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융 심리학 - 이렇게 계속 살아도 괜찮을까
제임스 홀리스 지음, 정명진 옮김, 김지용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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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제임스 홀리스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정여울 작가의 추천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여울의 책 소개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위로가 되는 잔잔하고 차분한 목소리가 귀에 꽂히는 느낌이다.

서른에 읽는, 마흔에 읽는, 오십에 읽는 이런 시리즈가 자주 보이고 또 베스트셀러가 된다. 종이책 읽지 않는 시대에 이런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숏폼으로 마비된 뇌, 릴스 중독인 사람들, 내 손안의 편리한 스마트폰은 나를 지구 반바퀴 돌리며 온갖 정보를 보고 즐기게 해주지만 정작 내 영혼을 달래주지는 못한다. 앞으로 10년 후는 어떻게 될까? 이전의 10년을 떠올리면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게 세상은 변했고 과학은 발달했다. 태어나자마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태어난 알파 세대 아이들이 자랐을 때 어떤 세상이 되어 있을까 가끔 상상해 본다. 철학 부재의 시대, 많은 분들이 철학의 중요성을 알기는 안다. 노력하지 않으면 막상 전공자도 철학 원서 한 권 제대로 읽기 쉽지 않다. 입문서로 만나는 철학, 무엇이든 간에 철학을 가까이할 수 있다면 좋다. 중년에 정신분석을 처음 공부했던 저자, 현대의 치료 현장은 약물 과다, 지나치게 약물 중심이라고 말한다.





책은 어쩌면 저자가 공부해 온 삶의 여정을 그대로 옮겨 담았다.

의식이 부족한 곳에서는 자유도, 진정한 선택도 불가능하다. 의식은 대개 고통의 경험에서만 온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영적인 무기력함을 언급한 부분도 충분히 공감된다. 우리 현대인들 영적인 마비 상태라 해도 무방하다. 산만함은 대중문화를 통해 조장된다.






변화를 가로막는 것들~

두려움 때문이다. 두려운 마음으로부터 도망가는 방법은 도피하는 것이다. 회피하기, 나도 자주 쓰는 방법이다.

융의 사유는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융이 살던 시대와 그의 성장과정을 떠올려보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질환을 앓았던 어머니, 유년기에 어머니와 함께 있지 못했던 융. 그러다 보니 스승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동의할 수 없었다.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쓴 우리 현대인들, 인생 후반기에 영적 확장을 도모할 수 있는 풍부한 가능성이 있다. 현대인들은 중독 강요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변화를 가로막는 욕구 충족의 수단을 과감히 끊어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시대가 가장 불행하고 힘들 수 있다. 마지막 10장의 우울증에 관한 챕터를 읽어보면 미국인의 우울증도 심각한 것 같다. 정신과에서 처방해 주는 약에 의존하는 사람들, 오직 약물만이 치료방법인 우리나라 의료체계와 미국은 뭔가 다를 줄 알았다. 상담도 길게 하고 의료보험 수가 이런 거 신경 쓰지 않을 줄 알았으나 마찬가지였다. 병원에서 환자 한 명에 할애하는 시간 단 5분! 물론 5분 이하인 병원이 더 많다.

카프카의 소설 《시골 의사》 언급을 여기서 만나다니 ㅠㅠ





다시 책 부제로 가서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라는 질문!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삶의 의미, 그렇다면 나는 나의 오늘에 혹은 지금 이 시간에 어떤 의미를 둘 것인가! 의미를 찾아야겠다. 의미 찾는 하루, 의미 찾는 한 달 그리고 일 년이 모여 내 삶이 될 거니까^^

자기 발견의 심리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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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비즈니스를 변화시킬 이야기 - 어떤 구성원이 와도 성과를 내는 조직의 비밀
토머스 디에리 지음, 박슬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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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디에리 (지음)/ RHK(펴냄)






30세 이하 사회적 기업가로 포브스가 선정한 분. 그가 사업 아이디어로 세차장 라이징 타이드를 착안한 것은 동생 때문이다. 아니 동생 덕분이라고 해야겠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동생의 일자리에 대해 고민하던 중, 아버지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에서 사업을 시작한다. 현재 연 매출 180억 원의 사업체로 성장했다. 특이한 점은 직원의 80%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분들이라니 정말 놀랍다. 오히려 이 회사에서 일반인들을 환영받지 못한다니....


채용 시즌이면 면접관들은 말한다. 힘들게 신규직원을 뽑아서 연수시켜도 얼마 견디지 못하고 다 나간다고....

과연 MG들은 참을성 없이 이리저리 직장을 옮겨 다니는가? 일할 사람의 부족 현상은 편한 일자리를 찾는 젊은 세대 때문인가? 저자는 파격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무능한 직원을 양산하는 것은 결국 회사라고!!






채용 시 이력서가 아니라 지망생의 성격, 특성을 파악하는데 집중했다고 한다. 우리 기업의 현실과 비교하면 정말 혁신이다. 훈련 프로그램에 무려 100회 이상의 직업 교육을 하고 있었다. 하드 스킬과 핵심적인 리더십 교육! 기능적인 면만 강조하는 교육이 아니다. 세심한 마음읽기를 선행하고 있는 느낌이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분들 중 다른 직장에서 상처를 받아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시는 분이 많다고 한다. 이런 분들에 대한 심리적 안정을 위해 피드백 교육을 실행하는 점도 눈에 띈다. 기업의 가장 큰 가치는 이윤추구인데 이런 투자가 선행되어 있다니 그 어떤 업체라도 함께 협업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가능성을 가로막는 리더의 일 4가지와 가능성을 키우는 일 4가지 소개가 흥미롭다.


개인의 목적이 곧 집단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 반대로 집단의 목적이 강한 소속감과 유대감을 줄 때 개인에게 어떤 작용을 할 것인가! 어디까지나 목적을 설정하고 공유하고 지지할 수 있는 분위기는 정말 중요하다. 이유 없는 지시가 아닌 직원들에게 일을 지시할 때 항상 그 목적성을 설명하는 자세. 물론 저자의 성공담을 읽다 보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명보다는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생각 기업가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저 그런 평범한 세차장이 아닌 사명을 가진 세차장....






책의 마지막에 동생 앤드루를 다시 한번 떠올리는 부분, 만약 자폐 동생이 아니었다면 이런 일을 생각조차 못 해냈을 거라는 말.





동생을 하나의 완전한 인격으로 대하는 모습, 어렸을 때 형제는 서먹했으나 지금은 잘 지내는 모습,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장애인 앤드루가 아닌 그냥 앤드루로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는 모습이 멋지다. 수많은 장애인들에게 그리고 그들 가족에게 하나의 롤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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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는가, 묻노라! 위대한 시인들의 사랑과 꽃과 시 4
서동인 지음 / 주류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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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서동인 지음/ 주류성 (펴냄)









한 권씩 읽다가 드디어 시리즈의 마지막에 도달했다. 내가 이렇게 한시를 즐겁게 읽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좋아하지 않는 것은 상관없는데 싫어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도전해 봤다... 한자를 너무 싫어해서 한자 들어가는 책은 거부감부터 가졌었다. 존경? 하는 석학들이 자신들의 지식 뽐뿌 때 굳이 한글로 써도 되는 글을 한자로 쓰는 거 정말 보기 싫었다 ㅎㅎ





이 시리즈를 통해 몰랐던 시인들, 생전 처음 알게 된 시들을 만날 때 상당한 쾌감이 있다. 그걸 만족시켜주는 책이다.

또한 책은 인생 혹은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살다 보면 인생은 곧 죽음의 동의어가 아닌가 싶다. 서로 대척점에 놓여 평생 죽지 않고 살 것처럼 아등바등했던 삶...





시의 형식을 잘 모르더라도 괜찮다.... 시는 각 주제별 해설과 함께 하는 책이라 시의 구조를 안다거나 독보법이 필요 없다. 오히려 학창 시절 교과서 문학으로 배우던 것보다 훨씬 깊은 해설을 만날 수 있다.





그 옛날 선비들의 고민과 지금 우리 청춘들의 고민... 시에서 드러나는 모습은 그리 다르지 않다. 청춘, 사랑, 성공, 삶과 죽음 그 비슷한 질문들....

이관명의 《한거》라는 작품은 한가로이 사는 시인의 모습을 드러낸다. 나이 들어서 50대가 되면 ( 물론 지금의 50대와 그 시절은 사뭇 다른 간극이 있다) 인적 드문 전원에 깃들고 싶은 시인의 마음. 시인이 평안도 덕천에 유배를 갔을 때, 매일 관아에 나와서 관아 뜰을 청소하고 관아 문을 지키며 군수가 말려도 말을 듣지 않고 일했다고 한다. 훗날 영조 때 영의정과 좌의정이 된다.






계절에 따라 설레는 마음을 노래한 시는 1~4권까지 동일하게 만났던 주제다. 부는 바람에도 다 뜻이 있다고 표현한 옛 시인들. 단지 자연만 노래한 시를 수록한 것은 아니다. 당대 생활상을 만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병자호란 이후 소빙하기가 찾아와 너무나 궁핍했던 백성들의 삶을 노래한 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책에는 승려들의 시가 많았다. 서산대사와 같이 유명하신 분도 있고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에 많은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늘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죽음으로 이별하는 고통을 줄일 수 있다. p199


중국의 시인 사마행이 지나가는 상여를 보며 지은 시, 과거에 사람들은 아마도 지금보다 더 죽음에 가까이 있었을 것이다. 더 많은 죽음을 보면서 언젠가 돌아올 자신의 죽음을 떠올렸을까? 시는 은유적이다.







김삿갓이 쓴 편지와 시,

오늘날 편지 한 장 쓰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 반대로 아들 며느리를 먼저 떠나보내고 남은 노인이 쓴 시,

아내를 잃고 쓴 시. 반대로 남편을 잃고 그의 관안에 같이 넣었던 편지, 꿈에라도 나와주길 바라는 마음.... 가슴이 먹먹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 그 옛날과 지금이 다를까... 죽음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 목숨이 한 번이라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한 번 죽으면 끝이다. 잘 살아야 한다.



시집 전 4권을 다 읽으며 이 봄밤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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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되었지만 외로운 사람들 - 고독을 잃어버린 스마트폰 시대의 철학
다니가와 요시히로 지음,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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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가와 요시히로 지음/ RHK (펴냄)














연결되어 있나요?^^

무엇으로의 연결인지 생각해 보신 적 있는지?!!!

가끔 알고리즘을 보다가 깜짝 놀란다.

"내가? 이런 걸 좋아했다고? 내가 이런 취향이었다고?"



미디어와 비즈니스, 인간 환경학을 전공하고 철학 등 다양한 강연을 하는 1990년대 젊은 철학자 저자다. 철학이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 케이스. 철학을 그 모든 사회, 비즈니스적 요소와 결합하고 연결하는 분이다. 최근 철학은 일종의 진단적인 형태로 서점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철학 처방전, 철학의 위로, 철학 입문 등 다양한 키워드가 난무한다.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지만 다들 철학을 간과한다.








구글 같은 기업은 왜 철학 전공자를 채용하는가?!!! 이젠 그들을 알기 때문이다. 무엇을?

글쎄 내 생각엔 철학 없는 과학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그 결과를 보기 때문!!


많은 사람이 철학을 대체 어디에 써먹어? 나하고는 아무 상과 없어라고 생각한다. 역사 속에서도 그런 사람은 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목소리에 아랑곳없이 철학이라는 콘텐츠는 어떤 장수 기업보다도 오래, 대학이 존재하지도 않던 먼 옛날부터 변함없이 사랑받으며 2500년간 이어져 왔다. P19








각 챕터별로 우리 현대인이 고민하는 문제를 제시하고 그에 맞는 철학 관점을 철학자와 함께 소개한다. 철학을 이렇게도 소개할 수 있다니 매우 유용한 책이다. 처음 알게 된 철학 혹은 인물들! 소설가 구로이 센지, 철학자 오르테가, 임상심리사이자 의료인류학자인 도하타 가이토, 서양철학의 전통에 대해 언급한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철학자를 만나는 기쁨, 그리고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 전혀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 준다. 나아가 철학이 이런 거구나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게 한다. 책에서 소개한 바를 내 나름으로 정리해 보면?

철학은 주위를 찬찬히 관찰한 만한 체계를 알려주고 무수히 많은 상상력을 발견하는 학문이라고 정리해 본다. 왜 굳이 문학과 철학을 한 데 묶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 지도 알게 된다 ㅎㅎ







책의 제목과도 연결되는 외로움 챕터!

한나 아렌트의 철학을 언급하며 철학이란 제대로 상처받기 위한 고독을 하는 학문! 그렇자면 고독은 의미 있는 것이 된다.

스마트폰을 통해 일종의 감각적으로 멍한 느낌, 여러 가지 신경을 분산시킴으로써 멍해지는 일종의 위안을 얻는다.



스마크폰과 무료 게임, 사진과 말을 주고받는 행위, 열량 높은 음식과 음료, 짤막한 정보들, 누군가와 만나 대화하기 등 원래는 동시에 처리하기 힘든 일들을 동시에 처리하며 살고 있다. 이렇게 감각을 단편화함으로써 관심을 여러 갈래로 흩뜨리는 상황에서 왠지 모르게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P303






스마트폰이 주는 일종의 부드러운 혼수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철학이 필요하다. 고독은 마치 우울증과 연관되어 보이는데 고독을 두려워하지 마라! 잃어버린 고독에 대해서 우리는 고독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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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영화 특별판)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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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해리스 장편소설/ RHK(펴냄)





이미 영화로 먼저 만나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나는 아직 소설보다 더 좋았던 영화를 본 적이 없는 편, 소설과 영화 중에 꼭 하나만 택하라면 항상 소설이 좋았다. 소설은 교황의 선종으로 시작된다. 낯설었던 것은 사망 후 애도나 슬퍼하는 사람보다는 추후 일을 어떻게 진행할지 수없이 머리를 굴리는 모습들, 놀라웠다.


로마 가톨릭의 가장 비밀스러운 모임과 그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 이 과정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소설가에게는 용기가 필요한 작품이었을 것 같다. 특정 종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가톨릭 신도분이 읽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저자는 종교를 마구 폄하하려는 의도보다는 세속적인 모든 것을 초월하고 그 어떤 종교든지 종교 본연의 모습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기존 정통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 VS 혁신을 원하는 사람들의 구도라면 차라리 낫겠는데 여기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황 선출을 도구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여 씁쓸하다.

역사는 늘 갈등과 대립으로 쓰여왔다. 굳이 종교집단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심지어 가톨릭에 대한 지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베네딕토 16세→프란치스코 교황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폐렴으로 입원해 계신다는데 교황 서거 이후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다.


소설 초반에 갑작스러운 교황의 선종 소식에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의 모습, 마치 현실을 암시하는 듯한 묘사다. 이후 이미 sns를 통해 퍼져나갔을지도 모르는 교황의 선종 소식을 공식 발표하기까지 마치 블랙코미디를 보는 듯하다.


새 교황 선출을 위해 추기경들이 속속들이 모여든다. 저 멀리 동양 주교단, 극동 지역의 추기경 명단에는 우리나라도 언급된다. ( '서울'이라는 두 글자 선명 ) 난 왜 이런 게 늘 눈에 쏙!!!!!


교황의 선종하신 날,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

교황은 총체적 비리 때문에 그를 파면하는데

앗! 바로

그가 교황으로 선출된다는 소문??




로버트 해리스 책의 저자님은 영화화 전문 작가인가 보다. 그의 소설 《애니그마》 《아크엔젤》도 영화화되었다.

난, 로마 가톨릭에 대해 지식이 부족해서 이 소설을 읽으며 궁금한 점이 많았다 ㅎㅎ

추기경들이 대화가 워낙 인간적?이라서 실제로는 어떻게들 대화를 하시는지 궁금하다.

콘클라베라는 제도 곳곳에 저자의 비판적인 견해가 블랙코미디 형태로 서술된다. 가톨릭이신 분은 많이 불편하실 수 있겠다 ㅠㅠ 단지 종교에 대한 비판이라기 보다 우리 사회 제도, 권위 전반에 대한 의견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내 종교를 희화화시킨다면 기분이 나쁠 것 같긴 하다.



오늘 밤이야말로 콘클라베의 진짜 사업(저자는 사업이라고 표현함)이 벌어진다. 추기경 선거인단에 '어떤 형태의 협상이나 협의, 약속이나 위임을 금하고 어길 경우 파문의 죄로 묻는다'라고 교황령으로 정하고는 있으나 콘클라베는 이미 선거가 된 지 오래다. 선거는 숫자 싸움이다. 누가 79표를 가져갈 것인가? P178 (실제로 묘사되는 선거의 장면은 우리 정치판을 연상시킬 만큼 ㅠㅠ)




벨리니, 테데스코, 아데예미, 트람블레이, 베니테스 그리고 로멜리 이들 중 과연 누가 차세대 교황이 될 것인가?!! 투표는 무려 7차까지 가도 끝나지 않고, 유럽 곳곳에서 자살 폭탄 테러까지 일어난다. 그들은 폭탄과 함께 생을 마칠 때, 어린아이 포함한 민간인 다수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신 "신은 거룩하다"라고 신의 이름을 판다. 제발 신을 욕되게 하지말길ㅠㅠ







성직자이자 인간으로서 로멜리의 고민이 너무 리얼하게 다가왔다. 불쌍한 여인 샤누미와 아데예미의 관계. 이런 자가 과연 성직자 자질이 있는 건가 싶은데 대의?를 위해서 어지간한 일은 묻어버린다.


방을 나서기 전 제의를 입다가 문득 거울에 모습을 비워보았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모습과 자신이 알고 있는 모습이 이렇게나 딴판이라니 P193







하... 정말 마지막 발표 직전에 충격 반전!!! 반전이 너무 짧고 놀라워서 앗! 하다가 끝나버렸다. 이 일을 어쩌나 ㅠㅠ

소설은 끝났으나 할 말이 너무 많다. 어쩌면 지금부터 진짜 리뷰가 시작될지도...

종교 있으신 분들이 읽으시면 불편하실 것 같다. 소설은 소설....

영화에서는 어떻게 묘사되는지 궁금하다.





종교를 떠나 그 모든 시대에 그 모든 기준이 된 백인 남성들, 예수님도 백인의 파란 눈을 가지셨다.

최근 챗 GPT가 그려낸 예수님 모습은 기존 백인 예수님과 전혀 달랐다....

주님은 다 보고 계시겠지...



덧 1. 책 중반부에 추기경 방 내부 둘러보는 장면의 복선, 미리 암시가 있었던 것은 책을 덮은 후 알게 된다. 껄껄 걸

성경 구절과 찬송가가 많이 언급된다. 가사에 '우리에게서 원수를 몰아내시고', (여기서 원수는 누구인가요:)







주교를 선정하는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여자가 어떻게 주교를 가르치죠?

심지어 성체 성사를 주관할 자격도 없잖습니까? 추기경단은 그 역시 편법 서품으로 여길 겁니다 P 110



가톨릭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이번에 역대 교황 목록 찾아봤다. 소설에서 가정하듯이 흑인 교황이나 동양인 교황이 선출되는 시대가 올지 궁금하다. 즉위 퇴위 날짜 재위 기간 찾아봤는데 정말 어마어마하다. 총 266명!! 아하! 프란치스코 현재 교황이 2013년부터 재임하셨구나.....

이 과정에서 알게 된 것, 무려 90세에 선출되신 교황도 있었다. 무려 34년간 재직하신 분도 있었다.



교육과 빈민 구제 복음 전파 등 중요한 거의 모든 일을 사시는 수녀님들.. 소설에도 언급되는데, 한 번쯤 해보는 의문!!

왜 여성은 신부나 교황이 될 수 없는가... 예수의 12사도들이 남성이었기에 사도직을 계승하는 분들도 예수님과 같은 성별이어야 한다고 교리에 명확히 설정되어 있다고 한다. 예수님 부활의 증인은 여성이었고 여러 여성 제자들이 있다. 소외된 자들을 씻기고 먹이고 재우고 보살피고 복음을 전한 것은 여성들이었다. ) 성경 구절을 해석할 때 문자 그대로 해석하지 않고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왜 여성에 관한 부분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걸까, 이런 것은 단순한 의문입니다ㅎㅎ 이 모두가 인간에 의한 기록이기에...





덧 2. 먹고살기 위해 성별을 속이는 극빈자 가정의 아이.

남자로 살 수밖에 없었다.

가난이 죄가 되는가! 물론 사람들을 속이는 것은 죄, 그러나 주님은 다 용서하실 듯



덧 3. 감히 덧붙이면 살만 루슈디 선생님 #악마의시 작품과 비교 언급하신 분도 있던데 어느 정도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 이 소설은 많이 읽히기 위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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