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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 간신론 ㅣ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12월
평점 :

사마천학회 김영수 회장이 이번에는 간신에 대해 제대로 정리하여 책 3권을 썼다. 이 책은 그 3권 시리즈의 이론격인 <간신론> 이론편이다. 뒤를 이어 간신 18명의 행적을 담을 <간신전>, 간신들의 악랄한 수법만 모아 펴내는 <간신학> 수법편이 대기하고 있다.
이 책은 중국 역사를 20년 넘게 연구한 필자가 간신의 개념 정의부터 부류, 특성, 역사, 해악과 방비책, 역사 기록 등 방대한 이론을 다룬다. 아마도 간신에 대해 역사기록, 역사서, 학문적 연구를 망라한 국내 유일한 간신 전문 서적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필자는 '간신은 하나의 역사적 현상의 측면에서 살펴본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간신에 대한 기록이 많은 중국 역사를 중심으로 간신의 현상을 살피지만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통용되는 진실이 담겨 있다. 아마도 이 책을 통해 오늘날에도 권력층에 존재하는 간신 부류들을 꼬집고 싶음이 아닐까?
필자는 지금까지 간신에 관한 책만 10권 가까이 집필했다. 국내에서 간신론에 관해서는 최고의 권위자라 부를만하다. 촛불혁명으로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잠시 소홀했던 간신에 대한 판단을 새로 정립하고, 간신은 여전히 역사적 현상이고 어느 시대나 존재함을 뼈저리게 느껴 총 3권의 집필을 결심하게 된다.
필자에 의하면 간신의 가장 큰 해악은 무고한 백성들에게 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선량한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죽게 만드는 무리들이다. 이들은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심지어는 나라를 망하게 한다. 특히 현대의 간신들은 엘리트 카르텔을 형성하고, 그들의 기득권을 다지는 한편, 국민들로부터 탈취하고 갈취한 부와 권력을 세습하고 있다는 데에 심각성이 커진다.
우리나라만 봐도 간신 현상은 심각하다. 일제 시대에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군들의 후손은 대부분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반면 매국노의 자손들은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고, 국가를 상대로 재산을 찾으려고 혈안이다. 이렇게 현대에까지 간신들은 사회에 악영향을 주고, 국민들을 힘들게 만든다.
간신은 나라에 충성하지 않고, 사리사욕, 재물, 권력에 충성한다는 말이 와 닿는다. 간신은 내 것을 빼앗고, 내 이웃의 것을 빼앗는다. 이는 나라로 이어져 결국 나라를 훔치고 나라를 팔아 먹는다. 간신에 대해 제대로 꿰뚫어보는 통찰이라 생각한다.
간신에게 정해진 적은 없다. 다만 자신의 이익, 권력 등에 위협이 되면 누구든지 적이 된다. 이들은 원수와도 기꺼이 손을 잡을 줄 안다. 간신은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친일파, 친미 세력, 가깝게는 독재자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호의호식한 자들이다. 이들에 대한 역사적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원통할 뿐이다.
비록 우리 역사는 아니지만 역사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측면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중국의 역사와 간신은 곧 우리의 역사와 간신으로 추론이 가능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정치인들이 있다. 필자가 말하는 간신의 부류에 속하고 그들의 행태 또한 비슷하다. 누구라 말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집에 이 책을 살포시 놓고 오고 싶은 심정이다.
간신에 대한 이론편을 보는 것만으로도 피가 끓는 것 같다. 역사적으로 백성을 좀 먹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간신들의 행태는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간신의 정의를 되새기고, 이를 현실에 적용하면서 우리 주위의 간신들을 잘 구별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후속으로 나오는 <간신전>, <간신학>이 기대된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