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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지 못했던 시간들
마이클 하이엇.대니얼 하카비 지음, 이지은 옮김 / 글로벌브릿지 / 2023년 9월
평점 :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계획을 세운다. 매년 1월이면 1년 계획을 세우고, 다이어트 계획을 세운다.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자녀의 대학 진학을 계획한다. 은퇴 이후의 안정적인 삶을 계획한다. 다양한 계획을 세우지만 우리 인생 전체의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내가 거의 15년 전 쯤, 대기업에 입사해서 인생 계획(Life Plan)을 5년 단위로 30년까지 세운 적이 있다. 그 중 일부는 이루어졌고, 대부분은 이루지 못했다. 10년 근무를 하고 그만 두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그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 이후로 나는 인생 계획을 세우지 않고 그냥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10년의 세월이 어떤 좌표도 남기지 못하고 표류한 채 지나고 말았다. 과거를 돌아보면 뿌듯한 일들보다 후회되는 일들이 많다. 물론 그렇다고 과거를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필자는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오로지 현재에 집중하라고!
나는 대기업을 다닐 때도 그랬고, 지금도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필자는 경제적인 영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가장 중요한 삶의 영역에서 파산한 것이나 다름없는 삶이었다고 평가한다. 나는 비록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아직 성공을 하지 못했지만 다른 삶은 더 피폐해졌다.
필자는 1년 간의 안식년을 통해 인생 계획을 접하게 되었고, 인생 계획서를 작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셀프 리더십이 어떤 리더십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인생 계획을 세운다고 내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계획들을 기준으로 일어난 일들을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생 계획이 있다는 것은 하얀 눈으로 덮인 벌판에 서 있는 한 그루의 커다란 나무와 같다. 나무를 의식하지 않고 걷는 우리의 걸음은 질서 없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무를 목표로 응시하고 걸으면 거의 똑바로 걸을 수 있다. 인생 계획은 이 나무와 같은 역할을 한다. 중간에 어떤 사건들이 나를 흔들어 놓을지라도 내 인생 계획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인생 계획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일찍 시작할수록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자기 삶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경제적 영역, 인간관계 영역, 신체적 영역, 영적 영역 등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 목적 없이 헤매지 않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많은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삶에 대한 비전을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인생 지침을 제공한다. 공적인 세계와 사적인 세계를 현명하게 조화시킬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준다. 지금보다 더 나은 결정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 삶의 영역에서 중요한 부분들의 균형을 잡아준다.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고 과거를 교훈 삼아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인생 계획은 과거의 후회를 끊어내고, 미래의 불안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최적의 도구이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후회하는 삶을 벗어나 하나씩 이루어가는 삶을 이루게 해준다.
필자의 아이디어와 실행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내 인생 전반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아직 오지 않은 희망찬 미래를 미리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목적과 의도가 이끄는 삶의 시작을 이 책이 안내해줄 것이다. 내일이 기대되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