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읽는 재클린의 가르침 - 다시 태어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지적인 대화
임하연 지음 / 블레어하우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임하연 (지음)/ 블레어하우스(펴냄)








'서른에 읽는'이라는 제목 굳이 서른이 아니어도 좋다. 서른을 준비하는 이십 대에게도, 서른을 이미 지나온 사십 대 독자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책이다.

재클린을 미국의 저술가이자 출판편집자로 아는 사람은 적다. 미국 제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영부인, 아름다운 모습으로만 기억하는 사람들.






대중들에게는 그들이 기억하고 싶은 모습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욕망이 있다. 주로 공인들에게 이런 잣대를 갖다 대기 마련이다.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 싶었던 재클린

우리의 이십 대는 어떤가? 저자의 말처럼 절망을 증명하는 삶이었던가! 이십 대의 나는 그 성근 기억들마저 드문드문 잘려있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남기고 잘라버린 기억들.






책은 상속자와 학생 두 사람의 질문과 답으로 이어진다. 사회학에 관한 깊은 관심이 있었던 재클린, 그녀의 사회학은 수저 계급론을 부정한다.

국내 재벌 중 꽤 많은 사람들이 부모의 재산을 통해 부를 상속했기에 처음에는 재클린의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이해되지 않았다. 부유한 상속녀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재클린.

책에서 제시하는 상속자 정신은 공평한 정신이다. 없는 사람은 당당하게, 가진 사람은 겸손하게 만드는 사상!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재산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우리에게 준, 혹은 선배들이 물려준 지적인 문화적인 그 모든 가치를 말한다. 단순히 경제적인 의미가 아니다.

재클린은 상속자 정신을 통해 당대 미국 사회와 시공간을 초월한 우리 독자들에게 불공정한 현실에서 당당히 살아내는 방법을 말해준다. 책은 재클린의 어린 시절부터 서술된다. 우리가 알던 재클린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공정과 평등의 차이,

더 공정한 세상을 위해 지금 우리가 있는 자리를 먼저 꼼꼼히 다져보는 시간. 공정으로 포장된 공정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그 능력 부족, 노력 부족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완벽한 공정이란 없다. 추구해나갈 뿐이다. 최근 우리 사회 이십 대들의 절망감, 부모보다 못 사는 최초의 세대라 불리는 N 포 세대들.... 그들에게 작은 희망을 전할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당신과 나는 다른 전쟁터에 있지 않아요. 보이지 않던 것을 보게 되면 우리는 같은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겁니다 P310


비교하지 말고 내 삶을 가자. 행복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쥐독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기원 장편소설/ 마인드마크 (펴냄)









새빨간 표지가 무척 감각적이다. 책표지를 정말 중요시하는 나로서는 새빨간 배경 위에 세워진 서울의 모습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기대감으로 펼친 소설이다.


대한민국의 위기 뒤에 세워진 국가 형태의 통치집단은 전기련, 전국기업인연합이었으니 오늘날 현실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설정 가능하다. 버려지거나 혹은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의 공간 쥐독!! 상류층이 사는 1구역과 일반 시민이 사는 2구역 그리고 사회 최하층의 집단 거주시설, 이런 설정에서 소설 멋진 신세계가 떠올랐다. 부의 계층화는 재난 속에서 더욱 견고해진다. 우리도 겪었지 않은가!







전염병이 난무하는 소설의 배경 역시 코로나 팬데믹을 넘어 다음에 올 어떤 재난같이 느껴져서 더욱 끔찍하다.


같은 쥐독 내에서도 서로 이권 다툼을 하는 모습, 각자도생의 시대 자신의 먹을 것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쥐독의 생활




루왁을 얻기 위해 오가는 폭력의 모습들... 폐허 속 고통과 절망의 사람들. 혁명세력 vs 학살은 시가전에 이어 취조와 고문까지 이어진다. 미래 배경의 소설은 우리의 과거를 그대로 반영해 보여주었다. 과연 희망이라는 게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의문을 품으면 한숨 몇 번 쉴 때쯤 소설은 끝났다.







탐욕으로 세워진 도시는 무엇에 의해 멸망하는 걸까? 최근에 읽고 있는 나의 철학 책들... 라캉, 바디우, 들뢰즈가 답을 해 준다. 탐욕의 결말은 외부로부터 오지 않는다. 스스로를 파멸시킬 뿐이다.... 소설의 페이지 사이에 분서갱, 당나라 시인 장갈의 문장이 와닿는다. 책 태우던 연기가 삭자 천하통일도 무너진다는 문장.






'지옥은 희망의 얼굴을 하고 온다'라는 문장 정말 공감한다!!



죽음의 문턱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p445



사람들은 죽음을 거스를 수 없고, 죽음을 알지 못하기에 겸손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과학의 발전이 심상치 않다. 사람의 생명조차 인간의 손에 의해 아니, 자본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그래도 인간은 겸손할 수 있을까.... 많은 의문을 제시하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후속작이 나올 것 같다.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신의 배신 -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믿었던 백신의 추악한 민낯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지음, 홍지수 옮김 / Mid(엠아이디)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지음)/ MID 펴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백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관련 책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저자의 주장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변호사이자 환경운동가인 저자, 책은 어떤 이념이나 정치적인 색깔로 쓰인 책이 아니라고 영문판 출판사는 공지에서 명백히 밝힌다. 코로나 방역을 비교적 잘 해낸 편인 우리나라의 경우와는 좀 다른 시각일 수도 있음을 전제로 읽은 책이다. 총 12장의 챕터 방대한 분량이다. 세계적인 봉쇄령과 격리의 대가는 죽음이었다고 저자는 서두에서 말한다.

논쟁적인 책이다.






이 책에는 한 인물이 언급된다. 앤서니 파우치 공중보건 연구원이자 의사로 출발해 마침내 연봉 417608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미국 공중보건의 권위자다.

무려 여섯 대통령을 거치는 동안 그의 지위는 신화적인 수준이었다. 2020년 코로나 팩데믹을 겪으며 사실 국내 사정 제대로 알기에도 급급했던 나로서는 이 책은 정말 놀라운 내용이었다. 피우치 박사에겐 팬데믹 당시 추종자가 꽤 많았던 모양이다. 의생명과학 분야 연구자금을 주무르며, 관련 제약업체들 수익률을 중진 했으니 그의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중요했을 터. 그런데 책이 제시하는 결과는 놀랍다. 역대 사망률이 일본과 비교해도 대조적으로 많다. 여전히 백인 주류사회에서 히스패닉이나 흑인들의 피해는 더욱 컸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도 그러하듯이 팬데믹을 거치며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어찌 된 일일까?

코비드-19백신에 미국의 아동들이 심장마비 혹은 실명하거나 몸이 마비된 사례도 내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파우치 박사의 신약 연구 개발 절차, 무려 36년간 연방정부의 연구 지원금을 AIDS 하나에 지원한 사실도 놀랍고, 1970년대에는 백인 아동을 실험 대상으로 할 경우 위험부담이 커서 아프리카 흑인 아동을 지원자로 임상 실험한 점도 놀랍다. 2009년 돼지 독감 사건도 놀라움의 연속이다. 미국의 방역정책에 대해서 사람들은 상당히 과학적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책을 통해 알게 된 결과는 놀랍고 또 놀랍다.







그런데 이런 시각은 팬데믹 당시에는 상당히 위험하고 논쟁적인 때에 따라서는 음모론자로까지 몰린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이라 자유발언이 가능한 걸까. 우리나라의 경우 색깔론자로까지 몰릴 수 있는 상황이다. 무엇이 진실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약 선업의 수익구조,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공공의료의 투명성과 사명감에 대해서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아닐까

어떤 경우에도 생명을 담보로 이익을 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것이 국민의 건강이라는 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인의 수명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루하서 장편소설/ 델피노 (펴냄)










나의 수명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면? 평균수명만큼 나온다면 괜찮지만, 평균 이하 수명인 걸 안다면 오히려 역효과일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수명 측정을 통해 수명을 알 수 있는 시대라니!!!

물론 사고나 재해 같은 외부적인 요인은 측정되지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어느 나이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좋을까....







오늘부터 수명 측정기를 전 국민에게 배부합니다. 이 측정기만 있으면 자신의 수명이 언제까지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p11


그리고 소설의 배경에서 과학기술은 자신의 수명을 단 한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는 기술까지 발전한 상태였다. 소설 속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 전혀 낯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의료계, 법학계, 종교계, 문화계의 대립, 시민 단체와 국회의 대립, 너도나도 sns에 인증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으로 묘사된다.

죽음을 앞두고 사람들의 진심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정우의 마음 이해된다. 그리고 알게 된 가족사...

유일한 친구 정우의 수명이 불과 35세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들은 도훈의 마음도..






3년 전 12월 31일 프러포즈 이벤트를 준비하다가 맞이한 이별, 모든 이별에는 증후가 있는데 전혀 아무런 예고 없이 이별을 통보하고 사라졌던 세희가 다시 나타나 만남을 이어가자고 말한다고?? 어! 너무 이상하다.


스포가 될까 봐 여기까지






이별을 선언하고 사라진 여자가 갑자기 나타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두 사람 다 고아로 가족에 대한 강한 부재, 결핍감을 공유하며 잘 살기를 바랐는데 안타까웠다. 물론 소설적 장치를 통해 조금 극적으로 서술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기심과 자신의 양심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도훈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세희를 포함한 사람들의 배신에 치를 떨면서.

부모라면 어쩌면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마음을 먹을 것이다. 아마도...




자신의 수명을 측정할 수 있다는 가정과 수명을 나눔 할 수 있다는 두 가지 소재가 무척 흥미롭다. 소설은 늘 현실이 되었는데 이보다 더한 결과가 현실이 될까 봐 두렵다. 과학(인간의 오만함+ 이기심)은 도대체 어디까지 발달할 것인가? 이미 선 넘어버린 과학 아니 인간에 대한 공포감이 밀려오는 요즘이다. 지구를 싹쓸이해 먹은 인간들은 이제 우주로 혹은 바다 저 깊은 심해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현대 도시의 철학적 모험
장용순 지음 / 이학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용순 (지음)/ 이학사(펴냄)









가을부터 시작된 1일 1철학 챌린지, 혼자 진행 중인 챌린지,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은 철학 책을 읽는 나만의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아팠던 날을 빼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읽고 기록하고 나는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철학 책은 그냥 텍스트 자체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한 문장을 읽기 위해 수많은 사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철학 책 읽기에는 일반 서적 읽을 때와 비교하면 몇 배의 에너지가 강렬하게 소모되는데 묘한 쾌감이 있다. 독서의 목적이 지적 욕구 충족인 나로서 철학 책은 정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밥 먹고살기도 바쁜 현대인들 왜 철학 책을 읽는가? 철학함은 정답으로 가는 '과정'이다. 정답을 알지 못했지만 지난 몇 달을 지나오며 나는 방법을 알았다. 다소 철학적인 단어 '존재' 쉽게 설명하면 '있음'에 대하여! 우리 사회가 직면하는 크고 작은 문제 미시적인 관점에서 내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없이 많은 고민에 대해 '있음'의 사유는 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작년 겨울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우연히 발견한 한 권의 책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과의 만남은 지금 생각해 봐도 세기적인 만남이었다. 현대철학을 대표하는 세 분을 한 권에 모아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철학함'에는 이유가 있다. 건축을 전공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이 시대 살아있는 최고의 지성 알랭 바디우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홍익대 건축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시는 책의 저자님. 근거 없는 전제는 없을 것이다. 사유의 출발점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펼친 책이다. 이후 출간될 신간 『라캉, 들뢰즈, 바디우와 함께하는 도시의 정신분석』에 대한 일반인 독자들을 위해 먼저 선행된 작업이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탁월한 선택이다. 신간 『라캉, 들뢰즈, 바디우와 함께하는 도시의 정신분석』 리뷰에 앞서 전작에 대해 아는 부분을 살짝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언급에는 책의 내용을 따라 적기보다 내가 아는 만큼의 서술 방식으로 한다. 내게 '앎'이란 머리로 나는 지식이 아니라 '실천'이 함께 하는 것인데 '1일 1철학 챌린지' 이후 내 삶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저자가 서문에서 난해한 프랑스 철학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세계관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철학자들의 세계관 그들의 독특한 언어로 표현하는 사유의 방식은 들뢰즈의 저작물 〈천 개의 고원〉과 같은 저서에서 어떤 설명도 없이 바로 첫 대면을 하게 된다. 나는 겁도 없이 〈천 개의 고원〉을 읽는 중이다. 개념이 나올 때마다 다른 책을 찾고 검색해야 할 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 들뢰즈가 이 기념비적인 저작을 후대 사람들이 자신의 대표작으로 떠올려주기를 바란 것, 어쩌면 느리게 읽기의 미학을 가르치기 위해서일까!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수백 가지 개념어들은 들뢰즈 이전 그리고 미래에 만나게 될 철학소들을 이미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푸코가 말했던가. 20세기는 '들뢰즈'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들뢰즈의 시대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들뢰즈가 던진 질문들, 우리 일반인들은 감히 '언어'에 '갇혀서' 던지지 못하는 질문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철학 책은 불친절할수록 오히려 '매력적'이니까! ㅎㅎ





이 책의 방식은?

다양한 도식을 사용해서 철학을 설명하는데 라캉의 '실재계'와 '상징계'를 나누는 도식을 기본으로 프랑스 철학자들의 사상을 설계하는 방식.

아직 규정되지 않은 혼돈의 상태가 조금씩 굳기 시작하는데 약간의 질서 체계가 생기는 것 상징계라 말한다. 이성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도 일부이다. 무의식이나 혼돈이나 카오스의 상태는 실재계로 설명한다. 나머지 부분은 실재계의 파편, 욕망의 모호한 대상인 대상 a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막혀있고 질서 체계가 깨지면서 힘과 에너지가 분출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데 이를

라캉 '증상'이라고 부르고, 실재계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

바디우는 정치와 관련해서 '사건'이라 부르고 균열을 일으키고 무한한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지점,

들뢰즈는 '특이성'이라고 부른다.







♣ ♧ 세 철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점: 혼돈, 무질서를 오히려 주목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올 때 질서를 의심했던 세 명의 대가

→프로이트는 무의식이 있다는 발견

→마르크스: 경제적 하부구조가 있다

→니체: 의지와 힘의 세계가 있다는 증명

20세기 철학 전반에 영향을 주었다. 1, 2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이성적으로 살면 과연 행복한가를 완벽히 깨버린 사건!!! 이성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나. 기존 권위 체제에 저항한 68혁명 아래쪽 혼돈의 세계가 어떻게 이성의 세계 질서의 세계를 만들어내는가? 복잡계를 탐구하는 과학, 카오스 이론이 질서가 발생하는가를 탐구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질서 배후에 숨겨진 또 다른 세계의 질서를 발견하려는 노력이다. 질서 안에 담긴 차원을 들여다보는 작업의 중요성

21세기에는 질서 체계에서 다른 질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무의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혼돈이나 무질서 변화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양자역학, 뉴턴의 체계를 붕괴 새로운 종류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찢었다) 사랑의 사건, 삶의 패턴이 다 깨지는 사랑의 사건

정치, 예술, 과학, 사랑 (진리의 사건들) 바디우철학에 대해서는 따로 리뷰할 예정.






▶ 라캉- 의식이 전면화된 시대에 비가시화된 무의식의 개념으로 추적해 나가는 방식, 프로이트나 라캉 그리고 바디우의 구체화를 통해 기존 철학이 설명하지 못했던 것을 다루게 된다.

-무의식은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라캉의 상징계, 우리는 질서나 규정을 흔드는 사건들을 종종 만난다. 우리의 상식을 벗어나는 실재계의 가능성이다. 비어있는 공터나 광장 혹은 틈새 공원 도시적인 실재의 상태가 도시에 잠깐 나타나기도 한다. 연결성이 부재된 공간이 어두워지고 슬럼이 되지 않는가! 연결과 순환의 중요성!

반복적인 강박이나 우울증, 죽음 충동에 대해 라캉의 사유를 만나면 많은 위로가 된다. 위로란 말은 감정적인 공감도 중요하지만 내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이 우선인데 라캉이 내 삶의 생긴 누수의 틈을 찾아주는 듯했다.







▶ 이어서 바디우- 현존 최고의 철학자 동시대를 살다간 푸코나 들뢰즈와 같은 스타 철학자 반열에 들지 못하다가 2000년대 이후 빛을 보신 분! 본인 스스로 공산주의를 언급하지만 그가 말하는 개념과 우리가 아는 공산주의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평등한 나라, 본인 스스로를 상품화시키지 않아도 되는 나라 느낌. 수학과 철학을 전공하신 분인 만큼 수학에 대한 내용도 많이 나온다. 그는 진리로 이르는 4가지 절차에서 수학, 예술, 정치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을 말했다. 라캉의 증상 개념이 바디우에게는 사건의 개념으로 해석된다.


▶ 들뢰즈, 왜 이제서야 들뢰즈를 만났을까?!

빠른 시간에 짧은 경로로 이동하는 근대건축에 대한 반성, 복잡하고 다양한 이동의 방식은 어떨까라는 질문! 현대건축 ( 무규정적인 잠재성의 상태로 돌아가자, 연결과 관계가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좋은 공간이란 잠재성이 풍부한 상태다. 끊어진 공간이 이어지고 새로운 관계들이 만들어지는 공간, 들뢰즈의 잠재성 혹은 라캉의 실재계 철학이 반영된 건물이 늘어나면 어떨까?

수직적인 구조나 문화 vs 리좀구조의 문화 혹은 이 책에서는 건축방식. 우리나라의 경우 농경지를 바탕으로 정방형의 건축 스타일이라서 리좀적인 건축 양식이 없고 담이 많다. 담장으로 인한 영역 표시, 개인 소유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가 담을 형성하게 만든다. 흑과 백 사이의 회색 지역의 필요성! 관공서나 학교의 경우 공적인 영역인데 담을 만든다? 반면 유럽의 경우 담이 별로 없는 리좀적 네트워크

같은 책을 읽어도 와닿는 포인트는 각자 다를 것이다. 들뢰즈가 제시한 많은 개념어들을 뒤로하고 그의 죽음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남다른 관심이 생겨났다. 스타 철학자 중 한 사람이었던 들뢰즈는 왜 스스로 삶을 마쳤을까? 철학자들이 말한 '상징'의 바깥. 때로 재난처럼 다가오는 삶의 고통들, 들뢰즈의 대표작 〈차이와 반복〉에서 '죽음은 안으로부터 의지되지만 밖으로부터 온다'라고...

오랜 투병 생활 중 겨우 움직일 수 있었던 날, 산소호흡기를 떼고 창으로 기어가 '스스로' '살아있는 채'로 삶을 끝낸 그의 마지막을 수없이 돌려본다. 삶과 죽음을 다루는 철학자에게 자살이라니! 그것은 단순한 죽음이라기보다 주체적인 마무리로 생각된다. (들뢰즈 천의 고원 리뷰 몇달 후 예정 & 지젝이 들뢰즈를 비판하는 책도 지금 보고 있는데 무척 흥미진진하다. #신체없는기관 들뢰즈와 결과들, 이 책도 추후 리뷰를!! )

독해를 위한 예비 작업이 필요한 책이다. 먼저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을 읽지 않고는 이 책을 이해할 수 없다. 물론 라캉, 바디우, 들뢰즈 각 철학자들의 전작 읽기 작업이 선행되어 있거나 최소한 병렬이라도 해야 마땅하다.






▶▷ 다시 근본적인 질문, 왜 건축에서 철학인가! 나아가 이 질문은 왜 첨단과학 대우주 시대에 철학이 필요한가!

시급한 변화, 주거 문제에서 아파트라는 거대한 성!! 과도한 획일화의 문제는 사회 전체를 경직되게 만든다.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사고방식마저도 고착시킨다. 다양한 타입의 아파트, 한국 사회 상징계의 조밀화, 이제 상징계를 빠져나갈 여지가 없다. 그 틈을 만들기 위해 철학이 필요하다.

☆★☆철학에 던지는 나의 질문 : (현대철학에 던지는 질문) 특히 한국 사회에서 이성중심주의에 의한 인간들의 '오만함'이 이제 '무력감'으로의 변화,

흑과 백 사이의 회색 인간들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사용자 세계 1위 네트워크의 연결이 사람의 마음까지 연결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어떨까?

상징계를 벗어나 숨 쉴 수 있는 틈을 만들자!






♠♤ 세 학자의 공통점을 다시 생각해 보면: 20세가 와서 푸코가 지적했던 인간의 오만함,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세상의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인간 이후의 철학, 인간 이후의 도시, 새로운 질서 체계를 창조하자는! 끊어진 관계를 연결하는 관점에서 세 철학자가 말하는 개념은 현대건축의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세 철학자를 언급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경제적 체계로 인해 고착화된 현상을 이 균열을 어떻게 봉합할 것인가! 우리의 미래에 대한 문제 제시!

이것은 책에서 세 철학자를 선택한 이유이자, 나아가 현대 한국 철학이 나아갈 길 그리고 우리 시대가 바라보아야 할 미래이기도 하다.


♥♡♥♡ 1년을 마무리하면서 사용한 독서 노트 5권 중 무려 세 권이 철학 책 독서노트다.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