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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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 (지음)/ 북하우스(펴냄)









소설가 정세랑의 한 줄 평을 보면 "캐드펠 수사는 단연코 내가 제일 사랑하는 탐정"이라고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가장 사랑하는 탐정이라니!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이 시리즈는 중세라는 시대 배경& 기사단 & 성직자 &미스터리 살인사건 등 소재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느낌이 살짝 묻어났다. 1권을 완독 후 소개 글을 찾아보니 역시나! 책의 저자가 움베르토 에코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주인공 캐드펠 수사님의 이력 ㅋㅋ 식물 가꾸기로 소일하는 그는 기존에 내가 생각하는 중세의 성직자 이미지와 많이 달랐다. 십자군 출신이라는 손에 피를 묻힌 기사도 정신, 그리고 낯선 땅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그가 이 직분을 충실히 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어 보이는데 당대 사람들에게는 가십거리일 뿐이다. 캐드펠 외에도 수도원장, 부수도원장, 신부, 수사들, 마을 사람들, 리샤르트와 그의 딸 쇼네드,






기적을 창조하는 성자들의 유골이라니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정말 황당한 일이지만, 당대 성직자들은 유골 모으기에 사력을 다한다. 위니프리드 성녀 이야기가 대대적으로 회자되면서 사람들은 귀더린으로 향하는데....

영주 리샤르트의 죽음, 그의 늑골을 관통한 화살!!!!

그는 과연 누구에 의해 왜 죽임 당했는가?!!!!!!!!!!!!!!!!!!!






인간은 사랑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본성을 벗어나는 짓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말이야 p137


⇒⇒ 세상 가장 성스러운 곳 수도원 그리고 그곳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사건이라 더욱 흥미진진!! 책을 통해 그 시대상을 들여다보는 작업이 내겐 무척 매력적이었다. 영국 뿐 만 아니라 거의 모든 곳이 그렇지 않은가? 그 지역 출신들로 똘똘 뭉친 모든 인간관계가 토지 기반으로 된 곳, 객지 사람은 어느 곳에도 정착할 기반을 마련할 수 없고 따라서 삶의 근처 자체를 찾을 수 없다는 것, 어느 시대나 유효한가 보다 ㅠㅠ


⇒⇒ 여성의 인권이 없었던 시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차면서 담대하기까지 한 쇼네드 캐릭터가 넘 매력적이다. 지금의 시대관으로서 캐드펠이 영주의 딸이자 피해자 딸인 쇼네드를 대하는 태토는 정중해야겠지만 당대 분위기를 알면서 보더라도 '자네'라고 부르면서 존중하는 점 인상적이다. ( 하! 이런 당연한 걸 인상적이라고 해야 하는 시대라니 ㅋㅋㅋ) 여성들의 갈 길은 더 멀어 보인다.






♡♡ 일단 표지가 너무 예쁘잖아!! 최고의 역사추리물 걸작 휴머니티 미스터리 BBC 드라마 '캐드펠'의 원작 소설 총 21권, 완간 30주년 기념으로 한국어판 개정판이 예쁜 새 옷을 입고 출간되었다.


전 세계 22개국 출간이며 총 21권으로 북펀딩에서 독자들은 하루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는 뜨거운 성과로 애정을 표현한 시리즈!!







▶추리소설은 고전물을 좋아한다^^ 피떡칠 혹은 잔인한 가학성으로 자극하지 않는 추리물이 더 으스스하다는 것을!!

♣ 덧. 궁금하다. 가톨릭인 독자들이 읽으면 어떤 느낌이신지....


암튼 저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타고난 신분이나 지위 차이를 떠나 세상의 모든 사랑을 응원하는 편!


아니, 근데 왜 모든 소설이 사랑이야기로 읽히냐구? ㅋㅋㅋㅋ



시리즈 소개

1권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2권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3권 《수도사의 두건》

4권 《성 베드로 축일》

5권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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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이토 히데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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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데노리 (지음)/ 소담출판사(펴냄)








반려 가구 552만 시대!! ( 사실 이 숫자보다 더 많은 반려 가구들이 있다 )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반려와 함께하는 삶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었지만 아직 그 죽음을 맞이할 준비는 되어있지 않다. 그것은 반려동물에게만 해당되는 감정은 아니다. 상실에 대한 감정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충격과 슬픔을 준다.




펫 로스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내가 이 분야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나의 오랜 지인 때문? 아니 덕분이다.

그녀는 무려 17년간 함께 한 반려 개를 떠나보냈고 싶은 우울증이 찾아왔다. 개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쩌면 공감할 수 없을지 모르는 감정. 주로 인간과 동물 사이에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저자. 일본에서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났다고 한다. 책의 저자는 실제로 본인이 겪은 상실감을 바탕으로 자료를 찾고 공부를 하고 인터뷰와 조사를 거쳐 이 책을 집필했다.






반려인들에게 반려동물은 어떤 의미일까? 학창 시절 이후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해 본 적이 없어서 그 기분을 유추해 보면... 아마도 나만 바라보는 존재, 이 살벌한 사회에서 나와 무한 애정을 나눌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로써 반려동물은 그 의미가 무척 클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병이나 죽음이 아니라.

반려동물과 마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p53






책은 반려 가구가 아닌 일반인 독자들을 위해 펫 로스의 정의부터 언급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1970년대부터 논의된 펫로스에 대한 정신의학적 분석에서 시작되니 '대상 상실'이라는 의학적으로 용어가 정의되기 이전부터 사람들은 극심한 상실감을 겪고 있었음은 분명한 일이다. 책에 소개된 마흔다섯 명의 실제 펫로스 사례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결국 만남에는 필연적으로 헤어짐이 따르는데, 그 과정을 이별에 대한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례를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저자의 경우 산책을 택했다.






죽은 개 민트의 목줄을 손에 들고 함께 다니던 길을 산책하는 방법.... 워킹이나 조깅이 우울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행복의 형태가 있다면 당신 반려동물의 모양일 것이라는 마지막 문장이 큰 여운을 준다. 펫 로스를 겪고 계신 분 혹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 반려동물이 없더라도 우리는 언젠가 다가올 모든 이별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할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추천한다. 세상의 모든 이별이 마냥 슬프지만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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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 - 현대 물리학의 존재론적 질문들에 대한 도발적인 답변
자비네 호젠펠더 지음, 배지은 옮김 / 해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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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네 호젠펠더 (지음)/ 해나무(펴냄)











김상욱 물리학자님 추천, 서문에 빛나는 현대 물리학의 존재론적 질문들!! 첨단과학 AI 우주시대다!! 비과학적인 것은 믿지 않는 시대다. 물리학은 과연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을까? 과학과 양립할 수 있는 믿음, 우주의 기원... 책 제일 앞 서장에 최근 코스모스를 2회독 완독했는데 마침, 칼 세이건의 문장이 반가웠던 책!!


과학은 정말 어디에 존재하는가?!!! 물리학으로 우주의 시작과 끝을 밝힐 수 있을까?


천체 물리학 하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빼놓을 수 없다. 상대성이란 절대적인 정지 상태가 없다는 뜻!!!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개념이다. 시간의 흐름이 보편적이지 않다는 가설, 빛의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유한하므로, 빛이 우리에게 도착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아인슈타인은 동시대의 상대성을 직접 설명했다.






저자가 여러 사례를 드는 이유는 뭘까?


궁극적으로 우리가 과학이라는 논리보다는 신념이나 기존의 편견에 의존해서 현상을 해석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학은 멀게만 느껴진다. 아는 과학자 혹은 작가의 이름이 살짝 언급되기만 해도 그 책은 반가운 책이 된다^^ 책에 언급된 아이작 아시모프 작가님의 1956 단편소설 읽어보지 못한 작품인데, 이런 위대한 SF 소설가들은 과학 이론을 소설로 소개했다. 또한 나에게는 수학자인 펜로즈 선생님, 로저 펜로즈의 등각 순환 우주론, 슈뢰딩거의 고양이 나아가 실재론과 구조론이라는 철학적인 메시지까지 전한다. 대부분 내가 읽은 과학 저서의 과학자들 중에는 무신론자가 많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7장 내용이 무척 인상 깊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나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등 최근에 읽은 많은 무신론자 과학자들의 책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과학의 오만함과 편의성이 아니라, 인간이 우주의 주인이라는 착각을 하지 말라고!!! 과학과 종교의 경계가 가질만한 질문들, 답하기 힘든 질문도 저자는 서슴지 않고 대답한다.


다시 양자역학에 대하여.. 정말 다른 세계에 또 다른 나는 존재하는가라는 질문. 나아가 인공지능 AI에 대한 언급. 수많은 질문을 통해 과학자들은 이제 비로소 답에 가까워졌다고 느끼지만? 상대적으로 이제서야 문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저자의 결론이다^^ 현대 물리학이 가지는 한계 그리고 자연 앞에서 겸손한 과학, 정말 매력적인 문장이었다.








#물리학은어디까지설명할수있는가,

#자비네호젠펠더, #해나무,

#현대물리학, #물리학의대답,

#과학교양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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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말한다! CRM 마케팅 - 일회성 구매자를 충성 고객으로! 돈이 되는 고객 관리 실무 전략
이은영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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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M 마케팅 』 데이터로 말한다





이은영(지음)/ 한빛미디어(펴냄)










최근 마케팅을 과학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꾸준히 신규고객을 늘이는 것보다는 기존 고객을 적극 활용!! 단골 고객의 20%가 매출의 80%를 책임진다고 한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아끼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반복적으로 비용을 투입해도 떠나버리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은? 최근의 마케팅은 과거 일방적인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마케팅에서 살짝 범위를 바꾸어서 맞춤형 콘텐츠, 쌍방향 소통으로 그 판이 바뀌었다. 액체처럼 고정되지 않고 흐른다는 의미의 리퀴드 소비가 유행이다.







마케팅의 기초, CRM 마케팅의 종류와 범위, CRM 마케팅의 핵심, 마케팅의 실전 방법은 무엇인지,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담은 책이다. 소비자만큼 변덕스러운 경우가 또 있을까!! 과몰입해서 좋아하다가도 한순간에 마음에 바뀌어 떠나기 마련이다. 기업 이벤트에 참여해서 경품만 노리는 경우도 있고 조금이라도 더 싼 곳을 찾는 소비자도 많은 요즘이다. 창업 극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부터 매출 높은 기업까지 다양한 업체를 컨설팅한 저자.


매출이 정체된 곳, 충분한 데이터를 갖고 있으면서도 활용방법을 모를 때, 단골 고객이 누구인지 파악이 어려울 때, 고객 서비스 만족도가 낮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기업과 고객과의 관계를 맺는 활동, 타게팅 용어로 CRM (고객관계관리)라고 한다.


신규 고객 유치뿐 아니라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통신사, 카드사, 스타*스나 넷*릭스 등 미대면 시대 많은 기업들이 이 방법을 통해 매출을 창출한다. 챗봇이나 문자, 앱 푸시 등 방법도 다양하다.






기억에 남는 문장은 각종 퍼포먼스에 속아 기본적인 가치를 잃지 말라는 문장이다 ㅠㅠ

또한 고객과 가까이하되, 선택할 기회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지식 없이 마케팅으로 이익을 창출하기 쉽지 않다.

무엇보다 재구매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한눈팔던 고객이 한 우물 파게 만드는 개인화 마케팅의 비밀을 밝혀라


마케팅 분야 책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그중에 빛나는 책 한 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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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뉴어리의 푸른 문
앨릭스 E. 해로우 지음, 노진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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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릭스 E. 해로우 장편소설/ 밝은세상(펴냄)








환상성 가득한 소설이었다. '환상' 이 얼마나 멋진 단어인가!!!! 세상에 주인공 이름도 심지어 재뉴어리!!!!!! 몇 번이나 소리 내 발음해 본다.

게다가 푸른 문...

파랑이 주는 상징성, 신비로움 그 자체!!!! 반짝이는 책표지에서 주인공은 푸른 문을 열고 문 안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들어가려는 것인가? 문을 닫고 나오는 것인가?? 문 앞에 선 그림을 볼 때면 들어가려는 건지 나오는 것인지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글을 쓰자 문이 열렸다. 나는 그 문으로 뛰어들었다. 나는 이 소설의 일부였다








소설은 재뉴어리의 시점과 소설 안에서 재뉴어리 엄마인 애들레이드의 시점으로 이어진다. 판타지이지만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를 서술하는 문장들은 실제 역사인가 싶을 만큼 사실적이다. 재뉴어리는 전 세계에 보물을 발굴하러 다니는 아빠와 떨어져 로크 씨의 집에서 지낸다. 엄격한 훈육방식에 어린아이에게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읽는 독자도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재뉴어리를 이해하는 유일한 친구는 식료품 가게 아이 새뮤얼과 강아지 배드 뿐...







시대가 시대인 만큼, 여성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재뉴어리도 그녀의 엄마도 심지어 아빠가 보내준 제인도 여성 & 유색인종이라는 한계를 온몸으로 겪는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재뉴어리를 방해하는 수많은 요소들...


그러나 주인공은 능동적으로 자신의 숨은 잠재력을 꺼내고, 성장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어느 시대에나 변화를 꿈꾸는 강인한 여성들이 있었다....







책은 동화적인 환상성을 느끼게 한다. 문을 열고 나가지 못하는 자는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소설을 통해 또 한 번 깨닫게 된다. 스스로 문을 열고 한 세계를 통과할 줄 아는 사람, 요즘같이 푹푹 찌는 더운 여름날 잊었던 도전 정신마저 일깨우는 소설이었다. 주인공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재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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