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을 모른다 - 에리히 프롬에게 배우는 사랑의 심리학
스즈키 쇼 지음, 이지현 옮김 / 알토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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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쇼 (지음)/ 알토북스(펴냄)











사랑은 에리히 프롬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말이다^^


책의 저자는 정신분석학 교수이자 에리히 프롬, 프로이트, 융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신 권위자, 심리학 저서들을 일본어로 번역하여 전달하신 분이다. 무려 1956년에 집필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기술 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한가라는 역설적이면서 단순한 질문을 남기는 책. 사랑이 화두가 아니었던 시절이 있었을까?!!!! N 포의 시대, 결혼하지 않고 아이 낳지 않는 시대 혹은 따돌림, 가정 폭력, 관계 집착 폭력( 소위 데이트 폭력), 은둔형 외톨이, sns 폭력, 스토킹, 이상 동기 범죄 ( 소위 묻지 마 살인) 등 다양한 범죄들이 끊이지 않는 요즘이다.








에리히 프롬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 말한다. 이 한 문장에 많은 의미가 담여있다. 사랑의 본질이 퇴색하는 시대는 불과 에리히 프롬이 태어난 독일 사회만의 현실은 아닐 것이다. 프롬은 이런 문제의 원인이 '사랑에 대한 오해'에 있다고 말한다. 단순 성행위를 즐기는 것= 사랑이라는 착각...... 단순히 경제적인 원인이 결혼을 회피하게 되는 걸까라는 질문 등등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저자는 동성애 독자들도 고려하여 책을 썼다. 책은 정신분석학의 입장에서 사랑에 대한 여러 유형을 철저히 분석한다. 사랑에 대한 유형이라기보다는 사랑이라는 착각이라는 표현이 맞을듯ㅠ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있으되 사랑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시대. 사랑에 담긴 큰 힘은 무엇인지 책은 말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에리히 프롬에 대해 내가 이전에 알았던 지식을 좀 더 자세히 업그레이드하는 느낌이 들었다.



주체적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정신적 사랑은 성숙한 사랑, 이런 사랑은 돌로도 쪼개지지 않는다라고 한다.


서로를 존중하는 사랑, 누구를 위한 사랑인지 명확히 생각해야 한다. 프롬이 언급한 사랑은 무려 60년 전의 사랑이다. 사회가 너무나 많이 달라졌음에도 불과하고 여전히 유효한 시점이 그대로 유지된다. 오히려 현대 사회에 더 필요한 문장이 아닌가 싶다. 사랑에 대해 내가 알던 인식을 흔들어놓는 책!!



지금 사랑하는 당신, 앞으로 사랑할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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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네 종말 탈출기
김은정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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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장편소설/ 북레시피 (펴냄)









너무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은 소설이다. 이 무더위에 이렇게 단숨에 한 권을 읽는다는 것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책 초반에 언급되는 종말론은 SF 인가 추리물인가 그냥 소설인가 싶을 만큼 다양한 재미가 이 한 권에 담겨있다. 또한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본 어른들의 모습이 얼마나 유쾌 발랄 망칙한지 ㅋㅋㅋㅋㅋㅋ 장애 권익 잡지의 기자이자, 국방 FM 라디오 작가의 이력이 색다르게 느껴진 작가님, 이 소설을 통해 처음 만나는 작가였는데 기대 이상의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다.







우리의 주인공 최한라, 어머니와 함께 외가에 얹혀? 살고 있지만 꽤 당당하다. 아니 어쩌면 어린아이의 눈으로 아직 세상에 다 눈뜨지 못한 순수한 마음이라서 그럴까...


주인공의 외할아버지 최씨... 어떤 면에서는 다양한 고민을 안고 있다. 혼자 딸을 키우는 딸과 젠더인 아들, 죽은 아내의 늦둥이 동생인 뚜러 정,

동네 사람들로부터 콩가루 집안이라는 욕을 듣는 최씨네 가족들 ㅠㅠ 누가 누구를 욕 한단 말인가? 들여다보면 고민 없는 집안은 없다. 한 끗 차이다. 다양한 어른들의 모습이 묘사되는 만큼, 한라의 눈으로 본 친구들의 아빠도 다양하다.







어른이지만 할아버지 눈치를 보는 영민이의 아빠, 변호사이지만 요상한 발가락 양말을 신은 현준이 아빠, 아내를 무서워하는 수진이 아빠....

각 가정의 모습들을 통해 완벽한 가정은 없다는 생각이다.


한라가 아는 아빠의 모습은 없다. 돈 벌러 멀리 미국에 갔다는 얘기뿐...

목차가 왜 D-100, D-69 이렇게 좁아지는지 읽다 보면 알게 된다.







책에 말처럼 나 역시 지금 주위에 마음이 아픈 사람들..... 그들에게 흔적이 남지 않는 투명 반창고를 붙여줄 사람들이 떠오른다. 중반부까지 유쾌하게 흘러가던 이 소설 마지막이 주는 강한 여운은 오래 남을 것이다. 이 무더운 여름, 휴가지에서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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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E. 커밍스 시 선집 을유세계문학전집 134
E. E. 커밍스 지음, 박선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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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E. 커밍스 시 선집 / 을유문화사(펴냄)










구름이 너무나 예쁜 요즘이다. 국도를 달리다가도 구름이 보이면 차를 세우고 하늘을 향해 촬영하게 된다.

스토리에 올리면서 내 감상 한 문장....

시가 무엇인지 쓰면서도 모른다. 한국에만 있는 제도 등단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시는 죽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내 주위에 많은 시인들이 있는데 그들은 눈빛이 참 선하다......


미국의 모더니즘 대표 시인, 20세기 문학적 표현의 혁신을 가져온 시인...

시집 읽기 전에 표지나 목차 등 편집을 먼저 살피는 편인데, 어쩜 이리 예쁘게 잘 하셨는지 기존 시집과 차별화된 반가움^^


목차만 펼쳐봐도 읽고 싶은 충동이 마구 생기는 지적인 욕구 뿜뿜시키는 나의 을유 출판사! 내 취향에 넘 잘 맞는 #을유세계문학전집 신간 시집을 만났다!!! 리뷰에 수차례 적었지만, 세계문학 전집을 을유 출판사로 모으는 이유는?






번역자에 대한 신뢰감, 양장본에 빨간 띠지가 매력적!! 소설이나 운문 그 자체가 주는 생동감도 좋아하지만 나의 끝없는 지적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을유문화사의 번역이다.

시인이 살았던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중반, 문학사적인 인물들이 많이 태어나고 활동하다 죽었다.

천재들은 다 이 시대에 태어나셨나 싶을 만큼 위대한 시인들 소설가들 인물들이 많았다. 가끔 이런 생각도 든다. 모든 것이 가능한 첨단과학의 시대 과연 1900년대 작가들보다 더 훌륭한 혹은 아름다운 작품을 쓸 수 있을까?!!!






서정성이 돋보이는 시인의 작품세계는 어린아이의 순수함에서 자연과 생물, 어른들의 진지함, 삶과 죽음, 사랑에 이르기까지 다루지 않는 영역이 없이 촘촘히 쓰였다. 번역하기 너무나 난해해 보인다. 번역이라는 과정은 언어가 다른 무정형의 상태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인지도, 그런 의미에서라면 번역은 또 하나의 창작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본다.






'삶은 빌린 것'이라고 말하는 커밍스의 가치관으로 본 세상은 슬프지만은 않다. 어차피 저 우주로부터 빌린 것이라면 남은 일은 잘 쓰고 돌려주는 것일 테니까....

잘 살고 잘 죽자......






덧. 커밍스처럼 진지한 사색가가 되고 싶다....

구름, 달, 별, 해 마침내 우주.....

(내가 좋아하는 순서대로 적어본다....) 시집을 덮으며 그 헛헛함을 말로 다 할 수 없다. 

눈을 깜빡이는 순간 눈물이 또르르 흐를 것만 같아서 애써 참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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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 1부 下 - 영광된 미래의 초석 개벽
박모은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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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판타지 『개벽 』  하






박모은 장편소설/ 맑은샘 (펴냄)






하권에서는 무영이 수행해야 할 임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하권이 더 짙은 환상성을 내포하는 문장들이 많았다. 동양의 예언서들, 무영의 수련력이 높아짐에 따라 신비로운 장면을 마주하게 되는데...


하권 후반부에서 남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는 무영, 죽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고 그 억울한 죽음들이 공포처럼 다가왔다. 소설의 장르는 판타지에서 스릴러 혹은 역사물로 전환되면서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해 준다. 스릴감 있었던 1부만큼 2부도 기대된다. 얼른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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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 1부 上 - 영광된 미래의 초석 개벽
박모은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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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은 장편소설/ 맑은샘 (펴냄)



소설은 젊은 스님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소설의 1부 상, 하권만 해도 합이 600페이지를 넘었다. 스님은 곧 닥칠 임진왜란에 대한 걱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절의 주지 스님은 절간의 살림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불경에만 몰두하는 젊은 스님을 곱게 볼리 없다. 게다가 속세의 삶과는 인연을 끊어야 하는 입문 스님이 가끔 혼자 계신 어머니를 찾아가 만나는 일 또한 탐탁지 않게 보는 입장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미 곡식이 떨어진지 오래된 어머니의 부엌에 쌀을 넣어드리는 스님의 마음이 자식으로서 이해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분명 거슬리는 행동임에 틀림없다. 스님은 혼자 수행을 거듭하며 마침내 최풍헌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한 방향만 옳다고 고집하며 가는 것보다 사방을 둘러보며 가야 무엇이 있는지 잘 보이고, 잘 가고 있는지 판단도 할 수 있고, 멀리 보이지요. 잘하시는 거요 P15


무려 인구의 절반이 줄었다는 임진왜란, 다른 곳이 아닌 우리 국토에서 있었던 전쟁이다.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초토화된 국토를 당대 사람들은 어떻게 회복했을까... 그러고 보면 우리 국민들의 국민성은 그때부터 대단했던 것 같다. 소설은 다시 한 시점을 뛰어넘어 대한민국, 초등학생 무영의 교실로 이동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는데 소설 속 인물 무영이를 보면서 다시금 와닿는 문장이다.



열네 살 나이에 대학에 입학하는 무영, 한자 모임에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전생을 알아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소설은 판타지 시점으로 다가왔다.

과연 김무영으로 환생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나는 판타지를 좋아한다. 특히 역사 판타지는 내가 써보고 싶은 장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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