남는다. 요즘 내 관심사이기도 하다. 무한 경쟁의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 우리들이 키워낸 괴물들. 최고의 엘리트들이 저지르는 과오들을 온 국민들이 목도했다. 스스로 삶을 파멸해가는 자들...





▶▶그래서 한나 아렌트를 읽고 나아가 전체주의,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파시즘의 망령들, 공부 중이다. 책 《극우, 권위주의, 독재》에서!!


#독파챌린지 지금 모집 중입니다. 프로필 링크에도 신청할 수 있고 독파 플랫폼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단순 팔로워 늘리기나 인기 있는 책 위주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책 말고, 지금 아니면 못 읽을 책 그러나 꼭 알아야 할 책 함께 읽어요 ◀◀


4. 16 세월호

5. 18의 광주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제 끝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말아야 할 유산입니다. 그래서 더 읽어야 합니다. 알아야 지켜낼 수 있으니까요...!!







덧. 악마가 거래를 제안해온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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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과학수사 - 홈스의 시선이 머무는 현장에는 과학이 따라온다
스튜어트 로스 지음, 박지웅 옮김 / 다온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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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스튜어트 로스 (지음)/ 하이픈(펴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명탐정 홈스~!!

2023년 셜록 홈스 관련 저작권이 모두 소멸되었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코난 도일의 사건집》 저작권도 2023년 1월 1일부터 소멸했다는 기사. 그래서인지 홈스를 다룬 작품들, 2차 창작물이 자주 보이는 요즘이다.


셜록 홈스는 여전히 가장 사랑받는 독보적인 캐릭터. 이렇게 오랜 기간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범죄와 사건을 추적하는 일이 처음으로 과학을 도입한 작가 아서 코난 도일. 사건 수사에서 과학 시대의 기술과 정보를 도입한 작가다. 인류는 과학을 통해서만이 발전할 수 있다는 문장! 책은 홈스가 등장하는 거의 모든 소설을 분류하고 분석한다. 물론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리마인드라는 소설적인 재미도 좋지만, 작품을 분석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처음이라 정말 흥미롭다.






그렇다면 홈스가 과학 탐정으로 불리는 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무려 100여 개가 훌쩍 넘는 담뱃재의 종류를 유추해 내는 점, 발의 족적만 보고도 범인을 찾아내는 신기에 가까운 홈스의 두뇌!!


지질학과 진화, 자연과학 분야가 발전하던 시기 이 모든 과학을 소설에 녹여냈던 아서 코난 도일이다. 의사 교육을 받았기에 더욱 그러하다.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소설이 개인적으로 좋았던 이유는 당대 유행했던 소모품, 거리의 모습 등 당대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홈스 캐릭터의 롤 모델이 된 요셉 벨 박사, 프랑수아 비독 등 여러 인물들을 언급한다.

홈스의 법 과학에서 홈스는 수사 때마다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있다. 바로 주변 환경, 증거의 위치, 지문, 피, 잔여물과 흔적 등이다.






왓슨 박사가 셜록 홈스의 한계를 다루는 목록을 설정했는데 문학- 전무함, 철학-전무함 이런 식으로 쓰였다. 셜록은 이과적인 성향이 상당히 많은 사람이다. 그러나 의외?로 바이올린 실력 뛰어나고 목검술, 권투, 펜싱에도 능하다는 점^^ 필적까지 조사하는 홈스의 모습을 보면서 당대 비슷한 사건 중 여성을 대상으로 한 흉악 범죄의 수사에서 왜 이런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당대 법 과학 지식수준을 알게 되어 좀 안타깝다. 홈스가 다룬 이동 수단이나 장치들, 예를 들면 개와 같은 동물까지 코난 도일의 소설을 읽으며 놓쳤던 많은 부분을 알게 된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를 사랑하시는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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