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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교과서 1 : 사장편 - 장사를 하려면 경영학 책은 버려라 ㅣ 장사 교과서 1
손재환 지음 / 라온북 / 2023년 10월
평점 :

필자는 장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평생 직장에서 퇴사한 사람들이 가장 쉽게 생각하는 것이 음식 창업이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확률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잡아도 10%를 넘지 않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필자는 장사 교과 시리즈의 첫 번째로 '사장편'을 소개한다. 필자는 장사로 성공하고 싶으면 경영학 책을 버리라고 말한다. 회사 경영과 장사의 경영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장사의 경영을 제대로 배우라고 말한다. 회사에서는 똑똑한 직원을 뽑아서 위임을 통한 경영을 하지만 장사는 그러면 망한다고 한다.
장사에서 똑똑한 2인자를 뽑아 위임을 하는 순간 사장과 직원의 갑과 을의 관계가 뒤집히고, 최악의 경우 직원은 가게 근처에 동종의 업종을 창업하게 된다. 따라서 진짜 장사의 고수는 지나치게 똑똑한 직원을 채용하지도 않고, 위임을 하지도 않는다. 회사와 달리 사장의 역할이 계속 필요하다는 말이다.
필자는 장사에서 성공하는 3가지 조건을 말한다. 팔 수 있는 매장을 만드는 상상력, 직원들을 움직이게 하는 추진력, 고객에게 만족을 제공할 수 있는 이타심을 발휘하는 능력이 그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장사 교과서 시리즈를 만든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30년 이상 장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문을 요청했던 노하우가 쌓인 것이리라.
장사 시리즈는 4권으로 이루어진다. 사장편, 매장편, 고객편, 직원편으로 이루어지는 데 4권만 섭렵해도 30년 장사의 노하우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물론 30년을 다 담기는 힘들듯 하니 필자의 의도가 숨어 있는 행간을 잘 파악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30년 장사 노하우를 만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장사로 성공한 사람들의 자신만의 노하우와 스토리를 다룬 책들은 많다. 필자는 그들처럼 동일한 패턴으로 책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고 한다. 다만 장사를 막 시작한 초보 사장들도 체계적으로 따라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교과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필자는 장사하는 사람이 추가해야 할 가치로 매장의 가치와 사장의 가치를 강조한다. 고객이 매장을 자꾸 찾아오게 할수록 매장의 가치는 올라간다. 매장과 상관없이 사장이 친절하거나 특정 기술이 뛰어나면 사장의 가치가 더해진다. 단 매장의 가치와 사장의 가치를 사장이 주도해야 한다.
필자가 장사 교과서 시리즈를 '사장편'으로 시작하는 이유다. 매장은 많아지는 데 사장은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고 수금하는 사람으로 전락하면 곤란하다고 말한다. 사장은 매장을 장악할 줄 알아야 하고, 매장의 모든 상황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직원들의 권한이 사장보다 높아지는 순간 사장은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책으로만 다루던 장사에 관한 노하우를 실전에서 활용 가능한 지식으로 전달한다. 개인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장사를 가치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짚어보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왜 이 책이 장사 교과서라는 타이틀을 달았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장사 거인들의 성공 스토리를 많이 읽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장사의 가치, 원리를 먼저 터득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성공한 사장들의 스토리는 그들의 현재만을 보는 것에 불과하다. 그들이 과거에 성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이 책에 담겨 있다.
손흥민이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기초기본을 어떻게 다졌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손흥민처럼 될 수 있다. 지금 성공한 사장들의 과정이 궁금해야 그들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은 지금의 모습이 아닌 지금을 만든 과거의 과정을 보여주는 교과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