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풀베개 ㅣ 책세상 세계문학 9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석륜 옮김 / 책세상 / 2024년 7월
평점 :
『 풀베개 』 한 폭의 수묵화 같은 나쓰메 소세키의 문장

나쓰메 소세키 (지음)/ 책세상(펴냄)
나쓰메 소세키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분.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만난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으로 기억되는 작가...
문장이 아름다워서 많은 작가들이 그의 작품을 필사하고 읽는다. 그의 비판정신, 일본의 셰익스피어 혹은 대중작가로 불리는 탄탄한 문장력과 가독성, 기승전결의 재미까지 두루 갖춘 책!!! 이 책은 소세키 작품 생애에서 초기에 속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책세상 세계문학 시리즈를 애정 한다.
이번 책은 특히 책 후반에 소설가 장정일 님의 독후감이 실려있다. 작가의 소개 글이나 추천사가 아닌 독후감이라서 더 다정하고 진솔하게 느껴진다. 도입부가 상당히 서정적이다.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묘사하는 문장들, 소세키 하면 난 언제나 봄날이 떠오른다. 주인공 화가는 산길을 오르고 집주인 할머니에게 죽은 처녀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마을로 떠나고 이 소설은 철저히 주인공의 눈이 카메라 역할을 한다. 문명을 비판하는 작가의 시선, 왜 한 폭의 동양화 같다고 설명했는지 충분히 공감이 되는 소설이다. 자연을 묘사하는 문장은 다 옮겨 적기 힘들 만큼 길었고 아름다웠다
표현은 잘 읽히는 반면 그 함축하는 의미가 일종의 시 같아서 한 번 읽고 소세키의 작품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 일반인 독자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 깊고 더 넓은 바다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재독이 필요한 소설이다.
두려운 것도 그저 두려운 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면 시가 된다. 무시무시한 것도 자기를 떠나 그저 홀로 무시무시하다고 생각하면 그림이 된다. 실연이 예술이 제목이 되는 것도 온전히 그런 것 때문이다. 실연의 괴로움을 잊고 그 다정한 면과 동정이 깃드는 면, 근심 어린 면 한 걸음 더 나아가 말하자면 실연의 괴로움 자체가 넘치는 면을 단지 객관적으로 눈앞에 떠올리기 때문에 문학과 미술의 재료가 된다.
다소 난해한 부분은 소설가 장정일 님의 독후감을 참고하면 어떨까?
풀베개에서 느껴지는 문학사적 의의, 일본 근대문학에 끼친 영향, 당대 사조, 풀베개에 함축된 의미 등을 좀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으니 꼭 만나보시길
연못, 대나무, 언덕, 다다미 방, 음악, 온천에 대한 묘사 그리고 대화... 소세키가 묘사하면 모든 게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소개 글처럼 그의 문장은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채색되지 않은 수묵화 같다....
#풀베개, #나쓰메소세키,
#책세상, #소세키초기작품,
#책세상세계문학, #일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